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조직학(positive organizational scholarship, POS)
1. 긍정조직학의 개념
긍정조직학이란 “조직과 조직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특성(attributes), 과정(processes), 결과물(outcomes)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이다. 긍정조직학에서 ‘긍정'이란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에 대한 강조와 초점을 의미한다. ‘조직'이란 개인 또는 개인 간 차원에 더 많은 초점을 두고 있는 긍정 심리학과 다르게 조직에서의 개인, 개인 간, 집단, 집단 간, 조직 전체를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학문)'이란 과학적․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근거를 마련하여 이론적 토대의 정립을 중시하는 것이다.
2. 긍정조직학의 발전배경
긍정조직학은 인간의 긍정적 정서와 강점, 긍정적 제도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을 토대와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긍정적 경험, 긍정적 특질(기질), 긍정적 기관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나은 개인의 삶의 질과 사회의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긍정심리학은 개인과 사회가 가진 약점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만큼이나, 강점과 최선의 상태를 탐색하고 개발하며 건강한 개인과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활성화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긍정조직학은 이러한 긍정심리학의 긍정적 심리와 강점에 대한 강조와 긍정적 접근법을 조직차원으로 확대시켰다. 긍정조직학은 긍정심리학과 마찬가지로 조직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긍정적 경험 및 특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또한 긍정조직학은 ‘긍정적 조직의 특징은 무엇인가?’, ‘긍정적 조직이 나타내는 긍정적 결과는 무엇인가?’, ‘조직 내 개인 또는 집단의 상호작용이 긍정적 조직 특성 및 긍정적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검증․규명하려는 노력한다.
3. 긍정조직학의 영역
긍정조직학은 조직과 조직구성원들의 긍정적인 성과, 프로세스, 특성에 대한 연구에 주요한 관심을 두고 있다. 긍정조직학은 단일 이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일반적으로 우수성(excellence), 번성(thriving), 번영(flourishing), 풍요(abundance), 복원력(resilience), 미덕(virtuousness)과 같은 단어들로 표현되는 역동성에 초점을 둔다. 긍정조직학은 수단적 관심을 포함하지만 선함(goodness)과 긍정적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이해를 늘려나가는 확장된 관점을 의미한다. 이는 긍정적 현상과 관련되어 있는 가능요인(the enablers)(예: 과정, 역량, 구조, 방법), 동기(예: 비이기심(unselfishness), 이타주의(altruism),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공헌(contribution))와 성과 또는 효과(예: 활력(vitality), 의미심장함(meaningfulness), 환희(exhilaration), 질 높은 관계)에 대한 관심을 담고 있다.
1) 긍정
긍정조직학의 긍정적이라는 것은 “역동성뿐만 아니라 복원력 또는 의미심장함과 같은 긍정적 상태들과 감사(gratitude) 및 긍정적 관계와 같은 상태와 관련이 있는 성과들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에 대한 전통적 조직학의 관심을 비난하거나 의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전통적 조직학에서 일반적으로 긍정적 상태, 역동성 및 성과가 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조직의 긍정적인 현상에 관심을 가져 궁극적으로 균형적인 조직시스템의 연구를 위한 것이다. 즉, “긍정적(positive)"은 보다 보편적인 조직현상에 대한 대체물이 아닌, 긍정적 편향과 지향을 의미한다.
긍정조직학은 긍정조직 현상들과 관계되는 긍정성이 가지고 있는 비선형적인 역동성에 관심을 둔다. 긍정조직학은 인간의 행동과 교환관계에 대한 전형적 패턴을 조사하면서 더 나아가 인간이 가진 잠재된 우수성들의 실현을 강조한다. 이는 조직의 리더십과 조직설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고전적 질문들에 대해서 긍정적 과정을 조사함으로써 조직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긍정조직학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긍정적 현상들에 초점을 맞춘다. 탁월성을 보이는 현상, 덕을 베푸는 현상, 활력을 주는 현상, 번영을 이루는 현상들에 관심을 둔다.
2) 조직
긍정조직학에서 ‘조직적(organizational)’이라는 것은 분석의 초점과 수준이 조직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적’이라는 의미는 조직의 상황맥락과 조직의 프로세스에 초점을 둔 조직 그 자체에 대한 분석에 초점과 수준을 두는 것이다.
긍정조직학은 조직의 상황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긍정적 프로세스와 상태에 초점을 둔다. 긍정조직한은 조직의 긍정적 상황자체 뿐만 아니라 긍정적 현상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긍정조직학은 긍정성(positivity)의 발생․원인․결과를 이해․설명․예측하기 위해 조직이론의 전체 스펙트럼을 이끌어낸다. 긍정조직학은 일반적으로 조직학에서 무시되는 긍정적 상태, 긍정적 프로세스, 긍정적 관계를 가시화하기위해 이론적 범위를 확장한다. 또한 긍정조직학은 긍정적 또는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긍정적 조직 역동성과 긍정적 조직 프로세스를 통해 새롭고 다른 메커니즘을 제시하고자 한다. 동시에 긍정조직학은 의도적으로 상황과 프로세스 및 이들 상호작용이 개인, 집단 및 조직에서 긍정적 상태와 관련된 연구를 한다.
3) 학(학문)
긍정조직학에서 ‘학(학문)(scholarship)이란 이론과 타당한 측정(valid measurement)에 근거한 연구를 의미하는 과학적 연구를 강조하는 것이다. 즉, 긍정조직학은 조직현상과 가치에 대하여 우연한 설명에 기초하지 않으며, 다양한 이론들을 긍정조직학의 기초 지식으로 활용하면서 긍정적 현상에 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이며 이론 중심의 기초를 발전시키고자 한다. 또한 긍정조직학은 긍정조직학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연구, 교육, 실천에 대한 균형적인 관심을 강조한다. 긍정조직학은 과학적 연구라는 특성을 통해 이론의 정립, 타당한 측정 및 경험적 연구결과 등이 결여된 일련의 긍정적 자기개발서 등과 명확하게 구분된다.
4. 긍정조직학의 주요 연구분야
긍정조직학의 주요 연구분야는 긍정적 특성, 긍정적 상호작용, 긍정적 결과 및 긍정성에 대한 재정의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긍정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강점을 갖고 있는 개인 또는 조직이 다른 개인이나 조직에 비해 갖고 있는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둔다. 긍정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개인차원과 조직차원의 강점으로 구분된다. 긍정조직학에서 논의되는 개인차원의 강점은 지혜, 지식, 용기, 사랑, 정의, 절제, 한계를 넘어서는 것 등이다. 조직주순에서의 강점은 조직미덕(organizational virtuous)으로, 조직미덕에는 윤리적 목표에 대한 공유된 비전, 위협․위험․착취로부터 보호해주는 안전성, 보상과 처벌에 대한 공정한 규칙의 마련과 일관적으로 적용하는 공정성, 조직구성원들 간의 상호돌봄과 관심을 의미하는 인간애,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을 지위에 관계없이 한사람의 개인으로 존중하는 존엄성을 중시하는 특성 등이 있다.
둘째, 긍정적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조직 내 구성원들의 관계 형성을 넘어 관계의 질에 초점을 둔다. 긍정조직학에서 논의되는 긍정적 상호작용에는 높은 수준의 정서 수용력, 관계 탄력 및 연결 가능정도 등이 있다. 높은 수준의 정서 수용력이란 상호 관계에 있어서 긍정적 정서는 물론 부정적 정서의 표현도 용이하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관계 탄력성은 상호 갈등 상황의 발생 후에도 관계 회복을 신속히 이루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연결 가능정도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영향에 대해서 얼마나 개방적인지를 의미한다. 높은 연결정도를 가지고 있는 조직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 행동방식을 쉽게 수용하게 된다.
셋째, 긍정조직학은 긍정적 특성과 상호작용에 대한 긍정적 결과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둔다. 긍정적 결과는 주로 긍정적 정서와 긍정적 결과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긍정적 정서란 독특하고, 유연하고, 창조적이며, 통합적이며, 효율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조직구성원 개인과 조직의 긍정적 정서이다. 긍정적 결과에 대한 연구는 최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수준을 넘어 탁월한 수준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선행요인 및 과정에 대한 연구로서 긍정적 일탈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넷째, 긍정조직학에서 긍정성에 대한 재정의에 대한 연구는 실패와 정서에 대한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실패는 갈등과 같이 조직에서 불필요한 요인으로 인식되었으나, 긍정조직학은 실패를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가치한 것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대응과 관리를 중시한다. 긍정조직학은 실패 또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 조직 맥락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긍정적 조직화’를 중시한다. 또한 긍정조직학은 좌절 및 수치심 등과 같이 전통적으로 부정적 정서로 인식되는 요인들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긍정조직학은 좌절이나 수치심 등과 같은 부정적가 항상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및 조직의 문화적 맥락이나 특성에 따라 목표 추구 행동의 노력정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5. 긍정조직학에 대한 평가와 전망
1) 평가: 긍정조직학의 강점
긍정조직학은 조직연구에 있어 새로운 렌즈로서 의미를 갖는다. 긍정조직학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조직현상들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새로운 렌즈의 적용을 통해 동일한 조직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단. 즉, 인간조직의 생산적인 역동성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긍정조직학은 조직이 어떻게 지속적이고 경쟁적인 강점을 창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확장된 관점을 제공한다.
또한 긍정조직학은 가치와 사실을 분리한 가치중립적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조직의 오래된 현상들을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가치중립적인 관점보다는 가치창조적인 관점을 취한다. 의미창출, 관계 변환, 긍정적 감정 배양(positive emotion cultivation) 및 질 높은 관계와 같은 역량 요소들의 표출을 통해, 조직은 조직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집합적 역량 자원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본다. 긍정조직학은 어떻게, 왜 조직 전략이 직장에서 인간행태에 대해 영향력을 가지며, 왜 어떤 전략들과 역동적 역량들은 다른 것에 비해서 보다 생산적인지를 이해하기 위한 독창적인 개념적 기초를 제공한다.
2) 전망: 긍정조직학의 향후 연구주제
긍정조직학의 향후 연구주제는 긍정적 일탈, 긍정적 상호작용 및 관계, 균형적 강점 등이다. 첫째, 긍정적 일탈에 대한 연구는 긍정적 일탈을 경험한 조직에서 어떻게 긍정적 일탈이 성과를 낼 수 있었는지, 공통된 특징들은 무엇인지, 조직 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또한 긍정적 일탈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닌 조직학자들의 과학적 연구방법과 이론을 토대로 수행되어야 한다. 둘째, 긍정적 상호작용 및 관계에 대한 연구는 관계 지향적이며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한국 사회 조직에서 의미 있는 연구주제이다. 한국 사회 조직에서의 긍정적 상호작용 및 관계에 대한 연구는 한국적 긍정성의 재정의에 대한 논의로 이어진다. 즉, 서구문화권을 중심으로 발전된 긍정성에 대한 논의가 문화적으로 다른 맥락에서 의미가 변화할 수 있으며, 긍정성의 생성과 구성 요소 및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셋째, 현재까지 긍정조직학은 개인적 강점을 개발하고 구현하는 집중적 강점(focus strength)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이후 긍정조직학 연구는 개인 내 및 다른 조직구성원과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균형적 강점(balance strength)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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