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나 ‘사이언스’ 같은 저널을 보면 서신란(네이처는 correspondence, 사이언스는 letters)이 있다. 주로 해당 저널에 실린 논문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싣는데, 틀린 곳을 지적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는 서신란을 즐겨 읽는데 가끔 흥미로운 뒷얘기를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8년 이스라엘의 한 연구진이 고고학 발굴현장에서 찾아낸 2000년 전 대추야자 씨앗을 발아시키는데 성공해 세계 최고(最古) 기록을 세웠다는 논문이 ‘사이언스’에 실렸다. 그런데 몇 달 뒤 서신란에 한 과학자가 그건 틀린 주장으로 1967년 1만 년 된 씨앗을 발아시킨 적이 있다고, 그것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바로 이어서 저자는 그 답신으로 1967년 논문은 방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