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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국어 1516

사하촌(寺下村), 김정한, 저항적 농촌 소설

보광사라는 절의 논을 소작하여 살아가는 성동리 마을 농민들의 문제를 그린 단편 소설이다. 가문과 지주의 횡포 속에서 살아가는 농민 스스로의 자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 갈래 : 단편 소설, 농촌 소설 * 성격 : 사실적, 현실 참여적, 저항적 * 배경 ① 시간 - 1930년대 어느 여름 ② 공간 - 사하촌인 성동리와 보광리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부조리한 농촌 현실과 농민들의 저항 * 특징 ① 일반적인 농촌 계몽 소설과 달리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깨닫는 데 의의가 있음. ② 특별한 주인공 없이 보광리와 성동리 사람들 전체의 모습을 보여 줌. 이해와 감상 ‘사하촌’은 수탈당하는 농민의 저항 의식을 사실주의적 수법으로 그린 소설이다. 억압받는 농민들의 끈질긴 삶을 통해 이 땅의 민중..

무녀도, 김동리, 액자 소설

전통적인 무속 신앙과 외래 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충돌로 인해 한 가족이 파탄을 맞는 이야기를 그린 액자 소설로, 한국인의 숙명적인 세계관이 형상화되어 있다. * 갈래 : 단편 소설, 액자 소설 * 성격 : 신비적, 무속적, 토속적 * 배경 ① 시간 - 개화기(20세기 초) ② 공간 - 경주 부근의 한 시골 마을 * 시점 ① 바깥 이야기 - 1인칭 주인공 시점 ② 안 이야기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무속 신앙과 외래 종교의 갈등이 빚은 혈육 간의 비극적 종말 어휘 풀이 * 묘연하다가 : 소식이나 행방 따위를 알 길이 없다가. * 표연히 : 훌쩍 나타나거나 떠나는 모양이 거침없이. * 통이 : 전부. 다, 완전히. 전혀 * 형언할 수 없는 : 형용하여 말할 수 없는. * 신약 전서 : 그리스도 탄생..

구지가(龜旨歌), 고대 가요

구지가(龜旨歌) 거북아, 거북아 舊河舊河(구하구하) 머리를 내어라. 首其現也(수기현야) 내어놓지 않으면, 若不現也(약불현야) 구워서 먹으리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제재 : 거북 주제 : 임금을 맞이함 출전 : 2권 왕을 부름 - 호명 왕이 강림하기를 기원함 - 명령 소망 성취를 위해 위협함 - 위협 이해 '구지가'는 원시 종합 예술의 성격을 갖는다. 정병욱은 에서 이 땅의 선민들의 예술 생활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 종교 의식과 깊은 관계가 있었고, ② 농경 생활과도 관계가 깊었다. ③ 가무와 음주를 즐겨했으며, ④그 형태는 집단적이었다. 이러한 것은 곧 수로(首露)왕을 맞이하는 집단 의식의 한 과정으로서, 구지봉의 흙을 파서 모으는 행위 및 춤과 결부된 집단의 노래인 '구지가'의 성격이기도 ..

황조가(黃鳥歌), 유리왕, 고대 가요

황조가(黃鳥歌) 翩翩黃鳥(편편황조) 雌雄相依(자웅상의) 念我之獨(염아지독) 誰其與歸(수기여귀) 한자 풀이 翩(편) : 가볍게 날다. 오락가락하다 黃(황) : 누른빛 鳥(조) : 새 雌(자) : 암컷 雄(웅) : 수컷 相(상) : 서로 依(의) : 의지하다 念(념) : 생각 我(아) : 나 獨(독) : 홀로 誰(수) : 누구 與(여) : 더불어 歸(귀) : 돌아가다 핵심 정리 작가와 연대가 뚜렷하며 현전하는 최고(最古)의 개인적 서정시이다. 사랑하는 임을 잃은 외로움을 꾀꼬리라는 자연물을 매개로 표현하였다. * 갈래 : 고대 가요, 한역 시가 * 성격 : 서정적, 애상적 * 제재 : 꾀꼬리 * 주제 : 사랑하는 임을 잃은 슬픔과 외로움 * 의의 ① 작가가 구체적으로 알려진 고대 가요 ② 집단 가요에서 개인..

나의 침실로, 이상화, 1920 낭만주의 [현대시]

나의 침실로 이상화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려는도다. 아, 너도 먼동이 트기 전으로 수밀도(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도록 달려오너라. ‘마돈나’ 오려무나. 네 집에서 눈으로 유전(遺傳)하던 진주(眞珠)는 다 두고 몸만 오너라. 빨리 가자, 우리는 밝음이 오면 어덴지 모르게 숨는 두 별이어라. ‘마돈나’ 구석지고도 어둔 마음의 거리에서 나는 두려워 떨며 기다리노라. 아, 어느덧 첫닭이 울고 ─ 뭇 개가 짓도다, 나의 아씨여, 너도 듣느냐. ‘마돈나’ 지난밤이 새도록 내 손수 닦아 둔 침실로 가자, 침실로! 낡은 달은 빠지려는데 내 귀가 듣는 발자욱 ─ 오, 너의 것이냐? ‘마돈나’ 짧은 심지를 더우잡고 눈물도 없이 하소연하는 내 마음의 촉(燭)불을 봐라. 양털 같..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득오(곡), 8구체 향가, 정형시, 추도시, 추모시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 득오(곡) 去隱春皆林米(거은춘개림미) 毛冬居叱哭屋尸以憂音(모동거질곡옥시이우음) 阿冬音乃叱好支賜烏隱(아동음내질호지사오은) 貌史年數就音墮支行齊(모사년수취음타지행제) 目煙廻於尸七史伊衣(목연회어시칠사이의) 逢烏支惡知作乎下是(봉오지악지작호하시) 郞也慕理尸心未(낭야모리시심미) 行乎尸道尸(행호시도시) 蓬次叱巷中宿尸夜音有叱下是(봉차질항중숙시야음유질하시) 간봄 그리매 모ᄃᆞᆫ것ᅀᅡ 우리 시름 아ᄅᆞᆷ 나토샤온 즈ᅀᅵ 살쯈 디니져 눈 돌칠 ᄉᆞ이예 맛보ᄋᆞᆸ디 지ᅀᅩ리 郞이여 그릴 ᄆᆞᅀᆞᄆᆡ 녀올길 다봊ᄆᆞᅀᆞᆯᄒᆡ 잘밤 이시리 현대어 풀이 간 봄을 그리워함에, / 모든 것이 울면서 시름하는구나. / 아름다움을 나타내신 / 얼굴에 주름살이 지려하는구나 / 눈깜짝할 사이에 / 만나보게 되리. / 낭..

봄은 간다, 김억 [현대시]

봄은 간다 밤이도다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봄날 밤에 느끼는 개인의 애상적 정서를 간결한 시어를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감상적, 낭만적, 애상적, 독백적 * 제재 : 봄밤 * 주제 : 봄날 밤의 애상적 정서 * 특징 ① 두운(ㅂ)과 각운(-다, -데, ㅁ)을 사용함 ② 각 연이 2행의 대구로 구성됨. * 출전 : “태서문예신보” (1918) 봄은 간다(김억) 시어 풀이 * 내 : 냄새 또는 연기 * 빗긴다 : 비끼어 간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암담한 상황 속에서 여러 상념에..

원가(怨歌), 향가, 10구체, 주술적, 신충

원가(怨歌) 物叱好支栢史 秋察尸不冬爾屋攴墮米 汝於多攴行齊敎因隱 仰頓隱面矣改衣賜乎隱冬矣也 月羅理影攴古理因淵之叱 行尸浪 阿叱沙矣以攴如攴 皃史沙叱望阿乃 世理都 之叱逸鳥隱第也 갓 됴히 자시/ᄀᆞᄆᆞᆯ 안ᄃᆞᆯ곰 ᄆᆞᄅᆞ디매/너를 하니져 ᄒᆞ시ᄆᆞ론/울월던 ᄂᆞᄎᆡ 가ᄉᆡ시온 겨ᅀᅳ레여./ᄃᆞ라리 그르매 ᄂᆞ린 못ᄀᆞᆺ/널 믌겨랏 몰애로다./즈ᅀᅵ○ ᄇᆞ라나/누리 모ᄃᆞᆫ갓 여ᄒᆡ온ᄃᆡ여. 현대어 풀이 질 좋은 잣이 가을에 말라 떨어지지 아니하매 너를 중히 여겨 가겠다 하신 것과는 달리 낯이 변해 버리신 겨울에여. 달이 그림자 내린 연못갓 지나가는 물결에 대한 모래로다. 모습이야 바라보지만 세상 모든 것 여희여 버린 처지여 해설 신라 때의 승려 신충(信忠)이 737년(효성왕 1)에 지은 8구체 향가(鄕歌). 원래..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충담사, 10구체 향가, 추모적, 예찬적, 기파랑의 인격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 원문 해석 咽嗚爾處米 露曉邪隐月羅理 白雲音逐于浮去隐安支下 沙是八陵隐汀理也中 耆郞矣皃史是史藪邪 逸烏川理叱磧惡希 郞也持以支如賜烏隐 心未際叱肹逐內良齊 阿耶栢史叱枝次高支好 雪是毛冬乃乎尸花判也 열치매 나토얀 ᄃᆞ리 ᄒᆡᆫ 구룸 조추 ᄠᅥ가ᄂᆞᆫ 안디하 새파란 나리여ᄒᆡ 耆郞의 즈ᅀᅵ 이슈라 일로 나릿 ᄌᆡᄫᅧᆨᄒᆡ 郞ᄋᆡ 디니다샤온 ᄆᆞᅀᆞᄆᆡ ᄀᆞᆺᄒᆞᆯ 좃누아져 아으 잣가지 노파 서리 몯누올 花判이여 현대어 풀이 열어 젖히매 / 나타난 달이 / 흰 구름 좇아 떠 가는 것 아닌가 새파란 냇물에 / 耆郞의 모습이 있어라 이에 냇 조약돌에 / 郞이 지니시던 / 마음의 가를 좇으련다 아아 잣나무 가지 높아 / 서리 모를 花判이여 핵심 정리 10구체 향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기파랑’이라는 화..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맹사성, 최초의 연시조(전4수), 강호한정가, 강호연군가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맹사성 [봄 - 춘사(春詞)] 江湖(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興(흥)이 절로 난다. 탁료 계변에 錦鱗魚(금린어)ㅣ 안쥐로다. 이 몸이 閒暇(한가)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강호에 봄이 찾아드니 참을 수 없는 흥겨움이 솟구친다. 탁주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 금빛 비늘의 물고기가 안주로구나. 이 몸이 이렇듯 한가롭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 강호(江湖) : 자연, 벼슬을 떠난 한객(閑客)이 머무는 시골. - 탁료(濁醪) : 막걸리 - 계변(溪邊) : 시냇가 - 탁료계변(濁醪溪邊) : 막걸리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 - 금린어(錦鱗魚) : 싱싱한 물고기.또는 쏘가리 - 역군은(亦君恩) : 역시 임금님의 은혜 * 제재 : 천렵(川獵) * 주제 : 봄철의 한가한 강호 생활..

강호에 기약을 두고, 정구(鄭逑), 강호한정가

강호에 기약을 두고 정구(鄭逑) 江湖에 期約을 두고 十年을 奔走하니 그 모라는 白鷗더러 더듸 온다 하것마는 聖恩이 至重하기로 갑고 가려 하노라. 강호에 나가 살겠다 기약하고도 십 년을 정계에서 분주히 뛰니 속을 모르는 백구는 늦게 온다 하겠지마는 임금의 은혜를 입은 것이 무거우니 그 은덕을 갚고 가려 하노라.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강호로 돌아가 자연을 즐기며 음풍농월(吟風弄月)하고 싶지만 관리의 입장으로서 임금의 은혜를 받은 이상 그 은혜에 보답하고 가겠다는 정서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정서는 조선조 사대부들의 '선공후사(先公後私)'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두 가지 삶의 지향점 속에서 내면적 갈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삶의 목표를 이루고 결국에..

강(江) 2, 박두진 [현대시]

강(江) 2 박두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날 강물은 숲에서 나와 흐르리. 비로소 채색되는 유유(悠悠)한 침묵 꽃으로 수장(水葬)하는 내일에의 날개짓 아, 흥건하게 강물은 꽃에 젖어 흐르리 무지개 피에 젖은 아침 숲 짐승 울음 일체의 죽은 것은 떠내려 가리 얼룽대는 배암 비눌 피발톱 독수리의, 이리 떼 비둘기 떼 깃죽지와 울대뼈의 피로 물든 일체는 바다로 가리. 비로소 햇살 아래 옷을 벗는 너의 전신(全身) 강이여. 강이여. 내일에의 피 몸짓 네가 하는 손짓을 잊을 수가 없어 강 흐름 핏무늬길 바다로 간다 개관 - 성격 : 의지적, 관념적, 상징적, 주지적 - 표현 * 비장한 어조 * 동물적 이미지를 대조적으로 표현하여 부정적 현실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남김. - 상징적 시어 * 강 → 도도한..

개화(開花), 이호우 [현대시]

개화(開花)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개관 - 성격 : 관념적, 관조적, 명상적, 상징적 - 표현 : 3장 6구의 정형성. 구별 배행 시조 - 주제 : 생명 탄생의 신비감과 긴장감 중요시어 및 시구 풀이 * 1연 → 꽃이 피는 모습을 우주의 열림이라는 차원으로 표현함. '하늘이 열린다'는 표현은 꽃의 탄생으로 인해 그 꽃의 새로운 세계가 시작됨을 암시한 것임. * 2연 → 개화의 절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 생명 탄생의 마지막 순간의 극적인 긴장감이 나타나며, 표현의 절제가 돋보임. * 3연 → 개화를 위해 모든 삼라만상이 숨을 죽이는 모습으로, 생명에 대한 경이감이 함축..

견우의 노래, 서정주 [현대시]

견우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개관 - 성격 : 서정적, 낭만적, 의미적, 전통적, 설화적 - 표현 : 영탄적 어조, 역설적 표현 - 제재 : '견우와 직녀'의 전설 - 주제 : 이별은 사랑을 위한 한 과정. 시련을 극..

거제도 둔덕골, 유치환 [현대시]

거제도 둔덕골 유치환 거제도 둔덕골은 팔대(八代)로 내려 나의 부조(父祖)의 살으신 곳 적은 골 안 다가솟은 산방(山芳)산 비탈 알로 몇백 두락 조약돌 박토를 지켜 마을은 언제나 생겨난 그 외로운 앉음새로 할아버지 살던 집에 손주가 살고 아버지 갈던 밭을 아들네 갈고 베 짜서 옷 입고 조약(造藥) 써서 병 고치고 그리하여 세상은 허구한 세월과 세대가 바뀌고 흘러갔건만 사시장천 벗고 섰는 뒷산 산비탈모양 두고두고 행복된 바람이 한 번이나 불어왔던가 시방도 신농(神農) 적 베틀에 질쌈하고 바가지에 밥 먹고 갓난것 데불고 톡톡 털며 사는 칠촌 조카 젊은 과수며느리며 비록 갓망건은 벗었을망정 호연(浩然)한 기풍 속에 새끼 꼬며 시서(詩書)와 천하를 논하는 왕고못댁 왕고모부며 가난뱅이 살림살이 견디다간 뿌리치고 ..

겨울 강에서, 정호승 [현대시]

겨울 강에서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개관 - 성격 : 의지적, 상징적 - 표현 : 역설적 표현. 대립적 시어를 통해 화자의 의지 강조. 차가운 이미지를 환기하는 시어를 활용하여 화자가 겪을 고통을 구체화함. - 제재 : 갈대(역설적 인식의 대상) - 화자 : 부정적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현실을 극복해 가고자 하는 의지적 인물 - 주제 :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신념 중요시어 및 시구 풀이 *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

고개, 이시영 [현대시]

고개 이시영 앞산길 첩첩 뒷산길 첩첩 돌아보면 정든 봉 첩첩 아재야 아재야 정갭이 아재야 지게목 떨어진다 한 가락 뽑아라 네 소리 아니고는 못 넘어가겠다 기러기떼 돌아 넘는 천황재 아홉 굽이 내 오늘 너를 묶어 이 고개 넘는다만 언제나 벗어나리, 가도 가도 서러운 머슴살이 우리 신세 청포꽃 되어 너는 언덕 아래 살짝 필래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훨훨 날래 한 주인을 벗어나면 또 다른 주인 한 세월 섬기고 나면 더 검은 세월 못 살아가겠다고 못 참겠다고 너도 울고 낫도 울고 쩌렁쩌렁 울었지만 오늘은 찬 바람에 봉두난발(蓬頭亂髮) 날리며 말없이 너도 넘고 나도 넘는다. 뭇새들 저러이 울어 예 차마 발 떨어지지 않는 느티목 고개, 묶인 너 부여안고 한 번 넘으면 그만인 아, 죽살잇고개를. 개관 - 성격 : 애..

가을비, 도종환 [현대시]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게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개관 - 성격 : 관조적, 애상적 - 표현 : 시간적 순서에 따른 시상 전개 존칭 종결어미의 반복으로 운율이 형성됨. 가을의 자연 현상을 통해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다룸. 사별로 인한 슬픔을 담고 있지만, 관조적인 태도로 삶을 통찰함. - 제재 : 가을비 - 주제 : 세상살이에서 느껴지는 삶의 쓸쓸함과 사별의 슬픔 - 중요시어 * 가을비, 잎, 바람 → 가을의 ..

겨울 노래, 오세영 [현대시]

겨울 노래 오세영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이제는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지금은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릴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개관 - 성격 : 전통적, 허무적, 동양적, 자연친화적 - 표현 : 독백적 어조, 수미상관의 구성. 동양의 전통적 자연관과 허무주의를 배경으로 함. - 제재 : 산 - 주제 :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합일된 삶의 추구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산자락 덮고 ~ 또 ..

고고(孤高), 김종길 [현대시]

고고(孤高) 김종길 북한산(北漢山)이 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白雲臺)나 인수봉(仁壽峰) 같은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왼 산은 차가운 수묵으로 젖어 있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신록이나 단풍, 골짜기를 피어오르는 안개로는, 눈이라도 왼 산을 뒤덮는 적설(積雪)로는 드러나지 않는, 심지어는 장밋빛 햇살이 와 닿기만 해도 변질하는, 그 고고(孤高)한 높이를 회복하려면 백운대와 인수봉만이 가볍게 눈을 쓰는 어느 겨울날 이른 아침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개관 - 성격 : 비유적, 유가(儒家)적 - 표현 * 북한산에 인격을 부여(의인화) * 당위적 어법으로 의지적 태도를 드러냄. * 수미상관..

고목, 김남주 [현대시]

고목 김남주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 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다. 개관 - 성격 : 관조적, 성찰적 - 표현 : 자연물을 통해 삶의 교훈(깨달음)을 이끌어냄. - 제재 : 고목 → 참다운 삶의 자세를 암시해주는 귀감의 대상 - 주제 : 시련을 극복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의 다짐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나무의 모습 - 2연 : 역경과 시련을 견디어 낸 나무의 모습 - 3연 :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에 대한 지향 이해와 감상 나무는 서 있는 존재로서 대지에 뿌리내려야 하고 비바람을 견뎌내야 하는 존재..

폭포, 김수영 [현대시]

폭포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시어ㆍ시구 풀이 고매한 : 인품 등이 고상하고 굳은 나타 : 게으르고 느린. 나태한,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 작품개괄 -작가 김수영 -성격 주지적, 관..

정석가(鄭石歌), 고려속요, 축도가, 6연 분절체, 3,3,4조의 3음보

정석가(鄭石歌) 원문 현대어 역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션왕셩ᄃᆡ(先王聖代)예 노니ᄋᆞ와지이다.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ᄂᆞᆫ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그 바미 우미 도다 삭나거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믈 여ᄒᆡᄋᆞ와지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이다. 바회 우희 졉듀(接柱)ᄒᆞ요이다.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그 고지 삼동(三同)이 퓌거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ᄒᆡᄋᆞ와지이다. 므쇠로 텰릭을 ᄆᆞᆯ아 나ᄂᆞᆫ 므쇠로 텰릭을 ᄆᆞᆯ아 나ᄂᆞᆫ 텰ᄉᆞ(鐵絲)로 주롬 바고이다. 그 오시 다 헐어시아 그 오시 다 헐어시아 유덕(有德)ᄒᆞ신 님 여..

까치밥, 송수권 [현대시]

까치밥 송수권 고향이 고향인 줄도 모르면서 긴 장대 휘둘러 까치밥 따는 서울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남도의 빈 겨울 하늘만 남으면 우리 마음 얼마나 허전할까 살아온 이 세상 어느 물굽이 소용돌이치고 휩쓸려 배 주릴 때도 공중을 오가는 날짐승에게 길을 내어 주는 그것은 따뜻한 등불이었으니 철없는 조카아이들이여 그 까치밥 따지 말라 사랑방 말쿠지에 짚신 몇 죽 걸어 놓고 할아버지는 무덤 속을 걸어가시지 않았느냐 그 짚신 더러는 외로운 길손의 길 보시가 되고 한밤중 동네 개 컹컹 짖어 그 짚신 짊어지고 아버지는 다시 새벽 두만강 국경을 넘기도 하였느니 아이들아, 수많은 기다림의 세월 그러니 서러워하지도 말아라 눈 속에 익은 까치밥 몇 개가 겨울 하늘에 떠서 아직도 너희들이 가야 할 머나먼 길 이렇..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현대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개관 - 성격: 이국적, 환상적 - 주제: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현실을 초월한 사랑에 대한 환상, ..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서정적 환상적 묘사의 백미 [현대소설]

허 생원이라는 한 장돌뱅이의 삶을 통해 떠돌이 삶의 애환과 육친의 정(情)을 그린 소설로, 특히 배경 묘사와 문체가 조화를 이루어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갈래 : 단편 소설, 순수 소설, 낭만주의 소설 * 성격 : 서정적, 낭만적, 묘사적 * 배경 ① 시간 - 1920년대 어느 여름날의 낮부터 밤까지 ② 공간 -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 장터로 가는 길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주제 : 떠돌이 삶의 애환과 육친의 정(情) * 특징 ① 전지적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행동과 심리를 서술함. ② 서정적이며 시적인 문체를 구사하여 배경을 낭만적으로 묘사함. ③ 암시와 여운을 남기는 결말 구성을 취함. * 출전 : “조광”(1936)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의 어휘 풀이 * 가제 : 갓..

강촌(江村), 두보

강촌(江村)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 한 구비가 마을을 안고 흐르니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 강촌의 일마다 그윽하구나 自去自來堂上燕 (자거자래당상연) 절로 가고 절로 오는 건 집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驅 (상친상근수중구) 서로 친하고 서로 가까운 건 물 가운데의 갈매기 老妻畵紙爲碁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마누라는 종이에 장기판이나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낚시를 만드는구나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병이 많아 바라는 바 약물(藥物) 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보잘 것 없는 몸이 또 무엇을 구하겠는가? 712년-770년 지은이 : 두보 형식 : 칠언율시 연대 : 두보가 49세에 지음 성격 : 서정적, 한정적 표현..

용부가(庸婦歌), 풍자적, 조선후기, 계녀 가사

용부가(庸婦歌) 흉보기도 싫다마는 저 부인(婦人)의 거동 보소/시집 간 지 석 달 만에 시집살이 심하다고 친정에 편지하며 시집 흉을 잡아내네 게염할사 시아버니 암상할사 시어머니/고자질에 시누이와 엄숙하기 맏동서라 요악(妖惡)한 아우 동서 여우 같은 시앗년에 드세도다 남녀 노복(男女奴僕) 들며 나며 흠구덕에 남편이나 믿었더니 십벌지목(十伐之木) 되었에라/여기저기 사설이요 구석구석 모함이라 시집살이 못 하겠네 간숫병을 기울이며 치마 쓰고 내닫기와 봇짐 싸고 도망질에 오락가락 못 견디어/승(僧)들이나 따라갈까. 긴 장죽(長竹)이 벗이 되고/들구경 하여 볼까 문복(問卜)하기 소일(消日)이라 겉으로는 시름이요 속으로는 딴 생각에/반분대(半粉黛)로 일을 삼고 털 뽑기가 세월이라 시부모가 경계(警戒)하면 말 한마디 ..

초혼(招魂), 김소월 [현대시]

초혼(招魂) 김소월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해설 - 성격 : 전통적, 민요적, 격정적, 애상적, 여성적 - 표현 * 3음보의 민요적 율격과 전통적 정서 표출 * 심리적 추이에..

[현대시] 파밭가에서, 김수영

파밭가에서 김수영 삶은 계란의 껍질이 벗겨지듯 묵은 사랑이 벗겨질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먼지 앉은 석경 너머로 너의 그림자가 움직이듯 묵은 사랑이 움직일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새벽에 준 조로의 물이 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 젖어 있듯이 묵은 사랑이 뉘우치는 마음의 한복판에 젖어 있을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개관 - 화자 : 일상 생활에서의 체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의지적으로 정리하고 결심하는 단호함을 보임. - 주제 : 새로운 사랑(삶)을 위한 의지 - 성격 : 상징적, 의지적, 성찰적, 역설적 - 표현 *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 *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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