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가는 길, 김소월 [현대시]

Jobs 9 2022. 1. 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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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 김소월 -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뒤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관
- 성격 : 민요적, 전통적, 애상적
- 시적자아 : 피할 수 없는 상황(이별의 상황) 속에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아. 떠나야만 하는 현실과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에 휩싸인 자

- 주제 : 이별의 순간에 느끼는 심리적 갈등(아쉬움과 망설임, 그리움)

- 표현
* 간결한 구조와 유음, 비음으로 된 시어를 사용하여 음악적 효과를 거둠.
* 1연의 '시행 걸침(행간 걸림)'의 효과 ― '하니'라는 시어가 통사적으로는 2행에 놓여야 하는데, 3행으로 내려놓음으로 해서 시적 자아의 감정의 깊이를 미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음.
* 1, 2연과 3, 4연의 운율 대조 ― 1,2연은 전체가 3 음보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해 3연은  3 음보 2개, 4연은 3 음보가 3개로 이루어져 있음으로 해서 호흡의 차이가 생긴다. 1, 2연은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읽히면서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애틋한 심리가 나타나고, 3, 4연은 빠르게 읽히면서 상황의 촉박감(서두름)이 느껴진다. 이러한 운율 구성은 이별을 망설이는 화자의 내면과 떠나야만 하는 상황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함으로써 읽는 이에게 이별의 안타까움과 애상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중요 시구
* 까마귀 →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보게 하거나, 떠나기를 강요하는 역할. 어둠의 전조(前兆)를 알리는 시간의 새이면서, 비관적인 생의 인식을 반영하는 객관적 상관물
* 강물 → 전통적 상징 의미(이별)의 이미지. 흘러가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삶의 표상으로, 인간의 의지로 극복될 수 없는 한계의식 암시

 

시상의 전개 방식
- 1연 : 이별하는 순간의 아쉬움과 그리움
- 2연 : 아쉬움과 그리움의 심화
- 3연 : 까마귀의 재촉
- 4연 : 강물의 재촉

 

이해와 감상
우리 민족의 내면에 흐르는 정한의 세계를 전통적인 세 마디 가락에 담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상황은 갈 길을 재촉하는데 화자는 그리움과 미련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 이처럼 애틋한 화자의 심정은 몇 마디 되지 않는 시어와 여성적 어조, 전통적 가락에 담겨 표현되고 있다. 
<가는 길>의 서정적 자아는 이별의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그냥 갈까 하다가 그래도 다시 한번 더 돌아보고픈 마음의 흔들림 속에 있다. 그는 그리워하면서도 평소에는 '그립다'는 말조차 못 하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립다'는 말을 할까 하고 마음속에 되뇌어 보는 순간 마음속에 고여 있던 그리움이 새삼 절실하게 밀려온다. 이 시는 이별의 상황에서 느끼는 그리움과 망설임, 그리고 아쉬움이라는 미묘한 심리를 노래하고 있다.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속의 감정들을 섬세한 말씨와 대조적인 배경 설정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 1·2연에서는 간결한 시어와 행간 걸림을 통해 시적 자아의 주저와 망설임이 나타나 있고, 3·4연에서는 시적 자아를 서두르게 하는 자연 배경으로서 까마귀 울음소리와 강물의 흐름이 나타나 있다. 얼핏 대조적으로 보이는 상황 설정은 서로의 의미를 강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즉, 1·2연의 망설임 때문에 3·4연의 서두름이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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