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맹사성, 최초의 연시조(전4수), 강호한정가, 강호연군가

Jobs 9 2022. 4. 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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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맹사성

 

[봄 - 춘사(春詞)]

江湖(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興(흥)이 절로 난다.
탁료 계변에 錦鱗魚(금린어)ㅣ 안쥐로다.
이 몸이 閒暇(한가)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강호에 봄이 찾아드니 참을 수 없는 흥겨움이 솟구친다.
탁주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 금빛 비늘의 물고기가 안주로구나.
이 몸이 이렇듯 한가롭게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 강호(江湖) : 자연, 벼슬을 떠난 한객(閑客)이 머무는 시골.

- 탁료(濁醪) : 막걸리

- 계변(溪邊) : 시냇가

- 탁료계변(濁醪溪邊) : 막걸리를 마시며 노는 시냇가

- 금린어(錦鱗魚) : 싱싱한 물고기.또는 쏘가리

- 역군은(亦君恩) : 역시 임금님의 은혜

 

* 제재 : 천렵(川獵)

* 주제 : 봄철의 한가한 강호 생활

* 표현 : 중종장 - 자연과 정치현실의 일체화

           - 충성심의 직설적 표현

           - 한자어 남용

* 구조 : 초장 - 봄이 되니 흥이 절로 남

            중장 - 물고기를 안주로 탁주를 마심

            종장 - 임금의 은혜

 

[여름 - 하사(夏詞)]

江湖(강호)에 녀름이 드니 草堂(초당)에 일이 업다.
有信(유신)한 江波(강파)난 보내나니 바람이로다.
이 몸이 서날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강호에 여름이 닥치니 초당에 있는 늙은 몸은 할 일이 별로 없다.
어김없는 강 물결은 보내는 것이 시원한 강바람이다.
이 몸이 이렇듯 서늘하게 보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다.

- 녀름 : 여름

- 초당(草堂) : 은사들이 즐겨 지내던 별채.

- 유신(有信)한 : 신의가 있는.

- 강파(江波) : 강물결.

- 보내나니 : 보내는 것이.

- 서날해옴도 : 시원함도.

 

* 제재 : 초당(草堂)의 한거(閑居)

* 주제 : 여름철의 한가한 강호 생활

* 구조 : 초장 - 여름이 되니 일이 없음

            중장 - 강 물결이 바람을 보냄

            종장 - 임금의 은혜

 

[가을 - 추사(秋詞)]

江湖(강호)에 가알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잇다.
小艇(소정)에 그믈 시러 흘니 띄여 더져 두고.
이 몸이 消日(소일)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강호에 가을이 찾아드니 물고기마다 살이 올랐다.
작은 배에 그물을 싣고서, 물결 따라 흘러가게 배를 띄워 버려 두니,
이 몸이 이렇듯 한가롭게 고기잡이로 세월을 보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 가알 : 가을.

- 살져 잇다 : 살이 쪄 있다.

- 소정(小艇) : 작은 배

- 흘리 : 흐르게

- 더뎌 두고 : 던져 두고.

- 소일(消日)해옴도 : 나날을 보내는 것도.

 

* 제재 : 고기잡이

* 주제 : 가을철의 한가한 강호 생활

* 구조 : 초장 : 가을이 되니 고기가 살이 오름

            중장 : 작은 배에 그물을 싣고 흐르게 내버려 둠

            종장 : 임금의 은혜

 

[겨울 - 동사(冬詞)]

江湖(강호)에 겨월이 드니 눈 기픠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오슬 삼아.
이 몸이 칩지 아니해옴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강호에 겨울이 닥치니 쌓인 눈의 깊이가 한 자가 넘는구나.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를 둘러 입어 겉옷 삼아도
이 몸이 이렇게 추위를 모르고 지내는 것도 역시 임금의 은혜이시도다.

- 겨월 : 겨울

- 자히 : 한 자가.

- 남다 : 넘는다. 더 된다.

- 누역 : 도롱이. 눈이나 비를 막는 옷.

- 칩지 : 춥지.

 

* 제재 : 강촌의 겨울 생활

* 주제 : 겨울철의 한가한 강호 생활

* 구조 : 초장 - 겨울이 되니 눈 깊이가 한 자가 넘음

            중장 -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입음

            종장 - 임금의 은혜

 

해설

  이 작품은 우리 나라 최초의 연시조라는 국문학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는 노래로, 작가가 만년에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에 내려가 한가한 생활을 보내면서 지은 노래이다. 사계절의 순서에 따라 봄의 흥겨움, 여름의 한가로움, 가을의 고기잡이, 겨울의 설경을 표현하였고, 안분지족하는 은사(隱士)의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생활과 은둔 생활 속에서도 임금을 향한 충의(忠義)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는 유학자의 모습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작품 개관

* 갈래 : 평시조, 연시조(전4수)

* 성격 : 강호한정가, 강호연군가

* 연대 : 세종 때

* 제재 : 사시(四時)의 강호 생활

* 주제 : 강호 한정(江湖閒情)과 임금에 대한 충의

* 의의 : ① 국문학 사상 최초의 연시조(聯詩調)로써 이황의 <도산십이곡>과 이이의 <고산구곡가>에 영향을 준 작품이다.

             ② 조선 시대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가 되는 작품.

* 구성 : 춘사(春詞) : 천렵(川獵) - 강호에서 즐기는 봄의 흥겨움

             하사(夏詞) : 초당의 한거(閑居) - 초당에서 한가로이 보내는 강호의 여름

             추사(秋詞) : 고기잡이 - 고기잡이하는 재미와 한가로움

             동사(冬詞) : 설경 속에 안분지족하는 생활

* 출전 : <병와가곡집>, <청구영언>

* 창작 배경 : 작자는 좌의정의 벼슬에 까지 오른 재상으로, 청렴결백한 생활로 많은 사람의 우러름을 받은 사람이다. 이 작품은 말년에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 한적한 전원 생활을 지낼 때 지은 것으로, 임금의 은혜를 생각하는 내용을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수씩 노래하였다. 

 

 

작품 연구

 

사시(계절)에 따른 화자의 태도

화자는 각 계절마다 안분지족의 삶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한가로운 생활을 영위하며, 이 모든 것을 임금의 은혜로 귀결시킴으로써 유교적 충의 사상을 드러낸다.  

 

‘추사(秋詞)’에서 알 수 있는 화자의 자연관과 유교적 가치관

*‘고기마다 살져 있다.’ : 화자가 자연을 풍요롭게 인식함을 알 수 있음.
*‘흘리 띄워 던져 두고’ : 무위자연의 유유자적하는 삶의 태도가 나타남.
*‘역군은(亦君恩)이샷다’ : 자신의 삶이 모두 임금의 은혜라는 발상은 유교적 충의 사상에 바탕을 둔 것으로, 당대를 태평성대로 여기고자 한 조선 전기 사대부의 유교적 이념이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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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사시가’의 형식적 통일성  

각 연마다 초장과 종장에서 동일한 구절을 되풀이하여, 각 연의 초장에서는 계절의 바뀜과 그에 맞는 흥취를, 각 연의 중장에서는 계절에 따른 화자의 구체적인 생활 모습을, 각 연의 종장에서는 계절마다 느끼는 감정과 삶의 모습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구절을 노래하며 이를 임금의 은혜로 귀결시키고 있다. 이러한 형식적 통일성은 시적 화자의 조화로운 삶의 자세 및 임금의 은혜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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