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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誌) 원문 번역 02, 宴桃園豪傑三結義, 斬黃巾英雄首立功, 연도원호걸삼결의 참황건영웅수공립, 황건적을 베어 영웅이 첫 공을 세우다

Jobs9 2024. 10. 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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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宴桃園豪傑三結義, 斬黃巾英雄首立功, 연도원호걸삼결의 참황건영웅수공립, 황건적을 베어 영웅이 첫 공을 세우다

 

 

來日收拾軍器, 但恨無馬匹可乘. 正思慮間, 人報「有兩個客人, 引一夥伴儅, 趕一群馬, 投莊上來." 玄德曰: "此天佑我也!" 三人出莊迎接. 原來二客乃中山大商: 一名張世平, 一名蘇雙, 每年往北販馬, 近因寇發而回. 玄德請二人到莊, 置酒管待, 訴說欲討賊安民之意. 

다음날(來日) 무기를 거두어 정돈했는데(收拾軍器), 다만(但) 탈만한 말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恨無馬匹可乘). 막(正)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思慮間), 사람들이(人) 알리길(報) "두 손님이 있어(有兩個客人), 한 무리의 사람을 이끌고(引一夥伴儅), 한 무리의 말을 몰아(趕一群馬), 장원에 왔습니다(投莊上來)."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이것은(此) 하늘이 나를 돕는 것이로구나(天佑我也)!"라고 했다. 세 사람이 장원을 나가(三人出莊) 맞이했다(迎接). 원래(原來) 두 손님은(二客) 곧(乃) 중산의 큰 상인인데(中山大商): 한 명은(一) 이름이 장세평이고(名張世平), 한 명은(一) 이름이 소쌍이니(名蘇雙), 매년(每年) 북쪽에 가서(往北) 말을 팔았는데(販馬), 근래에(近) 도적이 일어났기 때문에(因寇發而) 돌아왔다(回). 현덕이(玄德) 두 사람을 장원에 오도록 청하고(請二人到莊), 술을 두어(置酒) 잘 대접하고(管待), 도적을 토별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하려는 뜻을(欲討賊安民之意) 간곡하게 말했다(訴說).  


 

* 收拾(수합): 어수선한 사태(事態)를 거두어 바로잡음, 어수선하게 흩어진 물건(物件)을 다시 정돈(整頓)함.


二客大喜, 願將良馬五十匹相送; 又贈金銀五百兩, 鑌鐵一千斤, 以資器用. 玄德謝別二客, 便命良匠打造雙股劍. 雲長造靑龍偃月刀, 又名冷豔鋸, 重八十二斤. 張飛造丈八點鋼矛. 各置全身鎧甲. 共聚鄉勇五百餘人, 來見鄒靖. 鄒靖引見太守劉焉. 三人參見畢, 各通姓名. 玄德說起宗派, 劉焉大喜, 遂認玄德爲姪. 

두 객이 크게 기뻐하며(二客大喜), 장차(將) 좋은 말 50 필을(良馬五十匹) 보내주기를 원하고(願相送); 또(又) 금과 은 500냥과(金銀五百兩), 강철 1000근을 주어(贈鑌鐵一千斤, 以) 무기를 만드는 밑천으로 삼도록 했다(資器用). 현덕이 감사의 뜻을 전하고(玄德謝) 두 사람과 헤어져(別二客), 곧(便) 좋은 대장장이로 하여금(命良匠) 쌍고검을 만들도록 했다(打造雙股劍). 운장은(雲長) 청룡언월도를 만들었는데(造靑龍偃月刀), 또(又) 냉염거라고도 하며(名冷豔鋸), 무게가 82근이었다(重八十二斤). 장비는(張飛) 장팔점강모를 만들었다(造丈八點鋼矛). 각자(各) 전신을 두르는 갑옷을 입었다(置全身鎧甲). 향용 500여 명을 함께 모아(共聚鄉勇五百餘人), 가서(來) 추청을 만났다(見鄒靖). 추청이 이끌어(鄒靖引) 태수 유언을 만났다(見太守劉焉). 세 사람이(三人) 직접 보기를 마치고(參見畢), 각자(各) 통성명을 했다(通姓名). 현덕이 거듭 종파임을 설명하자(玄德說起宗派), 유언이 크게 기뻐하고(劉焉大喜), 마침내(遂) 현덕이 조카가 됨을 인정했다(認玄德爲姪).  

 

* 鎧甲(개갑): 쇠 미늘을 달아 만든 갑옷(甲-).

* 參見(참견): 자기(自己)와 별로 관계(關係) 없는關係 일이나 말 따위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아는 체하거나 이래라저래라..., 어떤 자리에 직접(直接) 나아가서 봄.


不數日, 人報黃巾賊將程遠志統兵五萬來犯涿郡. 劉焉令鄒靖引玄德等三人, 統兵五百, 前去破敵. 玄德等欣然領軍前進, 直至大興山下, 與賊相見. 賊眾皆披髮, 以黃巾抹額. 當下兩軍相對, 玄德出馬, 左有雲長, 右有翼德, 揚鞭大罵: "反國逆賊, 何不早降!" 


며칠 지나지 않아(不數日), 사람들이 보고하길(人報) 황건적의(黃巾賊) 장수(將) 정원지가(程遠志) 5만 군사를 이끌고(統兵五萬來) 탁군을 침범한다고 했다(犯涿郡). 유언이(劉焉) 추청으로 하여금(令鄒靖) 현덕 등 3인을 이끌고(引玄德等三人), 500 병사를 통솔하여(統兵五百), 앞서 나가서(前去) 적을 격파하라고 했다(破敵). 현덕 등이(玄德等) 흔쾌히(欣然)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여(領軍前進), 바로(直) 대흥산 아래에 도착해서(至大興山下), 적과 더불어(與賊) 서로 만났다(相見). 적의 무리가(賊眾) 대부분(皆) 머리를 풀어헤치고(披髮, 以) 누런 두건으로 이마를 둘러맸다(黃巾抹額). 그 자리에서(當下) 양 군대가(兩軍) 서로 마주하자(相對), 현덕이(玄德) 말을 타고 나왔는데(出馬), 왼쪽에는(左) 운장이 있었고(有雲長), 오른쪽에는(右有) 익덕이 있었고(翼德), 채찍을 휘두르며(揚鞭) 크게 꾸짖어 말하길(大罵): "나라를 배반한(反國) 역적은(逆賊), 어찌(何) 일찍 항복하지 않는가(不早降)!"라고 했다.  

 

* 披髮(피발): 머리를 풀어헤침.

* 當下(당하): 일이 있는 바로 그 자리 또는 바로 그때.


程遠志大怒, 遣副將鄧茂出戰. 張飛挺丈八蛇矛直出, 手起處, 刺中鄧茂心窩, 翻身落馬. 程遠志見折了鄧茂, 拍馬舞刀, 直取張飛. 雲長舞動大刀, 縱馬飛迎. 程遠志見了, 早吃一驚; 措手不及, 被雲長刀起處, 揮爲兩段. 後人有詩讚二人曰: 英雄發穎在今朝, 一試矛兮一試刀. 初出便將威力展, 三分好把姓名標. 

정원지가 크게 노하여(程遠志大怒), 부장 등무를 보내(遣副將鄧茂) 싸움에 나섰다(出戰). 장비가(張飛) 장팔사모를 뽑아 들고(挺丈八蛇矛) 바로 나가(直出), 손이 올라간 곳에서(手起處), 등무의 명치를(鄧茂心窩) 찔러 적중시키자(刺中), 몸이 뒤집혀(翻身) 말에서 떨어졌다(落馬). 정원지가(程遠志) 등무를 꺾는 것을 보고(見折了鄧茂), 말을 박차고(拍馬) 칼춤을 추며(舞刀), 바로(直) 장비에게 나아갔다(取張飛). 운장이(雲長) 큰 칼을 춤추듯 움직여(舞動大刀), 말을 달려(縱馬) 장비를 맞이했다(飛迎). 정원지가 보고(程遠志見了), 머뭇거리며(早吃) 놀라고(一驚); 손을 두는 것이 미치지 못하고(措手不及), 운장의 큰 칼이 일어난 곳에서 휘두름을 당해(被雲長刀起處, 揮) 두 동강이 되었다(爲兩段). 


후세 사람들에게(後人) 시가 있어(有詩) 두 사람을 찬양하여 말하길(讚二人曰): 영웅이(英雄) 이삭을 피운 것이(發穎) 오늘 아침에 있었는데(在今朝), 한 번 창을 쓰고(一試矛兮) 한 번 칼을 썼다(一試刀). 처음 나가서(初出) 바로(便) 문득(將) 위력이 펼쳐지니(威力展), 셋으로 나누어진 천하에(三分好把) 이름을 드날렸네(姓名標).  

 

* 心窩(심와): 명치. 사람의 가슴뼈 아래 한가운데의 오목하게 들어간 곳.


眾賊見程遠志被斬, 皆倒戈而走. 玄德揮軍追趕, 投降者不計其數, 大勝而回. 劉焉親自迎接, 賞勞軍士. 次日, 接得靑州太守龔景牒文, 言黃巾賊圍城將陷, 乞賜救援. 劉焉與玄德商議. 玄德曰: "備願往救之." 劉焉令鄒靖將兵五千, 同玄德, 關, 張, 投靑州來. 賊眾見救軍至, 分兵混戰. 玄德兵寡不勝, 退三十里下寨. 玄德謂關·張曰·「賊眾我寡, 必出奇兵, 方可取勝." 乃分關公引一千軍伏山左, 張飛引一千軍伏山右, 鳴金爲號, 齊出接應. 

도적의 무리가(眾賊) 정원지가 베어지는 것을 보고(見程遠志被斬), 모두(皆) 창을 거꾸로 하고서 달아났다(倒戈而走). 현덕이(玄德) 군대를 지휘해서(揮軍) 추격하니(追趕), 항복한 사람이(投降者) 그 수를 셀 수 없었고(不計其數), 크게 이기고서 돌아왔다(大勝而回). 유언이(劉焉) 친히 몸소(親自) 맞이하고(迎接), 상을 주고(賞) 군사들을 위로했다(勞軍士). 다음날(次日), 청주태수 공경의 편지를(靑州太守龔景牒文) 받았는데(接得), 황건적이(黃巾賊) 성을 포위하여(圍城) 장차 함락되려고 하니(將陷), 구원을 바란다는(乞賜救援) 말이었다(言). 유언과 현덕이 상의했다(劉焉與玄德商議).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제가(備) 원컨대(願) 가서 구하겠습니다(往救之)."라고 했다. 유언이(劉焉) 추청으로 하여금(令鄒靖) 군사 5천을 이끌고(將兵五千), 현덕, 관우, 장비와 함께(同玄德, 關, 張), 청주로 가도록 했다(投靑州來). 적의 무리가(賊眾) 구원군이 이른 것을 보고(見救軍至), 병사를 나누어(分兵) 어지럽게 싸웠다(混戰). 현덕의 병사가(玄德兵) 적어(寡) 이기지 못하고(不勝), 30리를 물러나(退三十里) 영채를 세웠다(下寨). 현덕이(玄德) 관우와 장비에게 말하길(謂關·張曰) "도적은 많고(賊眾) 우리는 적으니(我寡), 반드시(必) 기습하는 군사를 내어야(出奇兵), 비로소(方)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可取勝)."라고 했다. 이에(乃) 나누어(分) 관우가 1천 명을 이끌고(關公引一千軍) 산 왼쪽에 매복하고(伏山左), 장비가(張飛) 1천 명을 이끌고(引一千軍) 산 오른쪽에 매복하고(伏山右), 징을 치는 것이 신호가 되어(鳴金爲號), 일제히 나가서(齊出) 응하기로 했다(接應).  

 

* 倒戈(도과): ‘창(槍)을 거꾸로 한다.’는 뜻으로, 자기편(自己便)을 배신(背信)하여 난(亂)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

* 鳴金(명금): 징을 침.

* 接應(접응), 應接(응접): 찾아온 이를 만나 봄, 사물(事物)에 접촉(接觸)함.


次日, 玄德與鄒靖, 引軍鼓譟而進. 賊眾迎戰, 玄德引軍便退. 賊眾乘勢追趕, 方過山嶺, 玄德軍中一齊鳴金, 左右兩軍齊出, 玄德麾軍回身復殺. 三路夾攻, 賊眾大潰. 直趕至靑州城下, 太守龔景亦率民兵出城助戰. 賊勢大敗, 剿戮極多, 遂解靑州之圍. 後人有詩讚玄德曰: 運籌決算有神功, 二虎還須遜一龍. 初出便能垂偉績, 自應分鼎在孤窮. 

다음날(次日), 현덕과 추청이(玄德與鄒靖), 군사를 이끌고(引軍) 북을 치고 떠들면서(鼓譟而) 진군했다(進). 도적의 무리가(賊眾) 나와서 싸우는데(迎戰), 현덕이(玄德) 군사를 이끌고(引軍) 곧 물러났다(便退). 도적의 무리가(賊眾) 기세를 타고(乘勢) 추격해서(追趕), 막(方) 산 고개를 지나는데(過山嶺), 현덕의 군중에서(玄德軍中) 일제히(一齊) 징을 쳐서(鳴金), 좌우 양 군이 함께 나서고(左右兩軍齊出), 현덕이(玄德) 군사를 지휘하여(麾軍) 몸을 돌려(回身) 다시 <적군을> 죽였다(復殺). 세 갈래로 와서 공격하니(三路夾攻), 도적의 무리가 크게 무너졌다(賊眾大潰). 바로 추격하여(直趕) 청주성 아래 다다르니(至靑州城下), 태수 공경도(太守龔景) 또한(亦) 백성과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와(率民兵出城) 싸움을 도왔다(助戰). 적의 기세가 크게 무너지고(賊勢大敗), 죽인 것이(剿戮) 매우 많았고(極多), 마침내(遂) 청주의 포위를 풀었다(解靑州之圍). 

후세 사람들에게(後人) 시가 있어(有詩) 현덕을 칭송하여 말하길(讚玄德曰): 궁리하고 계획하여(運籌) 결단을 내림에(決算) 신의 공이 있었고(有神功), 두 마리 호랑이가(二虎) 한 마리 용에게(一龍) 아직 미치지 못하는구나(還須遜). 처음 나와서(初出) 바로(便) 위대한 공적을 드리우니(能垂偉績), 스스로(自) 마땅히(應) 삼분할 수 있는 것이(分鼎) 홀로 지극함을 다한 것에 있다(在孤窮).  

 

* 鼓譟(고조): 북을 치며 떠들어 댐.

* 運籌(운주): (주판을 놓듯이) 이리저리 궁리(窮理)하고 계획(計劃)함.

* 偉績(위적): 위대(偉大)한 공적(功績). 위공(偉功).

* 自應分鼎在孤窮: 여러 해석이 있다. 1) 스스로 솥발의 형세를  나눌 수 있었음은 홀로 지극함을  다했기 때문일세, 2) 스스로 응당 외롭고 궁한 처지에도 솥(천하)을 나누었다.


龔景犒軍畢, 鄒靖欲回. 玄德曰: "近聞中郞將盧植與賊首張角戰於廣宗, 備昔曾師事盧植, 欲往助之." 於是鄒靖引軍自回, 玄德與關·張引本部五百人投廣宗來. 至盧植軍中, 入帳施禮, 具道來意. 盧植大喜, 留在帳前聽調. 

경공이(龔景) 군사들을 위로하고 나서(犒軍畢), 추청이 돌아가려고 했다(鄒靖欲回).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근래에 들으니(近聞) 중랑장 노식과(中郞將盧植與) 도적의 수장 장각이(賊首張角) 광종에서 싸운다고 하는데(戰於廣宗), 저는(備) 옛날(昔) 일찍이(曾) 노식에게 배웠으니(師事盧植), 가서 돕고자 합니다(欲往助之)."라고 했다. 이에(於是) 추청이(鄒靖) 군사를 이끌고 스스로 돌아가고(引軍自回), 현덕과 관우, 장비가(玄德與關·張) 본래의 부대 500명을 이끌고(引本部五百人) 뛰어들어 광종으로 가서(投廣宗來). 노식의 군중에 이르러(至盧植軍中), 장막에 들어가(入帳) 예를 올리고(施禮), 함께(具) 온 뜻을 말했다(道來意). 노식이 크게 기뻐하며(盧植大喜), 머물기를 장막 앞에 있으면서(留在帳前) 부르기를 듣도록 했다(聽調). 

 

* 犒軍(호군), 犒饋(호궤): 군사(軍士)들에게 음식(飮食)을 베풀어 위로(慰勞)함.


時張角賊眾十五萬, 植兵五萬, 相拒於廣宗, 未見勝負. 植謂玄德曰: "我今圍賊在此, 賊弟張梁, 張寶在潁川, 與皇甫嵩·朱雋對壘. 汝可引本部人馬, 我更助汝一千官軍, 前去潁川打探消息, 約期剿捕." 玄德領命, 引軍星夜投潁川來. 時皇甫嵩·朱雋領軍拒賊, 賊戰不利, 退入長社, 依草結營. 嵩與雋計曰: "賊依草結營, 當用火攻之." 遂令軍士, 每人束草一把, 暗地埋伏. 其夜大風忽起. 二更以後, 一齊縱火, 嵩與雋各引兵攻擊賊寨, 火燄張天, 賊眾驚慌, 馬不及鞍, 人不及甲, 四散奔走. 殺到天明, 張梁·張寶引敗殘軍士, 奪路而走. 

이때(時) 장각의 도적 무리가(張角賊眾) 15만이고(十五萬), 노식의 병사가 5만이고(植兵五萬), 서로(相) 광종에서 막아(拒於廣宗), 승부를 보지 못했다(未見勝負). 노식이(植謂) 현덕에게 말하길(玄德曰): "내가(我) 지금(今) 적을 포위하고 이곳에 있는데(圍賊在此), 적의 동생 장양과 장보가(賊弟張梁, 張寶) 영천에 있으면서(在潁川), 황보숭, 주준과(與皇甫嵩·朱雋) 대치하고 있다(對壘). 너는(汝) 본래 부대의 인마를 이끌고(可引本部人馬), 내가(我) 다시(更) 너에게 일천 관군을 도와줄 테니(助汝一千官軍), 앞서(前) 영천으로 가서(去潁川) 소식을 알아보고(打探消息), 기일을 정해(約期) 무찔러 잡아라(剿捕)."라고 했다. 현덕이 명을 받들어(玄德領命), 군사를 이끌고(引軍) 밤에 달려(星夜投) 영천에 왔다(潁川來). 이때(時) 황보숭과 주준이(皇甫嵩·朱雋) 군사를 거느리고(領軍) 적을 막았는데(拒賊), 적은 싸움이 불리하니(賊戰不利), 물러나서(退) 장사에 들어가(入長社), 풀숲에 의지해서(依草) 영채를 세웠다(結營). 황보숭과 주전이(嵩與雋) 계책을 세워 말하길(計曰): "적이(賊) 풀숲에 의지해서(依草) 영채를 세웠으니(結營), 마땅히(當) 화공을 써야 한다(用火攻之)."라고 했다. 마침내(遂) 군사들에게 명하여(令軍士), 모든 사람이(每人) 묶은 풀 하나를 가지고(束草一把), 어두운 땅에 매복했다(暗地埋伏). 그날 밤(其夜) 큰 바람이 갑자기 일어났다(大風忽起). 이경이 지나(二更以後), 일제히 불을 지르고(一齊縱火), 황보숭과 고준이(嵩與雋) 각자(各) 군대를 이끌고(引兵) 적의 영채를 공격하니(攻擊賊寨), 화염이 하늘로 치솟고(火燄張天), 도적의 무리가 놀라고 어리둥절하여(賊眾驚慌), 말이(馬) 안장에 미치지 못하고(不及鞍), 사람이(人) 갑옷에 미치지 못하고(不及甲),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四散奔走). 죽이기가(殺) 하늘일 밝아질 때까지 이르러(到天明), 장양과 장보가(張梁·張寶) 패한 군사를 이끌고(引敗殘軍士), 길을 뚫어(奪路而) 달아났다(走).  

 

* 縱火(종화), 放火(방화): (사람이 일부러 건물(建物)이나 구조물(構造物)이나 탈것 따위에) 불을 지르는 것.

 

忽見一彪軍馬, 盡打紅旗, 當頭來到, 截往去路. 爲首閃出一將, 身長七尺, 細眼長髯; 官拜騎都尉; 沛國譙郡人也: 姓曹, 名操, 字孟德. 操父曹嵩, 本姓夏侯氏; 因爲中常侍曹騰之養子, 故冒姓曹. 曹嵩生操, 小字阿瞞, 一名吉利. 操幼時, 好游獵, 喜歌舞; 有權謀, 多機變. 操有叔父, 見操游蕩無度, 嘗怒之, 言於曹嵩. 嵩責操. 操忽心生一計: 見叔父來, 詐倒於地, 作中風之狀. 叔父驚告嵩, 嵩急視之, 操故無恙. 嵩曰: 
「叔言汝中風, 今己愈乎?" 操曰: "兒自來無此病; 因失愛於叔父, 故見罔耳." 嵩信其言. 後叔父但言操過, 嵩並不聽. 因此, 操得恣意放蕩. 

갑자기(忽) 한 마리 표범 같은 군마가 나타나(見一彪軍馬), 모두(盡) 붉은 깃발을 들고(打紅旗), 가까이 닥쳐와서(當頭來到), 오가는 길을 끊었다(截往去路). 선두에(爲首) 갑자기(閃出) 한 장수가 나왔는데(一將), 키가 7척이고(身長七尺), 가느다란 눈에(細眼) 긴 수염을 하고(長髯); 벼슬은(官) 기도위이고(拜騎都尉); 패국 초군 사람으로(沛國譙郡人也): 성은 조(姓曹), 이름은 조(名操), 자는 맹덕이었다(字孟德). 조조의 아버지(操父) 조숭은(曹嵩), 본래 성이(本姓) 하후씨고(夏侯氏); 중상시 조등의 양자가 되었기 때문에(因爲中常侍曹騰之養子), 그러므로(故) 나아가(冒) 성이 조가 되었다(姓曹). 조숭이 조조를 낳고(曹嵩生操), 어렸을 때(小) 자가 아만이었는데(字阿瞞), 달리(一) 길리라고도 불렀다(名吉利). 조조가 어렸을 때(操幼時), 놀고 사냥하기를 좋아하고(好游獵), 노래하고 춤추기를 기뻐했고(喜歌舞); 계교가 있고(有權謀), 기교와 변화가 많았다(多機變). 조조에게(操) 숙부가 있었는데(有叔父), 조자가 놀기 좋아하고 법도가 없는 것을 보고(見操游蕩無度), 일찍이 싫어하여(嘗怒之), 조숭에게 말했다(言於曹嵩). 조숭이 조조를 야단쳤다(嵩責操). 조조가(操) 돌연(忽) 마음에(心) 한 가지 계교가 생겨나서(生一計): 숙부가 오는 것을 보고(見叔父來), 거짓으로(詐) 땅에 쓰러지고(倒於地), 중풍의 모습을 지어냈다(作中風之狀). 숙부가(叔父) 놀라서(驚) 조숭에게 알리니(告嵩), 조숭이(嵩) 급히 그를 보았는데(急視之), 조조에게 병이 없었다(操故無恙). 조숭이 말하길(嵩曰): "숙부가(叔) 네가 중풍에 걸렸다고 말하는데(言汝中風), 지금(今) 이미 나은 것이냐(己愈乎)?"라고 했다. 조조가 말하길(操曰): "저에게는(兒) 본래(自來) 그런 병이 없고(無此病); 숙부에게 사랑을 잃었기 때문에(因失愛於叔父), 그러므로(故) 속임을 당한 것일 뿐입니다(見罔耳)."라고 했다. 조숭이 그 말을 믿었다(嵩信其言). 나중에(後) 숙부가(叔父) 단지(但) 조조의 잘못을 말해도(言操過), 조숭이(嵩) 함께(並) 듣지 않았다(不聽). 이것으로 인하여(因此), 조조가(操) 제멋대로 방탕하게 놀았다(得恣意放蕩).  

 

* 長髯(장염): 긴 구레나룻. 길게 내려온 구레나룻.

* 當頭(당두): 가까이 닥침, 닥쳐옴

* 權謀(권모): 그때 형편(形便)에 따른 모략(謀略). 권변(權變)의 모략(謀略).

 

時人有橋玄者, 謂操曰: "天下將亂, 非命世之才, 不能濟. 能安之者, 其在君乎?" 南陽何顒見操, 言: "漢室將亡, 安天下者, 必此人也." 汝南許劭, 有知人之名. 操往見之, 問曰: "我何如人?" 劭不答. 又問, 劭曰: "子治世之能臣, 亂世之奸雄也." 操聞言大喜. 年二十, 擧孝廉, 爲郞, 除洛陽北都尉. 初到任, 即設五色棒十餘條於縣之四門. 有犯禁者, 不避豪貴, 皆責之. 中常侍蹇碩之叔, 提刀夜行, 操巡夜拏住, 就棒責之. 由是, 內外莫敢犯者, 威名頗震. 後爲頓丘令. 因黃巾起, 拜爲騎都尉, 引馬步軍五千, 前來潁川助戰. 正值張梁·張寶敗走, 曹操攔住, 大殺一陣, 斬首萬餘級, 奪得旗旛·金鼓馬匹極多. 張梁·張寶死戰得脫. 操見過皇甫嵩, 朱雋, 隨即引兵追襲張梁·張寶去了. 
당시 사람 중에(時人) 교현이란 사람이 있어(有橋玄者), 조조에게 말하길(謂操曰): "천하가 장차 어지러워질 것인데(天下將亂), 세상을 바로잡을 인재가 아니면(非命世之才), 구할 수 없을 것이다(不能濟). 안정시키는 것은(能安之者), 아마도(其) 그대에게 달렸다(在君乎)?"라고 했다. 남양의 하옹이(南陽何顒) 조조를 보고 말하길(見操, 言): "한실이 장차 망할 것인데(漢室將亡), 천하를 안정시킬 사람은(安天下者), 반드시(必) 이 사람일 것이다(此人也)."라고 했다. 여남의 허소에게(汝南許劭), 사람을 알아본다는 명성이 있었다(有知人之名). 조조가 그를 만나서(操往見之), 물어 말하길(問曰): "저는(我) 어떤 사람인가요(何如人)?"라고 했다. 허소가 대답하지 않았다(劭不答). 또 묻자(又問), 허소가 말하길(劭曰): "그대는(子) 치세의 능력 있는 신하이고(治世之能臣), 난세의 간사한 영웅이다(亂世之奸雄也)."라고 했다. 조조가 그 말을 듣고(操聞言) 크게 기뻐했다(大喜). 나이 20살에(年二十), 효렴에 등용되어(擧孝廉), 랑이 되었고(爲郞), 낙양 북도위에 임명되었다(除洛陽北都尉). 처음(初) 임지에 도착해서(到任), 바로(即) 오색 몽둥이 10여 개를(五色棒十餘條) 현의 사방 문에(於縣之四門) 두었다(設). 금령을 어기는 사람이 있으면(有犯禁者), 호족과 귀족을 피하지 않고(不避豪貴), 모두(皆) 책임을 물었다(責之). 중상시(中常侍) 건석의 숙부가(蹇碩之叔), 칼을 들고(提刀) 밤에 다니다가(夜行), 조조가(操) 야간에 순찰하다가(巡夜) 잡아 가두고(拏住), 몽둥이로 쳐서(就棒) 벌주었다(責之). 이 때문에(由是), 안과 밖에서(內外) 누구라도 법을 어기는 사람이 없었고(莫敢犯者), 위명이 자못 진동했다(威名頗震). 나중에(後) 둔구령이 되었다(爲頓丘令). 황건적이 일어남에 따라(因黃巾起), 기도위에 임명되어(拜爲騎都尉), 마보군 5천을 이끌고(引馬步軍五千), 앞서 나와서(前來) 영천에서(潁川) 싸움을 도왔다(助戰). 바로(正) 장양과 장보가 패하여 달아나는(張梁·張寶敗走) 때를 당해서(值), 조조가 막아 와서(曹操攔住), 일진을 크게 죽이고(大殺一陣), 수 만의 머리를 베고(斬首萬餘級), 깃발과 쇠북, 말을 빼앗아 얻은 것이(奪得旗旛·金鼓馬匹) 매우 많았다(極多). 장양과 장보가(張梁·張寶) 죽을힘을 다해 싸워서(死戰) 도망갈 수 있었다(得脫). 조조가(操) 황보숭과 주준을 비난하고(見過皇甫嵩, 朱雋), 곧(隨即) 병사를 이끌고(引兵追) 장양과 장보를 습격하여 따라갔다(襲張梁·張寶去了).  

 

* 命世之才(명세지재): 시대(時代)를 바로잡아 구원(救援)할 만한 큰 인재(人材).

 

卻說玄德引關·張來潁川, 聽得喊殺之聲, 又望見火光燭天, 急引兵來時, 賊已敗散. 玄德見皇甫嵩, 朱雋, 其道盧植之意. 嵩曰: "張梁·張寶勢窮力乏, 必投廣宗去依張角. 玄德可即星夜往助." 

한편(卻說) 현덕은(玄德) 관우와 장비를 이끌고(引關·張) 영천에 와서(來潁川), 죽이라고 고함치는 소리를 듣고(聽得喊殺之聲), 또(又) 불빛이 하늘에 닿는 것을 보고(望見火光燭天), 급히(急) 병사를 이끌고 왔을 때(引兵來時), 적은(賊) 이미(已) 패하여 흩어졌다(敗散). 현덕이(玄德) 황보숭과 주전을 만나서(見皇甫嵩, 朱雋), 노식의 뜻을 말하니(其道盧植之意). 황보숭이 말하길(嵩曰): "장양과 장보는(張梁·張寶) 세가 다하고(勢窮) 힘미 모자라(力乏), 반드시(必) 광종으로 가서(投廣宗去) 장각에게 의지했을 것이다(依張角). 현덕은(玄德) 곧(可即) 밤새 가서 도와라(星夜往助)."라고 했다.  

 

玄德領命, 遂引兵復回. 到得半路, 只見一簇軍馬, 護送一輛檻車, 車中之囚, 乃盧植也. 玄德大驚, 滾鞍下馬, 問其緣故. 植曰: "我圍張角, 將次可破; 因角用妖術, 未能即勝. 朝廷差黃門左豐前來體探, 問我索取賄賂. 我答曰: 『軍糧尚缺, 安有餘錢奉承天使?』左豐挾恨, 回奏朝廷, 說我高壘不戰, 惰慢軍心; 因此朝廷震怒, 遣中郞將董卓來代將我兵, 取我回京問罪." 

현덕이 명을 받고(玄德領命), 마침내(遂) 군사를 이끌고(引兵) 다시 돌아갔다(復回). 거꾸로(到) 길을 반쯤 왔을 때(得半路), 다만(只) 한 떼의 군마를 만났는데(見一簇軍馬), 함거 한 대를 호송하고 있었고(護送一輛檻車), 수레 안의 죄인은(車中之囚), 곧(乃) 노식이었다(盧植也). 현덕이 크게 놀라(玄德大驚), 안장을 구르듯(滾鞍) 말에서 내려(下馬), 그 까닭을 물었다(問其緣故). 노식이 말하길(植曰): "내가 장각을 포위하고(我圍張角), 장차(將次) 무찌를 수 있었는데(可破); 장각의 요술 때문에(因角用妖術), 바로 이기지 못했다(未能即勝). 조정에서(朝廷) 황문 좌풍을 보내(差黃門左豐) 앞서 와서 몸소 살피고는(前來體探), 나에게 뇌물을 취할 것을 물었다(問我索取賄賂). 내가 대답하여 말하길(我答曰): '군량도(軍糧) 오히려 모자란데(尚缺), 어찌(安) 천자의 사신을 받들어 모실(奉承天使) 남은 돈이 있겠는가(有餘錢)?'라고 했다. 좌풍이 한을 품고(左豐挾恨), 돌아가(回) 조정에 보고하기를(奏朝廷), 내가 높은 성채를 세우고(說我高壘) 싸우지 않고(不戰), 군심을 태만하게 한다고 했고(惰慢軍心); 이 때문에(因此) 조정이 진노하여(朝廷震怒), 중랑장 동탁을 파견하여(遣中郞將董卓) 와서(來) 내 군사를 대신 이끌고(代將我兵), 나를 잡아(取我) 경사에 돌려보내(回京) 죄물 묻겠다고 한다(問罪)."라고 했다. 

 

* 檻車(함거): 예전에, 죄인(罪人)을 실어 나르던 수레.

* 賄賂(회뢰): 뇌물(賂物)을 주거나 받는 행위(行爲). 또는 그 뇌물(賂物).

* 高壘(고루): 높은 보루. 

 

張飛聽罷, 大怒, 要斬護送軍人, 以救盧植. 玄德急止之曰: "朝廷自有公論, 汝豈可造次?" 軍士簇擁盧植去了. 關公曰: "盧中郞已被逮, 別人領兵, 我等去無所依, 不如且回涿郡." 玄德從其言, 遂引軍北行. 
行無二日, 忽聞山後喊聲大震. 玄德引關·張縱馬上高岡望之, 見漢軍大敗, 後面漫山塞野, 黃巾蓋地而來, 旗上大書「天公將軍」. 玄德曰: "此張角也!可速戰!" 

장비가 듣기를 마치고(張飛聽罷), 크게 화를 내며(大怒), 호송 군인의 허리를 베고(要斬護送軍人, 以) 노식을 구했다(救盧植). 현덕이(玄德) 급히 말리려 말하길(急止之曰): "조정에(朝廷) 공론이 있을 것인데(自有公論), 너는(汝) 어찌(豈) 서두르느냐(可造次)?"라고 했다. 군사들이(軍士) 노식을 둘러싸 보호하면서(簇擁盧植) 떠났다(去了). 관공이 말하길(關公曰): "노 중랑장이(盧中郞) 이미 잡혔고(已被逮), 다른 사람이 군대를 이끌고 있고(別人領兵), 우리는(我等) 가서(去)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無所依), 탁군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합니다(不如且回涿郡)."라고 했다. 현덕이 그 말을 따라(玄德從其言), 마침내(遂) 군사를 이끌고(引軍) 북쪽으로 갔다(北行). 

 

* 造次(조차), 造次間(조차간): 얼마 아닌 짧은 시간(時間).

* 簇擁(촉옹): 빽빽이 둘러싸고 보호(保護)함.


行無二日, 忽聞山後喊聲大震. 玄德引關·張縱馬上高岡望之, 見漢軍大敗, 後面漫山塞野, 黃巾蓋地而來, 旗上大書「天公將軍」. 玄德曰: "此張角也!可速戰!" 

행군하고서(行) 이틀이 지나지 않아(無二日), 돌연(忽) 산 뒤편에서(山後) 함성이 크게 일어나는 것을 들었다(聞喊聲大震). 현덕이(玄德) 관우와 장비를 이끌고(引關·張) 말을 몰아(縱馬) 높은 언덕에 올라(上高岡) 보니(望之), 한나라 군사가 크게 졌고(漢軍大敗), 뒤로(後面) 가득한 산이(漫山) 들판을 막았는데(塞野), 황건적이(黃巾) 땅을 덮어 오는 것을 보았는데(見蓋地而來), 깃발 위에는(旗上) 천공장군이라고 크게 쓰여 있었다(大書「天公將軍」).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이것은(此) 장각이다(張角也)! 빨리 가서 싸우자(可速戰)!"라고 했다.  
 
 

三人飛馬引軍而出. 張角正殺敗董卓, 乘勢趕來, 忽遇三人衝殺, 角軍大亂, 敗走五十餘里. 三人救了董卓回寨. 卓問三人現居何職. 玄德曰: "白身." 卓甚輕之, 不爲禮. 玄德出, 張飛大怒曰: "我等親赴血戰, 救了這廝, 他卻如此無禮﹔ 若不殺之, 難消我氣!" 便要提刀入帳來殺董卓. 正是: 人情勢利古猶今, 誰識英雄是白身?安得快人如翼德, 盡誅世上負心人!畢竟董卓性命如何, 且看下文分解. 

세 사람이(三人) 말을 달려(飛馬) 군사를 이끌고 나갔다(引軍而出). 장각이(張角) 먹 동탁의 군대를 죽여 무너뜨리고(正殺敗董卓), 승세를 타고(乘勢) 쫓아오는데(趕來), 홀연(忽) 세 사람을 만나(遇三人) 들이쳐 죽임을 당하니(衝殺), 장각의 군대가 크게 어지러워져(角軍大亂), 50여 리를 패하여 달아났다(敗走五十餘里). 세 사람이(三人) 동탁을 구해서(救了董卓) 영채로 돌아갔다(回寨). 동탁이(卓) 세 사람에게(三人) 현재(現) 어느 직책에 있는지 물었더(問居何職). 현덕이 말하길(玄德曰): "벼슬이 없습니다(白身)."라고 했다. 동탁이(卓) 매우 가벼이 여기고(甚輕之), 예를 하지 않았다(不爲禮). 현덕이 나가자(玄德出), 장비가 크게 화내며 말하길(張飛大怒曰): "우리가(我等) 몸소 혈전에 달려들어(親赴血戰), 이놈을 구했는데(救了這廝), 도리어(他卻) 이와 같이 무례하니(如此無禮): 만약(若) 저놈을 죽이지 않으면(不殺之), 내 기운이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難消我氣)!"라고 했다. 곧바로(便要) 칼을 들고(提刀) 장박에 들어가(入帳來) 동탁을 죽이려 했다(殺董卓). 이것이 바로(正是): 사람의 마음과(人情) 세력과 이로움을 따지는 것은(勢利) 옛날이 지금과 같고(古猶今), 누가(誰) 영웅이 벼슬 없는 것을 알아주겠는가(識英雄是白身? 어찌(安) 장비와 같은 쾌활한 사람을 얻어(得快人如翼德), 세상의 사람 마음 등지는 사람을(世上負心人) 모두 죽일 수 있겠는가(盡誅)! 끝내(畢竟) 동탁의 생명이(董卓性命) 어찌 될 것인지(如何), 또(且) 아래 글에서 나누어 풀어 보자(看下文分解).  

 

* 衝殺(충살): 들이쳐서 죽임. 또는 찔러서 죽임.

* 白身(백신): ‘탕건(宕巾)을 쓰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지체는 높으나 벼슬하지 못한 사람을 비유한 말.

* 快人(쾌인): 쾌활한 사람.

* 畢竟(필경): 마침내. 결국(結局)에는. 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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