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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rot, 뇌썩음, 브레인 로트, 온라인 콘텐츠 과 소비

Jobs 9 2024. 12. 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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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rot, 뇌썩음, 브레인 로트

 

2023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밈, 그 중에서도 알파세대가 주로 즐기고 사용한다고 여겨지는 밈의 종류. 이전에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좀비 모드에서 좀비를 아군으로 전향시키는 탄약 모드의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이 쪽의 유래는 이것이 처음으로 나온 블랙옵스 4가 나온 해인 2018년부터이다. 

번역하면 뇌썩이나 능지하락 정도가 된다.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는 "2024년 올해의 단어"로 "Brain rot"을 선정하면서 아래와 같이 정의를 내렸다.
The supposed deterioration of a person’s mental or intellectual state, especially viewed as the result of overconsumption of material (now particularly online content) considered to be trivial or unchallenging.

사소하거나 도전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온라인 콘텐츠 등의 과도한 소비로 인해, 사람의 정신적 또는 지적 상태가 악화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의 신문에 의하면 이 단어는 의외로 신조어가 아니라고 한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 수필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1854년 저서 "월든(Walden)"에서 이 단어가 등장하며 사회가 복잡한 아이디어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을 "brain rot"에 빗대면서 정신적이고 지적인 노력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과정을 표현할 때 사용한 단어라고 한다.


MLG 또는 Gen Z Humor와 비슷하게 밈의 분류로 사용되지만 뇌가 썩는다는 뜻에 걸맞게 멸칭이 포함된 표현이기도 하다. 이유는 알파세대의 특성상 미취학 아동 시절부터 스마트폰과 sns를 접하며 성장한 만큼 자라면서 자극적인 컨텐츠에 노출되어 틱톡, 유튜브 등 플랫폼에 세뇌되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세대가 빨라봤자 2010년생이라 Z세대 이상과는 서로 문화의 괴리감이 크기도 하고 Sigma, Ohio 등 의미가 변질되고 남용되는 무지성 은어에 대한 반감도 있다.

Brainrot 밈들의 구성 자체는 YTP나 MLG와 비슷하게 혼란스럽거나 근본없는 구성으로 유머를 자아내지만 엘사게이트 계열을 제외하면 주로 틱톡, 릴스, 쇼츠에 특화된 1분 이하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고, 1분 내에 어그로를 끌어야하는 만큼 자극적이고 공격적이다. YTP와 MLG 밈들을 봐왔던 밀레니얼 세대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과 개연성을 갖추고 있거나 타겟 연령층이 겹치는 엘사게이트와 소재, 영상의 맥락 등이 겹친다는 점이 다르다.

Brainrot 밈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해당 밈들을 억지 밈 또는 엘사게이트와 동일하게 보는 중으로 Brainrot 밈을 풍자하거나 조롱할 때 알파세대에 미취학 이하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 주로 플랫폼에 세뇌되었다는 이유로 파양당하거나 고아원에 맡겨졌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Brainrot을 제일 비판하는 세대인 Z세대도 온갖 정신없는 편집으로 도배된 MLG, YTP 등 이전 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밈을 향유한 세대라서 젊은 꼰대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많다. 

Z세대가 사용하던 밈이라도 시간이 지나 그 유행이 사그라들면 YouTube Shorts 등에서 그 밈이 명맥을 이어가는데 Z세대 입장에서 볼 때 이젠 재미없어서 억지 밈이라며 Brainrot으로 분류해 버리기도 한다. 이는 통상적으로 유튜브 쇼츠가 틱톡이나 인스타에 비해 유행 속도가 가장 느리기 때문이다. 

유행 시기는 최근이지만 등장 시기나 분류가 상당히 모호하다. 2023년 이후에 등장한 게 아니더라도 숏폼에서 유행한 밈들은 다 Brainrot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


ENGLISH OR SPANISH 😈
mah bois: *frozen*🥶
sus caseoh: *moves* CAN I GET A HOYAAAA?
me: AYOOOO😳
Jonkler: why so serious 👽
💀(those who know + adrenaline + noradrenaline + still water + only in ohio + balkan parents + bro thinks he's the main character + sigma)
20 likes for part 2
EDIT: MOM IM FAMOUS!!!
대표적인 Brainrot 흉내 댓글
현재 Z세대는 여러 밈이 묶인 Brainrot을 알파세대를 저격하는 하나의 밈으로 보고 있다. 어린아이 행세를 하여 이런 억지 밈들을 마구 사용하면서 그 오글거림을 최대한 끌어내어 실소를 유발하는 것이 Z세대의 Brainrot 활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용어들 뜻 다수는 Know Your Meme 등의 해외 위키에서 확인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 이 슬랭들은 대부분 뇌가 썩는(brainrot)다는 의미에 맞게 무의미하게 쓰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항상 이러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Gyatt의 경우 원래 여자 엉덩이를 보고 나온 리액션에서 유래되었으나 현재는 그냥 감탄사로 쓰인다. 
Aura: 이성을 끌어들이는 매력의 은어. Rizz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다.
Baby gronk, Livvy dunne: 체조선수 출신의 Livvy dunne이 2012년생 미식축구 선수인 baby gronk와 연인 같은 모습을 보인 것을 비꼬는 밈. 
barbequebaconburger : 레포데2의 등장인물인 코치가 컷씬에서 버거탱크 식당이 열려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바베큐 베이컨 버거, 감자튀김 대[大]자 사이즈와 얼음 없는 소다, 그리고 따뜻한 애플파이가 먹고싶구만"라고 말하는 대사 중 "바베큐 베이컨 버거"를 반복하거나 점진적으로 빠르게 만드는 사운드 효과로 첫 유행은 2009년이지만 2024년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유행하는 밈이다. 
CaseOh: 주로 이 사람이 뚱뚱하다고 놀리면서 뇌절하는 것이 brainrot 밈 취급이다.
Chill Guy: 개를 데포르메한 캐릭터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있는 그림. 말 그대로 무언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을 통칭한다. 상황이 XX하지만 아무튼 나는 Chill Guy다 라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밈이다.
Don Pollo
edging
gooning: 자위를 하루종일 한다는 의미이다. 연딸 내지 폭딸에 가까운 뜻이다. Edging과 달리 절정에 다다를 수 있다.
English or Spanish
FE!N
gegagedigedagedago
Max Design Pro: 해당 밈을 주로 다루며, Brainrot 유튜버 중 워낙 유명해서 해당 유튜버의 자캐를 다룬 여러 창작물들이 많고 심지에 이를 바탕으로 한 FNF 모드, 야오이 2차 창작까지 있다.
GET OUT: GTA 온라인의 차 모임 중 한 유저가 라이트닝 맥퀸처럼 생긴 트럭을 들고오자 다른 유저가 나가라며 "GET OUT"이라고 외치는 것이 브레이킹 배드의 등장인물 투코 살라만카가 극중에서 외친 대사와 비슷하다고 하여 틱톡에서 바이럴되었다. Brainrot 영상에서 거의 항상 사용되는 음향 효과이다.
glazing: 억빠와 비슷한 맥락으로 쓰인다.
Hawk Tuah, Talk Tuah: 틱톡 인터뷰 영상에서 남자를 항상 미치게 하는 침대 위에서 행동이 뭐냐고 묻자 "Oh, you gotta give him that hawk tuah and spit on that thang,"이라고 대답한 한 여성 헤일리 웰치가 특유의 남부식 발음과 거침없음으로 바이럴이 되었다. 이후 인터뷰한 여성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Talk Tuah"도 덩달아 밈이 되었다. 사실 원래는 재밌지도 않은 것을 밈으로 밀어주나며 비판받던 것인데, 오히려 이 점을 이용해 hawk tuah 밈이 정말 재밌는 밈이거나 Talk Tuah가 최고의 방송인 것처럼 비꼬는 것. 억지 밈이 진짜 밈이 된 셈이다.
I just lost my dawg: Roddy Ricch의 곡 Ricch Forever의 도입부 가사. 가사 뜻이 웃기다는 이유로 어이없는 밈 영상들에 꽤 사용된다.
jelqing: 음경의 길이를 키우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유사과학.
Jonkler: 조커 컨셉의 비트박스 음악에 온갖 이펙트로 보정한 조커의 짤을 붙인 밈. 조커의 명대사 'Why so serious?'가 자주 사용된다. 가끔씩 진지한 표정의 Jonkler가 나오기도 한다.
John Pork: 돼지 얼굴을 한 인간 캐릭터. 본래는 뜬금없이 아이폰으로 전화를 거는 컨셉의 캐릭터였지만 AI를 활용해 Wake Me Up 등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스트립클럽에서 갱단에게 총살당했다는 등 사망 루머가 많다.
Knee Surgery: 2021년 등장한 밈이 2024년 말 재발굴 된 것으로 "That feeling when knee surgery is tomorrow"라는 문구와 함께 웃고 있는 파란색 그린치가 있는 짤이 대표적으로 쓰인다. 용어 자체에는 별 뜻이 없고 무릎 수술이 그냥 좋다는 억지 밈에 가까우나 지니가 소원을 묻자 지니에게 다리를 달아 무릎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등 다양한 파생형 드립이 존재한다.
Kai Cenat의 유행어들. 이 단어들의 뜻은 Kai Cenat 문서 참조.
Fanum Tax
Gyatt
Rizz
KSI: 2024년에 발매한 신곡 Thick of It의 공개 당시 Lunchly와 관련된 논란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비난 폭격을 맞으며 영상보다 한 댓글이 더 많은 좋아요를 얻는 사태까지 받으며 밈으로 전락했다. 노래 자체는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과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 갈리며 호불호가 갈리는 노래라고 볼 수 있다.
Lunchly: KSI의 사업 아이템으로 Lunchables의 데드 카피 제품이다. 최근 DanTDM이 Lunchly가 건강에 안 좋다고 비판했는데 KSI와 Thick of it과 관련된 밈에 항상 묶여서 나온다. MrBeast의 광고 영상에서 로건 폴이 "I like my cheese drippy bruh"라고 한 것도 덩달아 밈이 되었다.
Low Taper Fade: 머리 스타일의 한 종류로, 하이퍼팝 장르 가수 ericdoa가 프리스타일 방송 중 "닌자(인터넷 방송인)가 Low Taper Fade로 머리를 했다고 생각해봐"라고 한 것이 바이럴 되었다. 등장 시기 자체는 2024년 초반이지만 2024년 후반에 재유행했다. 비슷한 시기 유행한 Unexpected Edit 밈과 연관되기도 한다.
Prime
mewing: 부정교합을 교정하고 선명한 턱선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고 알려진 유사과학 운동.
mewing streak: mewing을 연속적으로 한다는 뜻.
mog: 외모로 상대방을 누른다는 뜻.
N-word: 멀쩡한 영상에서 뜬금 없이 N-word가 나온다. 대부분 검열이 그렇게 엄격하지 않은 릴스에서 보인다.
oi oi oi, ei ei ei
OIIAI Cat: 배경음과 함께 회전하는 고양이의 영상. 해피 캣이 유행했을 때부터 있던 밈이지만 2024년 후반기 들어서 Brainrot 밈에서 쓰는 용으로 따로 재조명받고 있다.
Only in Ohio: 요즘은 그냥 Ohio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2022년부터 유행한 단어로, 기존 Brainrot 단어들보단 연식이 좀 있다.
Sigma
Sigma Boy: 한 독일인 인스타그램 유저가 지하철역에서 Сигма Бой라는 노래를 틀며 백플립을 하는 영상이 바이럴 되었다.
Skibidi Toilet: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2024년 올해의 단어로 "brain rot"을 선정하면서, 그 대표격으로 이 시리즈를 짤막하게 소개했는데, 시리즈 자체와 캐릭터가 활용되기보단 단순히 '터무니없는 것'을 "Skibidi"라는 단어를 이용해 별 의미없는 단어로 쓰인다고 서술했다. 조 바이든이 Skibidi라고 하는 음성을 만들거나, Skoobido에서 o를 i로 바꾸면 Skibidi가 되는 등으로도 쓰인다.

조 바이든이 토론 중 말을 더듬다 Skibidi와 비슷한 단어를 말해 밈이 된 적이 있다.
Smurf Cat
The Rizzler: 소위 rizz face(mewing하는 모습)을 잘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2017년생 유명인.
those who know💀💀💀: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에 널린 양산형 영상들을 비꼬는 밈.
Mango Phonk: 브라질 스타일의 Phonk. Mango라는 단어로만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며 관련 밈 영상에선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원본
balkan ____: 발칸반도를 마경으로 묘사하는 밈. 오하이오와 비슷한 맥락이다. german stare 등의 다양한 뇌절 버전도 있다.
noradrenaline: 무섭거나 기괴한 영상에서 이럴 때 Phonk를 듣는다면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각성한다고 주장하는 잼민이들을 풍자한 밈.
still water: 폐건물에서 볼 수 있는, 위험한 세균 및 아메바가 서식하는 오수. 이것도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자주 떴던 내용을 비꼬는 것이다.
winter arc: 연말에 신체를 집중 단련하는 기간을 뜻하는 단어. 여기선 winter arc를 열심히 보내겠다고 허세를 부리거나 작심삼일로 끝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용으로 사용된다.
Tiktok rizz party: 생일파티에서 틱톡 파티 컨셉으로 춤을 춘 청소년들을 박제한 밈. Carnival, FE!N 등 당시 유행하던 힙합 곡들이 배경으로 깔린다. 오글거릴 뿐 평범한 영상이지만, 이를 가지고 깊은 서사가 있는 것처럼 각 인물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밈이 있다.
Blue tie kid: Tiktok rizz party의 리더.
Tomato face
Turkish quandale dingle: 이 경우에는 Brainrot 밈의 태동기부터 사용되던 밈이다. Tiktok rizz party에서 Quandale dingle과 닮은 사람이 나왔는데, 워낙 현란하고 재밌는 춤을 춰서 다시금 인기를 끌었다. Blue tie kid의 자리를 넘보는 동시에 그에게 잘보이도록 열심히 추는 모습이 보인다.
White shirt kid: Blue tie kid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충직한 부하.
You are my sunshine
그리메이스 셰이크
로블록스
어몽어스, sus
제이크 폴: 마이크 타이슨과 경기를 치뤄서 승리했는데 타이슨이 은퇴한 중노년이라는 점과 루즈한 경기를 치렀다는 점으로 조롱받고 있다.
코코멜론 등의 유튜브 키즈 채널
페도필리아 논란이 있는 유명인들
Diddy: Diddy Party라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페도필리아들 중에서도 최근 Brainrot에서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최근 생겨난 많은 논란, 특히 디디의 저택에서 1000병의 베이비 오일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밈으로 쓰인다.
Drake: 사실 페도 논란 전부터 래퍼답지 않은 찌질함으로 밈화가 되었던 인물이다. 최근엔 인스타그램에 KSI의 Thick Of It 배경음악에 mewing 필터를 쓰고 도박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이제 스스로 밈이 되는걸 택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DrDisrespect
Dream, EDP445
Kris Tyson
MrBeast: 페도필리아는 아니지만 위 인물들과 묶이는 경우가 많다. 크리스 타이슨과도 관련이 있기도 하고. Lunchly 관련으로도 KSI, 로건 폴과 자주 엮인다. 
제프리 엡스타인, 스티븐 호킹: 엡스타인 섬이 위 페도필리아들이 모이는 장소처럼 활용된다. 스티븐 호킹이 엡스타인 섬에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자 2024년 초반에 관련 밈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매일 보면서 뇌 썩어가"...2024년 올해의 단어는 '이것', 왜?
옥스버드대 선정 2024년 올해의 단어는 '브레인 로트(brain rot)'... 온라인 콘텐츠 과소비로 인해 정신적·지적 상태가 악화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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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버드대학교 출판부는 일반인 3만7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옥스퍼드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브레인 로트(brain rot)'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브레인 로트(brain rot)'가 선정됐다. 우리말로 'rot'은 '썩다, 부패하다'를 의미하므로, 직역하면 '뇌의 썩음, 뇌 부패' 정도로 해석된다. 맥락에 따라 브레인 로트는 디지털 과소비로 인한 '뇌 기능 저하’ 혹은 '뇌의 쇠퇴'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영국 옥스버드대학교 출판부는 일반인 3만7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옥스퍼드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브레인 로트(brain rot)'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 언어 전문가들은 2024년 한 해 분위기와 세계적 대화를 반영하는 여섯 개의 단어를 먼저 꼽았다. 6개 단어에 대해 2주간 대중 투표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언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브레인 로트’를 최종 발표했다.  

‘브레인 로트’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온라인 콘텐츠 과소비로 인해 정신적·지적 상태가 악화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이 단어가 선정된 것은 디지털 시대의 과도한 정보 소비와 그로 인한 부작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화두가 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및 기타 온라인 콘텐츠를 끝없이 스크롤하는 행위가 실제로 우리의 뇌를 썩게 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행동 신경과학자이자 '멈추지 않는 뇌(Unstoppable Brain)'의 저자 카이라 보비넷 박사는 “시대적 흐름 속에 사람들은 갈수록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신이 혼미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깊이 있는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며 브레인 로트와 그 결과에 대한 인식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외로움이 전염병처럼 뒤따르고 있다. 사람들이 관계 형성을 포함해 어떤 것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브레인 로트’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온라인 콘텐츠 과소비로 인해 정신적·지적 상태가 악화되는 현상을 나타낸다.


보비넷 박사에 따르면 특정 뇌 부위인 '하브눌라(habenula)'가 끝없이 스크롤링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다. 하브눌라는 시상(thalamus)과 뇌줄기(brainstem)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신경전달의 중요한 교차로 역할을 한다. 특히 보상과 처벌, 동기 부여, 감정 조절과 같은 여러 뇌 기능에 관여한다. 이 부위가 활성화되면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동기를 없앤다. 그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신 다른 일을 하게 되는, 이를테면 '둠 스크롤링(doom-scrolling)' 같은 행동의 중심이 바로 하브눌라에 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긴 하루를 보낸 뒤 침대 위에서 소셜미디어를 스크롤링하면서 휴식을 보낸다. 자신은 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른 해야 할 것을 회피하는 행동으로, 스크롤링에 머무는 행동은 하브눌라가 조절한다. 그는 “무언가를 회피하고 있다면 이 뇌 부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로인해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중독될 수 있으며, 하브눌라가 스크롤링을 멈추는 것을 매우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무언가를 하려는 동기 부여가 멈추고, 그 동기가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보비넷 박사는 “모두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감을 느끼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동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브레인 로트를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통하는 보편적인 해결책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조정하고, 실험하고, 조금씩 바꿔가며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 보비넷 박사의 조언이다. 그는 “인간은 매우 회복력이 강하다. 우리 몸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 그에 대해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사용자들을 기기에 묶어두기 위해 설계된 기기 제조업체와 콘텐츠 제작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마치 카지노의 슬롯머신을 이용해 사람들을 '카지노 안에 잡아두는 것' 처럼, 알고리즘을 만든 제작자들과 업계가 뇌 변연계를 이용해 교묘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중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옥스퍼드가 브레인 로트를 포함해 후보로 올린 나머지 다섯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드뮤어(demure): 단정하거나 얌전한 외모·행동, 혹은 지나친 과시·노출을 피한 의상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실시간 변동 가격제를 의미하며,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것을 나타낸다.

△로맨타지(romantasy): 로맨스와 판타지 요소를 결합한 장르로, 연애와 판타지적 요소가 혼합된 작품을 지칭합니다.
△ 슬롭(slop):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온라인에서 생성된 저품질 콘텐츠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로어(lore): 특정 주제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구전되는 배경지식을 통칭하는 단어로, 이야기나 전통적인 지식을 의미한다. 







음모론에 찌든 ‘뇌썩음’…민주주의 뿌리째 흔든다
한귀영 기자2024. 12.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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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브·음모론에 중독된
윤석열 망상 지적 열쇳말로 주목
지난 14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 등 가짜 뉴스가 ‘대안적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 등 가짜 뉴스가 ‘대안적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치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연합뉴스
옥스퍼드대학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뇌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 자극적인 쇼트 폼 콘텐츠를 과잉소비해 집중력 저하, 문해력 약화 등 지적 퇴화가 심각해지는 현상을 꼬집은 단어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극우 유튜브에 중독됐고, 선거해킹 등 부정선거 음모론에 심취했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소셜미디어 중독에 의한 ‘뇌 썩음’이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극우 유튜브 중독과 음모론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매년 사회상을 반영해 그해를 대표할 만한 단어를 선정한다. 2016년에 선정한 ‘탈진실’은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라는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을 이해하는 열쇳말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뇌 썩음’은 1854년 미국의 생태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처음 등장했다가 지난 1년간 사용 빈도가 230%나 늘어났다. 소로는 영국 시민들이 복잡한 사고를 거부하고 정신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며, “영국은 썩은 감자(potato rot)을 해결하려고 그토록 노력하면서 왜 ‘뇌 썩음’은 치료하려 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구독자 113만의 유명 극우 유튜브 ‘고성국 TV’. 유튜브 갈무리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구독자 113만의 유명 극우 유튜브 ‘고성국 TV’. 유튜브 갈무리
주로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중독을 경고하는 의미로 사용된 ‘뇌 썩음’은 극우 유튜브 중독과 음모론에 포획된 윤석열 대통령의 망상과 비정상 행태를 이해하는 열쇳말로도 관심을 모은다. 취임식 초청, 핵심 요직 발탁 등 극우 유튜버들과의 친밀함은 여러 경로로 확인된다. 계엄 선포 담화에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데이터 조작’ 등 극우 유튜브에 등장하는 표현을 사용해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지난 6월 펴낸 회고록을 통해 이태원 참사 조작론 등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는 음모론을 대통령에게 직접 들었다면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음모론에 사로잡힌 이유
윤 대통령은 왜 극우 음모론에 빠져들었을까? 지지율 하락과 총선 패배, 기성 언론이 쏟아내는 비판에 직면해, 현실을 부정하는 방편으로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 빠져들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미국의 트럼프도 기성 언론의 거센 비판에 ‘가짜 뉴스’라고 맞섰다.

두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신봉하며 체제의 정당성을 부정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트럼프는 선거 불복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을 점거하도록 사주했고,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내세우며 12·3 내란을 자행했다.

신념 형성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 여부가 아니라 정체성이라는 점은 배웠다는 사람도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하는 중요한 열쇠다. 제프리 코헨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 10월 ‘실험 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학력이 높은 사람도 뉴스를 판단할 때 정보의 정확성보다 ‘자신의 믿음’을 우선시했다. 사안을 판단하는 데 정보가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는지가 정보의 정확성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며, 정치적 스펙트럼, 교육 수준, 추론 능력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의 자동 추천 알고리즘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하고 자신의 신념 체계와 맞지 않는 정보는 외면하도록 해 ‘확증편향’을 강화한다.

과학철학자 리 매킨타이어에 따르면 음모론은 “어떤 악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활동하는 악의 세력에 관한 이론”이다. “추측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증거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음모론은 과학부정론과 겹친다. 유튜브는 음모론의 진원지다. 음모론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지구 평평론자’들을 참여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대개 유튜브를 통해 음모론에 심취했다. 리 매킨타이어는 반지성주의 태도 못지않게 “과한 자신감과 자기애, 낮은 자존감, 과도한 직감 의존도 음모론과 깊은 관련이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에게 음모론은 거대하고 감당하기 힘든 사건에 직면했을 때 통제력 상실과 불안에 대처하는 일종의 대응체계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대안적 사실’과 탈진실
선관위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 부정선거 음모론 등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이 쏟아내는 말은 명백한 허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논란을 연상시킨다. 2017년 1월 취임식 참석 인파가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대비 매우 적은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역대 최대 인파”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발표했고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대안적 사실’이라고 받아쳤다.

대다수 시민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가짜뉴스’로 여기지만, 신념·세계관이 비슷한 10~15%의 지지자들에겐 ‘대안적 사실’로 간주될 가능성도 적잖다. 명백한 사실조차 당파적 문제나 논쟁으로 만들어 갈등을 증폭시키고 내전에 가까운 아수라장을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은 없으며 저마다의 진실이 있을 뿐이라는 ‘탈진실’ 현상과 소셜 미디어 중독으로 인한 ‘뇌 썩음’은 ‘사실성’을 부정하고 사회적 합의 가능성을 외면해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한다.

 

 

‘Brain rot’ named Oxford Word of the Year 2024


Following a public vote in which more than 37,000 people had their say, we’re pleased to announce that the Oxford Word of the Year for 2024 is ‘brain rot’. 

Our language experts created a shortlist of six words to reflect the moods and conversations that have helped shape the past year. After two weeks of public voting and widespread conversation, our experts came together to consider the public’s input, voting results, and our language data, before declaring ‘brain rot’ as the definitive Word of the Year for 2024. 

Why ‘brain rot’?
‘Brain rot’ is defined as “the supposed deterioration of a person’s mental or intellectual state, especially viewed as the result of overconsumption of material (now particularly online content) considered to be trivial or unchallenging. Also: something characterized as likely to lead to such deterioration”. 

Our experts noticed that ‘brain rot’ gained new prominence this year as a term used to capture concerns about the impact of consuming excessive amounts of low-quality online content, especially on social media. The term increased in usage frequency by 230% between 2023 and 2024. 

The first recorded use of ‘brain rot’ was found in 1854 in Henry David Thoreau’s book Walden, which reports his experiences of living a simple lifestyle in the natural world. As part of his conclusions, Thoreau criticizes society’s tendency to devalue complex ideas, or those that can be interpreted in multiple ways, in favour of simple ones, and sees this as indicative of a general decline in mental and intellectual effort: “While England endeavours to cure the potato rot, will not any endeavour to cure the brain-rot – which prevails so much more widely and fatally?” 

A trend graph that depicts usage of 
The term has taken on new significance in the digital age, especially over the past 12 months. Initially gaining traction on social media platform—particularly on TikTok among Gen Z and Gen Alpha communities—’brain rot’ is now seeing more widespread use, such as in mainstream journalism, amidst societal concerns about the negative impact of overconsuming online content.  

In 2024, ‘brain rot’ is used to describe both the cause and effect of this, referring to low-quality, low-value content found on social media and the internet, as well as the subsequent negative impact that consuming this type of content is perceived to have on an individual or society. 

It has also been used more specifically and consistently in reference to online culture. Often used in a humorous or self-deprecating manner by online communities, it is strongly associated with certain types of content—including creator Alexey Gerasimov’s viral Skibidi Toilet video series, featuring humanoid toilets, and user-generated ‘only in Ohio’ memes, which reference bizarre incidents in the state. This content has given rise to emerging ‘brain rot language’—such as ‘skibidi’, meaning something nonsensical, and ‘Ohio’, meaning something embarrassing or weird—which reflects a growing trend of words originating in viral online culture before spreading offline into the ‘real world’. 

Now also gaining momentum is a broader, more serious conversation about the potential negative impact that excessively consuming this content might have on mental health, particularly in children and young people. Earlier this year, a mental health centre in the US even published advice online about how to recognize and avoid ‘brain rot’. 

Speaking about this year’s selection process and the 2024 winner, Casper Grathwohl, President of Oxford Languages, said: 

“It’s been insightful and deeply moving to see language lovers all over the world participate and help us select the Oxford Word of the Year 2024. 

“Looking back at the Oxford Word of the Year over the past two decades, you can see society’s growing preoccupation with how our virtual lives are evolving, the way internet culture is permeating so much of who we are and what we talk about. Last year’s winning word, ‘rizz’, was an interesting example of how language is increasingly formed, shaped, and shared within online communities. ‘Brain rot’ speaks to one of the perceived dangers of virtual life, and how we are using our free time. It feels like a rightful next chapter in the cultural conversation about humanity and technology. It’s not surprising that so many voters embraced the term, endorsing it as our choice this year. 

“I find it fascinating that the term ‘brain rot’ has been adopted by Gen Z and Gen Alpha, those communities largely responsible for the use and creation of the digital content the term refers to. These communities have amplified the expression through social media channels, the very place said to cause ‘brain rot’. It demonstrates a somewhat cheeky self-awareness in the younger generations about the harmful impact of social media that they’ve inher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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