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구지가(龜旨歌), 고대 가요

Jobs 9 2022. 4. 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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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龜旨歌)

 

거북아, 거북아                   舊河舊河(구하구하)

머리를 내어라.                   首其現也(수기현야) 

내어놓지 않으면,                若不現也(약불현야)

구워서 먹으리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제재 : 거북

주제 : 임금을 맞이함

출전 : <삼국유사> 2권

왕을 부름 - 호명

왕이 강림하기를 기원함 - 명령

소망 성취를 위해 위협함 - 위협 

 

이해

'구지가'는 원시 종합 예술의 성격을 갖는다. 정병욱은 <한국 고전 시가론>에서 이 땅의 선민들의 예술 생활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 종교 의식과 깊은 관계가 있었고,

② 농경 생활과도 관계가 깊었다.

③ 가무와 음주를 즐겨했으며,

④그 형태는 집단적이었다.

이러한 것은 곧 수로(首露)왕을 맞이하는 집단 의식의 한 과정으로서, 구지봉의 흙을 파서 모으는 행위 및 춤과 결부된 집단의 노래인 '구지가'의 성격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우리 시가 문학 초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구지가'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거북'은 무엇인가, '거북의 머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가이다. 이에 따라, 거북이 머리를 내어놓도록 위협하는 이 노래의 주술적 기능이 다르게 파악될 것이다.

'거북'을 검, 곧 신(神)으로 풀이한다. 그래서 '神이여, 神이여, 우리에게 머리[(우두머리, 君主)]를 내어 놓으라'의 뜻이 된다는 것이다. 만약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고 위협하고있는 것은 주술적 기능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즉, 초자연적 존재와 때론 화해를, 때론 투쟁을, 때론 회유나 협박을 하여 적극적으로 결과를 성취시킨다는 주술적 사고가 잘 나타난 노래이다.

또 다른 해석은 '거북'은 예로부터 신령스런 동물, 장수의 동물로 알려져 왔고, '머리'는 생명의 상징이라는 것과 결부시켜, '거북의 머리'를 남성의 성기(性器)를 은유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 노래의 제작 동기는 원시 사회에 있어서 여성이 남성을 유혹하는 수단이었고, 이 노래가 시대를 따라 내려오다가 그 주문적(呪文的)인 기능이 건국 신화에 끼어 들었다고 해석한다.

 

어구풀이 

·龜何龜何(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 거북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동물로 알려져 왔다. '龜何(구하)'는 이러한 거북을 부른 것인데, 주술적인 노래에서는 이를 '신격(神格)의 호명' 이라고 한다. 소원을 들어 줄 대상신을 먼저 불러 모신 뒤에 소원을 말하는 것이 순서이기 때문에 주술적 노래에서는 대개 첫머리에 호명이 놓인다.

·首其現也(수기현야) 머리를 내어라 : 수(首)는 거북의 머리, 우두머리[君主], 산등성마루 등으로 보기도 한다. 이 노래를 수로왕 강림(降臨) 신화의 삽입 가요로 볼 때, 수로(首露 : 머리를 드러내다)는 首現(수현)과 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수(首)는 '머리' 또는 '목'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이미지는 '생명의 근원' 이라고 할 수 있다. 강신(降神)한 신에게 인간의 소망을 말한 것으로 이 노래의 중심구절이다.

·若不現也(약불현야) 내어 놓지 않으면, : 머리를 내어 놓지 않으면. 위협적 언사를 사용.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 '번작'은 '굽고, 구워서, 거듭 구워서'의 뜻. 이 구절은 전형적인 주술적 내용으로 700여 년 후의 동궤(同軌)의 주술가인 '해가사'의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 그물로 잡아서 구워서 먹을 테다'에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배경 설화 

 '구지가'는 가락국(駕洛國)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의 강림신화(降臨神話) 가운데 곁들여 전하는 삽입 가요(揷入歌謠)인데, 4구체(四句體)의 한역가(漢譯歌) 형태로 전한다. 출전 문헌인 <삼국유사> 제2권 '기이(紀異)' 제 2가락국기(駕洛國記)에 의하면 가락국에 아직 임금이 없어 9명의 추장(酋長)이 백성들을 다스리던 42년(후한 건무 18) 3월 계욕일(액을 없애기 위하여 물가에서 목욕하며 노는 날)에 마을 북쪽 구지에서 무엇을 부르는 수상한 소리가 났다. 

 마을 사람 이삼백 인이 그 곳에 모이니, 사람의 소리가 나는데 그 모양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기를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 구간 등이 말하되,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말하되, '이 곳이 어디냐?' 대답하되, '구지입니다.' 또 말하되, '황천에서 나에게 명하시기를 이 곳에 와서 나라를 새롭게 하여 임금이 되라 하였으니, 너희들은 구지의 봉우리 흙을 파면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만약에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는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면 대왕을 맞이하는 일이 될 것이니, 기뻐하고 용약하라."하였다. 구간 등이 그 말을 따라 다같이 빌고, 또한 가무하였다. 10여 일 후에 하늘에서 내려온 6개의 황금알이 내려와 6명의 귀공자로 변하여 그 중 한 사람이 처음으로 나타났다고 하여 휘를 수로라 하고 나라를 대가락 또는 가야국이라고도 하여 육 가야(伽倻)의 하나이고, 나머지 다섯 가야의 주가 되었는데, 그 중 제일 큰 알에서 나온 사람이 수로왕이었다. 

 

생각해 볼 문제
1. 주술이란 ?
초인적이고 신비적인 힘을 나타내려고 하는 기술행위, 즉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을 신에게 해달라고 하는 것.
2. 이 노래의 아류작인 신라시대 <해가(사)>와 비교해 보자.
차이점 : 구지가는 4언 4구체의 형식으로 임금의 강림을 기원한 작품이라면, 해가는 7언 4구체의 형식으로 수로부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 노래임.
공통점 : 둘 다 집단 적 주술요이면서, 주술의 방법 또한 위협(협박)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3. <구지가>와 <해가>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
건국 서사시의 일부를 이루고 나라굿에서 부른 <구지가>와 같은 노래가, 신라 때에 이르러 민간에 전승되었음을 보여 줌.
4. 집단 가요의 예를 더 들어보자.
강강수월래, 쾌지나칭칭나네, 향두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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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신라 가요 <해가사>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龜乎龜乎出水路(구호구호출수로)
남의 아내를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                掠人婦女罪何極(약인부녀죄하극)
네가 만일 어기어 내놓지 않으면,                       汝若悖逆不出獻(여약패역불출헌)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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