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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檀君神話)

Jobs9 2021. 4. 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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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檀君神話)

 고기(古記)에 이렇게 전한다.

 옛날에 환인(桓因)―제석(帝釋)을 이른다―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계셔, 천하(天下)에 자주 뜻을 두고 인간 세상(人間世上)을 탐내어 구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산(三危太伯山)을 내려다보니,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 만 했다.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을 다스리게 했다.

 환웅(桓雄)은 그 무리 삼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佰山) 꼭대기의 신단수(神壇樹) 밑에 내려와서 이 곳을 신시(神市)라 불렀다. 이 분을 환웅천왕(桓雄天王)이라 한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을 주관하고, 인간의 삼백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계를 다스려 교화하였다.

 이 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神雄, 환웅)에게 사람되기를 빌었다. 때마침 신(神, 환웅)이 신령한 쑥 한 심지[炷]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 날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곰은 기(忌)한 지 삼칠일(三七日)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능히 기하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여자가 된 곰은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壇樹)밑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했다. 환웅(桓雄)은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 그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단군 왕검(檀君王儉)이라 일렀다.

 단군은 요(堯) 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요 임금의 즉위 원년은 무진이니, 50년은 정사이지 경인은 아니다. 아마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에 평양성(平壤城)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朝鮮)이라 불렀다. 또 다시 도읍을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에 옮겼다. 그 곳을 또는 궁(弓)―혹은 방자(方字)로도 되어 있다.―홀산(忽山) 또는 금미달(今彌達)이라 한다. 그는 일천 오백 년 동안 여기서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른 기묘년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매, 단군은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기었다가 후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 산신(山神)이 되었는데, 그 때 나이가 1천9백8세였다.
<삼국유사(三國遺事)>


  핵심 정리
* 갈래: 신화(서사)
* 내용: 단군의 탄생 및 고조선 건국의 경위
* 짜임: 4단 구성, 설화적 구성
* 주제: ①단군의 탄생 및 조선의 건국
       ②조선의 개국 및 건국 이념의 신성함
* 출전: 삼국유사 권1(참고-제왕운기,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 의의: ①천손이라는 민족적 긍지와 민족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②개국의 이념과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단일성을 말해 준다.
       ③한국 신화의 원형으로 존재한다.
       ④농경사회의 제의적 성격을 반영한다.
* 사상적 배경: 숭천(崇天) 사상(태양 숭배=광명 숭배), 홍익인간의 이념, 동물숭배사상(Totemism)  
* 표현: 간결하고 소박하며 설화적 구성
* 신화적 모티브(話素): 천손의 혈통, 부모의 신이한 결혼, 장수, 죽은 뒤 산신이 됨.
* 구성: 천손하강(天孫下降-하늘의 자식이 지상의 세계로 내려옴)형


  어휘 풀이
* 고기: 단군고기(檀君古記) 단군의 일을 기록한 가장 오래된 책. 
* 제석(帝釋): 제석천(帝釋天). 불교에서 범왕과 더불어 불법을 지키는 신. 또 십이천(十二天)의 하나로 동쪽의 수호신. 여기서는 하느님
* 서자(庶子): 본래는 첩의 아들이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맏아들을 제외한 여러 아들
* 삼위태백(三危太白): 여기서 ‘危’는 ‘높다’의 뜻. 따라서 ‘세 개의 높은 산 가운데 태백산’이라는 뜻. 태백산은 그 중의 하나임. 지금의 백두산이다.
* 천부인(天符印): 신의 위엄과 영험의 상징물. 주로 거울, 칼, 방을 등이 있다. 혹은 신계, 인간계, 자연계를 다스리기 위한 표징이 되는 물건.
* 신단수(神檀樹):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제단인 신단에 서 있는 나무.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것. 신단수는 지상에 있으면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성한 지점의 표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나무가 서 있는 지역은 세계의 중심이며, 그 나무를 중심으로 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과는 달리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종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 신시(神市): 고대 사회에서 제(祭)와 정(政)의 집회지
*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바람, 비, 구름을 각각 주관하는 주술사(呪術師). 단군 신화가 농경 사회의 산물임을 반영함 
*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 <본초강목> 쑥은 인간 형성과 관계 있으며, 마늘은 수성(獸性) 제거의 효험이 있는 식물 
*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통과의례로서의 의미. 위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련이 필요함 암시
* 심지: 묶음
* 삼칠일: 21일을 삼칠일로 표현한 것은 불교의 영향. 불교에서는 어떤 신이한 일의 발생에 있어 7일을 하나의 단위 기간으로 숭상하는 습관이 있다.
* 기(忌):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
*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壇樹)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했다: 원시 사회에서는 같은 부족 안에서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그와 결혼: 천과 지의 결합 
* 아사달: 조선(朝鮮)의 본뜻으로 추정하기도 함. '아침해가 비치는 곳'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陽달 즉 조양(朝陽), 조광(朝光)의 땅이란 뜻으로, 조선의 원뜻이라고 했음
* 장당경: 황해도 구월산 아래의 땅 이름 



  단군 신화와 동명왕 신화의 구조 비교

구분
단 군 신 화
주몽신화
발단
환웅의 강림(降臨) 웅녀와의 혼인(천신(天神) + 지신(地神))
해모수와 유화(하백의 딸)의혼인( 천신(天神) + 수신(水神) )
전개
단군왕검의 탄생,조선의 건국
고주몽의 탄생, 성장, 고난
결말
단군이 신선이 됨
고구려의 건국



  ‘단군 신화’의 분석과 그 의미
천상계의 초월적인 시간에서 지상계의 현실적인 시간으로 옮겨가는, '환인-환웅-단군'의 삼대기의 구조를 보이는 단군신화의 서사적 줄거리와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환웅의 하강: ‘천상→지상, 신→인간’의 경로를 보여 줌과 동시에 이 땅에 하늘이 선택한 곳임을 뜻함. 천부인으로 신의 영험한 힘을 표상했고, 풍백과 우사 등으로 보아 농경생활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웅녀와의 혼인 및 단군의 탄생: 곰과 범은 토템의 대상이며 쑥과 마늘은 주술적 효력을 가진 식물이다. 곰이 인간이 되기를 희구한 것은 이 신화의 인본주의적 성격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환웅과 웅녀의 결혼은 신과 인간의 결합이자 이주족(移住族)과 선주족(先住族)의 결합을 뜻한다.
 고조선의 건국: 건국신화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는 부분이다. 건국을 위한 투쟁 과정이 없는 것이 특징적이다. 도읍의 이동은 당시 역사의 반영으로 보이며 통치 기간은 신화적 시간관에서 나온 것이다.
 단군의 산신화(山神化): 제정일치(祭政一致) 시대의 군장(君長)이 신격화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단군신화의 여러 해석
  역사적 해석
단군 신화는 신석기 문화 전통을 지닌 초기 청동기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웅녀로 대표되는 신석기 시대의 즐문토기(빗살무늬토기) 문화와 환웅으로 대표되는 청동기 시대의 무문토기(무늬없는토기) 문화의 결합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주몽 신화」를 형성시킨 사회가 철기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 좋은 비교가 된다.

  또한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 왕검(檀君王儉)'은 제정일치 시대의 군장을 의미하는 용어로 본다. 즉 '단군'이란 하늘을 의미하는 몽고어 ‘텡그리'와 통하는 것으로 제사장(祭祀長)의 의미이고, '왕검'이란 임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군 조선, 또는 고조선은 일종의 신정 국가(神政國家)인 셈이다. 단군이 죽어서 산신(山神)이 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농경 생활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데, 풍백․우사․운사 등 농경과 관련된 것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다. 혹자에 따라서는 곰을 토템으로 하던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의 이동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국호 ‘조선'도 원래는 ‘아사달(아침의 땅)이었던 듯한데 이것이 한자 ‘阿斯達(아사달)'로 표기되고, 나중엔 ‘조선'으로 바뀌었다. ‘朝鮮'으로 바뀐 것은 늦어도 B.C. 7세기경에는 이미 이루어져 있었음을 당시의 문헌인『관자(管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속학적 해석
 단군 신화에는 민속학적 해석을 요하는 요소들이 많다. 우선 천부인이라는 것을, 신권(神權)을 상징하는 칼․거울․방울의 세 가지로 볼 때, 이는 단군을 무당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근거가 된다. 왜 천부인이 세 개냐 하는 것은 환웅이 데리고 온 세 신과도 연결지을 수 있다. 역사적 해석에서도 본 바와 같이, ‘단군'이란 무당(텡그리)과 유사한 존재로서 ‘Shaman-King'(Shaman은 무당이라는 의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토템(Totem)으로 보이는 곰과 호랑이의 존재, 쑥과 마늘의 주술적 효력, 삼칠일의 출산․금기적 의미 등은 민속학적으로 중요한 요소들이다. 쑥과 마늘의 경우, 『본초강목(本草綱目)』이라는 책의 설명에 의해 각각 인간 형성과 독성 제거라는 주술적 효력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또 삼칠일(三七日)은 산모의 건강이 거의 회복이 되는 시기이며, 백일(百일)과 돌은 유아에게 있어서 기념일로 중요시되어왔다. 이것은 그 당시 산속(産俗;해산의 풍속)이나 유아의 성장에 대한 예민한 관찰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문학적 해석
 문학적으로 보면, 단군 신화는 하나의 정형적인 신화이다. 이 신화의 논리는 크게 보아 천상과 지상의 결합, 광명(태양신의 아들 환웅)과 암흑(웅녀의 不見日光)의 조화 속에서 인간(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과 인간의 결합, 동물과 식물의 매개가 있다. 「단군신화」에 나타나는 태백산이나 신단수는 세계 알타이계 신화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세계산, 세계수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이 신화 속의 신화적 요소는 우리 민족의 생성과 국가 건립의 신성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화는 건국 시조와 그 원조의 생애담을 줄거리로 하여 일정한 유형을 지닌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이(神異)한 탄생→신성한 결혼→등극(登極)→사후의 이적(異蹟)'이 그 유형이다. 신이한 탄생의 모티프가 지상으로의 하강 모티프로 변화할 수 있는데, 그러므로 이 신화 속의 천손(하느님의 후손) 하강 모티프 등의 신화적 요소는 한국 서사문학의 한 원형을 보여 주므로 중요하다.

 그리고 ‘환인-환웅-단군'으로 이어지는 삼대기(三代記) 구조를 주의해 볼 필요가 있다. 존재 양식을 비교해 볼 때, 환인은 하늘에 있어 역사적인 시간을 초월해서 존재하고 있으며, 환웅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초월적인 시간에서 역사적인 시간으로 들어오고, 단군은 태어나 역사적인 시간 속에서 일정한 수명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천상의 것보다는 지상의 것이, 초월적인 시간보다는 역사적인 시간이 중요하다는 사유 방식의 소산이다. 환웅은 '수의천하 탐구인세(數意天下貪求人世)'하야 ‘홍익 인간(弘益人間)'을 하러 이 세상에 내려왔다. 결코 천신을 숭배하기 위해 또는 영화롭게 하기 위해 내려온 것은 아니다. 인간 중심의 사상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이제는 신화적인 측면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하는「동명왕 신화」와 잠깐 비교하기로 하자, 구조적인 면에서「단군 신화」와 「동명왕 신화」는 신화의 뼈대를 이루는 사유 방식에서 같다. 이를 정리해 보면 둘 다 삼대기(三代記) 구조이며, 시간 구조에 있어 일치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웅녀와 유화도 대응된다. 그러나 이러한 일치에도 불구하고, 두 신화는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여 준다. 첫째, 「단군 산화」는 투쟁이나 갈등이 거의 없는 조화로운 세계인 데 반해,「동명왕신화」의 경우는 투쟁과 갈등의 세계이다. 해모수와 하백의 대결, 주몽과 부여국 왕자의 갈등, 주몽과 송양의 대결 등이 그런 것을 보여 준다. 둘째,「단군 신화」의 경우 최초의 여자격인 웅녀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변한 것이고,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인간이 태어난다. 그러나「동명왕 신화」의 경우 해모수의 상대는 이미 인간이었는데 둘 사이에서 태어난 것은 알이었다. 즉 난생설화의 요소가 중요한 것으로 들어있는 것이다. 이 난생설화는 동북아시아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것인데「동명왕 신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소재의 상징성 
 곰: 단군신화에서 등장하는 소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곰이다. 곰은 이상적이고 내적인 힘의 상징이다. 어려움을 참고 내적인 투쟁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 우리 민족의 사고를 말해준다. 이 곰이 신화에서 토템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곰의 생활 주기가 대지(자연)와 같다는 것(겨울잠)이 ‘웅녀'로 전환되어 생산력을 나타내는 지모신(地母神)의 상징을 갖는다고 할 수도 있다. 재생의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이런 곰이 외적인 힘을 상징하고 현실적인 호랑이와 대비되어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곰을 토템으로 하는 부족이 결국은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부족에게 승리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쑥: 쑥의 상징성도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쑥은 단옷날 사람의 형상이나 호랑이 형상을 만들어 걸어 사기를 쫓는데 쓰였고, 이사를 하면 그 집의 나쁜 기운을 없애기 위해 쑥을 태우기도 하였다. 또 동물적인 존재에 영성(靈性)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해설 1
  ‘단군 신화’에는 우리 민족의 생성과 국가 건립에 신성성(神聖性)을 부여하는 내용이 나타나 있다. 환웅이 내려올 때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가지고,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렸다는 것은 농경 생활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고, 태백산에 하강한 것은 산악 숭배를 반영한 것이다.

 천부인은 권능을 상징하는 물건일 것이다. 태백산이라는 산, 신단수라는 나무는 하늘과 땅을 연결시켜 주는 구실을 하며, 산신이나 농사의 신이 깃들여 있다고 하는 곳이다. 신시는 제정 일치 단계에서 임금으로서의 권능과 제관으로서의 주술을 동시에 발휘하는 신성한 장소이다. 환웅을 일컬어 환웅천왕이라고 한 데에도 이 두 가지 능력이 함께 나타나 있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천신족의 우월감을 입증해 주고 그 지배자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땅에서만 산 곰이나 범은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주어진 금기(禁忌)의 시련을 겪어야만 했고, 그 중에서 곰만 목적하는 바를 달성했다고 한다. 굴속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삼칠일을 지냈다는 것은 죽음의 시련을 겪고 다시 태어남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웅녀가 환웅과 혼인한 것은 고난의 극복과 그를 통한 지혜를 소중히 여기는 민족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생명의 나무와 죽음을 경험하는 굴이 상하 관계로 대조를 이루면서, 천신과 지신의 결합에 의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과정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해설 2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이다. 건국신화는 건국의 신성성을 강조함으로써 구성원으로 하여금 우월감과 동질감을 갖도록 해 준다. 신화 속에는 집단이나 민족의 종교, 풍습, 의식을 포괄하는 공감대가 깔려있다. 천제의 아들 환웅이 강림하여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개국의 터전을 닦고 그의 아들 단군 왕검이 조선을 세웠다는 것은 한민족의 정신과 사상의 원류인 동시에 민족 문학의 모태가 된다.

 환웅이 천부인 세 개를 가지고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를 열었다는 것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첫째 환웅은 祭政一致시대의 정치적 왕이자 제사장인 것, 둘째 농경 생활을 했으며 환웅은 농사를 주관하는 신성한 능력의 소유자 셋째 신시가 신성한 장소로 이 땅이 홍익인간의 이념을 펴기에 좋은 선택된 곳이라는 데에서 민족적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해설 3
 「단군 신화」는 우리 민족의 개국신화인 동시에 국조신앙(國祖信仰)을 곁들이고 있어서 민족사의 시발로서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어 왔다. 이 신화는 우리 민족의 긍지로서 천제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라 는 성소(聖所)에 강림하여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을 바탕으로 개국의 터전을 닦고 그의 아들 단군 왕검이 조선을 세웠다는 웅장한 규모의 건국신화이다. 천신(天神)께서 택하신 땅에서 천신의 후예를 모시고 세운 나라라는 강한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신화는 고조선 건국 서사시의 줄거리 일부를 요약해 놓은 것이라 생각되므로, 원래 있었던 내용이나 존재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추리를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이 신화는『삼국유사』뿐 아니라, 『제왕운기(帝王韻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 『응제시주(應製詩註)』 등에도 실려 있다. 건국신화인 이 신화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신화의 기본 특성과 관련지어 살펴보도록 하자. 신화의 전승자는 신화는 진실되고 신성하다고 인식한다. 신화의 생명력은 바로 이 신성성에 있다. 신화는 일상적인 경험을 넘어선 아득한 옛날의 일이고 특별히 신성한 장소를 무대로 삼는다. 신화의 주인공은 보통 사람보다 탁월한 능력을 지닌 신성한 인물이다. 끝으로 신화는 민족적인 범위 내에서 전승된다. 이에 비추어 보면 「단군 신화」는 우리 민족 모두가 그 신성성을 믿어 의심하지 않으며, 또 민족 모두가 그 전승자이다. 「단군 신화」의 주인공은 신과 그 아들들이며 태백산, 신시라는 신성 공간이 중심 무대이다. 또 신화는 증거물이 포괄적이라고 했는데 우리의 민족 모두가 단군의 자손인 만큼 증거물이 된다. 그리고 태양신인 환웅과 지신인 웅녀의 결합에서 단군이 탄생했다는 것은 태양신과 대지신의 결합이모든 생명의 근원임을 신화화한 것이다. 이런 신화의 유형을 천부지모형(天父地母型) 신화라 한다. 또 이 「단군 신화」는 「주몽 신화」와 마찬가지로 북방신화 특유의 하강(下降) 모티프(중심 소재, 또는 사상)를 가지고 있는데, 이 경우 하강하는 주체는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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