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고 이란은 시아파이기 때문에 앙숙관계가 되었나? 그런데 최근 같은 수니파인 카타르는 왜 사우디에 반기를 들었나?
같은 알라신을 믿고 코란을 암송하며 매년 평균 6.4만명의 이란인에게 메카 성지순례를 허락하는 사우디는 왜 그렇게 이란을 두려워하는가?
● 아랍인
현재의 이슬람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아랍인들이라 할 수 있다. 약 2억의 아랍인이 주로 아라비아반도와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 살고 있다. 중동 지역에 속한 아랍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등이 있으며, 북부 아프리카에 속한 국가로는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등이 있다. 이스라엘 내에도 70만 이상의 아랍인이 살고 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는 주변의 군소 국가들, 즉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오만, 아랍토후연합국 등의 실질적인 보호자 구실을 하고 있으며, 이슬람전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랍세계는 이슬람의 모체라 할 수 있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태어나서 활동한 지역이 바로 아라비아반도이며, 북부 아프리카 역시 이슬람 역사 초창기에 이슬람세력이 점령한 지역으로써 이슬람의 전통이 매우 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은 이슬람 신학의 요지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사용하는 아랍어는 전 세계 모슬렘들에게 매우 중요한 언어이다. 마호메트가 계시를 받아 기록했다고 하는 코란이 바로 아랍어로 쓰여 졌기 때문이다. 진정한 코란은 오직 아랍어로 쓰여 진 것을 말하며 그 외의 언어로 번역된 것은 '코란 해설'등의 말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세계의 모든 모슬렘들은 아랍어를 특별한 신적 언어로 생각하며, 여러 가지 물건들을 아랍어로 장식하기를 좋아한다.
● 이란-페르시아인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그리고 북부 인디아 등지가 인도-페르시아 이슬람에 속하는 지역이다. 유사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한 약 2억의 모슬렘이 이 집단에 속한다. 특히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옹이 이끄는 이슬람 혁명이 성공한 이래 신정 이슬람 공화국으로서 다른 나라에 이슬람 혁명을 전파하는 중계자 역할을 하고 있다. 1979년의 혁명은, 이슬람을 사회 발전에 저해요소로 생각하면서 정․교 분리를 도모하던 기존의 체제를 뒤엎은 사건으로, 이슬람 정통주의가 세속주의에 승리한 것으로 해석되는 중요성을 지닌다. 그렇지 만 근래에 개혁 지향적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개방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이란사회의 앞으로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 투르크인
이슬람교가 비록 아랍인들에 의해서 창설되었지만, 이슬람 역사에서 투르크민족이 차지하는 영역은 매우 크다. 오스만제국이 수백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광범한 지역을 통치하면서 이슬람 국가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투르크민족이 차지하는 인구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투르크집단은 현 터키공화국을 비롯하여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는 국가들, 즉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을 포함하며 이에 속한 모슬렘들은 약 2억 5천만에 달한다.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구소련의 해체 후, 공산체제로 부터의 분리라는 격동기를 겪으면서 새로이 모슬렘이라는 그들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점차 중앙아시아 이슬람교의 종주국이 되어 가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내에, 일제시대에 이주해 들어 간 '고려인'이라 불리는 한국민족이 상당수 존재하며 그들 가운데 교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 아랍인 vs. 페르시아인
아라비아 반도에서 고대문명은 현재 예멘이 있는 남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하였고, 사막지대인 중부와 서부에서는 유목민이 원시적인 생활을 함
○ 부족 간에 오아시스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과 약탈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런 가운데 메카 같은 오아시스 도시들이 점차 발달
○ 7세기 초 무함마드는 유일신을 믿는 이슬람교를 창시하여 설파했는데, 다신교를 믿는 메카인으로부터 박해가 심해지자 622년 메디나로 피신
- 메디나에서 세력을 확대한 무함마드는 630년 메카를 정복하였고, 이후 아라비아 반도의 대부분을 통일하고 이슬람교를 믿게 함
- 무함마드 사후에도 이슬람 세력은 동쪽으로 인도, 서쪽으로 이베리아 반도, 남쪽으로 북아프리카까지 정복하고 이슬람교를 전파
[참고] 아랍(Arab) 개념
• 본래 아라비아 반도 의미. 7~12세기 무렵까지 아랍인이 세운 아랍제국 지칭
• 오늘날에는 통상적으로 아라비아 반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아랍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을 통칭
• 이슬람교를 믿지만 아랍민족이 아닌 중동국가: 이란(페르시아), 터키(투르크)
반면, 중앙아시아에서 이주해온 페르시아인은 BC 550년에 아케메네스 제국을 건설하는 등 찬란한 문명을 꽃피움
○ 전성기 아케메네스 제국은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지방, 터키, 아라비아 북부, 이집트까지 포함하는 넓은 지역을 통치
○ 그러나 651년 페르시아인은 4백년 이상 건재해온 사산왕조가 동로마 제국과의 오랜 전쟁으로 쇠퇴한 틈을 타 침략해온 아랍인에게 굴복하게 됨
- 유일신 사상의 조로아스터교를 믿어온 페르시아인은 처음에는 개종을 거부했지만 세금 혜택 등에 의해 차츰 이슬람교로 개종
- 아랍제국은 교육수준이 높았던 페르시아인을 행정관료로 채용하고, 고대부터 발달해온 수준 높은 정치 형태와 행정경험, 변방지역 통치술 등을 도입
○ 페르시아인은 아랍세력 이후에도 셀주크 투르크, 오스만 투르크, 몽골, 티무르의 침략과 지배를 받았지만, 문화를 발달시키며 민족성을 지켜옴
- 1501년 설립된 사파비 왕조의 전성기에는 수도 이스파한(Isfahan)이 ‘세상의 절반’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찬란한 문화를 일구어냄
- 현재 이란인 마음속에는 ‘언젠가 페르시아 제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바람이 있으며, 무력으로 침략해온 미개했던 ‘아랍인’으로 불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