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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미스, 국부론, 칼 마르크스, 자본론

Jobs9 2021. 9. 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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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미스, 국부론, 칼 마르크스, 자본론

 

인류의 역사 500만 년을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자본주의가 출현한 시간은‘23:59:56’로 단지 4초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본주의가 절대적인 체제인 것처럼 생각하고 때로는 숭배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우리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려면 자본주의 속에서 잘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본주의를 단순히 맹신하기 전에 자본주의를 제대로 직시하고 그 허점과 맹점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 작동원리는 무엇일까?’, ‘자본주의의 경쟁은 어디에서 생겼을까?’, ‘자본주의 시대에 인간은 더 행복해졌을까?’와 같은 질문들은 자본주의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디딤돌이 될 만한 의문점들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Wealth of nations)』과 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론(Das Kapital)』은 먼저 읽어볼 만한 중요하고 근본적인 가치를 지닌다.

 

 

아담 스미스(1723~1790) 『국부론』

 

『국부론』은 ‘국부의 본질과 요인에 관한 연구’가 핵심으로 분업과 국민총생산, 무역과 개방의 중요성, 보호무역의 문제점들 등을 다룬다. 

국부란, 모든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의 양을 의미한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는 노동이 만든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유럽의 중상주의(내셔널리즘적 요소를 포함하며, 이윤이 기본적으로 생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발생된다는 경제이론)에 반대한다. 그에 따르면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 생기므로 상품의 가치는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량이 좌우하게 된다. 특히, ‘보이지 않는 손(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시장경제의 손)’의 개념을 처음 말하면서, 자유로운 개인과 국가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완전한 자유 시장체제’를 설명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아담 스미스를 오해하는 것은 그가 자유무역만을 신봉하고, 거대 정부를 반대하며,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함으로써 그가 ‘돈 많은 부자들’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해야 한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는 그가 전에 집필한 『도덕 감정론』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개인의 끝없는 이기심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는 것, 즉, 인간은 도덕적인 존재이고 경제도 그 도덕 체계의 한 부분이라는 것으로, 『국부론』은 틀림없이 인간 행동 규범 내에서 생긴 것이다. 그래서 아담 스미스는 개인의 이기심도 그 체계에 따라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대중을 돕는 최선의 길은 자유시장경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우리는 아담스미스를 ‘자본주의의 아버지’라고 표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단 한 번도 ‘자본주의’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다만, 인간의 도덕적 범위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체제를 추구했을 뿐이다. ‘국민의 대부분이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그 나라가 부유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의 아버지’가 갈 길을 잃어버린 자식인 ‘자본주의’에게 하는 충고 같다. 왜냐하면 그는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늘 꿈꾸었기 때문이다.

 

 

칼 마르크스(1818~1883) 『자본론』

 

먼저, 마르크스는 상품과 돈에 대하여 말하는데, 상품이란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합쳐진 것으로 상품가치는 상품 생산에 들어간 평균 노동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화폐는 상품의 가치를 표시하는 수단이라고 표현하면서 화폐의 물신성을 경고한다. 이처럼 마르크스는 아담 스미스와 리카도의 ‘노동 가치론’을 이어받았으나 ‘분업’은 노동자를 기계 부품처럼 만들기 때문에 거부했다. 

 

<자본론 1권>은 어떻게 자본이 이윤을 남기는가에 대한 논의이다. 노동시간이나 노동일수를 늘이는 ‘절대적 잉여가치’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러한 노동시간의 연장으로 생기는 잉여가치는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본가의 주머니를 채우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쉬지 않고 일하지만 계속 가난한 반면, 놀고먹는 부자들은 계속 부유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기계 발달로 필요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생기는 잉여 노동시간이 늘어나면서 ‘상대적 잉여가치’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또한 자본가의 주머니를 채울 뿐이라고 한다.

이처럼 마르크스는 최초로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하면서 기계가 노동을 대신하면서 실업이 증가하고, 일하려는 사람의 증가로 임금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다. 상품은 쏟아져 나오지만 팔리지 않으니 시장이 붕괴되고 모두 망하게 되며, 결국 공황이 발생하고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킬 것이므로 자본주의는 붕괴되고 공산주의가 출현할 것이라고 예고한다.

이 밖에 <자본론 2권>은 자본의 유통과정을 설명하고, <자본론 3권>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 과정을 설명한다.

 

마르크스는 억압받는 노동자들을 계몽하여 공산주의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였던 혁명가이고,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세상을 해석한 철학자이자,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경제학자이면서, 공산주의 국가의 탄생에 영향을 끼친 사상가이다. 분명한 것은 그가 철학으로 세상을 결화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이념을 떠나 그는 가난한 노동자들에 대한 연민과 그들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가치이다.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공통점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 수식이 난무하는 현대 경제학과는 사고의 시작부터가 다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는 아담 스미스를 오해했고, 공산주의는 칼 마르크스를 오해했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사람을 사람답게 보는 따뜻한 시선이 있었을 뿐이다.

그들이 꿈꾼 세상은 끝없는 탐욕이나 소수 지배의 독재 사회가 아니었다. 아담 스미스가 개인의 이기심 가운데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있다고 믿었듯이 위기의 순간에서 우리 안에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세상을 구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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