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위로 못 가니까 아래로 가는 것이다. 자연의 성질은 단순하다. 이거 아니면 저거다. 상호작용의 선택지는 둘이다. YES 아니면 NO다. O 아니면 X다. 세상은 복잡한데 이걸로 감당이 되겠느냐고? 이렇게 단순해가지고 어떻게 거대한 자연의 무궁무진한 변화를 담보하겠느냐고? 고개를 갸우뚱할 만하다. 신문지 백 번 접기를 떠올릴 수 있다. 신문지를 열 번 접으면 천배씩 커진다. 40번 접으면 달까지 가고, 50번 접으면 태양까지 가고, 백 번을 채우면 134억 광년까지 간다. 자연은 대칭이고 대칭은 2진법이다. 이거 아니면 저거다. 신문지 접기와 같다. 그런데 이거 아니면 저거를 열 번 할 때마다 1천배가 멀어진다. 가위바위보를 10번 연속 이기면 1천 명을 이기고, 33번을 이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