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문법, 어문 규정

조사 바로 쓰기, 목적어 부사어 둘 다 취하는 서술어, 현실을 도피, 현실에서 도피

Jobs9 2021. 2. 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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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절】문장 바로 쓰기

[1] 조사 바로 쓰기

조사는 주로 체언이나 체언 상당 어구와 결합하여 그 말을 문장성분이 되게 한다. 즉, 체언 뒤에 붙어서 다양한 문법적 관계를 나태내거나 의미를 추가하는 의존형태소다. 조사가 붙어 만들어진 문장성분은 서술어와 밀접한 결속 관계를 지니게 되는데, 그 결속 관계는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와 서술어, 부사어와 서술어, 보어 서술어 등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결속의 중심 성분은 서술어다. 즉 서술어의 성격에 따라 특정 문장성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서술어와 체언 또는 상당 어구가 잘 결속이 되게 하는 것이 조사다. 이 조사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서술어의 의미가 완결되어 문장의 구조가 탄탄해진다.

1. 문장성분을 나타내는 조사 바로 쓰기

서술어의 성격을 잘 따져보고 그 서술어와 결속하는 문장성분을 조사가 맞게 나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주격을 표시하는 조사를 잘못 사용한 문장

▶성감별 행위를 법 규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으로(도구, 수단 부사격)

<풀이> '규제하는'의 주체는 '국가'이고 '법'은 수단이므로 '부사어-서술어'로 결속해야 적절하다.

<예> 정부는 산란기 조업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 ~이(가) ~을 법으로 규제하다.

▶나는 어제 술 취해서 집에 어떻게 돌아 왔는지 모르겠다. →에(원인 부사격)

<풀이> '취해서'의 주체는 '나'이고, '술'은 그 원인이므로 '부사어-서술어'로 결속해야 한다.

<예> ⓐ뜨거운 열기 취하다. ⓑ약 기운 취하다. ⓒ미모 취하였다. ※ ~이(가) ~에 취하다.

▶이 역사적 대사건 나는 정말 숨이 막힌다. →에(원인 부사격)

<풀이> 명사구 '이 역사적 대사건'은 서술절 '숨이 막힌다'의 원인이므로 '부사어-서술어'로 결속해야 적절하다.

<예> ⓐ바람 꽃이 지다. ⓑ그는 요란한 소리 잠을 깼다. ⓒ그까짓 일 너무 마음 상하지 마라.

▶나무도 양초와 같이 고체 액체나 기체로 변하는가? →에서(출발점 부사격)

<풀이> '변하는가'의 주어는 '나무도'가 나타내고 있고 '고체'는 출발점이므로 '에서'를 붙여야 한다.

<예> 소금도 끓이면 고체에서 액체로 변한다. ※ ~이(가) ~에서 ~(으)로 변하다.

▶나는 둘 중 무엇을 할 것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 갈등을 많이 겪었다. →에서/에서도(장소 부사격)

<풀이> '겪었다'의 주어는 '나'이고 명사구 '둘 중 무엇을 할 것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는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어로 쓰여야 적절하다.

▶당파는 싸움 생기고, 그 싸움도 이해(利害)에서 생긴다. →에서(출발점 부사격)

<풀이> '생기고' 의 주체는 '당파'이고 '싸움'은 그것이 생긴 출발점이므로 ‘싸움’은 부사어로 쓰여야 적절하다.

<예> 노사 간의 분쟁이 생긴다. / 노사 간의 분쟁이 관점의 차이에서 생긴다. ※ ~이(가) ~에서 생기다.

▶나의 미래를 실험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에(피동문의 행위자)

<풀이> 피동의 서술어 '사로잡히게 ~'의 주어는 생략된 '나'이고 명사구 '나의 미래를 실험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은 피동문의 행위자이므로 부사어로 써야 적절하다.

<예> ⓐ그는 곧 어둡고도 무거운 기분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첫 만남에서 그에게 사로잡혀 버렸다. ※ ~이(가) ~에(에게) 사로잡히다.

▶여름 바다로, 겨울 산으로 가자. →는(시간 부사격)

<풀이> 서술어 '가자'의 추어는 생략된 '우리'이고 '여름, 겨울'은 시간을 표시하는 부사어다.

<예> 내년에 몽골에 가자. ※ ~에(는) ~로 가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말 나에게 절망감이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절망감을 느꼈다.

<풀이> 서술어 '절망감이었다'와 주어 '~ 그녀의 말'이 의미상 결속되지 않으므로 원인의 부사격 조사를 써서 '부사어-서술어'의 결속 관계가 되게 해야 적절하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자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자에게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자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풀이> 서술어 '부과됩니다'의 주체가 이미 '~ 과태료'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버리는 자'를 부사어로 쓰든지, 문장구조를 아예 바꾸든지 해야 한다.

<예> 수입 차 세금 부과되다. ※ ~에 ~이 부과되다.

(2)목적격을 표시하는 조사를 잘못 사용한 문장

▶정국 정상화 방안에도 의견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풀이> 서술어 '접근한'은 필수 부사어를 자릿수로 취하는 자동사이므로 '~ 방안에도'를 부사어로 취했는데, 주어로 써야 할 '의견'을 목적어로 잘못 썼다.

<예> ⓐ그들 진실 접근하였다. ⓑ그 안내원에게 접근하여 길을 물었다. ※ ~이(가) ~에 접근하다.

▶나는 그녀의 귓전 살포시 속삭이고 싶다. →에(장소 부사격)

→나는 그녀의 귓전 사랑 살포시 속삭이고 싶다.

<풀이> '속삭이다'는 이야기의 대상을 목적어로 취하므로 장소를 표시하는 '그녀의 귓전'을 목적어로 취할 수 없다.

<예> 아이들은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 ~이(가) ~을(에) 속삭이다.

▶2000년대의 식량 문제 대처할 방안을 생각하다. →에

<풀이> 서술어 '대처하다'는 필수 부사어를 자릿수로 취하는 자동사이므로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다.

<예> 국제 정세 변화 능동적으로 대처하다. ※ ~이(가) ~에 대처하다.

▶이 고장에는 성호라는 호수가 있는데, 그의 호도 여기 연유한 것이다. →에서

<풀이> 서술어 '연유하다'는 필수 부사어를 자릿수로 취하는 자동사이므로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다.

<예> ⓐ그가 말수가 적은 것은 내성적인 성격에서 연유한다. ⓑ이 지역의 낙후성은 산간 지대라는 자연조건 연유한다. ※ ~이(가) ~에서(에) 연유하다.

▶인간은  숭배하지만 때로는 도전하기도 한다.

→인간은 신을 숭배하지만 때로는 신에게 도전하기도 한다.

<풀이> 서술어 '도전하다'는 필수 부사어를 자릿수로 취하는 자동사이므로 앞절의 목적어 '신을'과 결속할 수 없다.

<예>ⓐ최고 기록 도전하다. ⓑ그는 에베레스트 등반 또다시 도전했다. ⓒ챔피언에게 도전하다. ※ ~이(가) ~에(에게) 도전하다.

▣주의할 점

목적어와 부사어 둘 다를 취하는 서술어

▶지레 겁을 먹고 현실 도피한단 말씀입니까?

= 지레 겁을 먹고 현실에서 도피한단 말씀입니까?

※ ~이(가) ~을(를)/에서 도피하다.

▶모래를 담은 그릇과 물을 담은 그릇 햇볕을 쬐어 가열해 보자. →에

<풀이> '쬐다'는 목적어와 부사어를 취하는 세 자리 서술어이므로 '쬐다'의 앞의 둘 중 하나는 부사어로 써야 한다.

<예> ⓐ해수욕장에서 피부 햇볕을 너무 많이 쬐어 화상을 입었다. ⓑ모닥불 젖은 옷 쬐어 말렸다. ⓒ난롯불 언 손 쬐고 있었다. ※ ~이(가) ~에 햇볕을 쬐다. / ~이(가) ~불에 ~을 쬐다.

▶선생님께서 책의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도 크게 감탄하셨다. →에도

<풀이> '감탄하다'는 부사어를 취하는 서술어이므로 보조사 '도' 앞에 부사격 조사를 써야 한다. ※ ~이(가) ~에/에게 감탄하다.

(3)부사격을 표시하는 조사를 잘못 사용한 문장

▶공부에 지친 자녀에게 격려해 줍시다. →를

<풀이> '격려하다'는 목적어와 결속하는 타동사다.

<예> ⓐ시험을 앞둔 친구 격려하다. ⓑ김 장군은 군사들 격려하고 위로하였다. ※ ~이(가) ~을(를) 격려하다.

▶감독에게 예선 탈락의 책임을 묻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는 / ~ 묻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풀이> '어렵다'는 주어만으로 의미가 성립하는 서술어다.

▶사무실에는 서류를 제출하려는 사람들 꽉 차 있다. →이

<풀이> 서술어 '차 있다'의 주어로 써야 할 '~사람들'을 부사어로 잘못 썼다. '차다'는 주어와 장소의 부사어를 취하는 두 자리 서술어다. ※ ~이(가) ~에 차다.

<예>ⓐ버스 사람 가득 차다. ⓑ난초의 향내 거실 가득 차 있다.

▶모든 감각은 일제히 마비된 채 나의 눈은 하늘에만 주시했다. →을, 만, 만을

<풀이> '주시하다'는 목적어와 결속하는 타동사다.

<예> ⓐ전방 주시하다. ⓑ사태의 추이 주시하다. ⓒ환율 동향 주시하다. ※ ~이(가) ~을(를) 주시하다.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나에게 온 힘을 한데 모을 수 있었다. →는

<풀이> 서술어 '모을'의 기본형 '모으다'는 주어와 목적어를 취하는 두 자리 서술어인데, '나'는 서술어와 주어로 결속된다. ※ ~이(가) ~을(를) 모으다.

▶그들은 우리 산천을 돌아다니며 서정적이고 소박한 정감을 지닌 수묵화 그렸다. →를

<풀이> 서술어 '그렸다'는 앞절의 주어 '그들'을 주어로 공유하고 '수묵화'를 목적어로 취해야 한다. '수묵화'는 '그리다'의 도구나 수단으로 결속하지 않는다.

< 예> ⓐ산수 그리다. ⓑ지도 그리다. ⓒ초상화 물감으로 그리다. ※ ~이(가) ~을(를)(~으로) 그리다.

▶부각법에서는 세밀하고 예리한 선으로 잘 나타난다.

→부각법에서는 세밀하고 예리한 선 (그림에) 잘 나타난다.

<풀이> '세밀하고 예리한 선'은 '나타난다'와 '주어-서술어로 결속한다.

<예> ⓐ그의 주장 이 글 잘 나타나 있다. ⓑ이 그림에서는 그의 슬픔 애잔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 ~이(가) ~에 나타나다. / ~이(가) ~에(에서) ~으로 나타나다.

▶율곡 이이는 사회적 모순과 파당에 따른 국력의 쇠진을 막기 위해 , 이로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를

<풀이> 서술어 '개혁해야 한다'는 앞에 목적어를 취해야 한다.

<예> ⓐ구시대의 모순 개혁하다. ⓑ교육제도를 학생 중심 교육으로 개혁하였다. ※ ~이(가) ~을 개혁하다. / ~이(가) ~을 ~으로 개혁하다.

▶조선왕조는 성리학에서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삼았다. →을

<풀이> '삼다'는 주어, 목적어, 부사어와 결속하는 세 자리 서술어인데, 부사어는 '-로의 형태를 취한다.

<예) ⓐ위기 전화위복의 계기 삼다. ⓑ그는 정직 신조 삼고 있다.

▶그 벽화에는 수렵, 어로, 경작, 의식의 장면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풀이> '~ 장면'과 '표현되다'는 '주어-서술어'로 결속해야 한다.

<예> ⓐ이별의 한 표현되다. ⓑ자신 성실하지 못하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이(가) 표현되다. / ~이(가) ~으로 표현되다.

▶지난해에야 현지답사를 한 결과 도로 통과 지역 아파트 공사 현장이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지난해에야 현지답사를 한 결과 도로 통과 지역이 아파트 공사 현장에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풀이> 서술어 '가로막혀'와 결속하는 주어와 부사어가 뒤바뀌었다.

<예> ⓐ앞뒤 고층 건물 시야 가로막혔다. ⓑ외부로 나가는 출구 철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 ~이(가) ~에 가로막히다.

▶공직 사회가 지연과 학연의 사슬에서 헤맨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공직 사회가 지연과 학연의 사슬에 얽매인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 주의할 점

'~에(에게)ㆍ을(를)', 이기다 / ~을 이기다

'이기다'가 내기나 경기, 싸움 따위에서 재주나 힘을 겨루어 상대를 꺾음을 나타낼 때에는 조사 '~에(에게)'가 붙은 부사어를 취할 수도 있고, 목적어를 취할 수도 있다. 한편 '이기다'가 '감정이나 욕망, 흥취 따위를 억누름, 고통이나 고난을 참고 견디어 냄, 몸을 곧추거나 가눔' 등을 나타낼 때에는 목적어를 취한다.

<예> ⓐ한국대학은 뉴욕대학 4 대 3으로 이겼습니다. =을

ⓑ아군의 수가 월등히 많아서 적에게 쉽게 이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쟁에서 이웃 나라 이기고 영토를 확장했다.

ⓔ그는 온갖 역경 이기고 마침내 성공했다.

ⓕ술에 취해 제 몸 이기지 못하다.

명사와 조사가 결합할 때의 제약

⑴ 이러한 단어들의 특징을 함께 이야기하여 보자.

'불굴'과 '미연'은 '불굴의'와 '미연에'라는 표현으로만 사용된다. '불굴'과 '미연'은 그 외의 다른 조사와 결합할 수 없으며 단독으로 사용될 수도 없다.

이상의 예들은 자립 명사가 조사와 결합할 때 제약을 받는 경우인데, 이러한 현상은 한자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에'가 일종의 관용구를 구성하여 그 쓰임이 특이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의 '에'는 선행하는 명사(특히 의존명사)와 거의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그 쓰임이 굳어져 있다.

⑵ 다른 예 찾아보기.

이와 같이 일부의 제한된 조사만 붙는 한자어에는 '가관(可觀)', '가망(可望)', '재래(在來)', '무진장(無盡藏)', '불가분(不可分)' 등이 있다. 그리고 '에'가 일종의 관용구를 구성하여 관용적 용법으로 사용되는 즉, '에'가 선행 형식과 공고히 결합되어 하나의 의미 단위로 기능하는 예들에는 '얼떨결에, 홧김에, 노파심에, 덕분에, 제멋에, 김에, 동시에, 단박에, 순식간에, 밖에, 외에, 졸지에, 차에, 터에, 중에, 만에, 세상에, 천만에, 하에, 반면에, 판국에, 때문에, 바람에, 탓에, 통에, 판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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