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寒驛) 권 환 바다 같은 속으로 박쥐처럼 사라지다. 기차는 향수를 싣고 납 같은 눈이 소리 없이 외로운 역을 덮다. 무덤같이 고요한 대합실 벤치 위에 혼자 앉아 조을고 있는 늙은 할머니 왜 그리도 내 어머니와 같은지? 귤 껍질 같은 두 볼이 젊은 역부(驛夫)의 외투 자락에서 툭툭 떨어지는 흰 눈 한 송이, 두 송이 식은 난로 위에 그림을 그리고 사라진다. 개관 - 성격 : 회화적(시각적), 감각적, 묘사적, 애상적, 주지적 - 표현 : 도치법을 통한 대상의 강조(1연과 2연이 도치됨) 시적 허용을 적절히 활용함. 비유적 표현을 통해 계절감 및 역의 분위기를 적절히 표현함. 화자의 시선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기차→외로운 역→늙은 할머니→젊은 역부→눈) - 주된 정서 : 외로움, 고독, 우수, 쓸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