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99% 버렸다. 독하게 버렸다. 도와줬던 큰 아들이 재활용장에 들어가는 책을 보며 맘이 짠해 하나하나 훑어봤단다. 어제 그가 읽을 책 한 집이 택배로 왔던데...... 시원했는데 여운은 남는다. 그래도 잘한 일이다. 책(冊)이라는 단어에 닫히지 말자. AI 시대다. 아래 글이 좋아 퍼왔다. 좋은 글이다. 책 버리기는 ‘삶의 숨 고르기’ 1930년대에 명문장가로 이름 높던 이태준(李泰俊·1904~?)의 산문 중에 ‘책과 冊’이 있습니다. “冊만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로 시작되는 글입니다. 책보다 冊이 더 아름답고 冊답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글에서 읽고 보고 어루만지는 사물이며 존재인 冊은 인공으로 된 모든 문화물 가운데 꽃이요 천사요 제왕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대에는 대나무를 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