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타주, Sabotage, Saboteur, 비밀 파괴 공작
'비밀 파괴 공작'이란 뜻으로 비밀리에 적의 산업 시설이나 직장에 대한 시설 파괴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시상황 때 공작원/특수부대원을 보내 적의 무기고나 탄약고, 보급창, 군수공장, 항만 및 비행장, 철도시설 등의 군사시설에 불을 지르거나 폭파시키는 파괴 공작 임무를 수행하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노동운동에서 시설을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 같은 것도 사보타주로 보는데 이로 인해 후술할 태업과 같은 단어를 공유하게 되었다.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경우 파괴, 태업 등으로 정확히 구분해서 표기한다. 게릴라 단체에서 주로 쓰는 전술이기도 하다.
파생적 은어
한국에서는 일부러 일을 안 하는 쟁의 형태를 의미하는데 원뜻과는 다르게 쓰이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권에서는 사보타주를 전자처럼 시설 파괴에 의한 노동쟁의 내지는 저항행위를 지칭할 때 사용하며 태업은 슬로다운(Slow-down)이라고 표현한다. 프랑스어가 어원으로 사보타주를 하는 사람은 Saboteur(영: 사보튜어, 불: 사보퇴르)라고 한다.
태업과 사보타주가 혼용되고 잘못 쓰인다고 하지만 그건 명목적 의미에서나 그런 것이고 노동법 원론을 보면 왜 섞어 쓰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명목적 의미로는 구분이 가능하지만 학설상으로는 사보타주와 태업의 구분이 쉽지 않다. 학설 중에 사보타주를 소극적 사보타주(태업처럼 게을리만 함)와 적극적 사보타주로 구분하고 태업 역시 소극적 태업과 적극적 태업(사보타주처럼 파괴 행위도 함)으로 구분해서 본다.[2] 주로 명목적인 의미에서 사보타주를 말할 때는 적극적 사보타주의 의미로 말하고 명목적 태업을 말할 때는 소극적 태업을 말하기 때문에 마치 구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학설에서는 적극적, 소극적 두 개의 의미가 동시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혼용해 사용한다. 교수들의 개론서에도 섞어 쓰는 경우가 있고, 구분하는 교수가 있다고 해도 소극적과 적극적 두 개의 사례를 모두 보면 구분이 안 된다.
여기서 유래한 말로 일본어의 사보루(サボる)라는 단어가 있다는데 뜻은 땡땡이치다 혹은 게으름 피우다.
독일의 사보타지.
사보타지는 프랑스어의 나막신(sabot)에서 나온 말로, 중세 유럽농민들이 영주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여 수확물을 사보로 짓밟은 데에서 연유한다. 한국에서 흔히 태업으로 번역하는데 그 보다 넓은 범위로 파업과 달리 근무에 대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상으로 취업태세를 취하면서 몰래 작업 능률을 저하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