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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이스라엘 공용어, Hebrew language, עברית, 우횡서, 오른쪽부터 가로쓰기

Jobs 9 2025. 1. 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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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עברית
Hebrew language


유형
굴절어
어순
주어-서술어-목적어 (SVO)
서자방향
우횡서 (오른쪽부터 가로쓰기)
문자
히브리 문자
주요 사용 지역
이스라엘

원어민
약 500만 명
계통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
서셈어군
중부셈어
북서셈어
가나안어
히브리어
언어
코드
ISO 639-1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에 속한다. 히브리 문자를 사용한다.

이스라엘의 공용어이다. 2000여 년 이상 유대교의 언어로서 히브리 성경(타나크)이나 미슈나 등의 연구, 종교의식, 기도, 또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서로 떨어진 유대인 공동체 사이의 소통 수단에서나 사용하던 과거 유대인들의 언어를 근대에 와서 '엘리에제르 벤예후다(אֱלִיעֶזֶר בֶּן־יְהוּדָה, Eliezer Ben-Yehuda, 1858–⁠1922)'가 부활시킨 언어이다. 이 언어의 이름인 '히브리(עִבְרִי / ʿivrí)'는, 기원전 유프라테스 강을 넘어 팔레스타인 지방으로 이주해온 사람들을 '히브리인'이라 불렀던 것에서 유래한다. 기원전 2000년경, 가나안(현재의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 지역)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하는 아브라함 일족과, 그 자손들을 일러 '히브리인'이라 한 것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히브리어'로 부르게 된 것이다. 

히브리어는 아랍어와 비슷하게 문장을 쓸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모음을 나타내는 부호가 있지만 실생활에선 성경, 어린이들과 초급자의 교육용 서적, 혹은 읽기 힘든 외래어나 상품명 등의 고유명사를 표기하는 때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히브리어를 읽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질 필요성이 있다. 그런 이유는 사실 히브리어의 문자 체계는 애초에 모음을 표기하지 않았고 언어의 특성 상 그래도 가독성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방언이 갈라지고, 표준화된 독음의 필요성이 부각되자 학자들이 성경에 새로 다 붙였는데, 이 성경 버전을 마소라라고 부른다. 이는 티베리아스 방언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는 이후 부활한 현대 히브리어 모음체계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사멸했던 언어를 다시 부활시킨 격이기 때문에 현대 문물을 지칭하는 단어가 없다시피 하여 아랍어에서 따온 차용어가 많다. 굳이 아랍어인 이유는 아랍어가 셈어파 언어로서 비교언어학적으로 히브리어와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단어를 빌려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운 사람이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울 때나 다른 경우들처럼, 한자의 비슷한 발음 덕택에 배우는 데에 조금 편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므로, 아랍어를 배웠다고 해서 히브리어를 배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에는 힘들 수 있다. 게다가 현대 히브리어 문법은 아랍어와는 다르다. 

 

 

역사
고전 히브리어와 페니키아어는 가나안어파에 속한 언어로서 한때 원시 가나안어로 같은 언어였으며, 이와 같은 이유로 매우 비슷한 언어이다. 지금이야 페니키아와 이스라엘에서 별 연관성을 못 느낄 수 있어도, 당대인들은 티로·시돈·예루살렘 등지의 사람들을 통틀어서 가나안 사람이라고 불렸다. 물론 일신교를 믿는 이스라엘과 페니키아계 도시국가들은 어느 정도 서로를 구분한 것으로 보이나, 언어와 문자 등을 공유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고전 히브리어와 페니키아어는 혈통적으로도 가까운 언어일 뿐만 아니라, 서로간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서도 비슷해졌기 때문에 방언이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하다. 이러한 이유로 구약성서학 연구자들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정도씩은 페니키아어 지식을 갖추었다.

히브리어가 죽은 말이 됨은 오래 전 일이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수 시대에 아람어가 유대 민중들에게 널리 퍼졌고, 그리스어도 상인들과 상류층들을 중심으로 퍼졌으며, 로마 제국 시대에 와서는 대다수의 유대 민중들은 아람어를 입말로 사용했고, 히브리어는 일상생활에서 점차 밀려나게 되었다. 물론 종교의례용으로 히브리어는 여전히 쓰였지만, 민중들에게는 그것을 아람어로 번역해서 가르쳐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구약성경의 '타르굼 역본'이다. 그 후로도 유대인들은 아람어를 더 많이 사용했고, 예수조차도 입말이 아람어였다.

서기 5세기경 들어서는 입말로 쓰는 사람은 완전히 사라졌고, 근대 전까지는 완전히 종교의례용 혹은 학술언어 그리고 쌩판 다른 유대인들이 상호간 의사소통 할때에나 가끔씩 쓰였을뿐 실제 입말로는 쓰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근대 이후 유럽에서는 민족주의의 바람이 몰아쳤고 유대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시기 유럽에서 민족정체성을 구분하는 일반적인 기준은 모어였기 때문에 각지에 흩어져 각기 다른 언어(예를 들어 이디시어)를 구사하던 유대인들 역시 자신들의 모어를 정립하고자 한다. 그 결과 벨라루스 태생의 언어학자 엘리에제르 벤 예후다가 사어화된 히브리어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후 많은 이스라엘인이 히브리어를 필수 공부 요소로 집어넣어야 한다는 시위를 하여 필수요소로 집어넣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스라엘인이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인구의 15% 정도인 아랍계 중에는 히브리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이미 수천 년 전에 더이상 사용하지 않다가 부활한 언어이기 때문에 탈무드나 성경 같은 문헌자료 외에는 히브리어 어휘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도 없었고, 모음표기법조차 제대로 통일되지 않아서 같은 셈어파의 언어인 아랍어에서 상당한 단어들을 빌려와야 했다. 구약시대에는 전등이라든가, 텔레비전이라든가, 자동차 같은 단어가 없었으니까. 

 

 

히브리어의 계통 및 특징


아랍어와 더불어 대표적인 셈어파 언어 중 하나다. 구개수음이 있고 표기할 때 모음 표기를 생략하며 좌서문자(우→좌로 적는다)이고 아랍어의 살람(سلام)과 히브리어의 샬롬(שלום), 히브리어의 엘로아(אלוה)와 아랍어의 알라(الله)와 같이 동일 어근의 단어가 많은 등 상당부분의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페니키아 지방의 언어가 중동지방에서 발전을 같이 거쳤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공통점이 많이 나타나는 데다가, 히브리어를 다시 일상용어로써 부활시킬 때 상당수의 단어들을 당시 아랍어에서 차용해왔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된다. 

아랍어와 히브리어로 번갈아 가며 부른, 유대인과 아랍인의 평화를 노래한 곡이 있다. 매우 흥겨운 노래. 영어 자막이 있다. 비슷한 어휘가 많이 나옴을 알 수 있다. 


모음이 없다는 건 언어 자체에 모음이 없다는 게 아니라 아랍어나 페르시아어처럼 단지 모음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유하자면 thnk y vry mch라고 적어놓고 '땡큐 베리머치'라고 알아서 읽는 식이다. 물론 필요할 때는 글자 밑에 점을 찍는 식으로 모음을 표기한다.
 
대부분의 오래된 언어들(그리스어 등)는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변화가 있지만 히브리어에는 그러한 변화가 적은 편이다. 왜냐하면 수천년 동안 예배 때나 쓰이는 사어였다가 복원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처음 쓰기 시작한 현대인은 엘리에제르 벤 예후다로, 그는 열정적인 시오니스트였다. 그는 아들을 낳고 나서 당시에는 아무도 안 쓰던 히브리어로만 집에서 대화를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몇 년 더 늦게 말문이 트였다.

히브리어 알파벳은 숫자에 대응된다. 이를 이용해 단어 단위로 숫자를 쪼개서 문자 → 숫자 → 문자 변환으로 다양한 애너그램이 가능하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파이》에도 이 내용이 나온다.

한국인 입장에서 특이한 점을 몇 꼽자면, 일단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우횡서가 낯선 사람들에겐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수식어가 피수식어의 뒤에 붙는다. 한국어에서는 '멋진 사람' 이라고 하지만, 히브리어로는 '사람 멋진'이 되는 격이다. 마지막으로 과거형이나 미래형 등 시제가 몇 인칭이냐,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라틴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성서 히브리어와의 차이


현대 히브리어와 성서 히브리어는 어순이 다르다. 성서 히브리어는 표준 아랍어와 마찬가지로 동사(V)-주어(S)-목적어(O)가 평서문의 기본적인 형태이며, 시간부사가 나올 때는 맨 앞에 나오는데, 현대 히브리어는 주어(S)-동사(V)-목적어(O)의 형태로, 이는 이디시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된다.

또한 본래 성서 히브리어는 시제가 아니라 완료/미완료의 상만을 구분하는 언어였는데 현대 히브리어는 유럽어에서처럼 과거/현재/미래의 시제를 구분한다. 본래 존재하지 않았던 현재시제는 성서 히브리어의 분사에서 유래했고, 분사 활용을 간직한 덕분에 주어의 수와 성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뿐 인칭에 따라 변하지는 않는다.

 

 

파생 언어 


여러 곳으로 퍼져나간 유대인들은 현지어를 익히면서 현지어를 그들식으로 묘하게 융화시킨 언어를 썼다. 보통 현지어 바탕+히브리계 종교어휘+히브리 문자 사용의 삼단 콤보를 이룬다. 이들을 가리켜 유대 제어(諸語)라고 하는데 그 종류가 아주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파르딤(북아프리카권/남유럽권 유대인)의 라디노어(유대-스페인어)나 아슈케나짐(서유럽권/동유럽권 유대인)의 이디시어이다. 특히 이디시어는 이 언어로 된 문학작품으로 노벨상을 받은 작가가 있을 정도로 상당한 문학전통도 지니고 있으나, 이스라엘 건국과 더불어 쇠퇴일로에 있으며 현재는 미국의 유대인 공동체에서 쓰이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 언어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나치와 문화적 시온주의이다. 나치는 이디시어를 쓰는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시온주의자들은 여러 언어의 짬뽕인 이디시어를 배제하고자 했다. 

이디시어는 중세의 옛 독일어를 바탕으로 히브리계 종교어휘 및 슬라브어의 영향을 받은 언어다. 이디시어의 표기 문자는 물론 히브리 문자로, 히브리어 표기에 쓰이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가장 큰 차이는 히브리어에 존재했지만 이디시에는 존재하지 않는 일부 글자들을 모음 표기에 사용해 완전히 알파벳처럼 사용하게 된 것. 유대인의 언어가 이처럼 현지어와 다른 것으로 분화한 것은 유대인이 고립된 공동체(게토)에서 오랫동안 분리되어 있었으며, 종교를 바탕으로 정체성을 유지해온 까닭이 크다.

라디노어, 이디시어는 스페인어와 독일어의 옛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연구에 참고가 된다고 한다.

 

 

위상


히브리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 또는 문화권으로서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정도이다.

현대 히브리어는 사어를 부활시킨 것이라 20세기 전반만 해도 일상 생활에 거의 사용되지 않아서, 나이든 사람들 중에서는 이스라엘 유대인이라도 히브리어가 모어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 이스라엘의 유대인 비율은 74%이지만 히브리어를 모어로 하는 이스라엘인 비율은 60%밖에 안 되고, 20세 이상은 50%도 안 된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어가 아니더라도 유치원 및 초등학교, 이스라엘군 교육기관을 통해 히브리어를 의무적으로 학습하고, 외국에서 이스라엘로 이민한 유대인 이민자들도 울판(Ulpan)이라는 어학당에서 히브리어를 배우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히브리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정·재계의 요직으로 출세하려는 사람들은 히브리어를 어떻게 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이스라엘 경제는 정부관료들과 국유기업 위주의 관치경제으로 굴러가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서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 군무원과 직업군인, 공기업의 회사원과 관변단체의 직원으로 취직하거나 승진하려면 중앙정부가 강요하는 최소한의 원칙으로서 무조건 히브리어가 유창해야 한다. 그러니 히브리어를 못하더라도 출세하려면 어학당이라도 들어가서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년간 야드 바솀 총재로 재임한 이츠하크 아라드와 아니아 북스타인은 모어가 각각 폴란드어와 러시아어지만, 지금은 각각 히브리어로 책을 쓰거나# 노래를 부를 정도로# 히브리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또한 스탠리 피셔(이스라엘은행 총재)와 로베르토 바히(이스라엘 중앙통계국장)도 모어가 히브리어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언어로 공무수행이 가능하다. 히브리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어쩔 수가 없이 민영기업에 취직해야 하는데,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영어와 프랑스어와 러시아어 가운데 최소한 하나라도 대화가 가능해야 오래 일할 수가 있다.  

성서 히브리어는 타나크(히브리 성서)에 쓰여진 언어여서, 이스라엘에 가면 싸게 성서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는 곳들이 널렸다. 신학이나 종교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많이 간다. 또 신학교에서는 학부 때부터 필수로 과목이 개설되며, 이전에 배웠던 걸 까먹지 않으려는 몇몇 학생에 의해 교양으로 매번 열린다. 그래서 기독교 서점에 가면 히브리어 교재, 사전, 성서 등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이 쪽이 국내 히브리어 학습 수요의 대부분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히브리어 어학서적을 찾아보면 다들 기독교계 출판사에서 나왔거나 신학자, 종교인이 쓴 성서 히브리어 서적이 대부분이라 오히려 '현대 히브리어 회화' 같은 실용서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철학에서도 나름의 비중이 있는 언어다. 고대 철학은 남아 있는 글이 적은 탓에 그리스어, 라틴어, 아랍어를 제하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언어가 히브리어가 된다. 또한 그리스도교가 고대 철학에도 나름대로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랍어권 나라들에서는 대우가 몹시 나쁜 언어다. 요르단에서는 1990년대의 전반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슬로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상호 승인에 따라 중동아시아의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당시 이에 편승하기 위해 암만 대학교에서 히브리어 학과를 만들었었는데 대학생들이 격렬하게 반발하여 히브리어 학과가 폐지되어버렸을 정도였다. 이집트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피지기를 강조하는 관청들과 기업들의 수요에 대응하여 여러 곳의 대학교들과 어학원들이 히브리어를 가르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유대인들의 비중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경우가 90년대부터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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