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뇌타입 좌뇌타입은 따로 없다.
좌뇌와 우뇌방식의 사고와 상관없다.
뇌는 따로 작동하지 않는다.
뇌는 두개의 반구로 나눠져있고, 각각의 반구가 어떤 작업을 수행할 때 조금 더 왕성하게 활동할 뿐이지 독립적으로 한쪽만의 뇌를 사용하지 않는다. 뇌의 중간부분에 두개의 반구를 연결하는 영역이 있다. 뇌량(Corpus callosum)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좌반구가 우반구에게, 즉 우뇌가 좌뇌에게 얘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1000초 정도 이다. 일반적인 사람이 무엇을 하던지 간에 한쪽 뇌는 다른 쪽 뇌가 하는 일에 반드시 개입할 수 밖에 없다.
한쪽 뇌가 하나의 기능을 독단적으로 맡아서 한다는, 그래서 좌뇌는 분석적이고 우뇌는 감성적이라는 얘기는 어디서 나온 것인가? 이 오해는 두개의 반구가 서로 소통하지 않았던 극소수의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 유래하였다. 즉 쉽게 말해서 잘못된 선행연구때문이다.
1960, 70, 80년대에 돌아가면, 꽤 많은 연구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제거된 사람 또는 간질에 대한 치료의 방법으로 뇌량을 제거했던 환자를 대상으로 행해졌던 것이다. 물론 더 이상 간질로 뇌량을 제거하는 일은 없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런 수술법이 있었다.
이런 환자들을 대상으로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 줄여서 UCSB)에 있던 심리학 마이크 가자니가 교수가 연구했다. 가자니가 교수는 이 연구로 각 뇌반구가 여러 인지적 기능 및 작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런 일을 수행할 때 한쪽 반구가 다른 쪽 반구에 대하여 큰 영향력을 가지고 통제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좌반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환자가 알고 있어도 우반구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하여 발견할 수 있었던 중요한 발견이었다. 하지만 이 발견이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져서 인간은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 이렇게 둘 중 하나라고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좌뇌 우뇌 사이에 뇌량이라는 기관이 있고 이 기관을 통해서 뇌가 제대로 원활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뇌량을 통해서 우리는 항상 좌뇌와 우뇌를 다 쓴다는 것이다.
이 잘못된 사고는 큰 부작용을 일으킨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학교에서이다. 학교에서 이런 생각이 퍼져나가 교육 일선에서 학생을 우뇌타입과 좌뇌타입으로 분류한다고 해 보자. 분석적인 수학이나 과학 등을 잘 하는 학생은 좌뇌타입이라며 수학 과학만을 좀 더 강조한다든가, 창의를 요구하는 각종 과목에 대하여 어려움을 호소할 때 쉽게 좌뇌타입이라는 말로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뇌가 충분히 다방면으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전혀 자연스럽지 않은 잘못된 사실로 내 안의 감성적인 부분 또는 내 안의 분석적인 부분 등이 외면받는 것이다.
우뇌타입 좌뇌타입은 따로 없다. 고정되거나 타고 태어난 유전적인것이거나, 바뀔 수 없는 그런 것이 아니다. 뇌의 능력도 운동능력과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보다 좀더 분석적인 인지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보다 좀더 창의적인 사고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 것이다. 좌뇌와 우뇌방식의 사고와 상관없다. 뇌는 따로 작동하지 않는다. 따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좌뇌에 국한된 생각도 없고, 우뇌에 국한된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