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닦는 소년
정호승
구두를 닦으며 별을 닦는다
구두통에 새벽별 가득 따 담고
별을 잃은 사람들에게
하나씩 골고루 나눠 주기 위해
구두를 닦으며 별을 닦는다
하루 내 길바닥에 홀로 앉아서
사람들 발 아래 짖밟혀 나뒹구는
지난밤 별똥별도 주워서 닦고
하늘 숨은 낮별도 꺼내 닦는다
이 세상 별볓 한 손에 모아
어머니 아침마다 거울을 닦듯
구두 닦는 사람들 목숨 닦는다
묵숨 위에 내려앉은 먼지 닦는다
저녁별 가득 든 구두통 매고
겨울밤 골목길 걸어서 가면
사람들은 하나씩 별을 안고 돌아가고
발자국에 고이는 발바람 소리 따라
가랑잎 같은 손만 굴러서 간다
1. 성격 : 상징적, 감각적, 교훈적, 주지적
2. 표현상 특징
(1) ‘구두’와 '별‘의 이미지를 교차하여 표현함.
(2) 사물과 대상의 특징에서 관념을 유추함.
(3) 감각적(공감각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을 통하여 사실감을 줌.
(4) 현재형을 사용하여 사실감을 줌.
3. 주제 : 공동체적 희망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과 염원
*구두를 닦으며 별을 닦는다.
: 반짝반짝 구두를 닦는 행위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의 유사성을 염두에 둔 연결
*별 : 희망, 환희, 기쁨의 상징
*별똥별 : 희망과 기쁨을 잃음.
*목숨 닦는다. : 사람들에게 희망은 곧 목숨처럼 소중하다는 의미
작품 감상
화자는 ‘구두’와 ‘별’을 닦는 행위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 주려고 하고 있다. 즉, 깨끗하게 닦인 구두와 맑은 별빛의 이미지를 교차시켜 밝은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에서 화자는 구두를 닦듯 별을 닦음으로써 별이 다시 빛나기를, 또한 새로운 희망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찾아 온 ‘희망’을 사람들에게 다시 ‘구두’처럼 되돌려 주고자 하는 것이다.
‘구두’는 세속적 대상이지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이다. 또한 ‘구두’는 생존의 수단이지만 아울러 공동체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구두 닦는 소년은 ‘구두’를 닦으며 ‘희망’을 닦고, 닦은 ‘희망’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별’은 원래 깨끗하고 순결한 존재이지만, 이 시에서는 먼지 묻은 더러운 존재이기도 하고, 길바닥에 나뒹굴기도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별’은 ‘구두’를 닦듯이 닦여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된다. 결국 이 시는 ‘구두닦이’라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상을 통해 ‘별’이라는 희망을 노래하는 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적인 가치를 노래하면서 희망을 추구하는 시라고 할 수 있으며, 구두 닦는 행위도 단순히 개인적인 직업의 의미가 아니라 공동체적 꿈을 대변하는 행위로 승화되어 있다.
공무원 두문자 암기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