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청포도, 이육사 [현대시]

Jobs 9 2022. 7.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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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개관
- 성격 : 낭만적, 서정적, 상징적, 감각적(시각적),
- 표현
* 청,백의 선명한 색채의 대조(3연)
* 전통적 소재를 이용하여 정감어린 고향의 분위기를 표현함.
- 주제 ⇒ 풍요롭고 평화로운 현실에의 갈망
         오랜 희망의 실현(조국 광복)에의 기다림

중요 시어 및 시구풀이
* 내 고장 → 민족에 대한 향수적 표현 / 어두운 시대의 억압을 벗어나 회복되어야 할 생명의 공간
* 청포도 →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 2연의 내용으로 보아,  역사적 사회적 운명을 같이 한 공동체의 원초적 연대의식의 결정체
* 마을 전설 →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평화로운 삶의 이야기이자 민족이 염원하는 희망/ 단순히 옛날 이야기만을 의미하지 않고, 미래에 일어날 어떤 사건(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예언하는 대상이기도 함.
* 주저리주저리,  알알이 → 염원의 정도를 나타낸 말
* 먼 데 하늘 → 그리움과 동경이 가득한 곳
*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 막혔던 나라의 운수가 탁 트여, 새로운 민족의 시야가 열리고
* 흰 돛단배 → 간절히 기다리던 대상
* 고달픈 몸으로 오는 손님 → 화자의 그리움의 대상이자, 조국의 해방을 의미/ 조국을 찾기 위해 투쟁했던 지사들의 모습/ 화해로운 삶의 자리와 분리되어 유랑하는 고달픈 자의 모습/ 주인이어야할 그가 시대적 현실속에서 나그네로 전락되었다가 돌아오는 모습
* 포도를 따먹으면 /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만 → 오래 기다린 손님과 더불어 가질 수 있는 기쁨의 향연.
* 아이야 → 우리의 전통시가에 상투적으로 쓰이던 뜻없는 시구
* 은쟁반에 / 하이얀 모시 수건 → 순수하고 고결한 이미지(백색의 이미지) / '그 날'을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가짐(향연과 정권에의 준비)/ 언젠가는 와야 할 그를 향하는 시적 자아의 순일한 정신 세계를 구체화함 / 미래를 향한 순결한 소망, 티없이 맑고 깨끗하고 정성스런 기다림의 모습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청포도로 연상되는 고향의 모습(서곡)
- 2연 : 아름다운 공간으로 나타나는 고향
- 3연 : 아름다운 공간으로 나타나는 고향
- 4연 : 전설의 내용 - 희망이나 광복의 도래
- 5연 : 화자가 소망하는 세계(민족의 향연)
- 6연 : 미래에 대한 순결한 소망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기다리는 자의 경건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시인 자신의 현실적인 소망으로서라기 보다, 어떤 상징적이며 우의적인 기다림의 대상을 제시하여 고달프고 무망(無望)한 민족에게, 정서적이면서도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했고, 그렇게 해서 삭막한 갈증을 충족시키게 하려고 했던 작품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 시는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는 조국 광복의 그 날, 잃어버린 고향과, 그 같은 평화롭고 화해로운 인간적 삶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육사의 아름다운 소망과 굳은 의지를 '청포도'라는 사물을 통하여 밝고 건강한 분위기와 서정성이 충만한 표현 방법으로써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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