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고전문학

사설(師說), 한퇴지(韓退之)

Jobs 9 2022. 4. 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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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師說)

한퇴지(韓退之)

 

고지학자(古之學者) 필유사(必有師) 사자(師者) 소이전도수업해혹야(所以傳道授業解惑也) 

옛날의 학자는 반드시 스승이 있었다. 스승이라 하는 것은, 도(道)를 전하고 업(業)을 주고, 의혹(疑惑)을 푸는 소이(所以)다.

인비생이지지자(人非生而知之者) 숙능무혹(孰能無惑) 혹이부종사(惑而不從師) 기위혹야(其爲惑也) 종불해의(終不解矣) 

사람은 날 때부터 이를 아는 것이 아니다. 누가 능히 의혹이 없으랴. 의혹한 채 스승을 좇지 않으면, 그 의혹은 끝내 풀리지 않는다. 

생호오전(生乎吾前) 기문도야(其聞道也) 고선호오(固先乎吾) 오종이사지(吾從而師之) 생호오후(生乎吾後) 기문도야(其聞道也) 역선호오(亦先乎吾) 오종이사지(吾從而師之) 오사도야(吾師道也) 부용지기년지선후생어오호(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 시고(是故) 무귀무천(無貴無賤) 무장무소(無長無少) 도지소존(道之所存) 사지소존야(師之所存也)  

나보다 먼저 나서, 그 도(道)를 듣기를 진실로 나보다 먼저라면, 내 이를 스승으로 좇을 것이다. 나보다 뒤에 나서, 그 도(道)를 듣기를 나보다 앞이라면, 나는 그를 스승으로 좇을 것이다. 어찌 그 나이가 나보다 선후에 난 것을 가릴 것이 있는가. 이런 까닭으로 귀(貴)도 없고 천(賤)도 없고 장(長)도 없고 소(少)도 없으니, 도(道)가 있는 곳이 스승의 있는 곳이다. 

차호(嗟乎) 사도지부전야구의(師道之不傳也久矣) 욕인지무혹야(欲人之無惑也) 난의(難矣) 고지성인(古之聖人) 기출인야원의(其出人也遠矣) 유차종사이문언(猶且從師而問焉) 금지중인(今之衆人) 기하성인야역원의(其下聖人也亦遠矣) 이치학어사(而恥學於師) 시고(是故) 성익성(聖益聖) 우익우(愚益愚) 성인지소이위성(聖人之所以爲聖) 우인지소이위우(愚人之所以爲愚) 기개출어차호(其皆出於此乎) 

아아, 사도가 전하지 못한지 오래거니, 사람이 의혹이 없기를 바라기 어렵다. 옛날의 성인(聖人)은, 사람 밖에 멀리 났건만(뛰어났지만), 오히려 또 스승을 좇아 물었다. 지금의 여러 사람들은, 그 성인(聖人)에서 멀건만(훨씬 못하지만), 그러면서도 스승에게 배우기를 부끄러워한다. 이런 까닭으로, 성인(聖人)은 더욱 성인(聖人)이 되고, 어리석은 자는 더욱 어리석은 자가 될 밖에 없다. 성인(聖人)이 성인(聖人)이 된 까닭과 어리석은자의 어리석은자가 된 까닭은 그것이 다 여기서 나온 것이다.  

애기자(愛其子) 택사이교지(擇師而敎之) 어기신야(於其身也) 즉치사언(則恥師焉) 혹의(惑矣) 피동자지사(彼童子之師) 수지서이습기구독자야(授之書而習其句讀者也) 비오소위전기도해기혹자야(非吾所謂傳其道解其惑者也) 구독지부지(句讀之不知) 혹지불해(惑之不解) 혹사언(或師焉) 혹불언(或不焉) 소학이대유(小學而大遺) 오미견기명야(吾未見其明也)  

그 아들을 사랑하여서는 스승을 가려서 이를 가르치면서도, 자신인즉 스승을 모심을 부끄러워한다. 미욱한 때문이다. 저 동자(童子)의 스승은, 글을 가르치되 그 구두(句讀)를 전하고 익혀 줄 뿐이며, 내가 말하는 바 그 도(道)를, 의혹(疑惑)을 풀어주는 것이 아니다. 구두(句讀)를 알지 못함과 의혹을 풀지 못함에 대하여, 어느것은 스승을 두고, 어느것은 그렇지를 못하니, 작은 것을 배우고 큰 것은 놓쳐버린다. 나는 그런 것을 밝은 일이라 할 수 없다. 

무의악사백공지인(巫醫樂師百工之人) 불치상사(不恥相師) 사대부지족(士大夫之族) 왈사왈제자운자(曰師曰弟子云者) 즉군취이소지(則群聚而笑之) 문지즉왈(問之則曰) 피여피(彼與彼) 년상약야(年相若也) 도상사야(道相似也) 위비즉족수(位卑則足羞) 관성즉근유(官盛則近諛) 오호(嗚呼) 사도지부복(師道之不復) 가지의(可知矣) 무의백공지인(巫醫百工之人) 군자비지(君子鄙之) 금기지내반불능급(今其智乃反不能及) 기가괴야여(其可怪也歟)  

무(巫)와 의(醫)와 악사(樂師). 백공(百工)의 사람은, 서로 스승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사대부의 사람들은, 스승이니 제자니 하는 것들을 무리지어 모여서 비웃는다. 물으면 가로되, 저와 저는 나이가 서로 같다. 도(道)가 서로 비슷하다. 벼슬이 낮으면 수치로 알고, 관(官)이 번성하면 아첨에 가깝다 한다. 아아, 사도(師道)가 회복되지 않음을 가히 알리라. 

성인무상사(聖人無常師) 장홍사양노담담자지도(萇弘師襄老聃郯子之徒) 기현불급공자(其賢不及孔子) 공자왈(孔子曰) 삼인행즉필유아사(三人行則必有我師) 시고(是故) 제자불필부지사(弟子不必不知師) 사불필현어제자(師不必賢於弟子) 문도유선후(聞道有先後) 술업유존공(術業有尊攻) 여사이이(如斯而已)  

성인은 일정한 스승이 없다. 장홍, 사양, 노담, 담자의 무리는, 그 어질기가 공자에 미치지 못하였다. 공자 가로되, 세사람이 행하면 반드시 나의 스승될 만함이 있다고. 때문에 제자는 반드시 스승만 못한 것이 아니며, 스승은 반드시 제자보다 어진 것도 아니다. 도를 들어 아는데 선후가 있으며, 술업(術業)에는 전공이 있으니, 이같이 할 따름이다.   

이씨자반(李氏子蟠) 년십칠(年十七) 호고문(好古文) 육예경전개통습지(六藝經傳皆通習之) 불구어시(不拘於時) 청학어여(請學於余) 여가기능행고도(余嘉其能行古道) 작사설이이지(作師說以貽之) 

이씨의 아들인 반은 나이 십칠세에 고문을 좋아하고, 육예경전을 다 통하여 습득하였다. 시풍(時風)을 불구하고 나에게 배우기를 청하였다. 나는 그가 능히 고도(古道)를 행함을 가상히 여기고, 사설(師說)을 지어 써 이를 보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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