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 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개관- 성격 : 비유적, 성찰적, 회고적 - 표현 : 감정의 절제를 통해 지식인인 시인과 노동자인 화자 사이의 균형을 획득함. / 인생을 자연물인 '강'의 이미지와 결합하여 시적 의미를 획득함. / '강물'의 이미지 : '저문 강 = 썩은 강물' → 화자가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화자의 부정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