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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1-직선과 곡선, 이윤기

Jobs9 2022. 11. 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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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1-직선과 곡선, 이윤기

 개괄

갈래 : 중편소설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성격 : 교훈적, 비판적
특징 : 하 사장의 인물됨을 드러내기 위한 다양한 일화가 제시되며, 반전을 통해 결말을 제시함.
주제 : 타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겸손한 태도로 상대를 이해하는 자세

● 구성
• 발단 : 작가인 ‘나’는 살던 집을 세놓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집필을 위해 임시 귀국함.
• 전개 : 집필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나’에게 일모 선생이 하 사장을 소개해 줌.
• 위기 : ‘나’는 호텔을 생각하며 자린고비, 수전노인 하 사장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감.
• 절정 : ‘나’는 하사장에게 맡기고 간 책이 화장실에 보관된 사실을 알고 실의에 빠짐.
• 결말 : 위로를 받으로 찾은 일모 선생에게서 운담 프로그램의 후원자가 하 사장임을 알고 충격을 받음.

 등장 인물
⦁나 : 작가. 일 년 전 미국에서 일시 귀국해 두 달 계획으로 서울에 머물면서 책을 쓰고 있을 때 ‘일모 선생’으로부터 ‘하 사장’을 소개받는다. 경제적으로는 검소하나 세상살이에 대해 맹목적인 편견을 지닌 ‘하 사장’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하 사장’이 자신의 책을 화장실로 옮겨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울분을 터뜨린다.
⦁일모 선생 : ‘나’의 중학교 시절 은사. ‘도회의 은사’로 불릴 정도로 제자들에게 신망이 높은 인물이다.
⦁하 사장 : 미투리 방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 돈 쓰는 데 인색한 수전노이지만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외국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나’가 보관을 맡긴 책을 재래식 화장실에 방치해 ‘나’의 분노를 산다.

‘나’가 인생의 스승으로 모시는 일모 선생은 ‘나’의 한국 체류 기간 동안 하 사장을 소개해 주며 머물 장소를 제공하고, 장학 제도인 운담 프로그램을 통해 ‘나’의 집필을 돕는다. 하 사장의 호텔에 머무르면서 ‘나’가 관찰한 하 사장은 물건을 절약하고 돈을 모으는 일에는 능숙하지만 돈을 쓰는 것에는 인색한 인물이다. ‘나’는 하 사장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얕잡아 보면서 보란 듯이 그의 앞에서 돈을 쓰며 생색을 내기도 한다.  

이 작품은 ‘나’의 관찰을 통해 일모 선생과 하 사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겸손한 자세로 천천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줄거리
  ‘나’는 세상살이에 지칠 때마다 중학교 시절 은사인 ‘일모 선생’의 과수원을 찾는다. ‘나’는 선생의 소개로 만난 ‘하 사장’이 자신의 책을 화장실에 함부로 쌓아놓은 일을 이야기하며 분통을 떠트린다. ‘나’와 ‘하 사장’의 인연은 일 년 전 ‘나’가 책을 쓰기 위해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음이 안 되는 서울의 호텔에서 힘들게 책을 쓰고 있던 ‘나’에게 ‘일모 선생’은 자신이 운영하는 장학기금 운담 프로그램에서 ‘나’의 숙박비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하 사장’이 운영하는 경주의 호텔에 묵을 것을 제안한다.
  ‘하 사장’의 호텔에 묵게 되면서 ‘나’는 ‘하 사장’과 사소한 일로 사사건건 부딪힌다. ‘하 사장’은 돈에 관한 한 검박한 삶의 본을 보이는, 수전노에 가까울 정도로 검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서울대학을 나오지 않는 사람을 머리가 나쁜 사람으로 치부하는 등 지독한 편견에 사로잡힌 인물이었다.
  책 탈고가 되어갈 무렵 ‘나’는 미국으로 떠나면서 세를 줬던 아파트 세입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방 하나에 5천 권의 장서를 보관하는 조건으로 아파트를 빌려줬지만 아이들이 커서 서고를 옮기지 않으면 이사를 가겠다는 통보였다. 여건이 맞지 않았던 ‘나’는 ‘하 사장’의 호텔 객실 하나를 장기 임대해 책을 보관하기로 하고 ‘하 사장’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한다. ‘하 사장’은 ‘나’의 책을 보관하되 성수기에는 손님을 받겠다는 것, 호텔 방 사용료는 제안한 액수의 3분의 2만 받겠다는 조건으로 객실을 임대해 준다.
  책을 출간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나’는 영구 귀국을 준비하던 중 ‘일모 선생’의 아들이자 동기동창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하 사장’이 방을 비어놓는 것은 낭비인 것 같아 창고에다 5천 권의 장서를 보관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나’는 서둘러 귀국하고 ‘하 사장’의 호텔로 향한다. 책들은 호텔 뒤 살림채 옆의 재래식 화장실에 아무렇게나 쌓여있었다. 심하게 망가진 책들을 옮기면서 ‘나’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하 사장’의 처사에 분노한다. 호텔 청소부는 ‘하 사장’이 작년 책 출판 기념회에 부르지 않아 화가 나서 ‘나’의 책을 화장실로 옮겨 놓았다고 귀띔한다.
  분을 참지 못한 ‘나’는 ‘일모 선생’을 찾아 ‘하 사장’의 처사를 원망한다. 그러던 중 ‘일모 선생’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자신의 한국 체재비용을 지원해 줬던 운담 프로그램의 장학금이 ‘하 사장’의 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나’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직선과 곡선의 의미
‘숨은 그림 찾기’ 연작 중 한편이다. 삶의 이치와 진실을 찾는 일을 숨은 그림 찾기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화자인 ‘나’가 경멸해 마지않았던 ‘하 사장’이 결국 자신의 한국 체재비를 지원해준 실질적인 후원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깨달음은 ‘숨은 그림 찾기’라는 제목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숨은 그림’이란 세상에 숨겨진 진실이며 이러한 진실은 인간이 지닌 주관적 편견을 버릴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나’와 ‘하 사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상반된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한 명은 ‘나’의 중학교 시절 은사인 ‘일모 선생’이다. ‘일모 선생’은 ‘나’가 ‘도회의 은자’로 부를 정도로 덕망을 지닌 인물이다. 이에 비해 ‘하 사장’은 일류 대학을 중시하고 수전노에 가까울 정도로 돈에 집착하는 천박한 인물로 묘사된다. ‘하 사장’은 서울대학 이외의 대학은 대학으로 여기지 않고 신문과 방송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단순한 인물이다. ‘하 사장’의 막무가내 주장에 ‘나’는 상처를 받게 되고 모욕감마저 느끼게 된다.
특히 ‘나’는 자신이 맡겨 놓았던 책들이 경주 호텔 화장실에 처박혀 있게 된 사연을 알게 되면서 ‘하 사장’의 인물됨을 경멸한다. 화자는 그것을 작품 속에서 ‘또 하나의 숨은 그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 사장’이라는 인물로 상징되는 글과 책의 소중함을 인정치 않는 천박한 세상에 대한 비통한 깨달음이다.
하지만 ‘나’가 찾은 ‘숨은 그림’은 결국 잘못된 판단이었다. “너무 고상한 일을 하느라 발 밑 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일모 선생’의 핀잔은 ‘나’가 찾아낸 세상의 진실이 진정한 의미의 진실이 아니라 나의 주관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작품 후반부에 ‘나’가 경멸해마지 않았던 ‘하 사장’이 결국 ‘운담 프로그램’의 실질적 후원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의 이러한 판단은 여지없이 깨지게 된다.
작품 말미에 우리가 직선이라고 믿었던 것이 때로는 곡선의 일부분일 수도 있다는 ‘일모 선생’의 말은 세상의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삶의 주관적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따라서 하사장을 수전노에 못된 인간으로 보는 ‘나’의 시각이 직선(하 사장의 일부)이며 하 사장이 돈을 아끼지만 실제로는 운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의로움을 실천한다는 것이 곡선(하 사장의 전체)을 상장한다.

 숨은 그림 찾기의 의미
‘숨은 그림’은 우리가 놓쳤던 상대의 이면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것을 찾고 발견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이 세상의 삶의 이치를 아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Q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어째 해남 대흥사에 있나? 서울 조계사에 있어야지…….” “에이, 대흥사도 대찰(大刹)이에요.” “그래도 중들의 중앙청은 역시 조계사 아닌가?” “스님들에게 중앙청이 어디 있어요? 그거 싫다고 떠난 사람들인데.” “그래서 가짜가 많다고…….” “네?” “책은 많이 썼는가?” “책이라뇨?” “스님들이 책 많이 쓰지 않나, 요즘?” “에이, 지명 스님은 그런 거 안 써요.” “그러면 테레비에는 나와?” “테레비에도 안 나와요. 지명 스님, 그런 거 할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면 라디오에는? 요새는 불교방송이라는 라디오 방송도 생겼다는데?” “나대는 스님이 아니라니까요.” “에이, 그러면 공부 많이 한 스님이 아니야.” “네?”
그는 내 인내를 시험해 보기로 작정했던 모양인가? 이유 없이 따귀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중략)… 
나는, 정말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이 세상에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도 있고,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그런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도 있어요. 이 세상에는 중생을 제도하는 스님도 있고 더 잘 제도할 수 있도록 그런 스님을 가르치는 스님도 있어요. 텔레비전 시청자나 라디오 청취자에게 적합한 지식을 가진 사람도 있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 나갈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어요.” “에이, 그것은 못 나간 사람들이 만들어 낸 변명이야.” 
-이윤기, 「숨은그림찾기1-직선과 곡선」에서-

 

① ‘나’의 입장에서 볼 때 ‘조계사’와 ‘대흥사’는 우열의 관계가 아니다.

② ‘나’의 입장에서 볼 때 ‘책’을 쓰는 것은 ‘공부 많이 한 스님’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③ ‘그’의 입장에서 볼 때 ‘지명 스님’은 ‘못 나간 사람들’에 속한다.

④ ‘그’의 입장에서 볼 때 ‘중앙청’에 있는 스님들은 ‘중앙청’이 아닌 곳에 있는 스님들보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다.

【해설】 정답 

'공부를 많이 한 스님'은 서울 조계사에 있거나, 책을 많이 썼거나, 테레비나 라디오에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나’가 아니라 ‘그’이다. ‘나’는 오히려 ‘그’의 이런 생각에 반박

① ‘나’가 “‘에이, 대흥사도 대찰이에요.’, ‘그래도 중들의 중앙청은 역시 조계 사 아닌가?’, ‘스님들에게 중앙청이 어디 있어요?’”  ‘나’의 입장에서 ‘조계사’와 ‘대흥사’는 우열의 관계가 아니다.

③ ‘지명 스님’은 책을 쓰지도 않고, 테레비(텔레비전)나 라디오에 나가지 않는 스님이다.  ‘그’의 입장에서 ‘지명 스님’은 ‘못 나간 사람들’에 속한다.

④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어째 해남 대흥사에 있나? 서울 조계사에 있어야 지…….’  ‘그'는 ‘중앙청’에 있는 스님들이 다른 곳에 있는 스님들보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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