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현대문학

꽃잎 절구, 신석초 [현대시]

Jobs 9 2022. 2. 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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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절구

신석초

꽃잎이여 그대
다토아 피어
비 바람에 뒤설레며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그대 눈길의
머언 여로(旅路)에
하늘과 구름
혼자 그리워
붉어져 가노니

저문 산 길가에 져
뒤둥글지라도
마냥 붉게 타다 가는
환한 목숨이여.  


개관

- 제재 : 꽃잎
- 주제 : 꽃의 생명에 대한 감탄, 꽃의 생명력과 삶의 의미

- 성격 : 서정적, 비유적, 찬양적
- 표현 : 꽃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우의적 수법을 사용함. / 감탄조의 어조(영탄법)로 시적 화자의 정서를 표출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절구 → 본래 4구로 이루어진 한시를 일컫는 말이며, 한 구의 자수가 5자인 오언 절구와 7자인 칠언 절구 두 종류가 있다. 절구는 최소의 시체(詩體)이니만큼 착상과 감각의 표현에 고도의 날카로움이 있어야 한다. 이 시의 제목에 사용된 절구는 이러한 전통적 의미 이외에 낙화, 즉 절멸(絶滅)을 노래한다는 중의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꽃잎 → 아름다운 삶의 상징
다토아 피어 → 생에 대한 의지와 열정의 모습
비 바람에 뒤설레며 → 시련과 고통 속에서
머언 여로 → 길고 긴 인생길
그대 눈길의 ~ 하늘과 구름 → 동경의 대상
붉어져 가노니 → 무한한 세계에 대한 그리움으로 꽃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이라고 형상화함.
저문 산 길가에 져 → 누구나 가야할 죽음의 길
뒤둥글지라도 → '땅바닥에 떨어져 아무렇게나 짓밟히고 흩어지게 되다' 정도로 죽음을 연상케 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말이지만, 이 말은 결국 꽃잎의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는 데 기여하며, 그 삶을 마무리하게 된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마냥 붉게 타다 가는 → 뜨거운 삶의 욕구와 열정
환한 목숨 → 생의 절정을 아낌없이 살다가는 꽃에 대한 찬미와 경탄 / 고고하고 깨끗하게 일생을 살다간 시인의 모습을 연상케 함.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시련 속에 피는 꽃잎 - 비바람 속에서도 다투어 피는 가냘픈 생명
- 2연 : 그리움에 무르익는 꽃잎 - 영원함을 동경하며 붉어져 가는 그대
- 3연 : 꽃잎의 절정과 최후 - 강렬한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환한 목숨

 

이해와 감상
이 시에서 화자는 꽃을 바라보고 있다. 그 꽃은 가냘픈 몸에 짧은 기간 동안 피었다가 지는 유한한 존재이다. 그렇지만 시적 화자는 이러한 꽃에서 뜨거운 삶의 욕구를 발견한다. 시적 화자는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다투어' 피어난다고 말한다. 이는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말이다. 시적 화자는 비와 바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고난과 시련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삶을 유지해 나가는 꽃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는 꽃은 하늘과 구름을 혼자 그리워하며 붉어져 간다. 하늘과 구름은 천상의 존재로서 지상에 발이 묶인 꽃이 다가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한 자신의 한계를 알면서도 꽃은 열정적인 모습으로 살아간다. 꽃의 붉은 빛은 바로 천상의 존재, 영원불멸의 존재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붉어져 가던 꽃은 저문 산 길가에 지는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더라도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불사르는 꽃의 모습을 시적 화자는 삶의 태도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끝까지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자 하는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 인간의 삶과 비슷하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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