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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국어 1520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현대시]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으면서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은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개관 - 성격 : 인본주의적, 전언적(삶의 지혜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 - 표현 : 독특한 소재의 활용 - 주제 : 시와 시인의 본질 / 평범한 사람들의 진실된 삶이 진정한 시의 모습이라는 인본주의적 예술관의 표명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1, 2행 → 화자의 겸허한 태도 * 무교동..

해당화, 한용운 [현대시]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어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경대(鏡臺) : 거울을 버티어 세우고 그 아래에 화장품 따위를 넣는 서랍을 갖추어 만든 가구.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상징적, 여성적, 독백적, 애상적 • 제재 : 해당화 • 주제 : 돌아올 기약을 어긴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늙은 소나무, 김광규 [현대시]

늙은 소나무 김광규 새마을 회관 앞마당에서 자연보호를 받고 있는 늙은 소나무 시원한 그림자 드리우고 바람의 몸짓 보여주며 백여 년을 변함없이 너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송진마저 말라버린 몸통을 보면 뿌리가 아플 때도 되었는데 너의 고달픔 짐작도 못 하고 회원들은 시멘트로 밑둥을 싸 바르로 주사까지 놓으면서 그냥 서 있으라고 한다 아무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해도 늙음은 가장 자연스러운 일 오래간만에 털썩 주저앉아 너도 한 번 쉬고 싶을 것이다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기에 몇백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너의 졸음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백여 년 동안 뜨고 있던 푸른 눈을 감으며 끝내 서서 잠드는구나 가지마다 붉게 시드는 늙은 소나무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 성격 : 비판적, 상징적 * 제재 : 늙은 소나무..

봄밤의 귀뚜리, 이형기 [현대시]

봄밤의 귀뚜리 이형기 봄밤에도 귀뚜리가 우는 것일까. 봄밤, 그러나 우리 집 부엌에선 귀뚜리처럼 우는 벌레가 있다.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아무튼 제철은 아닌데도 스스럼없이 목청껏 우는 벌레. 생명은 누구도 어쩌지 못한다. 그저 열심히 열심히 울고 또 열심히 열심히 사는 당당한 긍지, 아아 하늘 같다. 하늘의 뜻이다. 봄밤 자정에 하늘까지 울린다. 귀를 기울여라. 태고의 원시림을 마구 흔드는 메아리 쩡쩡, 메아리 쩡쩡 서울 도심의 숲 솟은 고층가 그것은 원시에서 현대까지를 열심히 당당하게 혼자서도 운다. 목청껏 하늘의 뜻을 아아 하늘만큼 크게 운다.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 성격 : 예찬적, 상징적 - 제재 : 봄밤에 우는 귀뚜리처럼 우는 벌레 - 주제 : 하늘이 준 본성에 따른 삶..

추천사(楸韆詞) - 춘향의 말 (1), 서정주 [현대시]

추천사(楸韆詞) - 춘향의 말(1) 서정주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벼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데미로부터, 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개관 - 성격 : 전통적, 낭만적, 초월적, 이상적, 불교적, 동양적, 상징적 - 표현 * 여성적이고 섬세한 어조 * 고전적 소재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함. * 현실과 이상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형상..

​물구나무 서기, 정희성 [현대시]

물구나무 서기 정희성 뿌리가 뽑혀 하늘로 뻗었더라. 낮말은 쥐가 듣고 밤말을 새가 들으니 입이 열이라서 할 말이 많구나. 듣거라 세상에 원 한 달에 한 번은 꼭 조국을 위해 누이는 피 흘려 철야 작업을 하고 날만 새면 눈앞이 캄캄해서 쌍심지 돋우고 공장문을 나섰더라. 너무 배불러 음식을 보면 회가 먼저 동하니 남이 입으로 먹는 것을 눈으로 삼켰더라. 대낮에 코를 버히니 슬프면 웃고 기뻐 울었더라. 얼굴이 없어 잠도 없고 빵만으로 살 수 없어 쌀을 훔쳤더라. 물구나무 서서 세상을 보고 멀리 고향 바라 울었더라. 못 살고 떠나온 논 바닥에 세상에 원 아버지는 한평생 허공에 매달려 수염만 허옇게 뿌리를 내렸더라. 개관 - 성격 : 비판적, 민중적 - 표현 :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여 모순되고 부정적인 현실을 풍..

달, 정지용 [현대시]

달 정지용 선뜻 !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벼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湖水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힌 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름 곻아라. 연연턴 綠陰, 水墨색으로 짙은데 한창때 곤한 잠인 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듥이는 무엇이 긍겨워 구구 우느뇨, 梧桐나무 꽃이야 못 견디게 香그럽다.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회화적, 감각적, 관조적, 낭만적 - 주제 : 달밤의 아름다운 서정, 자연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 - 특징 : 대상의 나열, 시선의 이동에 따른 시상의 전개 섬세하고 감각적인 시어로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 조화로운 풍경을 통해 달밤의 아름다운 서정을..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현대시]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적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개관 - 주제 : 자아성찰을 통한 암울한 현실의 극복 의지 - 성격 : 회고적, 고백적, 자..

문학 작품에 나타난 반어법, 역설법, 상황과 언어 간 모순, 언어와 언어 간 모순

문학 작품에 나타난 반어법, 역설법 ▪반어(反語)법 : 상황에 반(反)하는 말로 강조, 비꼼 ▪역설(逆說)법 : 말을 역(逆)으로 진실 설(說)파, 모순된 진실 "상황이 참 아이러니(Irony, 반어)하다." 반어(Irony) 역설(Paradox) 상황과 언어 간 모순 언어와 언어 간 모순 상황에서 화자가 의도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표현을 사용하여 오히려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부각하는 방법으로 ‘표현된 것’과 ‘의미된 것’이 서로 충돌함으로서 시적 긴장을 만들어낸다 . 역설법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치에 맞지 않는 표현이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속에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 표현 방법이다 ▪으응, 잘 깼다. 또 깨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찬란한 슬픔의 봄 ▪아아, ..

삼동에 뵈옷 닙고 ~, 조식 [고전 운문]

삼동에 뵈옷 닙고 ~ 조식 삼동(三冬)에 뵈옷 입고 암혈(嚴血)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볏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 지다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현대어 풀이] 한겨울에 베옷을 입고 바위 굴 속에서 눈비를 맞으며 구름에 가려진 햇살도 쬐 본 적이 없건마는 서산으로 해가 진다(임금께서 승하하심)고 하니 몹시 슬프구나! [창작 배경] 작자는 어려서 제자백가를 통달하여 학문이 매우 깊었으며,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하느라 조정에서 여러 번 불렀으나 평생 벼슬을 하지 아니하였다. 두류산(지리산)에 들어가 학문에만 전념하던 중에, 중종 임금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함. [이해와 감상] "춥디 추운 한겨울에 얇은 베옷을 입고, 변변한 집도 없이 굴 속에 살면서, 눈비도 맞아가며 구름 낀 햇..

이화우 흣뿌릴 제 ~, 계랑[고전 운문]

이화우 흣뿌릴 제 ~ 계랑 梨花雨(이화우) 흣뿌릴 제 울며 잡고 離別(이별)한 님, 秋風落葉(추풍 낙엽)에 저도 날 생각난가. 千里(천 리)에 외로온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현대어 풀이] 배꽃이 비내리듯 흩날릴 때, 울면서 소매를 부여잡고 이별한 임 (과거) 가을 바람에 낙엽이 지는 이때에 임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현재) 천 리나 되는 머나먼 길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임과의 재회를 소망함) [창작 배경] 당대의 시인이며 어진 선비였던 촌은 유희경이 부안의 이름난 기생이었던 작자(1513~1550)와 정이 깊었는데, 그 뒤 촌은이 상경한 후로 소식이 없어서 수절의 다짐과 함께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한다. [이해와 감상] " 하얀 배꽃비가 눈보라처럼 흩날리던 어느 봄날에 옷소매 부여잡고 ..

철령 노픈 봉을 ~, 이항복 [고전 운문]

철령 노픈 봉을 ~ 이항복 철령(鐵嶺) 높은 봉(峰)에 쉬어 넘는 저 구름아, 고신원루(孤臣寃淚)를 비 삼아 띄어다가, 임 계신 구중심처(九重深處)에 뿌려 본들 어떠리. [현대어 풀이] 철령 높은 고개 봉우리에 잠시 쉬었다가 넘어가는 저 구름아! (임금의 버림을 받고 떠나는) 외로운 신하의 원통한 눈물을 비로 만들어 띄워 보내 임금이 계시는 깊고 깊은 궁궐에 뿌려 보면 어떠하겠는가? [창작 배경] 광해군이 자신의 왕위를 지키기 위해서 선조의 적자(嫡子)인 영창대군을 죽이고, 그의 어머니인 인목대비를 폐위시키려는 계략을 세우고 있었다. 작자는 이것을 반대하여 함경도 북청으로 귀양가는 도중에 철령 고개를 넘으면서 이 시조를 읊었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철령 노픈 봉'은 작자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

간밤의 부던 바람에, 유응부, 평시조, 절의가(節義歌) [고전 운문]

간밤의 부던 바람에 유응부 간밤의 부던 ᄇᆞ람에 눈서리 치단 말가 落落長松락락댱쇼ᇰ이 다 기우러 가노ᄆᆡ라 ᄒᆞ믈며 못 다 픤 곳이야 닐러 므슴ᄒᆞ리오 간밤에 불던 바람에 눈서리가 친단 말인가 낙락장송이 다 기울어 가는구나 하물며 못다핀 꽃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창작 배경 단종이 즉위 후 숙부인 수양대군이 왕위 찬탈의 뜻을 품고, 정인지·한명회 등과 결탁하여 중신들을 죽이고 단종을 폐위시킨 계유정난을 풍자한 것으로, 작자가 그 비참한 사실을 한탄하며 읊은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세조의 일파가 보여주는 횡포와 반역에 대한 개탄을 읊고 있는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이 시조는 반역을 일으켜서 세조와 그 일파를 쓰러뜨리고, 단종을 복위시킴으로써 세종 임금의 유교(遺敎)를 끝까지 지키려던 충신 지사들이 모두 잡혀 ..

저녁 길, 김광규 [현대시]

저녁 길 김광규 날을 생각을 버린 지는 이미 오래다. 요즘은 달리려 하지도 않는다. 걷기조차 싫어 타려고 한다. (우리는 주로 버스나 전철에 실려 다니는데) 타면 모두들 앉으려 한다. 앉아서 졸며 기대려 한다. 피곤해서가 아니다. 돈벌이가 끝날 때마다 머리는 퇴화하고 온 몸엔 비늘이 돋고 피는 식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을 반쯤 감은 채 익숙한 발걸음은 집으로 간다. 우리는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간다. 파충류처럼 늪으로 돌아간다. 개관 - 화자 : 무기력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 매몰되어 버린 현대의 도시인 - 주제 : 현대 도시인의 삶의 비극 - 성격 : 회의적, 비판적 - 표현 * 현재형 어미를 사용하여 상황을 부각한다. * 유사한 성격의 소재를 활용하여 의미를 강조한다. *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

봄은, 신동엽 [현대시]

봄은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개관 - 성격 : 상징적, 의지적, 주체적, 현실 참여적 - 표현 * 기승전결이라는 전통적인 의미 맥락의 구조 * 단정적인 어조를 통해 통일에 대한 의지와 확신을 강하게 뒷받침해 줌. * 외세를 의미하는 시어(남해, 북녘, 바다, 대륙)는 추상적 지명으로,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의미하는 시어(제주, 두만, 삼천리 마을)는 보다 구체적 지명으로 제시함으로써 주제를 ..

구운몽(九雲夢), 김만중 [고전 산문]

구운몽(九雲夢) 김만중 작품개관 구운몽은 서포 김만중이 남해 유배 시절 어머니 윤씨 부인의 한가함과 근심을 덜어주기 위하여 지었다고 전해지는 우리나라 양반 소설의 대표적 작품이다. 유교, 도교, 불교 등 한국인의 사상적 기반이 총체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불교의 공(空)사상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성진이라는 불제자가 하룻밤의 꿈속에서 온갖 부귀 영화를 맛보고 깨어나, 인간의 부귀 영화는 일장 춘몽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껴 불법에 귀의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 과 같은 몽자류 소설의 효시에 해당한다. 등장인물 * 성진 : 육관대사의 수제자로 비범한 인물. 속세에 미련을 두고 속세에 환생하여 팔선녀와 더불어 갖은 영화부귀를 누리지만 그것이 한갓 허망한 꿈임을 깨닫고 본성을 발견한다. * 육관대사 : 세상의 모든 ..

답청, 정희성 [현대시]

답청 정희성 풀을 밟아라 들녘에 매맞은 풀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룰 수 없어 봄은 스스로 풀밭을 이루었다. 이 나라의 어두운 아희들아 풀을 밟아라. 밟으면 밟을 수록 푸르른 풀을 밟아라. - 심상 : 주체적, 능동적, 저항적 이미지 - 표현 : 중의와 은유의 방법으로 주제를 부각 - 주제 : 봄을 쟁취하기 위한 시련과 의지 - 특징 : ① 자연물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② 명령형 어조를 사용하여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 해제 : 이 작품은 봄에 풀을 밟아 더 푸르게 자라게 하기 위한 ‘답청’이라는 풍속을 통해, 우리 스스로 우리를 담금질하고 단련시켜 더욱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화자는 ‘풀’을 밟힐수록 푸른, 즉 시련과 고난..

현대소설, 현대수필, 현대시, 고전소설 주제별 핵심 정리,

● 현대소설 주제별 핵심 정리 ■ 일제 식민지 시대(1) ​ □ 가난(빈곤) - 일제 강점기 하층민의 비참한 삶 ▶ 김동인 전지적 작가 시점. ▷환경으로 인한 한 여인의 타락과 비극적 종말을 그린 자연주의 소설. 한 여성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운명이 변하는가를 '환경 결정론'의 입장에서 보여 줌. 현실의 추악한 면(물적 욕구 추구), 인간의 존엄성 상실이 그려져 있음 ▶ 나도향 전지적 작가 시점. ▷본능적 육욕(신치규) + 물질에 대한 탐욕(방원 아내) → 인간의 도덕성 타락. ▷이면 주제 : 일제의 상업 자본에 의한 한민족의 정신적 순결성 훼손 비판. ▷소재 '물레방아' → 인생의 덧없음(운명의 수레), 에로티시즘(성적 충동), 서정성(농촌의 향토적 배경) ▶ 현진건 1인칭 주인공 시점. ▷경제적으로 ..

제야(除夜), 김영랑 [현대시]

제야(除夜) 김영랑 제운밤 촛불이 찌르르 녹아 버린다 못 견디게 무거운 어느 별이 떨어지는가 어둑한 골목골목에 수심은 떴다 갈앉았다 제운밤 이 한밤이 모질기도 하온가 희부연 종이 등불 수줍은 걸음걸이 샘물 정히 떠 붓는 안쓰러운 마음결 한해라 기리운 정을 모ㅎ고 쌓아 흰 그릇에 그대는 이 밤이라 맑으라 비사이다 시어 연구 *제운밤: 제야, ‘겨운’의 방언, 참거나 견뎌 내기 힘든 *무거운 어느별: 무거운 현실 *어둑한 골목골목: 어두운 현실 *제운맘: 한 해를 보내는 안타까운 마음, 수심이 가득한 마음 *희부얀 조히등불: 한지로 감싼 초롱불을 뜻함 *수집은 걸음걸이: 조심스럽고 조신한 걸음 *샘물: 정화수. 여인의 간절한 소망 *한해라 기리운정을: 지나간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는 마음 주제 어두운 현..

맨발, 문태준 [현대시]

맨발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흘러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ㅡ, 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

폐가에 부쳐, 김관식 [현대시]

폐가에 부쳐 김관식 길을 가다 보니 외딴 집 한 채가 비어 있었다. 무슨 이 집의 연척이라도 되는 양 앞뒤를 한 바퀴 휘둘러보다. 굴헝난 지붕에는 풀 버섯이 같이 자라고 썩은새 추녀 끝엔 박쥐도 와서 달릴 듯하다. 먼지 낀 툇마루엔 진흙 자국만 인 찍혔는데 떨어진 문짝 찢어진 벽지 틈에서 퀴퀴한 냄새가 훅 끼치고 물이끼 퍼런 바가지 샘에 무당개구리 몇 놈이 얼른 숨는다. 이걸 가지곤 마른 강변에 덴소 냅뛰듯 암만 바시대도 필경 먹고 살 도리가 없어 별똥지기 천수답과 골아실 텃논이며 논배미 밭다랑이 다 버려둔 채 지게품을 팔고 막벌이를 하더라도 도회지라야 한다고 ,,, 오쟁이 톡톡 털어 이른 아침을 지었을 게고 게다가 차 안에서 먹을 보리개떡도 쪘을 테지만 한번 떠난 뒤 소식이 없고 장독대 옆에 씨 떨어져..

그리움, 이용악 [현대시]

그리움 이용악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白茂線)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워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개관 - 제재 : 고향의 작은 마을과 함박눈 - 주제 : 북쪽에 두고 온 고향(가족)을 향한 그리움 - 성격 : 독백적, 연가적, 애상적 - 표현 : 수미상관의 구조를 통해 안정감을 얻고 주제를 강조함. 의문형 종결어미를 통해 그리움을 극대화함. 시인의 전기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창작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눈 → 그리움의 매개체 * 북쪽 → 가족을 두고 온 ..

사월, 김현승 [현대시]

사 월 김현승 플라타너스의 순들도 아직 어린 염소의 뿔처럼 돋아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도시는 그들 첨탑 안에 든 예언의 종을 울려 지금 파종의 시간을 아뢰어 준다. 깊은 상처에 잠겼던 골짜기들도 이제 그 낡고 허연 붕대를 풀어 버린 지 오래이다. 시간은 다시 황금의 빛을 얻고, 의혹의 안개는 한동안 우리들의 불안한 거리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검은 연돌(煙突)은 떼어다 망각의 창고 속에 넣어 버리고, 유순한 남풍을 불러다 밤새도록 어린 수선(水仙)들의 쳐든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개구리의 숨통도 지금쯤은 어느 땅 밑에서 불룩거릴 게다. 추억도 절반, 희망도 절반이어 사월은 언제나 어설프지만, 먼 북녘에까지 해동(解凍)의 기적이 울리이면 또다시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달은 어딘가 미신(迷信)의 달..

두보나 이백같이, 백석 [현대시]

두보나 이백같이 백석 오늘은 정월 보름이다 대보름 명절인데 나는 멀리 고향을 나서 남의 나라 쓸쓸한 객고에 있는 신세로다 옛날 두보나 이백 같은 이 나라의 시인도 먼 타관에 나서 이 날을 맞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 고향의 내 집에 있는다면 새 옷을 입고 새 신도 신고 떡과 고기도 억병 먹고 일가친척들과 서로 모여 즐거이 웃음으로 지날 것이언만 나는 오늘 때 묻은 입든 옷에 마른물고기 한 토막으로 혼자 외로이 앉아 이것저것 쓸쓸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옛날 그 두보나 이백 같은 이 나라의 시인도 이날 이렇게 마른물고기 한 토막으로 외로이 쓸쓸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어느 먼 외진 거리에 한 고향 사람의 조그마한 가업집이 있는 것을 생각하고 이 집에 가서 그 맛스러운 떡국이라도 한 그릇..

전장포 아리랑, 곽재구 [현대시]

전장포 아리랑 곽재구 아리랑 전장포 앞 바다에 웬 눈물방울 이리 많은지 각이도 송이도 지나 안마도 가면서 반짝이는 반짝이는 우리나라 눈물 보았네 보았네 보았네 우리나라 사랑 보았네 재원도 부남도 지나 낙월도 흐르면서 한 오천 년 떠밀려 이 바다에 쫓기운 자그맣고 슬픈 우리나라 사랑들 보았네 꼬막 껍질 속 누운 초록 하늘 못나고 뒤엉긴 보리밭길 보았네 보았네 보았네 멸치 덤장 산마이 그물 너머 바람만 불어도 징징 울음 나고 손가락만 스쳐도 울음이 배어 나올 서러운 우리나라 앉은뱅이 섬들 보았네 아리랑 전장포 앞 바다에 웬 설움 이리 많은지 아리랑 아리랑 나리꽃 꺾어 섬 그늘에 띄우면서. 시어 - 전장포 : 전남 신안군 임자면에 있는 항구 이름. - 덤장 : 물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막대를 박아 그물을 울타리..

우포늪 왁새, 배한봉 [현대시]

우포늪 왁새 배한봉 득음은 못하고 그저 시골장이나 떠돌던 소리꾼이 있었다, 신명 한 가락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이던 흰 두루마기의 그 사내 꿈속에서도 폭포 물줄기로 내리치는 한 대목 절창을 찾아 떠돌더니 오늘은 왁새 울음 되어 우항산 솔밭을 다 적시고 우포늪 둔치, 그 눈부신 봄빛 위에 자운영 꽃불 질러 놓는다. 살아서는 근본마저 알 길 없던 혈혈단신 텁텁한 얼굴에 달빛 같은 슬픔이 엉켜 수염을 흔들곤 했다. 늙은 고수라도 만나면 어깨 들썩 산 하나를 흔들었다. 필생 동안 그가 찾아 헤맸던 소리가 적막한 늪 뒷산 솔바람 맑은 가락 속에 있었던가. 소목 장재 토평마을 양파드이 시퍼런 물살 몰아칠 때 일제히 깃을 치며 동편제 넘어가는 저 왁새들 완창 한 판 잘 끝냈다고 하늘 선회하는 그 소리꾼 영혼의 심..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정호승 [현대시]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정호승 창 밖에 기대어 흰 눈을 바라보며 얼마나 거짓말을 잘할 수 있었으면 시로써 거짓말을 다할 수 있을까. 거짓말을 통하여 진실에 이르는 거짓말의 시를 쓸 수 있을까. 거짓말의 시를 읽고 겨울밤에는 그 누가 홀로 울 수 있을까. 밤이 내리고 눈이 내려도 단 한 번의 참회도 사랑도 없이 얼마나 속이는 일이 즐거웠으면 품팔이하는 거짓말의 시인이 될 수 있을까. 생활은 시보다 더 진실하고 시는 삶보다 더 진하다는데 밥이 될 수 없는 거짓말의 시를 쓰면서 어떻게 살아 있기를 바라며 어떻게 한 사람의 희망이길 바랄 수 있을까. 공무원 두문자 암기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공무원 국어 PDF 다운로드 공무원 영어 PDF 다운로드 공무원 한..

빌려줄 몸 한 채, 김선우 [현대시]

빌려줄 몸 한 채 김선우 속이 꽉 찬 배추가 본디 속부터 단단하게 옹이 지며 자라는 줄 알았는데 겉잎 속잎이랄 것 없이 저 벌어지고 싶은 마음대로 벌어져 자라다가 그중 땅에 가까운 잎 몇 장이 스스로 겉잎 되어 나비에게도 몸을 주고 벌레에게도 몸을 주고 즐거이 자기 몸을 빌려주는 사이 결구(結球)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라 알불을 달듯 속이 차오는 거라 마음이 이미 길 떠나 있어 몸도 곧 길 위에 있게 될 늦은 계절에 채마밭 조금 빌려 무심코 배추 모종 심어 본 후에 알게 된 것이다 빌려줄 몸 없이는 저녁이 없다는 걸 내 몸으로 짓는 공양간 없이는 등불 하나 오지 않는다는 걸 처음 자리에 길은 없는 거였다 시어 풀이 *결구(結球) : 야채의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져 공 모양을 이룸 *알불 : 재 속에 묻히거..

조사 종류, 보조사, 격조사, 관계언, 기출 문제

관계언 조사 나는(보조사) 선생님이(보격조사) 아니다 격조사 체언 뒤에 붙어 자격 부여 주격 : 이/가 께서 에서 서술격 : (이)다 목적격 : 을/를 보격 : 이/가 : 되다 아니다의 지배 받음 관형격 : 의 부사격조사 : 에, 에서, 에게, 한테서, (으)로 호격 조사 : 아/야, 여, 이시여 보조사 체언에 어떤 특별한 뜻 부여 은(는) : 대조,차이 만/뿐 : 단독 부터 : 시작, 먼저 (이)든 : 선택 까지 : 마침, 또한 마저/조차 : 또한 마다 : 균등 요 : 높임 접속조사 와/과, 하고, 이랑 기출 문제 Q 밑줄 친 것 중 보조사인 것은? ① 이 물건은 시장에서 사 왔다. ② 개는 늑대와 비슷하게 생겼다. ③ 그것은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 ④ 나는 거칠 것 없는 바다의 사나이다. 【해설】..

바치다, 받치다, 받히다, 밭치다- 한글 맞춤법

Q 다음 중 밑줄 친 단어가 바르게 쓰인 것은? ① 학생들은 공책에 책받침을 받치고 쓴다. ② 마을 이장이 소에게 바쳐서 꼼짝을 못한다. ③ 신에게 제물을 밭쳐 우리 부락의 안녕을 빌었다. ④ 이것을 돌절구에 빻아 가는 체로 받혀서 다시 가져오겠다. 【해설】 정답 ① ‘어떤 물건의 밑에 다른 물체를 올리거나 대다.’는 뜻은 ‘받치다’로 적는다. [오답해설] ② ‘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의 피동사는 ‘받히다’이므로 ‘받혀서’로 적어야 한다. ③ ‘신이나 웃어른에게 정중하게 드리다.’는 뜻은 ‘바치다’이므로 ‘바쳐’로 적어야 한다. ④ ‘건더기와 액체가 섞인 것을 체나 거르기 장치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를 강조할 때는 ‘밭치다’로 적어야 하므로 ‘밭쳐서’로 적어야 한다. Q 밑줄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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