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날은 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개관 - 제재 : 연필 - 화자 : 종교인으로서 절대자를 향한 구도적 삶의 자세를 다지는 사람 - 주제 : 절대자의 뜻에 따라 경건하고 정직하게 살고자 하는 다짐 - 성격 : 종교적, 명상적, 성찰적, 의지적 - 표현 * 경건한 기도조(고백적, 독백적)의 어조 * 종교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진실함과 순수함이 드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