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문장의 구조
[3] 문장의 짜임
3. 안긴문장을 안은문장
안긴문장은 한 문장이 성분절의 형태로 바뀌어 더 큰 문장 속에 문장성분으로 포함돼 있는 문장이고 안은문장은 그 절을 안고 있는 전체 문장을 말한다. 즉, 안긴문장은 원래 하나의 문장이 다른 큰 문장에 하나의 문장성분으로서 안겨 있는 것을 말한다.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문장성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안긴문장은 '절'이라고 하는데, 절은 그 기능에 따라 명사절, 관형절, 부사절, 서술절, 인용절로 나뉜다. 이런 안긴문장을 안고 있는 큰 문장을 '안은문장'이라고 한다.
(1)명사절(名詞節, a noun clause)
명사 구실을 하는 절. 한 문장이 명사화하여 전체 문장 속에 포함되어 있는 안긴문장이다. 이를 '명사화 구성'이라고도 하는데, 문장이 명사처럼 조사와 결합하여 문장성분이 되는 절이다. 절 전체가 문장에서 명사처럼 쓰이는 문장으로 주어, 목적어, 보어, 부사어 등의 기능을 한다.
①명사형 어미 '-(으)ㅁ/-기'가 붙은 명사절: 문장이 조사와 결합하기 위해 서술어가 명사형으로 활용된 것이다.
㉠ '-(으)ㅁ' 명사절: 사건의 완료의 의미. 과거시제 어미와 함께 사용됨.
※ '-(으)ㅁ' 명사절과 어울리는 서술어: '알다, 밝혀지다, 드러나다, 깨닫다, 기억하다, 마땅하다' <보기>철수가 합격했음이 밝혀졌다.(주어 명사절)
㉡ '-기' 명사절: 미완료의 의미. 과거 시제 어미와 사용되지 않음.
※ '-기' 명사절과 어울리는 서술어: '바라다, 기다리다, 쉽다, 좋다, 나쁘다, 알맞다' <보기> 나는 농사가 잘되기를 진정으로 빌었다.(목적어 명사절)
㉢ '-(으)ㅁ'과 '-기' 명사절은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서로 바뀌어 쓰는 일이 없다.
<보기> ⓐ그가 돈이 많음이 분명하다.(주어)
ⓑ나는 그가 성실한 사람임을 깨달았다.(목적어)
ⓒ기온은 식물이 자람과 관계가 깊다.(부사어)
ⓓ이곳의 기후는 인삼이 자라기에 적합하다.(부사어)
ⓔ올해에도 너의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목적어)
②관형사형어미 '-ㄴ(는)'과 의존명사 '것'이 어울린 명사절
㉠종결형으로 끝난 문장에 '-는 것'이 붙어서 되는 것과 관형사형으로 된 문장에 바로 '것'이 붙어서 되는 것이 있다.
㉡ '것' 명사절 대부분이 '-(으)ㅁ' 명사절과 엇바뀌어 쓰일 수 있다.
㉢ '것' 명사절은 '관형절 + 것'으로 분석하지 않으며, 의존명사 '것'이 관형사형의 꾸밈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 명사절은 아니다.
㉣ 명사형 어미에 의한 명사절은 '-는 것'의 구조로 바꾸어 쓰면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보기> ⓐ철수가 부상을 당했다는 것은 낭설이다.(주어)
ⓑ그가 고향에 돌아갈 것을 기대했다.(목적어)
※긴 관형절 + 것: '철수가 부상을 당했다는 것은 낭설이다.'는 '철수가 부상을 당했다.'라는 완전한 문장에 관형사형어미 '-는'을 매개로 하여 의존 명사 '것'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구조다.
※짧은 관형절 + 것: '나는 그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는 '그가 책임을 회피한다.'에서 서술어 '회피하다'가 본래의 시제를 그대로 살린 관형사형 어미로 활용한 후 의존명사 '것'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구조다.
③의문형어미 '-느냐/(으)냐', '-는지/(으)ㄴ지'로 된 명사절: 의문형 어미로 종결된 문장이 조사와 결합하여 명사절이 된 것. 이러한 명사절을 취할 수 있는 명사절은 '는 것'을 취하는 서술어와 같다.
<보기> ⓐ이제부터 무엇을 하느냐가 문제다.(주어)
ⓑ그들이 정말 그 일을 해내느냐가 관심거리였다.(주어)
ⓒ그가 언제 떠났는지를 물어 보시오.(목적어)
◈보충
문장 바로 쓰기-어색한 명사화 구성 |
명사절을 억지로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명사절을 연결어미로 이어진 문장으로 풀어 써야 문장이 자연스럽다. 명사절을 쓸 수밖에 없을 때도 '-(으)ㅁ/-기'가 붙은 명사절보다 '-ㄴ(는) ~ 것'으로 된 명사절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보기>ⓐ그는 일을 마침과 동시에 황급히 떠났다. → 그는 일을 마치자마자 황급히 떠났다. ⓑ김 선생님이 우리를 가르침은 우리에게는 좋은 추억이었다. → 김 선생님이 우리를 가르치신 것은 우리에게는 좋은 추억이었다. ⓒ우리의 물리 교육이 한국인에게 적합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 물리학 사상과 의식구조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 한국인에게 적합한 물리 교육을 실시하려면 우리의 전통 물리학 사상과 의식구조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
(2)서술절(敍述節, proposition descriptive)
문장에서 서술어 구실을 하는 절. 한 문장이 전체 문장의 서술어 구실을 하는 안긴문장이다. 서술절을 안은문장을 '이중 주어문'이라고도 한다. 절이 문장 전체의 서술어 기능을 하는 것으로, 서술어 1개에 주어가 2개 이상 나타난다.
<보기> ⓐ영수는 키가 크다. 이중 주어문→ '키가 크다'가 절임→ 그 명칭이 서술절
ⓑ정아가 얼굴이 예쁘다. '얼굴이'의 서술어는 '예쁘다'이고, '정아가'의 서술어는 '얼굴이 예쁘다'이다.
※ 서술절은 절 표지가 따로 없다는 점에서 안긴문장과 차이를 보인다.
※ 서술절의 특징
㉠이중 주어문으로 보인다. 만약, 이중 주어문으로 본다면 서술어가 1개인 홑문장이 된다.
㉡서술절은 그 속에 다시 다른 서술절을 가질 수 있다. <보기> 양복은 TNGT가 30,000원이 싸다.
㉢서술절의 주어는 전체 문장의 주어의 일부분이거나, 그 소유물인 경우가 많으며, 서술어는 형용사가 대부분이다. <보기> ⓐ이 책이 글씨가 너무 잘다. ⓑ그 사람들은 아들이 의사다.
주어¹+ 주어² + 서술어 주어¹ + 주어² + 주어³ + 서술어
ⓐ이 산은 나무가 많습니다. ⓐ그분이 따님이 두 분이 있으시다.
ⓑ그 사람은 아들이 의사다.ⓑ구두가 구멍이 두 군데가 났다.
ⓒ철수가 마음이 넓다.ⓒ서울은 집이마당이 좁다.
◈보충
문장 바로 쓰기-서술절 바로 쓰기 |
서술절을 안은 이중 주어문을 쓸 때에는 주어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끼리만 나열해야 한다. <보기> ⓐ그 화물차는 쓰레기가 바닥에 쌓여 있었다.(×) →그 화물차는 바닥이 쓰레기로 덮여 있었다. ⓑ다리는 검게 된 눈 더미가 가장자리에 쌓여 있고,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다리는 가장자리가 검게 된 눈 더미로 덮여 있고,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
(3)관형절(冠形節)
관형사형 어미와 결합하여 관형어의 구실을 하는 절(節). 한 문장이 전체 문장의 관형어로 포함되어 있는 안긴문장이다. 관형사형 어미 '-(으)ㄴ, -는, -(으)ㄹ, -던'이 붙어 이루어진다. 이 요소들은 과거, 현재, 미래, 회상의 시간을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보기> 이 책은 내가 {읽은/읽는/읽을/읽던} 책이다.
① 긴 관형절과 짧은 관형절
㉠긴 관형절: 문장 종결형 + 관형사 형어미 '-는'. 문장 서술어의 종결형에 '-(고 하)는'이 붙은 관형절이다. 이것은 간접 인용절과 인용 동사 '하다'가 줄어서 된 것이다.
<보기> ⓐ나는 그가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 나는 그가 죽었다(고 하)는 소문을 들었다.
ⓑ나는 그가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그가 착한 사람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철수를 돕자는 제안이 있었다.
← 우리가 철수를 돕자(고 하)는 제안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느냐는 문제를 놓고 고심했다.
← 우리는 그들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느냐(고 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했다.
㉡짧은 관형절: 용언의 어간 + 관형사형어미 '-은/는, -을, -던'. 문장의 서술어 어간에 관형사형 어미를 붙인 관형절.
<보기> ⓐ그가 애쓴 사실을 아느냐?
← 그가 애쓰다.
ⓑ나는 내가 직접 그를 만난 기억이 없다.
← 내가 직접 그를 만나다.
※ 짧은 관형절과 긴 관형절은 피수식어에 따라 구분되어 쓰인다.
㉠ '불확실한 정보'의 뜻을 가진 '소문, 인상, 제안, 질문' 등의 명사에는 긴 관형절만 사용된다.
<보기> 나는 인순이가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 '확실한 정보'의 뜻을 가진 '기억, 사건, 경험' 등의 명사에는 짧은 관형절이 사용된다.
<보기> 나는 (내가) 그녀를 만난 기억이 없다.
㉢ '중립적 정보'인 '사실, 목적, 약점' 등의 명사에는 두 가지가 다 사용된다.
<보기> ⓐ이제야 내가 그녀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야 내가 그녀를 사랑한 사실을 알았다.
②관계 관형절과 동격 관형절
㉠관계 관형절: 관형절이 수식하는 체언과 그 관형절 안의 문장성분이 일치할 때 그 성분을 생략한 관형절. 관형절의 수식을 받는 체언이 관형절의 한 성분이 되는 경우로, 성분 생략이 가능하다. 어떤 명사 앞에서든 쓰일 수 있다.
<보기> ⓐ횃불을 치켜든 그들은 골짜기를 샅샅이 뒤졌다.
← 그들은 횃불을 치켜들었다(치켜든) + 그들은 골짜기를 샅샅이 뒤졌다.
ⓑ내가 어제 산 책은 생물학 서적이었다.
← 내가 어제 책을 샀다(산) + 책은 생물학 서적이었다.
ⓒ내가 어제 책을 산 서점은 바로 우리 집 옆에 있다.
← 내가 어제 책을 서점에서 샀다(산) + 서점은 바로 우리 집 옆에 있다.
㉡동격 관형절: 성분을 다 갖춘 관형절이다. 관형절이 수식하는 체언이 관형절 안의 문장성분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성립된다. 관형절의 피수식어(체언)가 관형절의 한 성분이 아니라 관형절 전체의 내용을 받아 주는 관형절로, 성분 생략이 불가능한 관형절이다. 특수한 명사 앞에서만 쓰인다.
<보기> ⓐ그가 귀국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그가 우리를 도와 준 일을 잊지 맙시다.
③필수 관형절과 수의적 관형절: 수식받는 명사에 따라 관형절은 필수적인 것과 수의적인 것이 있다.
㉠수의적 관형절: 생략해도 수식받는 명사의 의미가 완전한 관형절이다.
<보기> ⓐ마음씨가 착한 훈희는 양보만 한다.(관계 관형절)
ⓑ극장에는 연인들을 데리고 온 젊은이들이 가득했다.(관계 관형형)
ⓒ충무공이 만든 거북선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었다.(관계 관형형)
㉡필수적 관형절: 명사는 대부분 수식을 받지 않아도 그 자체로 자립성을 띠지만, 반드시 문장으로 설명해야만 온전히 쓰이는 명사가 있다. 그러한 명사를 수식하는 것이 필수적인 관형절이다. 그러한 명사에는 '소문, 생각, 주장, 제안, 사실, 인상, 기억, 일 …' 등이 있다.
<보기> ⓐ나는 그가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나는 그가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 한국에 과거의 잘못을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은 당연하다.
▶ 문장을 통한 관형절 파악 연습
㉮아무도 내가 귀국한 사실을 몰랐다. (짧은, 동격)
㉯내가 접은 학이 날아올랐다. (짧은, 관계)
㉰우리가 철수를 돕자는 제안이 있었다. (긴, 동격)
㉱너는 그 약을 먹는 것이 좋겠다. (짧은, 동격)
㉲네가 지금 먹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짧은, 관계)
▣ 동격 관형절과 관계 관형절의 비교
▶동격 관형절: ㉮꾸미는 문장과 꾸밈을 받는 말이 동격이다.
㉯꾸미는 문장에 생략된 성분이 없다.
▶관계 관형절: ㉮꾸미는 문장과 꾸밈을 받는 말이 같지 않다.
㉯꾸미는 문장에 필수 성분이 없다.
◈보충
문장 바로 쓰기-관형절 바로 쓰기 |
둘 이상의 관형절을 대등하게 나열하여 하나의 체언을 꾸미는 표현은 자연스럽지 못한 표현이다.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하나의 관형절로 쓰든지 이어진 문장으로 풀어 쓰든지 해야 한다. <보기>ⓐ여기는 안전시설이 시원찮은, 위험한 곳이다. → 여기는 안전시설이 시원찮아서 위험한 곳이다. ⓑ이 수술은 후유증이 없는 안전한 고도의 정밀한 수술로 비용도 저렴한 파격적인 저비용이다. → 이 수술은 고도로 정밀해서 후유증이 없고 안전하며, 비용도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
(4)부사절(副詞節, an adverbial clause)
절 전체가 문장에서 부사어의 기능을 하는 것. 서술어를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없이, 같이, 달리' 등 용언에서 파생된 부사가 서술어 기능을 하는 안긴문장이다. 전체 문장의 서술어를 수식한다.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도 일반적으로 부사절로 본다.
<보기> ⓐ네가 도움이 없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니? ← 도움이 없다(없이).
ⓑ그녀는 동생과는 달리 마음이 착하다. ← 그녀는 동생과는 다르다(달리).
◈보충
부사절의 범위 확대 |
㉠부사절은 절 전체가 부사어의 기능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보기>ⓐ그들은 우리가 입은 것과 똑같이 입고 있다. ⓑ그는 아는 것도 없이 잘난 척을 한다. ⓒ그곳은 그림이 아름답게 장식되었다. ⓓ철수는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길이 비가 와서 질다. <보기> 문장에는 '우리가 입은 것과 똑같다', '아는 것도 없다', '그림이 아름답다', '비가 오다', '발에 땀이 나다' 등의 문장이 안겨 있는데, '-이, -게, -도록, -(아)서'에 의하여 부사절로 된 것이다. '길이 비가 와서 질다'에서 알 수 있듯이 국어에서 '-(아)서'와 같은 종속적 연결어미로 된 절들은 부사절로 볼 수 있다. ㉡국어에서 종속적 연결어미에 의하여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들은 부사절로 볼 수 있는 면이 있다. 그런데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에는 다음과 같이 명사절이나 관형절로 된 것도 있다. <보기>ⓐ비가 오기 때문에, 길이 질다. ⓑ비가 오는 가운데, 행사는 예정대로 열렸다. ㉢6차 문법 교과서에는 '-와 같이(달리), -이 없이'와 같은 '-이' 접사나 '-게, -도록'만으로 된 예들을 부사절로 보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부사형어미를 인정하지 않고, 이러한 일부에만 부사절로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7차 문법에서는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앞 절(소위 종속절)을 부사절로 볼 수 있는 면을 인정, 결국 종속적 연결어미를 부사형어미로 볼 수 있다고 규정했다. 더 나아가 대등적 연결어미에 의한 대등절도 부사절로 볼 수 있고 대등적 연결어미나 보조적 연결어미도 결국 부사형어미로 볼 수 있다. ㉣종래에 종속적 연결어미로 된 경우에만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앞 절, 곧 종속절로 보았는데, 종속절에는 이 밖에도 다음과 같이 명사절로 된 유형도 많다. <보기>ⓐ비가 오기 때문에, 길이 질다.(명사절) ⓑ비가 오는 가운데, 행사가 열렸다.(관형절) ⓒ비가 오는 중에, 가끔 번개가 쳤다.(관형절) ☞ 부사절은 부사형 어미의 설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7차 문법 교과서에 부사형 어미를 새로 설정함으로써 자동적으로 부사형 어미가 붙은 부사절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부사절은 종전에도 '그들은 우리가 입은 것과 똑같이 입고 있다.' '그는 아는 것도 없이 잘난 척을 한다.'에서처럼 '-이' 접사가 붙은 절을 가리키곤 했었다. 즉, 명사절 및 관형절(관형사절)과 함께 안긴문장의 하나로 부사절이 설정된 것이다. 그러다가 7차 문법에서 '-게, -도록, -(아)서'와 같은 소위 종속적 연결어미를 부사형 어미로 볼 수 있는 견해를 수용하면서 결국 부사절은 이전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 것이다. |
‘없이, 달리, -게, -도록’ |
ⓐ, ⓑ에서 '소리도 없이'와 '형과 달리'가 부사절로 안긴문장이다. '형과 달리'는 본래 '그가 형과 다르다'에 '-이' 파생접사가 붙은 것인데, 상위문의 주어 '그는'과 같아 하위문의 주어 '그가'가 탈락한 것이다. ⓒ와 ⓓ의 문장에서 '아름답게'와 '그녀가 지나가도록'은 부사절로 볼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앞 절로 볼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아름답게, 꽃이 피었다.'와 ''그녀가 지나가도록, 우리는 길을 비켜 주었다.'를 기본 문장으로 보고 '-게'와 '-도록'을 종속적 연결어미라고 명명할 수 있다. 또한 '아름답게'와 '그녀가 지나가도록'을 부사절로 본다면, '-게'와 '-도록'은 부사형 어미라고 명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도록'이 비교적 긴 절을 유도하고 있는데 비해 '아름답게'는 일반적으로 짧게 쓰이지만, '소화가 잘되게, 밥을 천천히 먹어라'처럼 종속절 연결어미로도 손색이 없다. '-게, -도록'은 '없이, 달리'의 '-이'와는 다른 점이 있다. 즉 '-이'는 완전히 다른 단어로 파생시키는 한정된 기능을 하고 있지만 '-게'는 쓰임이 광범위해 거의 무제한적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만약 '없이'의 '-이'가 '-게', '-도록'과 함께 부사절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고 하면, 이들 모두를 부사형 어미라고 부를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이'를 부사형 어미로 본다면 부사 파생접미사 '-이'와 구별해야 할 것이다. |
(5)인용절(引用節)
남의 말이나 글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따온 절. 화자의 생각이나 느낌, 다른 사람의 말의 인용, 의성어와 의태어를 인용의 부사격 조사와 결합하여 표현한 문장이다. 통사상으로 서술어를 수식하므로 부사절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인용조사 '-라고, -고'를 붙여 쓴다. 직접 인용에는 조사 '-라고'를 쓰고 간접 인용에는 조사 '-고'를 쓴다. 의성어나 부르는 말을 인용할 때에는 인용 동사 '하고'를 쓴다. 직접 인용절은 서술어의 형태가 자요로우나 간접 인용은 서술어의 형태에 특정한 제약이 따른다.
①직접 인용: "주어 ~ 서술어" + 라고
주어진 문장을 그대로 직접 인용하는 것으로 '-라고, -하고’가 붙어 큰따옴표 안에 직접 인용한다.
<보기> ⓐ훈희가 "이것은 책입니다."라고 말했다.(평서문의 인용)
ⓑ훈희는 "비가 오는구나!"라고 말했다.(감탄문의 인용)
ⓒ훈희가 "비가 오는가?"라고 말했다.(의문문의 인용)
ⓓ훈희가 "어서 가시오."라고 말했다.(명령문의 인용)
ⓔ훈희가 "어서 갑시다."라고 말했다.(청유문의 인용)
ⓕ북소리가 "둥둥" 하고 울렸다.(의성어 인용)
ⓖ어머니가 "훈희야!" 하고 부르셨다.(부르는 말 인용)
☞ 이때 '하고'는 조사가 아니라 동사이므로 띄어 쓴다.
②간접 인용: 인용 부호 없이 인용 조사 '-고'를 사용한다.
말하는 사람의 표현으로 바꾸어서 간접 인용한 것. 서술격조사 '이다'로 끝난 간접 인용절에서는 '이다고'가 아니라 '이라고'로 나타난다.
㉠평서형과 감탄형 어미는 '-다'로, 서술격조사는 '-라'를 사용한다.
<보기> ⓐ나는 훈희의 생각이 옳다고 말했다.
← 나는 "훈희의 생각이 옳습니다."라고 말했다.
← 나는 "훈희의 생각이 옳아요."라고 말했다.
← 나는 "훈희의 생각이 옳아."라고 말했다.
← 나는 "훈희의 생각이 옳다."라고 말했다.
← 나는 "훈희의 생각이 옳지."라고 말했다.
ⓑ희현이는 비가 온다고 말했다.
← 희현이는 "비가 온다(옵니다/와요/오지…)."라고 말했다.(평서문)
← 희현이는 "비가 오는구나!"라고 말했다.(감탄문)
ⓒ우리는 오른쪽 길이 바다로 통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 우리는 "오른쪽 길이 바다로 통하는 길이다."라고 판단했다.
㉡의문형 어미는 동사 어간 뒤에서는 '-느냐', 형용사 어간 뒤에서는 '-(으)나', 서술격조사의 어간 뒤에서는 '-냐'로 통일한다.
<보기> ⓐ훈희는 비가 오느냐고 물었다.
← 훈희는 "비가 오는가?"라고 물었다.
← 훈희는 "비가 오나?"라고 물었다.
← 훈희는 "비가 오니?"라고 물었다.
← 훈희는 "비가 오느냐?"라고 물었다.
← 훈희는 "비가 와요?"라고 물었다.
ⓑ나는 훈희에게 희현이가 예쁘냐고 물었다.
← 나는 훈희에게 "희현이가 예쁘니?"라고 물었다.
← 나는 훈희에게 "희현이가 예쁜가?"라고 물었다.
← 나는 훈희에게 "희현이가 예쁘니?"라고 물었다.
← 나는 훈희에게 "희현이가 예뻐요?"라고 물었다.
ⓒ훈희는 그것이 책이냐고 물었다.
← 훈희는 "그것이 책인가?"라고 물었다.
← 훈희는 "그것이 책이니?"라고 물었다.
← 훈희는 "그것이 책이냐"라고 물었다.
← 훈희는 “그것이 책이에요?”라고 물었다.
㉢청유형 어미는 '-자'로 통일한다.
<보기> 나는 그들에게 어서 가자고 말했다.
← 나는 그들에게 “어서 갑시다.”라고 말했다.
㉣명령형 어미는 ‘-라’로 통일한다.
<보기> 훈희가 나에게 어서 가라고 말했다.
← 훈희가 나에게 “어서 가거라.”라고 말했다.
▣ 보충
문장 바로 쓰기-인용절 바로 쓰기 |
인용절을 쓸 때에는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의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 <보기>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고 말했다. → 라고 ※직접 인용이므로 조사는 '-라고'를 쓴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고 말했다. → 이라 ※간접 인용이므로 서술격조사 '-이라'를 쓴다. ⓒ희현이는 제주도의 경치가 아름다워라고 감탄했다. → 아름답다고 ※간접 인용에서 감탄형 어미는 '-다'를 쓴다. ⓓ훈희 형은 나만 보면 커서 뭐가 되겠는가라고 묻곤 했다. →느냐고 ※간접 인용에서 의문형 어미는 '-냐'를 쓴다. ⓔ훈희는 나에게 그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 무엇이냐고 ⓕ나는 그가 착한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라 ※간접 인용절이 줄어든 긴 관형절이므로 서술격조사 '-이다'를 '-이라'로 쓴다. ⓖ훈희는 형에게 어서 갑시다라고 재촉했다. →가자고 ※ 간접 인용에서 청유형 어미는 '-자'를 쓴다. |
인용절 파악하기 |
보기의 겹문장들에서 '밥 먹으러 가자고', '다음 주에 가겠다고', '"시골뜨기, 시골뜨기"라고'가 인용절이다. ⓐ와 ⓑ는 간접 인용 조사 '고'에 의한 간접 인용절이고 ⓒ는 직접 인용 조사 '라고'에 의한 직접 인용이다. |
직접 인용절을 간접 인용문으로 고치기 |
선생님께서 "오늘 수업 끝나고 다 남아!"라고 말씀하셨어. →선생님께서 오늘 수업 끝나고 다 남으라고 말씀하셨어. ※직접 인용절을 간접 인용절로 바꾸기 위해서는 큰따옴포(" " " ")를 없애고 간접 인용 조사 '고'를 붙이면 된다. 이때 인용절의 종결 표현에 따라 간접 인용절로 바꾸어 주는 어미가 약간씩 다르다. <평서문, 감탄문> 서술어의 어미를 '-다'로 바꾸고 '고'를 붙임. <청유문> 서술어의 어미를 '-자'로 바꾸고 '고'를 붙임. <명령문> 서술어의 어미를 '-으라'로 바꾸고 '고'를 붙임. <의문문> 서술어의 어미를 '-느냐'로 바꾸고 '고'를 붙임. ※의문문에서는 인용절의 서술어가 형용사이거나 서술격조사일 때에는 '-냐'로 바꾼다. |
보충
직접 인용 | 간접 인용 | |
① | 그는 어제 "내일 비가 오겠소."라고 했다. | 그는 어제 오늘 비가 오겠다고 했다. |
② | 훈희는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했다. | 훈희는 자기가 가겠다고 했다. |
③ | 그는 "여기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라고 말했다. | 그는 거기가 그렇게 변할 줄 몰랐다고 했다. |
④ | "빨리 떠납시다."라고 재촉했다. | 빨리 떠나자고 재촉했다. |
⑤ | 그는 "너무 덥구나!" 하고 소리쳤다. | 그는 너무 덥다고 소리쳤다. |
⑥ | "물 좀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 물 좀 달라고 말했다. |
①간접 인용에서는 시제 표시가 조정된다. 발화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②대명사가 조정된다. 직접 인용의 '저'가 간접 인용에서 '자기'로 바뀐다.
③지시성을 띤 단어의 조정이 화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여기'가 화자 중심으로 '거기'로 바뀐다.
④높임과 낮춤의 등급이 조정된다. '합쇼체'가 '해라체'로 변경된다.
⑤감탄문은 간접 인용에서 평서문으로 바뀐다.
⑥요청을 의미하는 '주다'는 간접 인용에서 '달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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