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속미인곡(續美人曲), 정철 [고전 운문]

Jobs9 2022. 4. 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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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미인곡(續美人曲)

 

시어 풀이

: 도가(道家)에서 옥황상제가 산다고 하는 곳. 여기서는 ‘임금이 있는 한양’을 가리킴.

 

츈한고열(春寒苦熱)

: 봄 추위와 여름의 괴로운 더위.

 

츄일동쳔(秋日冬天)

: 가을과 겨울의 날씨.

 

죽조반(粥早飯)

: 아침밥을 먹기 전에 일찍 먹는 죽.

 

죠셕(朝夕) 뫼

: 아침저녁 밥.

 

지쳑(咫尺)

: 아주 가까운 거리.

 

어둥졍

: 어수선하게, 어리둥절하게.

 

모쳠(茅簷)

: 초가지붕의 처마.

 

반벽쳥등(半壁靑燈)

: 벽 가운데 걸려 있는 등불.

 

녁진(力盡)

: 힘이 다 함.

 

: 실컷.

 

오뎐된

: 방정맞은.

 

: 헛된 일.

 

 

핵심 정리

‘사미인곡’의 속편으로 갑녀와 을녀 두 여인이 등장해 임(임금)을 향한 일편단심을 간곡하게 노래한 충신연주지사의 대표작이며, 가사 문학 중 우리말 표현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 갈래 : 서정 가사, 양반 가사, 정격 가사
* 성격 : 서정적, 여성적, 연모적, 충신연주지사
* 운율 : 3(4)·4조, 4음보 연속체
* 제재 : 임에 대한 그리움
* 주제 : 임금을 향한 그리움, 연군지정(戀君之情)
* 특징 : ① 대화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함. ② 순우리말을 절묘하게 구사함.
* 연대 : 조선 선조(16세기 말)
* 출전 : “송강가사”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정철이 전남 창평에 은거할 때 임금을 그리워하는 정을 두 여인의 대화 형식으로 읊은 연군 가사로, ‘사미인곡’의 속편에 해당한다. 이 노래는 ‘사미인곡’과 함께 가사 문학의 백미로 꼽히는데, ‘사미인곡’에 비해 순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렸으며, 화자의 간절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사 - 본사 - 결사’의 3단 구성으로, 특히 두 선녀의 대화 형식, 즉 상대 여인(보조 인물)이 백옥경을 떠난 이유를 묻고, 작가의 분신에 해당하는 여인이 답하며 자신의 서러운 사연과 간절한 사모의 정을 토로하는 형식으로 노래를 전개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여기서 작가는 임금을 떠나온 자신의 처지를 천상에서 임을 모시다가 지상으로 내려온 선녀의 신세에 빗대어 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였다.

 

 

작품 연구

 

전개 방식

 

두 화자의 성격

 

이 작품은 두 인물의 대화 형식의 진술 방식을 취함으로써 주제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고 작품에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서 ‘갑녀’와 ‘을녀’는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을녀’가 서러운 사연을 길게 토로하는 것에 반해 ‘갑녀’는 아주 짧게 대화에 개입함으로써 화제를 전환하고 매듭을 짓는다. 그래서 사연은 사연대로 길게 풀어 내고 대화 상대자가 개입하여 위로하거나 공감함으로써 그 사연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또한 동의할 수 있는 절실한 사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고려 가요의 화자와 ‘속미인곡’의 화자의 성격

임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이 작품의 화자는 임을 직접적으로 원망하고 푸념을 늘어 놓는 고려 가요의 여성 화자와 비교해 볼 수 있다. 고려 가요의 여성 화자는 서민적이고 유녀(遊女; 노는 계집)적인 성격이 짙으나, ‘속미인곡’의 화자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유교적 도덕녀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속미인곡’의 화자는 남성 위주의 유교 사회에서 사모하는 임에게 버림을 받은 여인으로 취할 수 있었던, 당대의 모범적인 여인상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신하로서 군주를 비판하지 않는 작가의 유학자(儒學者)적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비교

 

소재의 상징적 의미와 기능

‘속미인곡’에는 ‘구롬, 안개, 

, 믈결’ 등의 다양한 자연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임과 화자의 사랑을 방해하는 기능을 한다.

‘구롬’과 ‘안개’는 화자의 임을 향한 마음에 방해 요소로 작용하며,

과 ‘믈결’은 화자가 임에게 가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로 기능한다.

 

또한 ‘낙월’은 멀리서 잠깐 동안 임을 바라보다가 사라지는 달로, 임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는 화자의 절망감을 드러낸다. 반면에

는 오랫동안 내리며 임의 옷을 적실 만큼 가까이 갈 수 있는 소재로, 임을 그리워하는 을녀의 눈물을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갑녀는 을녀에게 절망에 빠지지 말고

가 되어 임 앞에서 울라고 하면서 위로하고 있다. 이로 보아

는 갑녀가 제시하는 감정 해소의 방식이며 임에 대한 을녀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곧

‘낙월’에 비해 적극적으로 임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고자 하는 화자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소재

이다.

 

결말에서 알 수 있는 화자와 대상과의 거리

이 작품은 화자와 임과의 거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출발하여 이 거리를 좁혀 보려는 화자의 허망한 노력으로 이어지다가 마침내 이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이를 죽음이라는 비극적 초월로 극복해 보려는 화자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화자의 임을 향한 노력과 그리움은 작품이 진행되면서 점차 강화되며, 화자의 실의와 고뇌 역시 작품이 진행되면서 점점 깊어진다. 이 작품의 결말부는 이러한 노력과 그리움, 실의와 좌절, 비극적 원망이 서로 뒤엉켜 극적 상황을 제시하면서 독자가 감동에 젖어들게 한다.

 

‘속미인곡’에 대한 후대의 평가

[김만중, “서포만필”] 
송강의 ‘관동별곡’과 ‘전후미인가’는 우리나라의 이소(離騷)이다. 〈중략〉이 세 별곡은 천기(天機)가 자연스럽게 발로되어 변방의 비루함이 없다. 예부터 우리나라의 참된 문장은 오직 이 세 편뿐이다. 그러나 또 이 세 편을 가지고 논한다면 ‘후미인곡’이 더욱 가치가 높다. ‘관동별곡’이나 ‘사미인곡’은 여전히 한자어를 가지고 그 모양을 얼룩덜룩 꾸몄기 때문이다.
[홍만종, “순오지”] 
‘속미인곡’ 또한 송강 정철이 지은 것이다. ‘사미인곡’에서 다 말하지 못한 것을 다시 서술해 놓은 것으로서 말이 더욱 묘하고 뜻이 더욱 절실하여 제갈공명의 ‘출사표’와 더불어 겨룰 만하다.
[김춘택, “북헌집”] 
송강의 ‘전 · 후미인사’는 국문으로 지은 것인데, 그가 추방당한 울분 때문에 임금과 신하의 만나고 헤어짐을 남녀가 사랑하고 미워함에 비유하였다. 그 마음은 충성스럽고, 그 뜻은 깨끗하고, 그 절개는 곧고, 그 가사는 우아하고 곡조에 맞으며, 그 정조(情調)는 서글프면서도 바르다. 그러니 아마도 굴원의 이소(離騷)에 짝지을 만할 것이다.

작가 소개 - 정철(鄭澈, 1536~1593)

조선 전기 문신 겸 시인. 호는 송강. 여러 벼슬을 역임하다가 동인의 탄핵을 받아 사직하고 4년간 은거 생활을 하였다. 작품에는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의 가사와 시조 107수 등이 있다. 당대 가사 문학의 대가로서 시조의 윤선도와 함께 한국 시가사상 쌍벽으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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