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헌화가, 4구체 향가, 민요풍의 노래, 연가풍의 노래, 서정시가, 수로 부인 연모의 정

Jobs9 2022. 1. 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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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가

紫布岩乎邊希
執音乎手母牛放敎遣
吾肸不喩慚肸伊賜等
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

딛배 바회 ᄀᆞᇫᄒᆡ
자ᄇᆞ온 손 암쇼 노ᄒᆡ시고
나ᄒᆞᆯ 안디 븟흐리샤ᄃᆞᆫ
곶ᄒᆞᆯ 것가 받ᄌᆞᄫᅩ리ᅌᅵ다

현대어 풀이

자줏빛 바위 가에  /  잡고 가는 암소를 놓게 하시고  /  나를 부끄러워 하지 않으신다면  /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배경 설화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할 적에, 도중에 바닷가에 머물러 점심을 먹었다. 그 옆에는 천 길 높이의 바위 봉우리가 있어 병풍과 같이 바다를 둘렀으며, 꼭대기 위에는 철쭉꽃이 만발하게 피어 있었다. 순정공의 부인인 수로부인이 그것을 보고 좌우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 꽃을 꺾어다 바칠 사람이 그 누구인고? "라고 하니, 그 따르던 무리들이 대답하기를, " 그곳은 사람의 발자취가 이르지 못하는 곳이옵니다. "하며 위험하여 모두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때 곁으로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노옹이 수로 부인의 말을 듣고는 그 꽃을 꺾어 오고 또한 노래를 지어서 바치었다.  그 노옹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이해와 감상

노인의 몸인데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벼랑 끝의 꽃을 꺾어 바치는 노인의 순수성을 느낄 수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노인의 낭만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수로 부인의 아름다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인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생명을 걸고 벼랑을 탈 수 있었으며, 바닷속의 용까지 흠모한 것이다.  부인이 아름답지 않았다면 용에게 잡혀간 수로부인을 구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 '아름다움'에 육체가 쇠한 노인이 죽음의 결단을 서슴지 않고 여인이 원하는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천 길 벼랑에 올라가는 위험을 감수한 것이다.

노인이 그 어려운 일을 했으나 종자(從者)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름다움'의 진실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실용적인 면에만 매어 있는 종자들은 도저히 미(美)를 알아볼 수 없으며, 아름다움을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위대한 인격을 소유한 어느 노인이나 바닷속의 용이나 노래를 부르는 민중인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풍부하게 경험한, 청년이 아닌 노인을 등장시켜 부인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 듯하다. 이런 점에서 수로 부인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미모만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모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었으리라. 여기에서 우리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노래는 [삼국유사]에 <해가사>와 함께 전하는데, <해가사>는 한역되어 전하고, <헌화가>는 향찰로 전해진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낭만적인 멋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핵심 정리

- 성격 및 갈래 : 4구체 향가, 민요풍의 노래, 연가풍의 노래, 서정시가

정서와 태도 : 수로부인에 대한 연모의 정과 동경의 태도가 나타남.

표현 : 가정법과 연모의 정을 담은 소재(꽃)를 활용해 화자의 심리를 드러냄.

주제 → 수로 부인에 대한 연모의 정

문학사적 의의 : <해가>와 더불어 수로부인을 대상으로 한 노래이며, 신라인의 낭만적인 애정 표현 및 미의식을 엿볼 수 있음.

 

 [ 참고 ]

작품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들

⑴ 인간적 욕망과 관련된 세속적 노래

→ 소박한 구애(求愛)의 노래, 육욕적인 성애(性愛)의 알레고리

    인간과 자연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상징 형식의 노래

⑵ 노인의 존재를 인간의 차원을 넘어선 신비의 인물로 간주할 때

→ 신화적 인물이 여성의 아름다움에 바치는 사랑의 노래

    신들이 인간의 아름다움에 바치는 아름다움의 예찬

⑶ 무속적 제의와 관련된 굿노래로 보는 견해

→ [삼국유사]에는 순정공이 부인과 함께 갔다는 사실이 강조되어 있고, 부인 때문에 갖가지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물길을 뜻하는 '수로'라는 기이한 이름을 가진 부인은 용모가 아름다워서 궁벽한 곳을 지날 때마다 귀신 따위에게 빼앗긴 바 되었다. 이 점은 수로 부인이 무당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자아내게 한다. 민심이 소란하자 순정공은 힘으로 다스리고, 부인은 굿으로 다스리기 위해서 두 사람이 함께 갔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그렇게 보았을 때 <헌화가>는 굿을 하면서 부른 무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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