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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국어 1516

상투 잡다, 어원, 머리 꼭대기에서 잡다.

관용구 상투(를) 잡다 뜻 (속되게) 가장 높은 시세에 주식을 매입하다. 예문: 상투를 잡는 바람에 손해 봤다. 조선 시대에는 상투를 트고 다녔습니다. 머리 꼭대기에 트는것이기 때문에 주식장에서 상투잡다라는 말을 하게되면 그만큼 위에서 물량을 잡았다는것을 뜻 1. 상투잡다 : 어떤 종목을 너무 비싼 가격(꼭대기)에 샀다는 뜻. 머리 꼭대기에 있는 상투를 빗댄 비유적인 표현이다. 2. 상따 : 상한가 따라잡기의 줄임말.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을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하는 것. 보통 1~2일 안의 단기간에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매매 기법이다. 변동성이 커서 위험도 크다. 3. 쩜상 : 장 시작시에 전일 종가 대비 30%상승한 상한가로 시작하여 장 종료시까지 유지하는 것. 이렇게 되면 주식..

지식, 지혜, 知識, 智慧, 知 알 지, 智 슬기 지, 慧 슬기로울 혜

지식(知識)의 ‘지知’ 知 알 지, 識 알 식 지식의 뜻 ① 어떤 대상을 연구하거나 배우거나 또는 실천을 통해 얻은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②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 ③ 인식에 의하여 얻어진 성과 知 - 알 지 - 부수 矢 (화살시) 회의문자 (구☞말)와 矢(시☞화살)의 합자(合字).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하여 '알다'를 뜻함.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따위의 뜻임 ※회의문자(會意文字) 한자 중에는 다른 한자의 뜻과 뜻을 합쳐 만든 글자 뜻이 모였다는 뜻에서 이런 글자를 회의(會 모일 회, 意 뜻 의) 문자 지혜(智慧)의 ‘지智’ 智 지..

비릿내, 비린내, 비릿한 냄새, 비릿하다

비릿내→비린내 항구 근처의 공판장에 다가가니 생선 비릿내가 코를 찔렀다고 해서는 안 되고, 생선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고 해야 한다. 또한 콩나물은 푹 삶아야 비릿내가 가신다고 할 게 아니라, 푹 삶아야 비린내가 가신다고 해야 한다. 즉, 날콩이나 물고기•동물의 피 따위에서 나는 역겹고 매스꺼운 냄새를 비린내라고 하는데, 조금 비린 듯한 것을 비릿하다고 한대서 이러한 냄새조차 비릿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선지피에서 나는 비린 냄새를 피비린내라고 해야지 피비릿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비릿한 냄새, 비린내 잡스9급 PDF 교재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공무원 국어 PDF 다운로드 공무원 영어 PDF 다운로드 공무원 한국사 PDF 다운로드 공무원 ..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함형수 [현대시]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ㅅ 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어 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개관 - 성격 : 명령적, 열정적, 낭만적 - 표현 : 단호한 명령형 종결어미의 사용(삶에의 열정과 의지를 강렬하게 드러냄) 시행의 길이가 점차적으로 길어짐. 그림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문자화함. 강렬한 색채의 효과 생명파적 성향이 짙음. - 주제 : 죽음을 초월한 삶에의 열정과 의지 죽음을 초월한 예술혼의 추구 중요시어 및 시..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유치환 [현대시]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유치환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해바라기 밭 해바라기들 새에 서서 나도 해바라기가 되려오. 황금(黃金) 사자(獅子) 나룻 오만(傲慢)한 왕후(王候)의 몸매로 진종일 짝소리 없이 삼복(三伏)의 염천(炎天)을 노리고 서서 눈부시어 요요히 호접(胡蝶)도 못오는 백주(白晝)! 한 점 회의(懷疑)도 감상(感傷)도 용납지 않는 그 불령(不逞)스런 의지의 바다의 한 분신(分身)이 되려오. 해바라기 밭으로 가려오. 해바라기 밭으로 가서 해바라기가 되어 섰으려오. 개관 - 성격 : 상징적, 의지적 - 표현 : 수미상관식 구성 유사한 시구의 반복으로 화자의 내면적 지향을 강조함. - 제재 : 해바라기 - 화자 : 해바라기와 같이 의지적 존재로 살아가기를 갈망하는 사람 - 주제 : 의지적 존재로 살..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현대시]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개관 - 성격 : 교훈적, 희망적 - 표현 : 공통된 구절의 반복을 통해 시적 통일감 획득 순차적인 구성..

실제(實際, truth reality), 실재(實在, existence), 실재=실제로 존재하다, 실재론(Realism)

실재(實在), 실제(實際) 실재=실제로 존재하다. ‘실재’는 그 한자어의 의미대로 ‘실제(實際)로 존재(存在)함.’의 뜻이며, 여기서 ‘실제’는 ‘사실의 경우나 형편’의 뜻이고, ‘존재’는 ‘현실에 실제로 있음. 또는 그런 대상’ ‘실재’를 어근으로 만들어진 ‘실제로 존재하다’의 뜻인 ‘실재하다’는 ‘막상 그가 바랐던 대로 이 세상엔 정말 이어도라는 섬이 실재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난 순간에 오히려 그 섬을 보게 된 것입니다.’와 같이 쓰인다. ‘실재’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는 ‘가상(假象)’이라는 단어를 참고해 볼 만한데, ‘가상(假象)’은 주관적으로는 실제 있는 것처럼 보이나 객관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거짓 현상을 일컫는 말 實 열매 실,이를 지 際 즈음 제,가 제(가, 끝, 변두리, 만나..

허생전(許生傳), 박지원

허생전(許生傳), 박지원 발단 : 인물이 등장하고, 배경이 제시되며, 실생활을 등한시하는 가난한 선비 허생과 작가의 허구적 대리인인 허생의 아내가 제기한 문제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가 제시된다 허생은 묵적골(墨積洞)에 살았다. 곧장 남산(南山) 밑에 닿으면, 우물 위에 오래 된 은행나무가 서 있고, 은행나무를 향하여 사립문이 열렸는데, 두어 칸 초가는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인물의 처지, 사건 전개의 가능성 암시) 그러나 허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실생활을 등한시함), 그의 처가 남의 바느질품(삯바느질)을 팔아서 입에 풀칠을 했다. - 글 읽는 허생(인물과 배경 제시, 가난한 선비의 생활) 하루는 그 처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과거(科擧)를 보지 않으니

항해 일지 1 - 무인도를 위하여, 김종해 [현대시]

항해 일지 1 - 무인도를 위하여 김종해 을지로에서 노를 젓다가 잠시 멈추다. 사라져 가는 것, 떨어져 가는 것, 시들어 가는 것들의 흘러내림 그것들의 부음(訃音) 위에 떠서 노질을 하다. 아아, 부질없구나. 그물을 던지고 낚시질하여 날 것을 익혀 먹는 일 오늘은 갑판 위에 나와 크게 느끼다. 오늘 하루 집어등(集魚燈)을 끄고 남몰래 눈물짓다. 손이 부르트도록 날마다 을지로에서 노를 젓고 저음이여 수부(水夫)의 청춘을 다 바쳐 찾고자 하는 것 삭풍 아래 떨면서 잠시 청계천 쪽에 정박하다. 헛되고 헛되도다. 무인도여 한 잔의 술잔 속에서도 얼비치는 저 무인도를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다. 그러나 눈보라 날리는 엄동 속에서도 나의 배는 가야 한다. 눈을 감고서도 선명히 떠오르는 저 별빛을 향하여 나는 노질을 계..

한국 문학의 흐름(4) : 1960년대 문학, 1970년대 문학, 산업화와 민족문학

한국 문학의 흐름(4) : 산업화와 민족문학의 새로운 단계 1. 시대적 배경 및 문학적 상황 ⑴ 시대적 배경 ㈀ 정치적 격동기 : 4. 19 혁명, 5. 16 구테타, 10월 유신 등 일련의 정치적 사건이 일어남. ㈁ 민중적 시민 의식과 비판적 지성주의 고양 : 1960년 4. 19를 계기로 진보에 대한 믿음과 인간이 역사의 창조적 주체라는 인식이 부각됨. ㈂ 산업화의 진전과 사회적 갈등 : 1960년대부터 전개된 경제 개발 계획과 급속히 진전된 산업화의 영향으로 도농의 격차, 인간 소외, 빈부 갈등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시작됨. ⑵ 문학적 상황 ㈀ 문학의 현실 참여 문제 ㈁ 민족의 비극과 분단 현실에 대한 심화된 인식 ㈂ 사실주의 경향의 문학 ㈃ 서정과 기교의 문학 ㈄ 민족 · 민중의 주체성에..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현대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 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 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 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 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박남수 [현대시]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박남수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 위에 어쩌다 핀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壕) 안에는 아예 들어 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 진작 죽었더라면 이런 꼴 저런 꼴 다 보지 않았으련만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셔요. 숫제 말이 적어지신 할머니의 노여움을 풀 수는 없었다.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인제 지구가 깨어져 없어진대도 할머니는 역시 살아 계시는 동안은 그 작은 꽃씨를 받으시리라. 개관 - 성격 : 상징적, 주지적, 대조적 - 표현 : 상징적인 시어를 통해 부정적인 시대 상황을 암시 / 두 인물의 현실 대응 태도를 대비하여 주제를 강조함. / 전쟁의 참혹함과 할머니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대조됨. - 제재 : 할머니와 꽃씨 - 주..

한역(寒驛), 권 환 [현대시]

한역(寒驛) 권 환 바다 같은 속으로 박쥐처럼 사라지다. 기차는 향수를 싣고 납 같은 눈이 소리 없이 외로운 역을 덮다. 무덤같이 고요한 대합실 벤치 위에 혼자 앉아 조을고 있는 늙은 할머니 왜 그리도 내 어머니와 같은지? 귤 껍질 같은 두 볼이 젊은 역부(驛夫)의 외투 자락에서 툭툭 떨어지는 흰 눈 한 송이, 두 송이 식은 난로 위에 그림을 그리고 사라진다. 개관 - 성격 : 회화적(시각적), 감각적, 묘사적, 애상적, 주지적 - 표현 : 도치법을 통한 대상의 강조(1연과 2연이 도치됨) 시적 허용을 적절히 활용함. 비유적 표현을 통해 계절감 및 역의 분위기를 적절히 표현함. 화자의 시선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기차→외로운 역→늙은 할머니→젊은 역부→눈) - 주된 정서 : 외로움, 고독, 우수, 쓸쓸함..

하숙, 장정일 [현대시]

하숙 장정일 녀석의 하숙방 벽에는 리바이스 청바지 정장이 걸려 있고 책상 위에는 쓰다만 사립대 영문과 리포트가 있고 영한사전이 있고 재떨이엔 필터만 남은 켄트 꽁초가 있고 씹다 버린 셀렘이 있고 서랍 안에는 묶은 플레이보이가 숨겨져 있고 방 모서리에는 파이오니아 앰프가 모셔져 있고 레코드 꽂이에는 레오나드 코헨, 존 레논, 에릭 클랩튼이 꽂혀 있고 방바닥엔 음악 감상실에서 얻은 최신 빌보드 챠트가 팽개쳐 있고 쓰레기통엔 코카콜라와 조니워커 빈 병이 쑤셔 박혀 있고 그 하숙방에, 녀석은 혼곤히 취해 대자로 누워 있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꼼짝도 않고 개관 - 성격 : 세태고발적, 비판적 - 표현 : 담담하면서도 냉소적인 어조 / 화자의 주관과 판단을 배제하고 독자로 하여금 비판의식을 갖게 함. - 화자 : ..

하루살이, 김수영 [현대시]

하루살이 김수영 나는 일손을 멈추고 잠시 무엇을 생각하게 된다. ―― 살아 있는 보람이란 이것뿐이라고 ―― 하루살이의 광무(狂舞)여. 하루살이는 지금 나의 일을 방해한다. ―― 나는 확실히 하루살이에게 졌다고 생각한다 ―― 하루살이의 유희(遊戱)여. 너의 모습과 너의 몸짓은 어쩌면 이렇게 자연스러우냐 소리없이 기고 소리없이 날으다가 되돌아오고 되돌아가는 무수(無數)한 하루살이 ―― 그러나 나의 머리 위의 천장에서는 너의 소리가 들린다 ―― 하루살이의 반복(反覆)이여. 불 옆으로 모여드는 하루살이여 벽을 사랑하는 하루살이여. 감정을 잊어 버린 시인에게로 모여드는 모여드는 하루살이여 ―― 나의 시각(視覺)을 쉬이게 하라 ―― 하루살이의 황홀(恍惚)이여. 개관 - 성격 : 반성적, 관념적, 예찬적, 주지적, ..

하관, 박목월 [현대시]

하관 박목월 관(棺)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下直)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全身)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스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 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개관 - 성격 : 관조적, 기구적(祈求的), 사색적, 상징적 - 주제 : 생사를 초월한 죽은 아우에 대한 그리움 - 표현 : ㉠ 감정을 절제하여 담담한 어조로 표..

산도화 1, 박목월 [현대시]

산도화 1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개관 - 성격 : 관조적, 회화적, 서경적, 도교적 - 표현 :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상 전개 / 회화적인 기법을 장면 묘사만 하고, 감정의 서술과 가치 판단은 일체 보류함. / 동양화적 효과를 음미(절제된 표현과 여백의 미학) - 주제 : 자연(이상향, 정서적 고향)에 대한 향수 - 소재가 지닌 특성 : 속세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깨끗하고 신비롭고 맑고 아름다운 속성을 지님.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구강산(九江山) → 시적 공간으로 이상향 속의 산 / 완전한 자연(九), 산이면서 '물'의 비중을 부각시킴 * 보랏빛 석산 → 구강산의 구체적인 모습...

산, 김광섭 [현대시]

산 김광섭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새벽녘이면 산들이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뎄다가는 해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틀만 남겨 놓고 먼 산 속으로 간다. 산은 날아도 새둥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짐승들의 굴 속에서도 흙 한 줌 돌 한 개 들성거리지 않는다. 새나 벌레나 짐승들이 놀랄까 봐 지구처럼 부동의 자세로 떠간다. 그럴 때면 새나 짐승들은 기분 좋게 엎데서 사람처럼 날아가는 꿈을 꾼다. 산이 날 것을 미리 알고 사람들이 달아나면 언제나 사람보다 앞서 가다가도 고달프면 쉬란 듯이 정답게 서서 사람이 오기를 기다려 같이 간다. 산은 양지바른 쪽에 사람을 묻고 높은 꼭대기에 신을 뫼신다. 산은 사람들과 친하고 싶어서 기슭을 끌고 마을에 들어오다가도 사람..

산, 김광림 [현대시]

산 김광림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伽倻山) 독경(讀經) 소리 오늘은 철 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 ​눈 맞는 해인사 열 두 암자를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한 노승 눈매에 미소가 돌아 ​ 개관 - 성격 : 관조적, 선적(禪的), 회화적 - 표현 : 시간의 비약적 제시(한여름→한겨울)를 통해 선의 세계를 적절히 제시함. / 간결한 시행, 서술어의 생략, 장면의 제시 등 선적 분위기를 극화하는 데 도움을 줌. / 회화성을 중시한 이미지 중심의 서정시 - 주제 : 눈 내리는 가야산에 그득한 선적(禪的) 세계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독경 소리 → 깨달음(돈오, 頓悟)과 진리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수도(輸道)의 과정. * 오늘(한겨울) → 깨달음이 이루어지는 시간. / 꽃이 피고 노승..

사슴, 노천명 [현대시]

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族屬)이었다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 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 어찌할 수 없는 향수(鄕愁)에 슬픈 모가질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개관 - 성격 : 감상적, 고답적, 관조적, 자기 응시적 - 표현 : 감정이입, 의인법, 공감각적 심상, 감정의 절제를 통한 언어의 절제 - 주제 :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을 추구하는 고독한 자아 - '사슴'의 모습은 ? ㉠ 시인 자신의 고독한 자화상(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시인의 외로운 모습 연상) ㉡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고귀한 꿈을 지키며 외로이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 ㉢ 높은 긍지와 자존의식을 가지면서도, 어떠한 자기위로로..

사물의 꿈1 - 나무의 꿈, 정현종 [현대시]

사물의 꿈1 - 나무의 꿈 정현종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 맞추며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소리 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생(生)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개관 - 성격 : 상징적(비유적), 자기 성찰적 - 표현 : 대상을 의인화하여 의미를 전달함. 관념적 의미를 감각적 표현을 통해 드러냄. - 제재 : 햇빛, 비, 바람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나무(생명력을 지닌 나무) = (화자 자신) - 화자 : 자기 실현을 꿈꾸는 이 - 주제 : 자연(생명력)과의 일체감을 통해 자기 실현(자기 존재감)을 느끼고 싶은 소망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 소리 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 '나..

사리(舍利), 유안진 [현대시]

사리(舍利) 유안진 가려 주고 숨겨 주던 이 살을 태우면 그 이름만 남을 거야 온몸에 옹이 맺힌 그대 이름만 차마 소리쳐 못 불렀고 또 못 삭여 낸 조갯살에 깊이 박힌 흑진주처럼 아아 고승(高僧)의 사리(舍利)처럼 남을 거야 내 죽은 다음에는. 개관 - 성격 : 애상적, 구도적 - 표현 : 도치법과 영탄법을 사용하여 화자의 심리를 표출함. 비유적 시어를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함. - 제재 : 사리 - 화자 : 마음속 깊숙히 가려 두고 숨겨둔 채 표현하지 못하는 임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겪는 고통과 인내의 과정을 하나의 구도 과정으로 받아들임. - 주제 : 표현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가려 주고 / 숨겨 주던 → 임에 대한 나의 그리움을 비밀스럽게 감..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현대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개관 - 성격 : 일상적, 사색적 - 특성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특정한 순간에 주목함. - 주제 : 소소한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시상의 흐름 - 1연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 - 2연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원인에 대한 추측 - 3연 : 사람이 풍경일 때 느끼는 행복 이해와 감상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행복한 순간들을 '풍경'이란 시어를 통해 아름답게 그..

사라지는 동물들, 황동규 [현대시]

사라지는 동물들 황동규 제임스 벨록의 무성(無聲)으로 찍은 90년 4월호 『내셔널 지오그래픽』사진들, 고급 동물들의 아우슈비츠, 숨죽인 지구의 자전. 사약(賜藥) 받기 전 선비는 아름답다. 아메리카 대륙 밖으로 사라지기 직전 플로리다 표범. 너울 쓰고 우리 밖을 곁눈질하는 아시아의 검은 곰. 그리고 사그라진 치타 나라의 슬픈 치타. 그들의 사별 현장은 아름답다. 고별사 대신 맨 앞에서 침팬지가 뒷짐지고 세상 등진 채 열중쉬어! 개관 - 성격 : 문명 비판적 - 특성 : 반어적 표현 - 주제 : 인간 존재에 대한 비판 시상의 흐름 - 1연 :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무표정함 - 2연 : 죽어 가는 동물의 비장한 모습 - 3연 : 동물에의 경의(敬意) 표명 이해와 감상 이 시에서는 동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

사령(死靈), 김수영 [현대시]

사령(死靈) 김수영 .... 활자(活字)는 반짝거리는 하늘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靈)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어라 모두다 마음에 들지 않어라 이 황혼(黃昏)도 저 돌벽아래 잡초(雜草)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덜릐(正義)도 우리들의 섬세(纖細)도 행동(行動)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郊外)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어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靈)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요점 정리 지은이 : 김수영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비판적, 참여적, 반성적, 자조적 어조 : 자유와 정의..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현대시]

부치지 않은 편지 1 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 이슬에 새벽 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 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부치지 않은 편지2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람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

새, 박남수 [현대시]

새 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體溫)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嬌態)로 사랑을 가식(假飾)하지 않는다. 3 ――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개관 - 성격 : 주지적, 문명비판적, 시각적, 상징적, 대립적 - 표현 * 감정이 배제되고 이미지로만 제시함. * 인간과 자연의 대립적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함.(포수↔새) * 이미지적인 면과 함께 인간 존재의 탐구라는 지적인 면이 함께 나타남...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황동규 [현대시]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황동규 봉준(琫準)이가 운다. 무식하게 무식하게 일자 무식하게, 아 한문만 알았던들 부드럽게 우는 법만 알았던들 왕 뒤에 큰 왕이 있고 큰 왕의 채찍! 마패 없이 거듭 국경을 넘는 저 보마(步馬)의 겨울 안개 아래 부챗살로 갈라지는 땅들 포(砲)들이 얼굴 망가진 아이들처럼 울어 찬 눈에 홀로 볼 비빌 것을 알았던들 계룡산에 들어 조용히 밭에 목매었으련만 목매었으련만, 대국낫도 왜낫도 잘 들었으련만, 눈이 내린다, 우리가 무심히 건너는 돌다리에 형제의 아버지가 남몰래 앓는 초가 그늘에 귀 기울여 보아라, 눈이 내린다, 무심히 갑갑하게 내려앉은 하늘 아래 무식하게 무식하게 개관 - 성격 : 비판적, 부정적, 반어적, 회고적, 참여적 - 표현 : 동학 농민 운동의 역사를 통해 당대의 ..

상리과원, 서정주 [현대시]

상리과원 서정주 꽃밭은 그 향기만으로 볼진대 한강수(漢江水)나 낙동강(洛東江) 상류와도 같은 융융(隆隆)한 흐름이다. 그러나 그 낱낱의 얼굴들로 볼진대 우리 조카딸년들이나 그 조카딸년들의 친구들의 웃음판과도 같은 굉장히 즐거운 웃음판이다. 세상에 이렇게도 타고난 기쁨을 찬란히 터트리는 몸뚱아리들이 또 어디 있는가. 더구나 서양에서 건너온 배나무의 어떤 것들은, 머리나 가슴패기뿐만이 아니라 배와 허리와 다리 발꿈치에까지도 이쁜 꽃숭어리들을 달았다. 멧새, 참새, 때까치, 꾀꼬리, 꾀꼬리새끼들이 조석(朝夕)으로 이 많은 기쁨을 대신 읊조리고, 수십 만 마리의 꿀벌들이 왼종일 북치고 소고치고 마짓굿 울리는 소리를 하고, 그래도 모자라는 놈은 더러 그 속에 묻혀 자기도 하는 것은 참으로 당연(當然)한 일이다. ..

산 1번지, 신경림 [현대시]

산 1번지 신경림 해가 지기 전에 산1번지에는 바람이 찾아온다. 집집마다 지붕으로 덮은 루핑을 날리고 문을 바른 신문지를 찢고 불행한 사람들의 얼굴에 돌모래를 끼어 얹는다. 해가 지면 산1번지에는 청솔가지 타는 연기가 깔린다. 나라의 은혜를 입지 못한 사내들은 서로 속이고 목을 조르고 마침내는 칼을 들고 피를 흘리는데 정거장을 향해 비탈길을 굴러가는 가난이 싫어진 아낙네의 치맛자락에 연기가 붙어 흐늘댄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산1번지에는 통곡이 온다. 모두 함께 죽어 버리자고 복어알을 구해 온 어버이는 술이 취해 뉘우치고 애비 없는 애를 밴 처녀는 산벼랑을 찾아가 몸을 던진다. 그리하여 산1번지에 밤이 오면 대밋벌을 거쳐 온 강바람은 뒷산에 와 부딪쳐 모든 사람들의 울음이 되어 쏟아진다. 개관 - 성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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