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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음(後日吟)
박목월
산자수명(山紫水明)의
산수(山水)를 뽑은 그 자명(株明)은
죽은 어린 딸의
이름이었다.
영혼이 나가고
비로소 팔에 남는 그 체중,
그것을 안고
나는
산으로 갔다.
은은한보랏빛
기슭으로
그리고
찬 보랏빛
산마루로
늘
어리는
한 오리 안개…….
아아
마음이 갈(渴)한 서운한 그것.
산과
마주앉으면
산은
늘 어둑한 안색.
귀를 기울이면
늙은 산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해제
이 시는 딸의 죽음으로 인한 아버지의 지극한 슬픔을 담고 있다. ‘산자수명’의 경치처럼 아름다웠던 딸을 잃은 ‘나’는 ‘찬 보랏빛’의 공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한편 ‘산은 / 늘 어둑한 안색’이라고 하며 산에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 '후일음(後日吟)'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시는 어린 딸의 죽음 이후(후일後日) 아버지의 절절한 슬픔을 절제해서 표현한(음吟) 것이다.
작품 풀이
*산자수명: 산은 자줏빛이고 물은 맑다는 뜻으로, 경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
1연: 어린 딸의 죽음
2연: 어린 딸의 장례
3연: 딸을 잃은 슬픔
4연: 딸을 잃은 슬픔이 지속됨
표현상 특징
*색채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감정을 암시적으로 드러냄.
*‘산’과 화자를 동일시하여 화자의 내면을 표현함.
*행을 세로로 길게 배열해 화자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냄.
주제
딸의 죽음으로 인한 아버지의 절절한 슬픔
공무원 두문자 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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