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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2700개, 일본어 102개, 중국어 211개, 언어 발음, 소리의 표현, 한글의 우수성

Jobs9 2024. 6. 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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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우수성

한글은 현존하는 문자 중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다.

소리의 표현을 한글은 8800개를 낼 수 있다. 일본어는 300개, 중국어(한자)는 400여 개
또한 한국이 문맹률이 가장 낮은 점은 한글의 우수성이 큰 기여를 했다.

몇 년 전 세계언어학회에서 마침 한국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세계 공영어로 쓰자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현재의 한글은 인간이 낼 수 있는 모든 발음을 표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존하는 문자 중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다.
한글의 원리는 인간이 언어를 조합하고 말하는 것에 가장 가깝다.
한글은 상당히 유동적이고 융통성이 있는 문자이다.

한글로 일본어를 표기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지만, 일본의 가나로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가나를 한국어에 맞게 고치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나의 원리부터 뜯어고쳐야 한국어를 제대로 표기할 수 있다. 반면, 한글로 일본어를 완전히 표기하려면 조금만 수정해 주면 된다.
펜티엄 4로 윈도 2000을 구동시킬 수 있지만, 286으로 윈도 2000을 구동시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자 문제로 인한 중국과 일본의 고민

우리는 쉽게 쓰는 한글 때문에 우리 옆에 있는 중국과 일본의 고통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잠시 그들 나라를 살펴보면, 그들이 글자문제로 얼마나 고민에 쌓여있는지 알 수 있고, 우리의 한글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그들의 역사를 먼저 돌아보면, 구한말인 1882년 조선에 임오군란이 발생하자 청나라의 원세개가 조선에 파견되어 1894년 청일전쟁이 끝날 때까지 여러 차례 조선에 파견되어 머물렀는데, 조선에서 생활하던 중 한글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원세개가 중화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었을 때, 한 관리로부터 중국사람들이 한자의 어려움 때문에 글자를 깨우치지 못하여 문맹률이 매우 높다는 보고를 받자, 조선의 한글을 중국인에게 가르쳐서 글자를 깨우치게 하자고 제안했으나, 망한 나라의 글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아랫사람의 주장에 원세개의 생각은 실현되지 못했다.

한자는 말소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한자 대신에 표음문자를 쓰려는 움직임은 오늘날까지도 계승되고 있으며...
그리고 현재 대만에서는 한자의 발음기호로 주음부호를 만들어 쓰고, 중국에서는 로마자로 된 주음부호를 만들어 쓰고 있다.
대만의 50개 주음부호는 일본 가나와 같은 원리로 만들었으므로, 자음 모음이 잘 구별되지 않는다. 주음부호는 음운론적으로 본다면 역시 원시적인 발음기호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의 주음부호는 이렇게 로마자를 빌려다가 현대 중국어의 발음기호로 쓰면서, 초등학교에서는 한자보다도 먼저 로마자로 된 자음부호부터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한글만 읽을 수 있으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으나, 중국은 그 발음이 각 지방마다 다 달라
그 발음기호를 로마자를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그 중국의 옛말을 어떻게 발음을 했는가를 알아보려고 훈민정음을 공부하기도 한다.

어쨌든 중국정부는 20세기 초 90%가 넘는 문맹률을 최근에 가까스로 50%까지 줄여왔는데도 문맹률은 아프리카와 비슷하다. 아직도 세계최고 수준의 문맹률이다. 그것도 옛 한자만을 써왔으면 50%는커녕 그 절반이나 가능할지 생각하게 한다.

현재의 중국은 컴퓨터의 보급과 정보화라는 새로운 문명 앞에서 한자사용과 소리글자 사용이라는 두 상황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글씨를 쓸 때는 획수가 많아 획을 간소화 한 간체자로 극복을 하고 글자수를 줄여 배우고 사용하기를 쉽게 했다 해도,
자판을 이용한 컴퓨터에 입력은 정말 번거롭고 통신상 오류가 날 확률이 높아 정보화 사회 구축에 애로가 많다. 로마자를 주음부호로 사용한 것과는 달리, 한자를 없애고 소리글자를 채용해야 한다는 이 상황은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중화”라는 그들의 자존심이 결정을 늦추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그들의 결정이 늦어질수록 미래의 정보화와 과학화는 늦어질 것이고, 갈수록 그들의 번거로움은 커져만 갈 것이다. 그때 원세개가 생각했듯이 한자를 없애고 한글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로마자를 선택을 하느냐 하는 결정사항만 남았을 뿐이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아니 일본은 더 심각하다.
중국은 영어의 발음을 전부 표시할 수가 없어 아예 새로운 단어로 바꿔서 한자로만 받아들이지만, 일본은 가나, 한자, 로마자 등이 섞여서 쓰인다.
그래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문자체계를 갖고 있어 그 글을 배우는 데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1, 2학년만 되어도 어휘를 몰라서 어려운 책을 못 읽을 뿐이지, 만화책 같은 쉬운 책들은 쉽게 읽는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은 초등학교 5~6학년 정도는 되어야 우리나라 어린이 정도의 책 읽는 수준이 된다.
그만큼 가나와 한자를 깨우치고 학문을 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20세기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룩해 미국을 두려워 떨게 한 일본은 이제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화산업에서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그들의 복잡한 글자생활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정보화산업의 발전은 정부의 투자도 큰 역할을 했지만 만일 일본과 같은 글자생활을 하고 있었다면 상당히 늦춰졌을 것이다.

아시다시피 컴퓨터에 글을 입력한다면 우리는 자판만 두드리면서 별생각 없이 입력하지만, 그들은 입력한 것을 한자로 변형하는 등의 복잡한 작업을 꼭 해야만 한다. 별다른 힘도 들이지 않고 한글을 입력하여 온 우리에게는 그들의 생활이 별로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정보화를 추진할 돈도 있고, 꼭 그래야만 하는 상황도 되었지만 그들의 정보화는 갈수록 우리나라보다 뒤처지고 있는 현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제 중국과 일본은 중요한 선택이 남아있다.

21세기에 그들이 계속 경제와 과학을 발전시키고 정보화 사회를 이룩하려면 한자와 가나 같은 문자체계를 우리의 한글이나 로마자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과학과 정보화의 발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를 받고 있고, 그들의 불편과 문자사용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글의 우수성 

전 세계 언어학자치고 이제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고 편리한 문자임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한글은 과연 다른 문자와 비교하여 얼마나 우수한 문자일까, 위대한 문자일까? 

첫째는 만들어진 기간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문자는 로마자와 한자인데, 이것들은 각기 3천 년 이상에 걸쳐서 만들어졌다. 지금도 한자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어쩌면 한자가 쓰이는 동안은 계속 만들어질 것이다. 불완전한 문자라는 말이다. 로마자가 불완전한 것도 두말할 필요 없다. 로마자 표기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유독 갈팡질팡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거의 완벽한 한글에 비해 로마자는 표현할 수 없는 음이 너무 많아서 어떤 수를 써도 한글로 쓴 것을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한글이 로마자보다 시원찮은 문자라면 오히려 한 번 정해진 로마자 표기에 모두들 감탄하기 바빠서 딴죽을 걸지 않았을 것이다. 

로마자가 지닌 결정적인 약점은 모음이다. A, E, I, O, U 다섯 글자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는 게 반자음인 W, Y이다. 그러니 한글로는 간단히 표시되는 `ㅓ, ㅕ, ㅡ, ㅢ` 등은 원천적으로 표기 불가능하다. `ㅐ, ㅒ, ㅚ` 등도 불가능하다. 반면에 한글에는 모음이 무려 10개나 되는 데다가 이를 응용하면 얼마든지 이중 모음을 더 만들어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 모음을 발견하기까지 무려 3천 년이 걸렸다. 그런데 세종대왕은 이를 불과 30년도 안 되어 완벽하게 창제하셨다. (세종 25년인 1443년에 창제 완료하고 세종 28년인 1446년에 반포함.) 로마자는 멀리 이집트로 그 기원이 올라간다. 아직도 이집트글자를 상형문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아니다. 그것은 표음문자이다. 이를 밝혀낸 사람이 바로 로제타 돌을 해독한 저 유명한 언어 천재, 16살에 대학교수가 된 샹폴리옹 (Champollion)이다. 나폴레옹이 이집트원정에서 가져온 로제타 지역의 괴상한 돌을 그 이전 사람은 모두 그림을 보고 추호도 의심 없이 상형문자로 알고 그 뜻을 읽어내려고 머리가 빠지고 벗어지고 희어지도록 아등바등 애만 태웠다. 

샹폴리옹은 그러나 그 아래 쓰인 그리스문자에 힌트를 얻어 그것이 상형문자가 아닌 표음문자라는 과감한 가정을 하고 연구한 결과, 마침내 이를 다 해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부 동그라미가 왕을 뜻한다든지 하여 약간의 표의문자적 요소도 있긴 있었다. 

문제는 이 이집트 문자가 너무 복잡했다는 데 있었다. 그 그림을 일일이 외워서 그린다는 건 보통사람으로선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를 아주 간단히 바꾼 인종이 나왔다. 그가 바로 오늘날 중동지역에서 나와 지중해를 휘어잡아 곳곳에 식민도시를 건설한 페니키아인이다. 그들이 건설한 도시로 제일 유명한 게 바로 한니발의 카르타고이다. 

이들 페니키아인들은 상업과 군사 중심의 인종이라서 복잡한 문자는 영 생리에 안 맞았다. 그래서 이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다. 거의 그림이라는 느낌이 안 드는 추상화한 문자를 만들었다. 이와 비슷한 것이 구약성경을 기록한 셈족의 문자이다. 이것도 이집트문자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두 문자는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모음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 이름을 여호와라고 하다가 현재는 야훼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하나님 이름을 입으로 감히 발음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 발음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여호와나 야훼나 문자 상으로는 똑같다. 로마자로 표기하면 둘 다 `YHWH`이다. 사실 음운 현상에서 모음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이 변하지만 자음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대로 사람들은 이런 문자를 큰 불편함 없이 쓸 수 있었다. 대신에 그 발음을 정확히 하려면 굉장한 교육을 받아야 했다. 보통 머리로는 거의 불가능했다. 

모음을 발명하고 또 글자 모양도 더욱 간단하고 아름답게 만든 인종이 바로 저 유명한 그리스인이다. 이들 때문에 비로소 문자가 소리 나는 대로 기록할 수 있었고 보통사람도 누구나 약간의 교육을 받으면 바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인류 역사상 이건 정말 획기적인 일이었다. 말은 어차피 누구나 아는 일이고 이제 이를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쓸 수 있고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자 익히는 데 허비하는 시간 대신 생각하는 시간에 투자함으로써 인류의 지식과 지혜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한국의 남한 정도 되는 그리스가 그 후 얼마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는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그 원동력은 바로 자음에 이은 모음의 발명이었다. 

이것은 후에 아라비아 문자가 발명됨으로써 수학적 지식에 날개를 달아 주었던 것과 유사한 엄청난 일이었다. 여담이지만, 그리스에서 나온 영어 단어 rational(합리적인)은 원래 구구단을 욀 수 있는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그만큼 문자로 기록한 구구단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외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라비아숫자로 기록해 버리면 천치 아닌 한 누구나 몇 대 회초리만 맞으면 초등학교 2학년이라도 외울 수 있다.

그리스인은 이 모음을 발명한 게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알파벳의 제일 첫 자와 끝 자를 모음으로 장식했다. 그게 바로 알파(A)와 오메가(Ω)이다. 각각 `ㅏ`, `ㅗ` 발음이다. 알파벳이란 말도 첫 두자, 곧 모음 하나와 자음 하나를 일컫는다. 로마자로 말하면 에이비(AB)나 마찬가지이다. 알파베타(Alphabeta)라고 하던 것을 나중에 영어에서 알파벳(Alphabet)이라고 한 것이다. 

표음문자는 크게 셋으로 구분되는데, 페니키아문자 같은 자음만으로 된 것, 일본의 가나와 같은 자음과 모음을 함께 발음하는 음절문자, 로마자나 한글같이 자음과 모음으로 나누어 있는 알파벳(음소 문자)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음소문자가 가장 발달한 것임을 두말할 필요 없다. 만약 음절문자로 표현하게 되면 우리나라같이 음이 다양한 말은 최소한 3천 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람의 소리를 자음과 모음으로 구별하여 적는데, 인류는 무려 3천 년이 걸렸던 것이다. 그런데 세종대왕은 세종 즉위 후 바로 시작했다고 해도 불과 25년 만에 그리스문자를 압도하는 완벽한 문자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건 세종대왕 혼자가 아니라 집현전 학사 모두가 오로지 이 일에만 매달렸다고 해도 경천동지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의 창의력이 세계에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한글창제는 요새 식으로 계량화하면 노벨상 100개에 해당하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본다. 

한글의 위대성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몇 개만 더 들자.
소리와 발음기관의 완벽한 연관성이다. 로마자는 소리와 문자는 전혀 별개이다. 그냥 약속일뿐이다. 이집트에서 예를 들면 `소`할 때 `ㅅ` 소리가 나니까 `소`를 그려 놓고 이를 `ㅅ`이라고 하자라는 식이었다. 이것이 말이 다른 페니키아, 그리스로, 로마로 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냥 약속일뿐이다. 

그런데 1940년 안동의 희방사에서 훈민정음해례본이 발견됨으로써 한글은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것이 비로소 밝혀졌다. 이것은 세계 언어학자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서양에서 음성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겨우 [d, t], [b, p], [s, z], [v, f], [g, k] 등을 짝지어 유성음 무성음을 구별해 놓고 득의만면하고 있었는데, 15세기초에 벌써 이런 것을 완벽하게 알아냈을 뿐만 아니라, [g, k]를 혀가 입천장에 닿는 모양을 본떠서 아예 글자모양과 비슷하게 [ㄱ, ㅋ] 더 나아가 된소리까지 표현하여 [ㄱ, ㅋ, ㄲ]까지 만들었던 것이다. [ㅋ, ㅌ, ㅍ, ㅎ]에서 보듯이 기본자 [ㄱ, ㄷ, ㅁ, ㅇ]에서 격음일 경우에 힘이 더 드는 걸 감안하여 줄을 한 두 개 더 그었던 것이다. 
 
이 원리를 응용하여 한글을 가르치면(이런 교재가 빨리 나오기 바란다. 마음만 먹으면 아주 간단히 만들 수 있다. 일주일 이내에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한글은 정말 배우기 쉽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머리가 굳어질 대로 굳어진 어떤 외국인에게도 금방 가르칠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에다가 새로운 것을 연관시키면 아주 쉽게 배우고 잊어버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모음은 더욱 경이롭다. 천지인과 발음기관을 같이 본떴다. 하늘은 둥그니까 간단히 아래 아 [·], 땅은 평평하니까 [ㅡ], 사람은 서 있으니까, [ㅣ], 세상에 이보다 더 간단할 수가 없다. 실지로 발음을 해보면 전 세계의 모든 발음이 [·]할 때는 입이 둥글게 크게 벌어진다. [ㅡ]는 입이 옆으로 벌어지면서 혀가 평평해진다. [ㅣ]는 혀가 앞으로 내밀어지면서 세워진다. 여기서 각각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등이 나오는데, 물론 처음에는 [ㅣ, ㅡ]에 앞 뒤 또는 위아래에 `아래 아`자를 덧보탠 것이었다. 이것도 경이로운 것이 세계 모든 발음이 [ㅏ] 발음을 할 때는 반드시 숨을 내쉬게 되어 있고, [ㅓ]할 때는 숨을 들이쉬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각각 밖과 안에 `점`을 찍은 것이다. [ㅗ, 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는데, [ㅗ]는 반드시 아래로 내 리쉬고, [ㅜ]는 아래에서 위로 치받치게 되어 있다. 

놀라운 일은 하나 더 있다. 한글은 누가 보아도 자음과 모음을 구별할 수 있다. 왜? 모음은 반드시 가운데, 또는 오른쪽에 있기 때문이다. 로마자는 풀어쓰기 때문에 척 보고 자음과 모음을 구별할 수가 없다. 한글은 소리 나는 단위가 음절로 되어있다는 것을 그대로 활용하여 한자 한 자에 자모를 붙여놓아 소리 단위를 금방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로마자는 어지간한 전문가가 아니면 음절구분을 못한다. 한글은 바보라도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바꿔 말하면 한글을 아는 사람은 바보라도 로마자 아는 천재와 같은 급이 된다는 말이다. 음소문자이면서 음절문자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컴퓨터가 나오면서 다시 위력을 떨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직 한글에서 뒤지는 이유는 바로 한글의 24자가 하나의 디지털로서 무한한 조합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간과하고 완성형을 택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찬진의 한글은 조합형을 택했던 것이다. 역시 똑똑한 조상 덕에 간단히 미국의 천재를 바보로 만든 것이다. 한국 정부가 완성형을 표준으로 삼은 일은 정말 개탄스런 일이다. 디지털이란 것도 기껏해야 [0]과 [1]이라는 두 문자를 이용한 이진법을 무한히 연결하는 것인데, 한글은 그 자체가 무한히 응용할 수 있는 24개의 디지털 기호이다. 지금은 겨우 워드프로세서에 응용하는 정도이지만, 이를 잘 응용하면 엄청나게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세계를 휘어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글이 이렇게 자음과 모음을 확실히 구별하면서도 음절단위로 쓰게 됨으로써 정보화시대에 또 하나의 경이적인 장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공병우식 자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원리는 바로 과학적인 한글의 장점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다. 현재 널리 보급된 것과는 달리 왼손은 초성을 치고 오른손은 중성과 종성을 동시에 치는 원리이다. 한 글자를 한 번에 치는 방식이다. 그러면 아무리 손가락이 굳은 사람도 1분에 쉽게 3백 타 이상을 친다. 무려 1분에 1300타, 1400타까지 가능하다.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 쓸 수 있다. 

속기사는 전부 공병우식을 쓰고 있다. 속도가 생명인 정보화시대에 이것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것도 어리석은 위정자 때문에 공병우 씨가 그렇게 평생을 애썼는데도 일반에게 보급되지 않았다. 2년 전인가 삼성에서 공병우식 자판을 만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현재 방식으로는 아무리 빨라야 7백 타, 8백 타가 한계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세종대왕은 한국의 바보도 외국의 천재와 비슷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서양 바보들에게 배워서 도리어 바보가 된 위정자가 서양 흉내 내느라고 우리 좋은 것을 다 버렸으니 말이다. 

한글의 위대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있다.
그것은 바로 표음문자이면서 표의문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글전용을 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한글의 이 장점 때문이다. 그 이유는 한글은 음절단위로 쓰기 때문에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음절문자의 장점을 가질 뿐만 아니라, 어원을 밝혀 적을 수 있어서 표의문자 구실도 제법 훌륭히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순수한 우리말과 한자말로 구별해서 설명하기로 하자. 

우리말 -- 훈민정음해례에서 종성부용초성법을 택해서 가능한 일이었는데, 조선 중기의 8종성법에서 한글학회에서 이를 다시 살린 건 정말 잘한 일이다. 예를 들어 보자. 

`나뭇잎`-이것을 소리 나는 대로 `나문닙`이라고 적는다고 해 보자. 그러면 도대체 말로 할 때와는 달리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어원을 밝혀 `나무`에다가 관형격 조사 `의`에 해당하는 사이시옷 `ㅅ` 거기다가 주둥아리 입이 아니라 받침에 `ㅍ`을 써서 `잎`이라고 함으로써 척 보면 이것이 나무에 달린 잎이구나라고 알게 된다. 어원을 밝히기는 매우 어려운 일인데, 한글을 배우면 웬만한 것은 초등학생도 다 안다. 

`이것을`-이것을 소리 나는 대로 `이거슬`로 적는다고 해 보자.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이것을`은 `이것`과 `을`을 합한 것임을 아주 간단히 나타낸다. 뜻이 금방 머리가 들어오게 되어 있다. 

`있다`-이것을 `이따`라고 적는다고 해 보자. 이것도 마찬가지의 현상이 일어난다. 

한글의 이런 장점은 뜻글자인 한자도 도저히 나타낼 수 없는 것이다. 음성을 나타내되, 시각적인 효과로 뜻글자 구실도 훌륭히 해 내는 것이다. 

한자말--이것도 아주 잘 나타낸다.

`천리만리`-이것을 `철리말리`라고 쓴다고 해 보자. 그러면 말할 때와는 달리 도대체 무슨 뜻인지 헤아리기가 머리가 아주 비상한 사람 외에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천리만리`라고 쓰면 초등학생도 `천 명, 만 명`, `천 개 만 개` `천 원 만 원`의 `천, 만`이란 걸 알 수 있다. 선생님은 이런 걸 좀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한자까지 가르쳐 주면 더 좋지만, 그에 앞서 바보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게 이런 걸 가르쳐 주면 설령 한자를 모른다고 해도 말뜻을 아주 정확히 알 수 있게 되고 바보학생도 천재가 되어 새로운 말을 척척 만들어낼 수 있다. 

대신 천재, 천사, 천국, 천치, 천성 등의 `천`은 `하늘, 타고난`의 뜻이 있다는 것도 꼭 알려 주어야 한다. 물론 한자를 곁들이면 더욱 좋고. 그러나 이를 꼭 한자를 병기해서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정도만 가르쳐 주면 아주 정확한 언어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머리가 어느 정도 되는 학생들은 한자를, 한문을 꼭 가르쳐서 조상들이 한문으로 남긴 엄청난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여 찬란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한글은 바보를 보통사람으로 보통사람을 천재로 만드는 경이의 문자이다.
한글의 장점은 연구하면 할수록 계속 쏟아져 나올 게 틀림없다. 널리 알려진 것은 이 글에서 생략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한글은 누가 만들었을까.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나는 세종대왕이라고 본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런 경이적인 창작품은 절대 여러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천재의 머리에서 나온다. 만유인력의 법칙이 위대하다고 수천 명의 머리를 합해서 나온 게 아니다. 상대성원리가 신의 영역을 건드린 발견이라고 해서 일류 과학자 만 명의 머리를 합해서 나온 게 아니다. 고독하게 한 천재가 각각 발견한 것이다. 이런 것은 사람이 많을수록 오히려 방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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