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어휘, 한자

호도(糊塗), 호도하다, 사건 본질을 호도하다, 현실을 호도하다, 풀 호(糊), 진흙 도(塗)

Jobs9 2022. 9. 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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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糊塗)

풀 호(糊), 진흙 도(塗)

사건 본질을 호도하다, 현실을 호도하다

 

쌀 등을 물에 오래 담갔다가 걸쭉하게 만들어 그 끈기를 사용해 물건 등의 사이를 붙이는 게 풀이다. 이 풀을 가리키는 글자가 糊(호)다. 다음 글자 塗(도)는 우선 진흙이라는 뜻, 아울러 색깔 등을 입히는 ‘칠하다’ ‘바르다’ 등의 새김이 있다. 때로는 사람이 지나는 길의 의미로도 쓴다. 

糊(호)는 우리말 쓰임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자주 쓰는 말에 등장하는 때가 있다. 호구(糊口)라고 적을 때다. 이 단어는 직접 풀면 ‘입에 풀칠을 하다’다. 밥 먹는 행위를 일컫는 표현이다. 아울러 생계(生計)를 지칭하는 단어다. 호구지책(糊口之策), 호구지계(糊口之計)는 그래서 생계를 위한 방도를 일컫는다. 

모호(模糊)도 자주 쓰는 말이다. 어떤 물건의 틀을 이루는 게 模(모)다. 때로는 법과 기준이라는 뜻의 모범(模範)이라는 단어에도 등장한다. 그런 틀이나 기준 등에 풀칠이 가해지는 상황을 일컫는 말로 풀 수 있다. 겉모습, 또는 모습 자체 등에 어떤 분식(粉飾)이 가해져 흐려지는 모양새다.  

塗(도)는 쓰임이 적지 않다. 우선 ‘바르다’는 새김의 맥락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도색(塗色)이다. 어떤 물건 등에 색깔을 발라 얹는 일이다. 집안의 방 등에 종이를 바르는 일은 도배(塗褙)라고 적는다. 칠하는 염료 등을 일컫는 단어는 도료(塗料)다. 그렇듯 색깔 등을 물건에 입히는 일 자체는 도장(塗裝)이라고 적는다.  

일패도지(一敗塗地)라는 성어 표현도 자주 쓴다. 전쟁 등에서 적에게 패해 아군 병사의 시체와 몸속 장기(臟器) 등이 땅을 뒤덮었다는 뜻이다. 원래는 간뇌도지(肝腦塗地)라는 말이 우선이다. 그렇게 참패를 기록할 때 쓰는 말이 ‘일패도지’다.  

어쨌든 호도(糊塗)는 풀로 대충 발라 물체를 잇거나, 덮어버리는 일이다. 문제를 두고 단기적이며 임시적인 처방으로 일관하는 경우, 일시적인 해결만을 노리는 미봉(彌縫)의 행위, 아예 덧칠을 함으로써 진짜 모습을 가리는 거짓의 행동 등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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