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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Humanities/책, 고전, 읽기 Reading, Books 174

러시아 문학, 푸시킨, 고골, 레르몬토프,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레스코프, 체호프, 고리키, 이반 부닌,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불가코프, 조셴코, 플라토노프, 나보코프, 숄로호프, 솔제니친

러시아 문학의 선구자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이 예브게니 오네긴을 발표한 이래 19세기를 황금 시대(Golden Age), 20세기를 은의 시대(Silver Age)로 칭한다. 알렉산드르 푸시킨, 니콜라이 고골, 미하일 레르몬토프, 이반 투르게네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레프 톨스토이, 니콜라이 레스코프, 안톤 체호프, 막심 고리키, 이반 부닌,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미하일 불가코프, 미하일 조셴코,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미하일 숄로호프,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등은 러시아가 세계에 자랑하는 작가들이다. 열거된 문인들은 대부분 소설가인데 사실 러시아 산문보다는 시야말로 러시아 문학의 정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유명하다. 알렉산드르 블로크, 오시프 만델시탐, 빅토르 흘..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 라스콜니코프, 소냐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 주인공인 로지온 라스콜니코프(Родион Раскольников)의 살인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형사소설과 유사성을 띠지만, 살인 행위 자체보다는 그 살인을 행하는 주인공의 사상적 배경 등에 초점을 맞춘 심리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다. 1866년 《러시아 통보》에 기고된 작품이자 그의 5대 장편 소설 중 첫 번째 소설이다.도스토옙스키는 원래 수정이나 퇴고를 하지 않기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은 예외 중 하나다. 사실 퇴고를 하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 마감에 맞추려면 퇴고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집안의 가난과 본인의 도박벽 때문에 늘 돈이 궁했는데, 이 탓에 일단 출판사에 돈을 받고 출판권을 넘긴 뒤 작품을 집필하는 식의 계약도..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디펠의 영약에 들어 있던 성분에서 탄생한 파란색은 결국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호쿠사이의 〈가나가와의 파도 아래〉에서뿐 아니라 마치 이 색깔의 화학 구조에 들어 있는 무언가가 폭력을 유발하기라도 하는 듯 프로이센군의 제복에서도 빛난다. 그 무언가는 저 연금술사의 실험에서 이어져내려온 과오, 그늘, 실존적 얼룩이었다.  The blue that emerged from the ingredients in Dippel’s elixir eventually shines not only in Van Gogh’s Starry Night and Hokusai’s Under the Waves of Kanagawa, but also on Prussian uniforms, as if something in the c..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탐미 문학의 대가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세 차례나 거론된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대표작 『금각사』다. 작품에서는 말더듬이에 추남이라는 콤플렉스를 안은 채 고독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미조구치가 절대적인 미를 상징하는 ‘금각’에 남다른 애정과 일체감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섬세하고 유려한 언어로 그려낸다. 미시마 문학 특유의 미의식과 화려한 문체, 치밀한 구성으로 정평이 난 『금각사』는, 1950년에 일어난 실제 방화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 쓰인 ‘시사 소설’인 동시에 작가의 내면이 반영된 ‘고백 소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작품에는 젊은 시절의 고뇌와 더불어 말년에 극우 사상에 심취하기 전 작가가 거쳤을 내적 갈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간행된 지 반세기..

우국, 미시마 유키오, Patriotism

우국, 미시마 유키오Patriotism우국 : 죽음으로 완성되는 미의식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군부쿠테타 사건을 소재로 한 군인 부부의 동반자살을 다룬다. 선정성으로 많은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 내셔널리즘, 에로티시즘, 그리고 죽음. #작품해설   한 군인이 '우국지정'을 말하며 혼인한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내를 동반하고 할복으로 삶을 끝낸다. 소설을 발표한 뒤 10년 뒤 작가는 이를 재현하듯 활복으로 삶을 마감했다.  은 1960년 10월 경에 집필되어 1960년 > 12월 호에 처음 발표되었다. 1936년 2월 26일 일어난 2,26, 사건을 배경으로 이후 발표된 다른 작품들과 함께 '2.26 사건 3부작' 중 하나로 언급된다. 작가는 실제로 2.26사건에서 자살한 아오지마..

린치핀, Linchpin, 세스 고딘, Seth Godin, Linchpin: Are You Indispensable?

대체 불가능한 존재, Linchpin Linchpin: Are You Indispensable?  세계적인 마케팅 전략가 세스 고딘의 대체 불가능한 존재에 대한 통찰. 기계적으로 일하게끔 훈련받은 인간들에게 AI의 등장은 큰 위협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평범한 부품이 아닌 비범한 인재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답을 제시한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 ‘린치핀’은 무엇인가? 린치핀은 사전적으로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을 고정하는 작은 핀’을 의미한다. 바퀴를 고정하는 작은 핀처럼 조직의 핵심을 지탱하는 존재, 그들은 남들과 다른 열정과 자율성, 그리고 유능함으로 시대의 가치를 창조하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이다. “평범한 부품으로 살 것인가, 비범한 인재로 살 것..

사상계, 장준하, 김지하, 오적

사상계 思想界 1953년부터 1970년까지 발행된 월간 시사잡지. 당대 지식인과 학생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현대 한국 문학과도 깊은 인연을 자랑하는데 황석영, 김지하, 이청준과 같은 쟁쟁한 한국 현대 문인들이 사상계에 의하여 발굴된다. 동인문학상을 처음 제정한 것도 사상계에 의한 것이었다  역사사상계가 주는 이미지와 달리 사실 초기에는 전형적인 어용언론(...)으로 1952년 문교부가 간행하기 시작한 (思想)이 전신이다. 문교부 산하 국민사상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장준하가 서영훈과 함께 창간을 주도했다. 미국 공보원이 발간 작업을 도왔다. 하지만 어용언론이라서 싣는 내용이야 뻔했다. 게다가 당시 나라 꼴이 정상이 아니었던 탓에 당연히 대중들 사이에서 인기는 전혀 없었다. 게다가 어처구니 없는 일로..

배따라기, 김동인, 가정비극, 액자소설, 줄거리

배따라기김동인이 1921년 6월에 동인지 에 발표한 단편 소설. 오해로 빚어진 남편과 아내의 불화를 소설화한 가정비극의 액자소설이다. 외부 이야기는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내부 이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여 있는 것이 특징. 소설의 제목은 평안도 지방의 민요인 배따라기가 모티브이다.  줄거리삼짇날 날씨가 좋아 '나'는 평양성 주위를 산책하며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던 중 어딘가에서 배따라기 노랫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노랫소리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하던 그 때 나의 눈에 뱃사람인 듯 보이는 한 남자가 보인다. 배따라기를 잘 부르는 것으로 보아 고향이 영유인 듯한데, 그에게 물으니 고향에 20년 정도를 못 가봤다고 한다. 왜 고향을 못 갔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거저 운명이 데일 힘 셉데다."라고 탄식..

강신주 어록, 명언, 감정수업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느낌, 혹은 나 자신을 믿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바로 당황이라는 감정의 정체다. 그러니까 당황의 감정은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사람일거야."라고 생각했던 나와 실제로 살아서 욕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확인할 때 발생한다.  당황하신적 있으신가요?  그럼 진짜 당황이란 단어의 뜻을 아신적은요? 철학자 강신주는 이 당황이라는 단어의 뜻을   당황은 나도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는 느낌 이전까지 생각하던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경험할 때 발생합니다.   모두들 하루 하루 지내다보면  실제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럴 때 생각지도 못햇던 실제의 자아는 여러모로 나 자신을 '당황'시키곤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단순히 저의 생각입니다만 ..

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소설, 영화, Les Catilinaires, The Stranger Next Door

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일본사회의 경직성을 특유의 문체와 사건전개방식으로 선보인 자전적 소설『두려움과 떨림』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일약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아멜리 노통의 또 다른 문제작. 은퇴 후 조용히 여생을 보내기 위해 외딴 지방으로 이사한 에밀과 쥘리에트 부부. 그들에게 오후 네 시만 되면 매일같이 찾아와 '네' '아니오'의 대답으로 두시간을 버티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인간 내면의 모순과 열정을 단순한 구성과 우의적인 대사를 통해 형상화해 작가의 역량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 소설은 단순함과 블랙 코미디, 괴담 등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색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이전에 같은 출판사에서『반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저 : 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파..

김민석, 기자회견문, 전문, 내용, 명문, 한류의 뿌리는 민주주의, K 민주주의, 12.3 윤석열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장

한류의 뿌리는 민주주의(김민석 기자회견문)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승리하고 내란은 진압되고, 오늘의 시련은 새로운 K 팝, K 드라마, K 무비의 소재가 될 것입니다. 한류의 뿌리는 민주주의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여러분과 세계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전문] 김민석 최고위원 겸 12.3 윤석열 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장, 내란사태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종결을 위한 민주당의 입장   윤석열 내란이 한동훈-한덕수-검찰 합작 2차 내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수본이 윤석열 등 관련자 전원을 즉각 체포하여 구속수사하고, 한덕수 총리 등 국무회의 내란가담자를 즉각 소환수사하고, 모든 관련기관은 대북전단 및 휴전선 총격조작 등 북풍공작에 의한 전시계엄시도 억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1, 상황은 끝나지 않았습니..

탤런트 코드, Talent Code, 대니얼 코일

탤런트 코드, 대니얼 코일재능을 발현시키는 3가지 과정 재능은 타고난 것일까? 혹은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타고난 재능에 대한 환상이 있지만 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대니얼 코일의 탤런트 코드는 재능은 선천적이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고 어떻게 하면 재능을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우리가 평소에 암묵적으로 느껴왔던 것들을 체계화시킨 혁신적인 책이다. 또한, 본인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뇌과학적 연구를 썼기 때문에 단순 자기계발서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니얼 코일이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재능 형성의 과정은 아래 도식과 같다. 탤런드 코드 재능의 발현 과정 재능 형성의 과정 설명 없이 그림만 보면 이해가 안 갈 테니, 위의 요소에 관해 하나씩 언급하도록 ..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 이선옥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 이선옥글을 열며: 공정세대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1. ‘이대남 현상’은 왜 일어났을까? - 그래도 되는 존재, 남성 - 고소하는 여성, 잡혀가는 남성: 성인지 감수성의 나라 - 불공정 사회에 경종을 울린 20대 남성들 - ‘이대남’에 대한 오해에서 이해로 2. 공정사회의 적들 - 공정하지 않은 할당 - 공정하지 않은 승진,“군경력을 배제하라” - 공정하지 않은 채용 3. 내로남불과 이중잣대 - 이루다와 알페스: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중잣대 - 젠더 프레임의 민낯 - 정의연 사태와 사라진 ‘피해자’ 4. 불공정 사회의 페미니즘과 여가부 - 페미니스트의 모순 짚어보기 - 여성가족부의 행적에 답이 있다 - 페미니스트 진영의 사운드 바이트 5. 근대적 가치와 문명의 붕괴 - 페미니즘..

유령 잡는 화학자, 곽재식

유령 잡는 화학자, 곽재식 흥미로운 책이다. 화학자가 어떻게 고스트버스터가 되었을까? 옛사람들은 전염병이 돌면 악령의 저주라고 생각했다. 악령을 쫓는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병을 막으려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고, 의학과 과학의 발전으로 전염병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다. 따라서 의학의 역사는 전염병의 역사와 함께한다. 치료제와 백신이 전염병의 공포를 풀어나간 것이다.  저자의 글들은 온갖 괴물들과 화학이야기로 이어진다. 소제목들이 시선을 끈다. ‘변신한 악귀를 물리치는 클로르프로마진’, ‘지옥에서 온 괴물들을 물리치는 멜라토닌’, ‘악마의 추종자들을 물리치는 곰팡이 독소’, ‘악령이 깃든 인형을 물리치는 열팽창’, ‘사상 최악의 악귀를 물리치는 백신’, ‘유령의 발소리를 물리치는 타우 단백질’, ‘거인괴물..

[사기] 01, 사기열전(史記列傳), 백이열전(伯夷列傳), 백이(伯夷), 숙제(叔齊), 採薇歌(채미가), 사마천, 원문, 해석

史記列傳 (사기열전)伯夷列傳 (백이열전)사마천 백이(伯夷), 숙제(叔齊)  고죽국(孤竹國) 군주의 두 아들인 伯夷(백이)와 숙제(叔齊)는 상(은)나라가 망한 뒤에도 상나라에 대한 충성을 버릴 수 없으며, 고죽군 영주로 받는 녹봉 역시 받을 수 없다며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서 죽었다. 공자는 백이와 숙제는 지난날의 과오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사람을 원망하는 일이 적었다고 하였으나, 사마천은 백이의 뜻을 슬퍼하지만 채미가를 보면 정말로 이상했다고 촌평하였다.   採薇歌(채미가) 採 : 캘 채 薇 : 고비 미 歌 : 노래 가 고비를 캐는 노래. 곧 節義之士의 노래 주나라 무왕 때,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있었다. 이들은 고죽군(孤竹君)의 아들이다. 백이, 숙제는 주에 살면서 ..

[사기] 05, 사기열전(史記列傳),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 노자(老子),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감춰둔다, 매우 지혜로운 것은 어리석은 것과 같다, 대지약우, 大智若愚

대지약우(大智若愚)큰 지혜는 어리석어 보인다는 뜻으로, 큰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공명정대하여 잔재주를 부리지 않으므로 언뜻 보기에는 어리석게 보인다는 말이다. 大 : 큰 대(大/0) 智 : 지혜 지(日/8) 若 : 같을 약(艹/5) 愚 : 어리석을 우(心/9) (유의어) 대지여우(大智如愚) 대지불이우(大智不異愚)  “훌륭한 장사꾼은 좋은 물건이 없는 것처럼 깊이 숨겨두고, 군자는 뛰어난 덕이 있더라도 용모는 어리석은 듯이 한다. 그대의 교만한 태도와 많은 욕심, 거만한 안색과 지나친 뜻을 없애야 하니, 이것은 모두 그대의 신상에 이로운 것이 아니다.(良賈深藏若虛, 君子盛德, 容貌若愚. 去子之驕氣與多欲, 態色與淫志. 是皆無益於子之身.)”  여기에서 장사하는 사람을 ‘고(賈)’라 했는데, 우리가 일반적..

[사기] 03, 사기열전(史記列傳), 관안열전(管晏列傳), 管仲(관중), 晏婴(안영),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

○ 管鮑之交(관포지교) :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처럼 친구 사이가 다정함을 이르는 말로 친구 사이의 매우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 또는 우정이 아주 돈독한 친구 관계, 허물없는 친구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열자(列子) 6.力命篇(역명편)] 03.관포지교(管鮑之交)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으로 이름을 떨친 관중과 안영은 시간적으로는 100년의 차이가 난다. 40여 년 동안 제나라의 재상을 지내면서 모든 방면에서 개혁을 단행했고 환공을 춘추시대 첫 번째 패자로 만들었다. 출신이 보잘것없던 관중이 재상이 되어 능력을 발휘한 것은 전적으로 포숙의 추천 덕분이었다. 사마천은 이런 포숙의 능력을 더 높이 보는듯하다. 안영은 제나라 영공, 장공, 경공 3대에 걸쳐 재상을 지내면서 제나라의 중흥을 이끌었다. 이..

[사기] 02, 사기열전(史記列傳), 백이열전(伯夷列傳), 안회(顔回), 顏淵(안연), 착한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天道無親, 常與善人

안연은 배우기를 좋아하는 최고의 덕을 지녔지만 쌀독이 자주 비어 변변치 못한 음식도 맘껏 먹지 못하고 죽었다. 도척은 모질고 사나운 짓을 멋대로 하고 천하를 휘젓고 다녔지만 천수를 누렸다. 천도가 있다면 이것이 바른 것인가? 그른 것인가? 或曰: "天道無親, 常與善人." 若伯夷、叔齊, 可謂善人者非邪? 積仁絜行如此而餓死! 且七十子之徒, 仲尼獨薦顔淵爲好學. 然回也屢空, 糟糠不厭, 而卒蚤夭. 天之報施善人, 其何如哉? 盜蹠日殺不辜, 肝人之肉, 暴戾恣睢, 聚黨數千人橫行天下, 竟以壽終. 是遵何德哉? 此其尤大彰明較著者也.  누군가 말하길(或曰): "하늘의 도에는(天道) 사사롭게 친함이 없으니(無親), 늘(常) 선한 사람과 같이 한다(與善人)."라고 했다. 만약 백이와 숙제 같다면(若伯夷·叔齊), 선한 사람이라고(善人..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호킹지수, A Brief History of Time, Stephen Hawking

시간의 역사,  호킹지수   스티븐 호킹이 대중 과학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우주의 본질에 대한 당시 가장 최근의 이론들을 다뤄 1988년 집필한 책이다. 이후 1998년, 기존 내용에 더해 최신 이론과 다양한 그림이 포함된 개정판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The Illustrated A Brief History of Time)'가 출간되었다. 출간 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세계 각국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덕에 호킹의 경제 사정이 좋아졌다고 한다. 시간의 역사에서는, 여러가지 이론적 예측을 포함하여 1988년 당시의 최첨단 물리학 지식을 다루고 있다. 출판 이후에 우주배경복사 탐사위성이 새롭게 발견한 것들과 여러 미•거시세계 양면에서의 발견들을 더해 1998년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라는..

산문, prose, 운문(시), verse, 차이, 散文, 韻文, 散 흩을 산, 韻 운 운

산문, prose, 운문(시), verse, 차이  散 흩을 산 文 글월 문 韻 운 운 prose 글자의 수나 운율 같은 형식을 따르지 않고 소설, 수필 등과 같이 자유롭게 쓴 글.A writing such as a novel, an essay, etc., which is created without following a fixed rule like the number of words or metrical format.  verse 시와 같이 일정한 규칙이나 리듬에 따라 지은 글.A writing created according to a certain rule or rhythms, such as poetry.    산문과 시를 뜻하는 영어의 prose와 verse처럼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도 아마 드물 ..

아제아제 바라아제, 한승원, 임권택, 강수연, 반야심경,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

아제아제 바라아제한승원 줄거리 비구니들의 절인 청정암의 여승 진성은 신비스러움의 세계와 이상을 좇는 인물이다. 같은 절에서 행자 생활을 하고 있는 순녀는 은선 스님의 남다른 보살핌을 받아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임에도 아직 계를 받지 못하고 있다.  순녀는 남다른 과거를 앓고 있다……. 어머니, 오빠와 살아온 그녀는 스님인 아버지를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만나지만 그 스님은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는 가운데 '너희 아버지는 실패했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떠나 버린다. 아버지의 입적(入寂)과 대학 입학시험에 떨어진 오빠의 자원 입대 이후, 순녀는 새로 부임한 국어 선생 현종을 보고 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으려 한다. 고독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현종 선생은 전교생의 관심 대상이 되며 순녀도 늘 그의 행적에..

혼돈의 가장자리, 자기조직화, 복잡성, 스튜어트 카우프만

혼돈의 가장자리 자기조직화와 복잡성의 법칙을 찾아서 스튜어트 카우프만 생명의 기원에서 현대의 기술혁명에 이르기까지 복잡계를 관통하는 생명과 진화의 자발적인 법칙 생명은 맨 처음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복잡한 생물계를 이루게 되었을까? 과연 다윈의 진화론이나 지금까지 밝혀진 다른 유전학 이론으로 이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다세포 생물의 출현, 캄브리아기의 대폭발, 그리고 거대한 문명의 출현과 쇠퇴에 이르는 크고 작은 복잡계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질서를 발견하는 것이 이 논의이 핵심이다. 복잡계 연구의 세계적 중심지인 미국 산타페 연구소의 연구원인 스튜어트 카우프만은 이 책에서 복잡계 과학이 어떻게 자연선택에 의한 다윈의 진화론을 확장시키는지, 그리..

삼국지(三國誌) 원문 번역 02, 宴桃園豪傑三結義, 斬黃巾英雄首立功, 연도원호걸삼결의 참황건영웅수공립, 황건적을 베어 영웅이 첫 공을 세우다

02, 宴桃園豪傑三結義, 斬黃巾英雄首立功, 연도원호걸삼결의 참황건영웅수공립, 황건적을 베어 영웅이 첫 공을 세우다  來日收拾軍器, 但恨無馬匹可乘. 正思慮間, 人報「有兩個客人, 引一夥伴儅, 趕一群馬, 投莊上來." 玄德曰: "此天佑我也!" 三人出莊迎接. 原來二客乃中山大商: 一名張世平, 一名蘇雙, 每年往北販馬, 近因寇發而回. 玄德請二人到莊, 置酒管待, 訴說欲討賊安民之意.  다음날(來日) 무기를 거두어 정돈했는데(收拾軍器), 다만(但) 탈만한 말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恨無馬匹可乘). 막(正)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思慮間), 사람들이(人) 알리길(報) "두 손님이 있어(有兩個客人), 한 무리의 사람을 이끌고(引一夥伴儅), 한 무리의 말을 몰아(趕一群馬), 장원에 왔습니다(投莊上來)."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길(玄..

복수의 심리학, 마이클 맥컬러프. 복수심은 자연스러운 인간 본성, 복수는 협력 시스템을 진화

복수의 심리학마이클 맥컬러프 세상에 복수가 만연한 이유는 무엇인가? 복수는 왜 그다지도 파괴적인가? 복수가 줄어들고 용서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이런 의문들은 지금 우리에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문제다. 심리학자 마이클 맥컬러프는 이 책에서 우리가 수백 년 동안 복수와 용서에 관한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것들에 도전장을 내밀며 사회적 통념에 맞선다. 그는 복수심이 인간에게 잔혹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는 ‘질병’이나 ‘독’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오히려 복수심은 인간이 진화하면서 겪은 사회적 딜레마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한 해결책이었다. 즉 복수가 인류의 조상을 뜻밖의 위험에서 구해준 ‘해결책’이었기 때문에 오늘날 그것이 우리에게..

불안을 이기는 철학, 덜 반응하고, 덜 판단하라, 스토아 철학

불안을 이기는 철학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열네 번의 스토아 수업 브리지드 딜레이 “덜 반응하고, 덜 화내고, 덜 판단하라!” 나를 흔드는 감정과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열네 번의 스토아 수업 스토아 철학은 순식간에 몰아쳤다가 사라지는, 들떴다가 침잠하는 감정보다는 하루하루 일정하게 안정감을 느끼는 삶을 위한 기술이다. 영미권에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인기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우리를 우울하게 하거나 압도하는 일상 곳곳에 스토아 철학을 적용하고 경험한 변화들을 들려준다. 《불안을 이기는 철학》을 통해 세네카, 에픽테토스, 아우렐리스의 지혜가 당신의 걱정과 불안을 덜어주는 놀라운 순간을 경험  1부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을 인식할 것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알 것 위기에 의연할 것 단단한..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한국인이 싫어서?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수는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한국에서의 익숙한 불행보다 호주에서의 낯선 행복을 택한 노마드 청춘의 등장 거침없는 수다로 한국 사회의 폐부를 드러내는 글로벌 세대의 ‘문제적’ 행복론 사회 비판적 문제에서 SF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 일본 대중 문학의 기수 오쿠다 히데오에 비견되며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작가 장강명의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한겨레문학상·수림문학상·제주4.3평화문학상에 이어 최근의 문학동네작가상까지, 문학상 4관왕 성취를 이룬 작가가 수상작들을 출간하기에 앞서..

인체생물학, 내 몸 안의 생명 원리, 요시다 구니히사

내 몸 안의 생명 원리 인체생물학 요시다 구니히사이학박사. 1940년에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스루가다이대학교에서 ‘생명과학’, ‘생명 조작의 빛과 그림자’, ‘인간(인체)생물학’ 등을 강의했으며 같은 대학에서 현대문화학부장, 대학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스루가다이대학교 명예교수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고등학교 생물 교과서 집필진으로 맹활약했으며, 일본에서는 생물 교육의 정통한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물학, 일반인의 관점에서 궁금해 하는 생물학을 추구하며 책을 펴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생물, 새롭게 생각하는 문제 100선》 《생물, 생각하는 실험 문제 50선》 《생물 용어집》 《좋아지는 생물학》 등이 있다. 1. 유전..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인문학과 과학, 뇌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과학 공부의 즐거움역사, 경제, 정치, 독서, 여행, 글쓰기 등 여러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글을 썼지만 인문학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문학만으로는 온전하지 않다는 생각에 과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로 과학 교양서 위주로 읽었으니 제대로의 과학 공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인문학의 질문을 다르게 이해하고, 오래 알았던 역사이론에 대한 평가를 바꾸었고,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책을 쓴 철학자를 존경하게 되었다. 과학 공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과학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달라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과학교양서가 아니라 자극과 정서적 감동을 준 이론,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생각을 교정해 준 정보를 골라 나름의 해석을 얹은 것이다. '과학을 소재로 한 인문학 잡담'이라 할..

과학, 의심에 대한 잠정적 답, Science, tentative answers to doubts, definition of science

기원전 4세기. 모든 학문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는 하늘에 보이는 우주는 지구를 중심으로 원운동을 한다는 ‘천동설’을 주장했다. 1000년이 넘게 천동설은 정설이자 진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망원경의 발명으로 우주를 관찰하게 되면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하면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을 펴내며 지동설을 최초로 주장했다. 당시 분위기라면 이 책은 ‘금서’로 지정되어야 했지만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이해하고 감명받은 인물이 있었다. 바로 갈릴레오 갈릴레이다. 갈릴레이는 일종의 해설서인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를 1632년 발간했다. 책의 제목에서..

암컷들, 루시 쿡, Bitch

‘적극적인 수컷과 소극적인 암컷’이란 이분법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1871년 암수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거의 모든 동물은 수놈의 열정이 암놈보다 강하다. 반면에 여성은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수컷보다 덜 열심이다. 암컷은 수줍음이 많다.” 수놈을 활동적 지도자, 구애자이자 진화를 끌고 가는 주체로, 암놈을 어미 역할을 하는 수동적 존재로 본 다윈의 성선택 이론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암컷들(원제 Bitch)’은 영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이자 옥스퍼드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루시 쿡이 전통적 관점에 반기를 든 책이다. 암수에 대한 다윈의 이론이 19세기 가부장적 시대의 산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점박이하이에나 암컷에게 소극적으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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