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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국어/현대문학 540

가을의 기도, 김현승 [현대시]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개관 - 성격 : 종교적, 기구적, 명상적 - 시적자아 : 경건하고 겸허한 자세로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열망하는 자아 - 표현 : 기도조의 어조로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냄. 동일한 문장 구조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함. 시행의 점층적 증가 - 주제 : 삶의 경건한 가치 추구 중요 시구 * 낙엽들이 지는 때 → 생명체의 숙명을 자각하게 하는 동시..

가을에, 정한모 [현대시]

가을에 정한모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 나뭇잎, 그렇게 주고받는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엄마의 치마 곁에 무릎을 꿇고 모아 쥔 아가의 작은 손아귀 안에 당신을 찾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어제 오늘이 마침낸 전설 속에 묻혀 버리는 해저(海底) 같은 그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달에는 은도끼로 찍어 낼 계수나무가 박혀 있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영원히 아름다운 진리임을 오늘도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 불같이 끓던 병석에서 한없이 밑으로만 떨어져 가던 그토록 아득한 추락과 그 속력으로 몇 번이고 까무러쳤던 그런 공포의 기억이 진리라는 이 무서운 ..

[현대시] 가을 떡갈나무 숲, 이준관

가을 떡갈나무 숲 이준관 떡갈나무 숲을 걷는다. 떡갈나무 잎은 떨어져 너구리나 오소리의 따뜻한 털이 되었다. 아니면, 쐐기집이거나 지난 여름 풀 아래 자지러지게 울어 대던 벌레들이 알의 집이 되었다. 이 숲에 그득했던 풍뎅이들의 혼례, 그 눈부신 날개짓 소리 들릴 듯한데, 텃새만 남아 산 아래 콩밭에 뿌려 둔 노래를 쪼아 아름다운 목청 밑에 갈무리한다. 나는 떡갈나무 잎에서 노루 발자국을 찾아본다. 그러나 벌써 노루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 겨울에도 얼지 않는 파릇한 산울림이 떠내려오는 골짜기를 찾아 떠나갔다. 나무 등걸에 앉아 하늘을 본다. 하늘이 깊이 숨을 들이켜 나를 들이마신다. 나는 가볍게, 오늘 밤엔 이 떡갈나무 숲을 온통 차지해 버리는 별이 될 것 같다. 떡갈나무 숲에 남아 있는 열매 하나...

가는 길, 김광섭 [현대시]

가는 길 김광섭 내 홀로 지킨 딴 하늘에서 받아들인 슬픔이라 새길까 하여 지나가는 불꽃을 잡건만 어둠이 따라서며 재가 떨어진다. 바람에 날려 한 많은 이 한 줌 재마저 사라지면 외론 길에서 벗하던 한 줄기 눈물조차 돌아올 길 없으리. 산에 가득히 …… 들에 펴듯이 …… 꽃은 피는가 …… 잎은 푸른가 …… 옛 꿈의 가지가지에 달려 찬사를 기다려 듣고 자려는가. 비인 듯 그 하늘 기울어진 곳을 가다가 그만 낯선 것에 부딪혀 소리 없이 열리는 문으로 가는 것을 나도 모르게 나는 가고 있다. 개관 - 성격 : 애상적, 자기고백적, 상징적 - 표현 : '슬픔 → 재 → 눈물'로 이미지가 형성됨. 생략과 반복의 기법으로 감정을 조절함. 상징적, 비유적 시어의 사용 애상적이고 절망적인 어조 - 제재 : 길 - 주제 ..

가는 길, 김소월 [현대시]

가는 길 - 김소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뒤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관 - 성격 : 민요적, 전통적, 애상적 - 시적자아 : 피할 수 없는 상황(이별의 상황) 속에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아. 떠나야만 하는 현실과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에 휩싸인 자 - 주제 : 이별의 순간에 느끼는 심리적 갈등(아쉬움과 망설임, 그리움) - 표현 * 간결한 구조와 유음, 비음으로 된 시어를 사용하여 음악적 효과를 거둠. * 1연의 '시행 걸침(행간 걸림)'의 효과 ― '하니'라는 시어가 통사적으로는 2행에 놓여야 하는데, 3행으..

홍염(紅焰), 최서해, 사실주의적 신경향파 문학

겨울은 이 가난한―---백두산 서북편 서간도 한 귀퉁이에 있는 이 가난한 촌락 '빼허(白河)'에도 찾아들었다. 겨울이 찾아들면 조그마한 강을 앞에 끼고 큰 산을 등진 빼허는 쓸쓸히 눈 속에 묻혀서 차디찬 좁은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눈보라는 북국의 특색이라. 빼허의 겨울에도 그러한 특색이 있다. 이것이 빼허의 생령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눈보라가 친다. 북극의 얼음세계나 거쳐 오는 듯한 차디찬 바람이 우― 하고 몰려오는 때면 산봉우리와 엉성한 가지 끝에 쌓였던 눈들이 한꺼번에 휘날려서 이 좁은 산골은 뿌연 눈안개 속에 들게 된다. 어떤 때는 강골 바람으로 빙판에 덮였던 눈이 산봉우리로 불리게 된다. 이렇게 교대적으로 산봉우리의 눈이 들로 내리고 빙판의 눈이 산봉우리로 올리 달려서 서로 엇바뀌는 ..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신석정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 신석정 -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 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 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언덕에서는 우리의 어린 양들이 낡은 녹색 침대에 누워서 남은 햇볕을 즐기느라고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호수 위에는 인제야 저녁 안개가 자욱히 나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늙은 산의 고요히 명상하는 얼굴이 멀어가지 않고 머언 숲에서는 밤이 끌고 오는 그 검은 치맛자락이 발길에 스치는 발자국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기인 둑을 거쳐서 들려오는 물결소리..

산에 대하여, 신경림, 비유적 심상(의인화)

산에 대하여 신경림 산이라고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히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 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짓 따뜻한 숨을 자리가 돼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 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더라도 칡넝쿨처..

유리창, 정지용 [현대시]

유리창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정지용 鄭芝溶 [1902.5.15~1950.9.25] 충북 옥천(沃川) 출생.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모교의 교사, 8·15광복 후 이화여자전문 교수와 경향신문사(京鄕新聞社) 편집국장을 지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순수시인이었으나, 광복 후 좌익 문학단체에 관계하다가 전향, 보도연맹(輔導聯盟)에 가입하였으며, 6·..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작자 소개 서울 출생. 선린상고(善隣商高)를 거쳐 도일, 1941년 도쿄상대[東京商大]에 입학했으나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하여 만주로 이주, 8 ·15광복과 함께 귀국하여 시작(詩作) 활동을 하였다. 김경린(金璟麟) ·박인환(朴寅煥) 등과 함께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여 모더니스트로서 주목을 끌었다. 6·25전쟁 때 미처 피난을 ..

논 이야기, 채만식

* 갈래: 단편 소설, 풍자 소설, 사회 소설 * 시점: 작가 전지적 시점 * 구성: 역전적 구성 * 성격: 풍자적, 비판적 * 배경 1) 시간: 동학란, 한일 합병, 8.15 2) 공간: 군산 부근의 농촌 * 제제: 일본이 남기고 간 토지 문제 * 주제: 국가의 토지 정책에 대한 비판 줄거리 일인(日人)들이 온갖 재산을 그대로 내어놓고 달아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생원은 어깨가 우쭐하였다. 일인(日人)에게 팔아 넘긴 땅이 꿈결같이 도로 자기의 것이 된다니 이렇게 세상에 신기한 도리라고는 없었다. 한 생원네는 아버지의 부지런함으로 장만한 열 서너 마지기와 일곱 마지기의 두 자리 논이 있었다. 그런데 피와 땀이 어린 그 논을 겨우 오 년 만에 고을 원[郡守]에게 빼앗겨 버렸다. 동학(東學)의 잔당에..

두 파산, 염상섭, 광복직후 가치관 혼란, 정신적 경제적 파산

[ 줄거리 ] ⑴ 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하는 정례 어머니한테 전에 교장을 했던 영감이 변리 이자를 받으러와 밀린 것 중 한달치 만을 받아 가면서 김옥임의 빚 20만원도 갚으라고 한다. -사건⒜ - 이 20만원은 동업의 조건하에 썼던 10만원이 빚으로 둔갑한 것이다. ⑵ 정례 모친은 생활이 어렵게 되자 남편을 졸라 집을 잡히고 30만원을 은행에서 얻어 문방구를 하다 돈이 모자라 동경 유학 당시 친구인 김옥임에게 돈을 빌려 문방구를 운영한다. (빚을 지게 된 내력①) ⑶ 한편, 집에 있던 남편이 마지막 남은 땅을 팔아 택시를 운영하다가 도리어 문방구의 돈을 돌려쓰고 갚지 못하게 되자, 교장 영감의 돈 5만원도 빌려쓰게 된다. 김옥임은 이익금으로 20만원을 챙기고, 동업자금을 빚으로 만들고도 교장과 손을 잡고..

수난 이대(受難二代), 하근찬, 어느 부자(父子)의 수난사(제2차대전, 6ㆍ25전쟁)

【해설】 하근찬의 단편소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이 작품은 한 조그마한 시골의 읍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일제말기 식민지 시대와 6ㆍ25라는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다. 이 작품에서 ‘외나무다리’가 두 번 묘사되고 있는데, 이것은 이 기간 동안 우리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불행과 고난의 역사적 현장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이 상징적인 의미의 외나무다리는 주제를 추출할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 되며, 사건의 구성과 전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 이미지이다. 일제 징용과 6ㆍ25라는 역사적 현실에 불구가 된 아버지와 아들의 대비를 통해 현실 극복 의지와 함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개관】 ▶갈래 : 단편 소설, 전후 소설, 본격 소설,..

모래톱 이야기, 김정한, 저항문학, 농촌문학

낙동강 하류에 있는 모래톱인 조마이섬을 배경으로 하여 부당한 권력의 횡포와 그에 대항하여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섬사람들의 처절한 저항을 그리고 있다. * 갈래 : 단편 소설, 농촌 소설, 참여 소설 * 성격 : 사실적, 저항적, 현실 고발적 * 배경 ① 시간 - 일제 강점기부터 1960년대 ② 공간 - 낙동강 하류 조마이섬 *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 주제 : 소외된 인간들의 비참한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 어휘 풀이 * 역둔토 : 역의 경비를 충당하는 역토와 역에 주둔하는 군대의 자급자족을 위해 경작하는 둔전을 아울러 이르는 말. * 불하 : 매각. 국가 또는 공공 단체의 재산을 개인에게 팔아넘기는 일. * 동척 : ‘동양 척식 주식회사’의 준말로, 1908년 일본이 한국의 경제를 독점·..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산업화 도시화의 부정 영향

요점 정리 - 지은이 : 김승옥 - 갈래 : 단편 소설. 본격 소설. 감성 소설, 모더니즘 소설 - 배경 : 시간은 1964년 어느 겨울밤. 공간은 서울(1964년은 군사독재가 시작된 해이자,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도된 해이기도 하다. 이때 겨울밤은 독재와 산업화에 따른 억압적인 분위기를 상징한다. 이와 함께 선술집이나 여관은 정착지가 아닌 떠도는 곳으로서 모두가 고립된 상황을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구성 : 발단 - '나'와 '안'이라는 대학원생이 포장마차에서 만나 무의미한 대화를 나눔 전개 - 낯선 사내가 말을 걸어오며 자신의 불행을 말하고 동행해도 좋으냐고 간청하고 '나'와 '안'은 승낙하고 같이 술을 마신다. 위기 - 택시를 타고 가던 세 사람은 화재가 난..

줄, 이청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요점 정리 지은이 : 이청준 갈래 : 단편 소설. 액자 소설. 의식 소설. 예술 소설 성격 : 숙명적, 회상적, 추리적 배경 : '나'의 이야기 - 시간(현대). 공간(C읍) 허 노인과 허운 이야기 - 시간(1940년대 말). 공간(C라는 마을) 문체 : 간결체, 정확하고 사실적인 묘사 문체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내부 액자 : 전지적 작가) 외부 액자 - 1인칭 주인공 시점과 관찰자 시점이 복합적으로 나타남 내부 액자 - 전지적 작가 시점 구성 : 액자식 구성 도입 - '나'가 취재에 나섬 발단 - 나팔수 노인을 만나 허운의 이야기를 들음 - ‘나’는 승천한 줄광대에 대한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C읍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나’는 서커스단에서 트럼펫을 붙었던 사내로부터 승천한 줄광대 부자에 대한 ..

광장, 최인훈, 간결체, 불안한 심리 묘사

남북 분단의 비극을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6·25 전쟁 이후 남과 북의 이념과 체제 대립의 현실에 맞서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물의 행로를 그리고 있다. * 갈래 : 장편 소설, 관념 소설, 분단 소설 * 성격 : 관념적, 독백적, 회고적 * 배경 ① 시간 - 해방 직후 ~ 6·25 전쟁 ② 공간 - 남한과 북한, 타고르 호 안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분단 이데올로기의 갈등 속에서 바람직한 삶과 사회에 대한 추구 * 특징 ① 상징적인 소재와 배경이 사용됨. ②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용어가 많이 사용됨. ③ 주인공이 회상하는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됨. * 출전 : “새벽”(1960) 어휘 풀이 * 제국주의자 : 군사적,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를 정복하여 영토나 권력..

삼대, 염상섭

삼대에 걸친 가족의 삶을 중심으로 당대의 가족 간의 갈등과 사회적 계층 간의 대립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당시 사회의 실상을 자세히 보여 주고 있다. * 갈래 : 장편 소설, 세태 소설, 가족사 소설 * 성격 : 사실주의적, 현실 비판적 * 배경 ① 시간 - 일제 강점기(1920 ~ 1930년대) ② 공간 - 서울 중산층의 집안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일제 강점기 중산층 가문을 둘러싼 재산 상속 문제와 세대 갈등을 통해 본 식민지 조선의 사회상 * 특징 ① 당시의 풍속과 세대 간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묘사함. ② 사건의 전개보다 인물들 간의 관계나 사고방식, 행동 양식을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춤. 어휘 풀이 * 말눈치 : 말하는 가운데 은근히 드러나는 어떤 태도. * 전도(顚倒..

그믐달, 나도향

그믐달 나는 그믐달을 사랑한다. 그믐달은 요염하여 감히 손을 잡을 수도 없고 말을 붙일 수도 없이 깜찍하게 예쁜 계집같은 달인 동시에, 가슴이 저리고 쓰린 가련한 달이다. 서산 위에 잠깐 나타났다 숨어 버리는 초생달은 세상을 후려 삼키려는 독부(毒婦)가 아니면, 철모르는 처녀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세상의 갖은 풍상을 다 겪고 나중에는 그 무슨 원한을 품고서 애처롭게 쓰러지는 원부(怨婦)와 같이 애절하고 애절한 맛이 있다. 보름에 둥근 달은 모든 영화와 끝없는 숭배를 받는 여왕과도 같은 달이지마는, 그믐달은 애인을 잃고 쫓겨남을 당한 공주와 같은 달이다. 초생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지마는,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그만큼 외로운 달이다. 객창(客窓) 한등에 정든 임 그리워 잠 못들어 하는 분이나..

보름달, 김동리

* 갈래 : 수필 * 성격 : 감상적, 예찬적 * 제재 : 보름달 * 주제 : 보름달에서 느끼는 고전적인 완전미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보름달 아래 서서 달을 예찬하고 있는 글이다. 글쓴이는 자신을, 보름달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전제하면서, 새벽달보다는 초승달과 친하고, 그믐달과 초승달보다 보름달이 좋은 이유를 비교 설명하고 있다. 그믐달은 선잠이 깨어 있는 새벽에 볼 수 있는 달이기에 사귀기 어렵고, 초승달은 그믐달보다 친할 수 있으나, 봄 밤의 정취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보름달은 어느 때고 어디서고 거의 여건을 타지 않으며, 저녁부터 아침까지 온 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하고 있다. 작자는 또, 보름달의 꽉 차고 온전히 둥근 얼굴에서 고전적인 완전미와 조화적인 충족감을 느낀다고 ..

특급품, 김소운, 대상 관찰을 통해 인생 교훈 [수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둑판을 소재로 하여 인생에서 한 번쯤 있을 수 있는 과실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수필이다. * 갈래 : 경수필 * 성격 : 유추적, 교훈적 * 제재 : 비자반 * 주제 : 삶의 과실을 극복할 줄 아는 유연한 태도의 필요성 * 특징 ① 사실과 의견을 적절히 섞어서 서술함. ② 사물의 성질에서 인생의 교훈을 이끌어 냄. * 출전 : “건망허망”(1966) 어휘 풀이 * 진중하다 : 아주 소중히 여기다. * 진진하다 : 재미 따위가 매우 있다. * 불측 :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음. * 균열 : 거북의 등에 있는 무늬처럼 갈라져 터짐. * 목침 : 나무 토막으로 만든 베개. * 유착 : 사물들이 서로 깊은 관계를 가지고 결합하여 있음. * 과실 : 부주의나 태..

토막(土幕), 유치진, 일제 강점기 농촌의 비극적 현실, 사실주의 희곡

토막(土幕) 유치진(柳致眞) 우리 현대 희곡사에서 사실주의 희곡의 첫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의 가혹한 현실 속에서 파멸되어 가는 가난한 농민들의 삶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그렸다. 제 1 막 토막에 사는 시골 농사꾼인 최명서의 아들 명수는 7년 전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갔으나 아무런 소식이 없다. 같은 마을의 삼조라는 청년이 집을 잡히고 일본에 돈을 벌러 가는 길에 명수의 소식을 알려 주기로 한다. 그런데 동네 구장이 가져온 낡은 신문을 통해서 명수가 일본에서 노동자 해방 운동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잡혀 종신 징역을 살지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진다. 한편, 경선네는 장리벼를 얻어먹다가 집까지 빼앗기고 경선은 어디로 도망간다. 제 2 막 이로부터 일 년 후, 명서는 앓아 누웠고, 명서 처의 행상으로 가족이 연..

유현목 '오발탄(誤發彈)'-전후(戰後)의 한국 사회의 빈곤하고 가치관이 상실된 부조리한 세태 비판

등장 인물 송철호 : 계리사 사무실 서기 사동 송영호 : 그의 동생, 상이 군인 치과 의사 송해호 : 그의 동생, 신문팔이 보안계 주임 송명숙 : 그의 누이 동생 수사계 주임 송혜옥 : 그의 딸 경찰관(A) 철호의 어머니 경찰관(B) 철호의 아내 경찰관(C) 오설희 : 여대생 식당 보이 박만수 : 상이 군인 택시 운전수(A) 강경식 : 상이 군인 택시 운전수(B) 곽진국 : 제대 군인 택시 운전수(C) 미리 : 여배우, 명숙의 동창 다방 마담 조감독 아파트 수위 영감 김성국 : 계리사 기타 미스 최 : 티이피스트 (전략) #100. 경찰서 앞 허탈해서 나온 철호가 허공을 쳐다보고 섰다가 힘없이 걷는다. #101. 빌딩 앞 여기까지 걸어온 철호. 사무실로 들어가려다 다시 걷는다. #102. 철호의 집 앞 ..

나는 왕이로소이다, 홍사용, 낭만주의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 - 홍사용 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 그러나, 시왕전(十王殿)에서도 쫓기어 난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맨 처음으로 내가 너에게 준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며는 "맨 처음으로 어머니께 받은 것은 사랑이었지요마는 그것은 눈물이더이다"하겠나이다. 다른 것도 많지요마는…. "맨 처음으로 네가 나에게 한 말이 무엇이냐"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며는 "맨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드린 말씀은 '젖 주셔요'하는 그 소리였지요마는, 그것은 '으아-'하는 울음이었나이다" 하겠나이다. 다른 말씀도 많지요마는…. 이것은 노상 왕에게 들리어 주신 어머니의 말씀인데요. 왕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올 때에는 어머..

떠나가는 배, 박용철, 수미상관, 의도적 띄어쓰기 [현대시]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잭이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 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서정적, 낭만적, 의지적 * 제재 : 이별 * 주제 : 떠나는 이의 비애 * 특징 ① 수미 상관의 구조를 취하고 있음. ② ‘-거냐’의 의문형 어미와 ‘-련다’와 같은 종결 어미를 통해 의지적 태도를 드러내고..

카인의 후예, 황순원

* 갈래 : 장편 소설 * 성격 : 사실적, 고발적, 인도주의적 * 배경 ① 시간 - 해방 직후 ② 공간 - 평안도 양짓골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① 분단된 민족의 비극 ② 젊은 남녀의 건강한 사랑 이해와 감상 ‘카인의 후예’는 해방 후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농민들의 고통과 갈등, 역사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상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곧 눈앞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농민들의 모습과 과거 자신들의 소행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지주를 숙청하는 것에 앞장서는 마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토지 개혁이 실시되어 지주 제도가 몰락하는 과정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다. 황순원의 소설 중 드물게 당대의 정치적 사건이 드러나 있으며, 고발 문학적..

황토기(黃土記), 김동리

김동리(金東里,1913 -1995) 본명 시종(始鍾). 경북 경주(慶州) 출생. 경주제일교회 부설학교를 거쳐 대구 계성중학에서 2년간 수학한 뒤, 1929년 서울 경신중학(儆新中學) 4년에 중퇴하여 문학수련에 전념하였다. 박목월(朴木月) ·김달진(金達鎭) ·서정주(徐廷柱) 등과 교유하였다. 1934년 시 《백로(白鷺)》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함으로써 등단하였다. 이후 몇 편의 시를 발표하다가 소설로 전향하면서 193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랑의 후예》,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화(山火)》가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1947년 청년문학가협회장, 1951년 동협회부회장, 1954년 예술원 회원, 1955년 서라벌예술대학 교수, 1969년 문협(文協) 이사장, ..

태평천하, 채만식, 가족의 붕괴, 풍자 소설

1930년대 후반 서울을 배경으로 하여 세대 간의 가치관 갈등과 대립으로 인해 한 대지주 집안이 붕괴되는 과정을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수법으로 그린 작품이다. * 갈래 : 중편 소설, 풍자 소설 * 성격 : 풍자적, 반어적 * 배경 ① 시간 - 1930년대 후반 ② 공간 - 서울의 어느 대지주 집안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일제 강점기 한 지주 집안의 세대 간 갈등과 이로 인한 가족의 붕괴 * 특징 ① 비유, 과장, 반어, 희화화 등을 통해 대상을 격하하고 독자의 웃음을 유발함. ② 일제 강점기를 태평천하로 믿는 윤 직원을 통해 당시의 현실을 풍자함. ③ 경어체를 사용하여 판소리 창자(唱者)와 같은 효과를 냄. * 출전 : “조광”(1938) 어휘 풀이 * 장자 : 큰 부자를 점잖게 이르..

삼대, 염상섭, 현실비판, 가족사 장편 소설

삼대에 걸친 가족의 삶을 중심으로 당대의 가족 간의 갈등과 사회적 계층 간의 대립을 통해 급변하고 있는 당시 사회의 실상을 자세히 보여 주고 있다. * 갈래 : 장편 소설, 세태 소설, 가족사 소설 * 성격 : 사실주의적, 현실 비판적 * 배경 ① 시간 - 일제 강점기(1920 ~ 1930년대) ② 공간 - 서울 중산층의 집안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일제 강점기 중산층 가문을 둘러싼 재산 상속 문제와 세대 갈등을 통해 본 식민지 조선의 사회상 * 특징 ① 당시의 풍속과 세대 간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묘사함. ② 사건의 전개보다 인물들 간의 관계나 사고방식, 행동 양식을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춤. 어휘 풀이 * 말눈치 : 말하는 가운데 은근히 드러나는 어떤 태도. * 전도(顚倒..

고향(故鄕), 이기영, 농촌 소설

이기영(李箕永) 1896년 5월 6일 충청남도 아산 출생. 호는 민촌(民村).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농민 소설 작가. 대표작에 , 중편, 장편 등이 있음. 해방 직후 월북함. 요점정리 갈래 : 장편소설, 농민소설 배경 : 시간 - 1920년대 말 공간 - 농촌(원터 마을)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경향 : 카프 계열, 사회주의 리얼리즘 의의 : 농민 중심의 대표적 농민소설. 제재 : 식민 통치로 점점 피폐해지는 농촌 생활 주제 :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농민들의 의식의 성장. 인물 : 김희준 - 주인공. 동경 유학생 출신. 농민 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농촌 운동가. 농민을 결속시켜 안승학과 대결한다. 안승학 - 서울 민 판서 집의 마름. 새롭게 부상(浮上)한 신흥 세력가. 농민 착취의 전형적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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