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 Social Sciences/심리 Psychology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 공상적 허언증 환자, 뮌히하우젠 증후군

Jobs 9 2022. 9. 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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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부르는 대한민국의 신조어이다. 미국의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지은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 1955)에서 따온 말로 '리플리병'이나 '리플리 효과'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로 의학계에서 병명으로 사용되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수의 매체에서 마치 실존하는 질병인 양 왜곡된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 개인의 차는 있지만 어느 정도 티가 난다.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리거나 손을 떠는 것과 같은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태연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학위를 속이거나 부자인 척 행세를 하는 사람도 있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도 있고, 마치 거짓말을 사실인 것처럼 믿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을 공상적 허언증 환자라고 부르는데, 이를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후에 모든 거짓말이 탄로났음에도 여전히 당당하게 자신의 거짓말을 이어나간다. 드라마 속에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도 여자 주인공은 자신이 일본의 유명한 대학교 졸업생이며, 대기업의 후계자와 결혼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전형적인 리플리 증후군의 모습이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한다.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해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면서 살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리플리’라는 이름은 미국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쓴 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던 톰 리플리는 재벌의 아들인 친구 디키 그린리프를 죽이고, 죽은 친구로 신분을 속여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간다.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또 다른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리플리의 행동은 완전 범죄로 끝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죽은 그린리프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모든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도 리플리는 자신이 실제 재벌이라고 믿고 행동한다. 이 소설이 흥행하면서 리플리처럼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고, 이를 진실이라 믿는 사람들을 두고 ‘리플리 증후군’이라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한 개인의 학력위조 사건을 영국의 일간지 ‘인디팬던트’가 보도하면서부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유명 방송인과 영어강사 등 다수의 학력위조 사건들이 차례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능력보다는 학벌이 중요시되는 한국사회의 병폐에서 기인한 이른바 ‘한국형 리플리 증후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망상 장애 증상 중 하나로 해석하기도
정신병리학자들이 리플리 증후군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짓을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에 망상 장애 증상 중 하나로 해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망상 장애로는 의부증, 의처증 등이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정신과 질환으로 보기에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관련된 연구가 많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몇가지 있다.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고 그것을 진실로 믿는 것 외에도 존재한다.  
아침에는 평온한 상태로 지내다가도 저녁이 되면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로 극단적인 감정의 기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리플리 증후군을 갖고 있는 사람들 역시 이와 비슷한 상태를 보인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리플리 증후군 자체를 정신질환이라고 보기보다는, 다른 정신질환이 발병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실제로 거짓말을 하는 허언증 등은 병명은 아니고 증상이기 때문이다. 망상장애나 조울병 중 조증 기간, 조현병 등을 앓고 있을 때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증상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현실이 다른데, 자신이 생각한대로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믿고 행동하는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지신 역시도 거짓말에 무너질 수 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뮌히하우젠 증후군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리플리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증후군에는 뮌히하우젠 증후군(Münchhausen Syndrome)도 있다. 18세기 독일의 실존 인물이었던 허풍쟁이 남작 뮌히하우젠의 이름에서 따온 일종의 정신 장애를 뜻한다. 1720년에 태어난 이 남작은 중부 독일의 수렵가이자 군인이었고, 모험가였다. 
그가 자신이 겪은 경험과 사건을 허황된 이야기로 풀어내던 것이 전해져 1786년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람은 많은 경험과 사건을 과장하여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는데, 그 많은 허황된 이야기는 모두 뮌히하우젠이라는 인물에 결부되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말을 뾰족한 말뚝에 매어 놓고 눈 위에서 자고 아침에 깨어보니 눈이 다 녹아 말이 교회의 탑 위에 매달려 있더라는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말이 한없이 물을 마시길래 살펴보니 말의 몸통 뒷부분이 없어졌다는 이야기 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것이 1838년 작가 이어만을 통해 소설화되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어만은 뮌히하우젠이 뿌리 없는 현대적 인간의 전형이며, 이어만이 갖고 있던 니힐리즘을 반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풍자와 아이러니, 그로테스크와 유머로 독일의 비판적 사회상을 보여주며, 가공의 남작을 통해 당대의 거짓말쟁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리플리병은 개인의 사회적 성취욕은 크지만 그와 반대로 사회적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통로가 봉쇄되어 있을 때 자주 발생한다. 마음속으로는 강렬하게 꿈꾸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어 가공의 세계를 만들어 그곳에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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