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네, 생물 분류 단계,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
칼 폰 린네, 생물분류학, 식물학자, 분류학의 아버지
린네가 태어난 1900년대 초반은 분류학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시기였다. 항해술의 발달로 새로운 동식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더 이상 이전의 분류법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식물학과 의학을 전공했다. 그러던 중 식물채집을 위해 북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 때의 경험은 그가 분류학을 연구하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여행에서 새로운 식물을 잔뜩 채집해온 린네는 이들을 분류하고 싶었지만 식물 분류에 관한 모든 책과 논문의 분류 방법이 달랐다. 그 때 그는 효과적인 분류 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결국 그는 식물 종을 수술과 암술의 수로 구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생물을 ‘종속과목강문계’로 분류하기에 이른다. 그의 저서 『자연의 체계』는 4천4백종의 동물과 7천7백종의 식물을 분류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는 라틴어로 종의 속명, 종명을 차례로 표기하는 ‘이명법’을 통해 모든 생물에 최초로 주소를 부여했다. 린네가 300년 전에 정립했던 분류 체계와 학명은 오늘날까지 거의 그대로 쓰이고 있다. 호모사피엔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등과 같은 익숙한 학명 역시 모두 18세기 린네가 창안한 이명법이다.
여기에 △해부학 △진화학 △유전학과 같은 학문의 발전은 더욱 정확한 분류를 가능케 했다. 기존의 린네 분류법이 생물의 겉모습이나 내부 구조 등으로 제한돼 있었다면 지금은 생물의 DNA라는 새로운 기준으로 종을 세분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진화론은 분류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개와 늑대가 한 종에서 출발해 다르게 진화했음을 발견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기술의 발전 역시 분류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린네는 가장 큰 단위인 계를 식물계와 동물계로만 나눴지만 오늘날 분류학자들은 발달된 현미경 기술을 통해 △원핵생물계 △원생생물계 △균계 △식물계 △동물계로 나눈다. 즉 생물분류학은 새로운 기술과 종이 발견됨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의 생물 분류법에 따르면 인간은 동물계(界ㆍKingdom)- 척삭동물문(門ㆍDivision)- 포유강(綱ㆍClass)- 영장목(目ㆍOrder)- 사람속(屬ㆍGenus)- 사피엔스종(種ㆍSpecies)이다. 목과 속 사이에 이후 추가된 과(科ㆍFamily) 분류상 인간은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등과 함께 사람과(Hominidae)에 속하고, 린네가 무시했던 균류 및 세균류 등을 포괄한 최상위 분류인 역(域)ㆍDomain) 범주에서는 진핵생물역에 든다.
현미경이 갓 등장한 18세기 세계에서 린네가 기획하고 구획한 생물 분류는, 세월과 더불어 수정ㆍ보완돼 온 적잖은 오류와 허점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지구 생명체의 진화ㆍ계통상의 좌표를 제공해 왔다. 물론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의 분류들이 있긴 했지만 린네 덕에 인류는 중세 이래 부동의 진리로 자리잡아온 인간-비인간의 이분법, 다시 말해 신의 직계로서의 인간이 지닌 존재론적 우월성을 부정할 수 있는 토대를 획득했다. 그가 고안한 이명법(二名法), 즉 한 종의 이름을 고유명사인 속명과 보통명사 혹은 형용사의 종명을 나란히 적는 명명법에 따라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으로 처음 규정한 것도 린네였다.
린네 분류체계를 담은 ‘자연의 체계(Systema Naturae)’는 다윈의 ‘종의 기원’(1859)보다 124년 앞선 1735년 출간됐다. 인간과 고릴라 등을 같은 영장류(목)로 분류한 그는 “물론 그것이 사람을 유인원이라 하거나 그 반대로 부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퇴로’를 두긴 했다.
그는 1707년 5월 23일 스웨덴 웁살라 근교 로스폴드에서 태어났다. 루터파 목사 겸 아마추어 식물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룬트(Lund)대학서 의학을 공부하다 웁살라대학서 본격적으로 식물학을 익혔다고 한다. 유럽의 18세기는 계몽ㆍ자연과학의 시대였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자연, 특히 생물 종에 대한 지식적 분류 혹은 이성적 포섭이 절실했다.
린네 이후 끊임없이 보완ㆍ계량돼 온 린네 분류법은 근년의 DNA 분류법에 의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전자 염기서열에 근거한 DNA분류법은 생태나 습성, 생물학적 특징에 근거한 린네 분류법의 한계를 넘어선, 안정적이고 정밀한 분류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물 분류 단계
린네의 분류
근대적인 분류법의 쇄신은 린네로부터 시작되었다. 린네는 종의 학명에 이명법(二名法)을 채택하여 분류를 체계화(體系化)했다. 또 속·종의 상위 분류로서 강·목을 마련하고, 계층적인 분류 체계를 연구했다. 현재의 생물 분류에서도 이 규칙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지만, 아리스토 텔레스의 시대보다 계층 구조가 보다 세밀하게 확장되었다. 또한 그의 이론 중 발생했던 일부 오류는 수정 과정을 거쳤다. 예를 들어, 린네는 고래를 어류(魚類)로 분류하였지만, 포유류(哺乳類)로 정정되었다. 또한 식물을 수술의 개수를 바탕으로 분류한 것은 유명하지만, 현재의 식물 분류에서는 이러한 방법이 사용되지 않는다. 린네는 광물도 하나의 계(界)로 보고 분류하여 생물을 동물계(動物界), 식물계(植物界), 광물계(鑛物界)로 나누었다.
분류 체계
한국어 라틴어 영어
역(域) Dominium Domain
계(界) Regnum Kingdom
문(門) Phylum (동물)
Divisio(식물) Phylum
Division
강(綱) Classis Class
목(目) Ordo Order
과(科) Familia Family
속(屬) Genus Genus
종(種) Species Species
필요에 따라 각 단계 사이를 더 작게 나누기도 한다.
...
강 (綱, classis)
아강(亞綱, subclassis)
상목 (上目, superordo)
목 (目, ordo)
아목 (亞目, subordo)
하목 (下目, infraordo)
소목 (小目, parvordo)
상과 (上科, superfamilia)
과 (科, familia)
...
그리고 계 위에 역(域, domain)을 두거나 과와 속 사이에 족(族, tribus)을 두기도 한다.
역(域) > 계(界) > 아계(亞界) > 문(門) > 아문(亞門) > 하문(下門) > 상강(上綱) > 강(綱) > 아강(亞綱) > 하강(下綱) > 소강(小綱) > 상목(上目) > 목(目) > 아목(亞目) > 하목(下目) > 소목(小目) > 상과(上科) > 과(科) > 아과(亞科) > 족(族) > 아족(亞族) > 속(屬) > 아속(亞屬) > 종(種) > 아종(亞種) > 변종(變種) > 아변종(亞變種) > 품종(品種) > 아품종(亞品種)
전체 분류 등급
아래 분류 등급의 일부는 명확하지 않다. 분류학자(分類學者)들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뜻대로 새로운 분류 등급을 창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명할 때, 적용하는 명명 규약에 따라서 각기 변하는 일부 제한 규정이 있다.
아래 분류 등급은 아주 일반적인 것에서부터 아주 특수한 것에 이르기까지 관련있는 분류 등급(分類等級)을 단지 예시를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종합한 것이다.
역 (域, Domain 또는 Empire)
계 (界, Kingdom)
아계 (亞界, Subkingdom)
Branch
하계 (下界, Infrakingdom)
상문 (上門, Superphylum 또는 Superdivision) (식물학)
문 (門, Phylum 또는 Division) (식물학)
아문 (亞門, Subphylum 또는 Subdivision) (식물학)
하문 (下門, Infraphylum 또는 Infradivision) (식물학)
소문 (小門, Parvphylum)
미문 (微門, Microphylum)
상군 (上群, Supercohort) (식물학)[2]
군 (群, Cohort) (식물학)[2]
아군 (亞群, Subcohort) (식물학)[2]
하군 (下群, Infracohort) (식물학)[2]
상강 (上綱, Superclass)
강 (綱, Class)
아강 (亞綱, Subclass)
하강 (下綱, Infraclass)
준강 (Subterclass)
소강 (Parvclass)
상문 (上門,Superdivision) (동물학)[3]
문 (門, Division) (동물학)[3]
아문 (亞門, Subdivision) (동물학)[3]
하문 (下門, Infradivision) (동물학)[3]
상부 (上部, Superlegion) (동물학)
부 (部, Legion) (동물학)
아부 (亞部, Sublegion) (동물학)
하부 (下部, Infralegion) (동물학)
상군 (上群,Supercohort) (동물학)[2]
군 (群, Cohort) (동물학)[2]
아군 (亞群, Subcohort) (동물학)[2]
하군 (下群, Infracohort) (동물학)[2]
Gigaorder (동물학)[4]
Magnorder 또는 Megaorder (동물학)[4]
Grandorder 또는 Capaxorder (동물학)[4]
Mirorder 또는 Hyperorder (동물학)[4]
상목 (上目, Superorder)
Series (어류)
목 (目, Order)
소목 (小目, Parvorder) - 일부 동물학 분류에서 사용.
Nanorder (동물학)
Hypoorder (동물학)
Minorder (동물학)
아목 (亞目, Suborder)
하목 (下目, Infraorder)
소목 (小目, Parvorder) - 자주 사용하며, 동물학에서는 미목(Microorder)[4]
절 (節, Section) - 동물학
아절 (亞節, Subsection) - 동물학
Gigafamily (동물학)
Megafamily (동물학)
Grandfamily (동물학)
Hyperfamily (동물학)
상과 (上科, Superfamily)
Epifamily (동물학)
Series (for Lepidoptera)
Group (for Lepidoptera)
과 (科, Family)
아과 (亞科, Subfamily)
하과 (下科, Infrafamily)
상족 (上族, Supertribe)
족 (族, Tribe)
아족 (亞族, Subtribe)
하족 (下族, Infratribe)
속 (屬, Genus)
아속 (亞屬, Subgenus)
절 (節, Section) - 식물학
아절 (亞節, Subsection) - 식물학
열 (系, Series) - 식물학
아열 (亞系, Subseries) - 식물학
Superspecies 또는 Species-group
종 (種)
아종 (亞種, Subspecies), 또는 Forma Specialis (균류), 또는 Variety (세균)[5]
변종 (變種, Variety) (식물학), 또는 Form or Morph (동물학), 또는 Aberration (나비학)
아변종 (亞變種, Subvariety) (식물학)
품종 (品種, Cultivar) (식물학), 또는 Breed
아품종 (亞品種, Subform) (식물학), 또는 Subbreed
생물 분류 체계의 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