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 Social Sciences/심리 Psychology

포모, FOMO, Fear Of Missing Out, FOMO Syndrome,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Jobs9 2022. 4. 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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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증후군 FOMO Syndrome, Fear Of Missing Out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두려움 또는 세상의 흐름에 자신만 제외되고 있다는 공포를 나타내는 일종의 고립공포감을 뜻한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이다.

원래 포모(FOMO)는 제품의 공급량을 줄여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드는 마케팅 기법이었다. ‘매진 임박’, ‘한정 수량’ 등이 포모 마케팅의 한 예이다. 포모가 질병으로 취급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이후의 일인데, 하버드와 옥스퍼드대학에서 포모를 사회병리 현상의 하나로 주목하며 수많은 논문이 나왔다. 미국에서 50%가 넘는 성인이 포모 증세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포모(FOMO)'와 일련의 병적 증상인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이다. 우리말로 '소외불안증후군' 또는 '고립공포증'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옥스퍼드사전 온라인판에는 '멋지고 흥미로운 일이 지금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 주로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에 의하여 유발됨'으로 설명되어 있으며,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포모 현상은 마케팅 분야에서 처음 인식되었다. 1996년 마케팅 전문가 단 허먼(Dan Herman)이 이러한 현상을 확인하고, 2000년 이를 주제로 한 학술적 논문을 《브랜드 관리 저널 The Journal of Brand Management》에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소수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어떤 기회나 기쁨을 놓칠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소비자 심리학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로도 연구가 이어졌고, 2004년 벤처투자가이자 작가 패트릭 J. 맥기니스(Patrick J. McGinnis)가 2004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매거진 《하버스 The Harbus》에 기고한 글에서 포모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일종의 사회적 불안인 포모증후군은 소셜미디어의 부상과 함께 널리 알려졌다. 이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계속 알고 싶어 하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마케팅 분야에서는 매출 증대를 위하여 신제품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소비자의 포모 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고립공포감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증상으로 소셜 미디어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의존에 기인한다. 소셜 미디어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고립공포감도 심화될 수 있다. 고립공포감의 문제를 야기하는 소셜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한 범사회적 차원의 성찰적 고민이 요구된다.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혹은 고립공포감은 본래 마케팅 용어였으나, 사회병리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심리학 용어로도 사용된다. 포모는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는 '자신이 해보지 못한 가치있는 경험을 다른 사람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것, 또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보이는 상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대해 묘사할 때 주로 사용된다.


띠부띠부씰, FOMO Syndrome,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포켓몬빵은 1990년대 청소년에게 큰 인기를 끌다가 단종된 뒤 최근 재출시됐다. 출시 40일 만에 1000만봉이 팔려 나갔다. 포켓몬빵 열풍에는 최근 뜨는 상품의 공식이 모두 담겨 있다. 우선 포켓몬빵 구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세대는 새로운 소비 권력으로 통하는 20∼30대들이다. 포켓몬빵은 이들을 저격한 레트로(복고) 제품이다. 용돈을 아껴 가며 빵을 샀던 학생들이 이제 어른이 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추억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은 빵에 동봉된 스티커(띠부띠부씰)를 모으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고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높은 가격으로 재거래하며 화제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또 다른 공식은 한정판이다. 포켓몬빵에 동봉된 스티커는 159가지 중 하나인데, 일부 스티커는 나올 확률이 희박하게 수량을 조절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포켓몬빵 스티커의 희소성을 반영해 종류별로 1000원부터 5만원 이상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정판 제품일수록 남들이 즐기는 재미있고 가치 있는 경험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벌어진다. 

하지만 포켓몬빵 열풍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포켓몬빵의 인기가 과열되며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매점에서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끼워팔기’를 하거나,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식품영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사람이 포장을 뜯은 식품을 거래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무엇보다 이번 열풍의 본질이 제품 자체가 아닌 사은품인 스티커 수집에 있다는 점은 식품업계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바꿔 말하면 빵의 맛이나 완성도 등은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닌 셈이다. 1990년대 포켓몬빵 열풍 당시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모으던 학생들의 행동에 현재 어른들도 동참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보다는 익숙한 것에 열광하는 행태는 소비심리가 그만큼 위축돼 있다는 증거다. 새로운 취향을 시험하고 찾아보는 모험을 하기보다 검증된 캐릭터를 보고 지갑을 여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다듬는 혁신을 주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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