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의 우던 여흘 원호 간밤의 우던 여흘 슬피 우러 지내여다 이제야 ᄉᆡᆼ가ᄒᆞ니 님이 우러 보내도다 져 물이 거스리 흐르고져 나도 울녜리라 간밤에 울던 여울 슬피 울며 흘러간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님이 울던 소리구나 저 물이 거꾸로 흐르게 하고 나도 울리라 창작 배경 생육신의 한 사람인 작가는 세조가 등극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원주에 숨어 있다가, 단종을 사모하여 영월로 가서, 물가의 석실 '관란'에 살면서 눈물짓다가 끝내 단종이 운명하자 고향으로 돌아가 두문불출한 사람이다. 세조에 의해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었을 때, 석실에 기거하며 지낼 때 어린 임금을 생각하며 읊은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여울의 울음'이 중장에서는 '임의 울음'으로, 다시 종장에서 '나의 울음'이 되는 점층적인 연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