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문학, 비문학-독해

판소리, 창 - 아니리, 비장과 골계

Jobs 9 2022. 2. 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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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1. 개념, 어원
- 개념 '창(소리)'으로서의 음악, '이야기(아니리)'로 말하는 문학, '동작(너름새)'을 곁들이는 무용 등과 함께 연극적 요소가 결합된 종합 예술 양식으로서, 후대에 판소리계 소설과 창극을 형성시킨 구비 서사시
- 어원

① 판(무대)의 소리 → 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

② 판창(板唱) → 일정한 장단을 가진 악조로 부르는 소리

③ 판에 박힌 듯이 정해 놓고 부르는 소리
이와 같은 견해들이 있으나, 확실한 어원은 알 수 없으며, 한문식 표현으로는 '극(劇)', '우희(優戱)' 또는 '극가(劇歌)'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2. 구성
- 구성의 3요소

광대  창자(唱者)로 창의력이 풍부한 작가라 할 수 있다. 작품 전개를 담당하는 서술자이면서 작중인물의 역을 연기하는 연기자다. 사설의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사설의 창작자라고도 할 수 있다.
고수 노래의 흥을 돋우며 북을 치며 장단을 맞추어 주는 사람으로, 광대와의 호흡의 일치가  매우 중요함.
청중 관객으로, 극의 진행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게 됨.

- 주요 용어

창(소리) 광대가 부르는 노래
아니리 창이 아닌 말로, 창과 창 사이에 하는 대사를 말한다. 광대가 숨을 돌릴 수 있게 하고 여유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하는 요소.
발림(너름새) 노래를 부르며 하는 광대의 몸짓이나 동작을 말한다. 이것을 다양하게 하는데 매우 요긴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부채'이다.
추임새 흥을 돋우기 위해 고수와 관객이 발하는 탄성을 말한다. '얼씨구' '얼쑤' '잘한다' '지화자' 등.


3. 판소리 장단
- 진양조 : 가장 느린 곡조. 애연조(哀然調), 슬프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
- 중모리 : 중간 빠르기. 담담하고 안정감을 주며 태연한 느낌을 준다.
- 중중모리 : 중모리보다 조금 더 빠르기. 흥취를 돋우며 우아한 느낌을 주며, 춤을 추거나 화려하고 요란한 장면을 연출한다.
- 자진모리 : 빠른 곡조. 섬세하고 명랑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 휘모리 : 가장 빠른 곡조. 절정과 흥분과 급박한 느낌을 준다.
- 엇모리 : 평조음으로, 평화스럽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4. 기원 및 발생
- 기원 : 전라도 세습무 집안의 "무가 기원설"
※ 근거
* 광대들이 무가 출신이 많음.
* 서사 무가의 장단, 창, 아니리 등이 판소리의 그것과 유사함.
* 세습무 집안의 남자들이 조무(助巫)나 악공 노릇을 하다가 광대가 되어 먹고 살길을 찾았을 수 있다.
- 발생
① 발생 시기 : 18세기 초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함.
② 발생 배경 : 민중의식의 각성, 상업의 발달 등
③ 문서로 나타난 것은 1754년 만화본 <춘향가>가 최초의 자료임.

 

5. 판소리의 시대 구분
- 제1기 → 형성기, 18C 초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됨.
- 제2기 → 전성기, 19C 후반, 신재효의 여섯마당, 송만재의 "관우희"에서의 열두 마당 기술, 갑신 정해년의 완문의 존재, 윤달선의 "광한구악부", 순종·헌종·철종 때의 명찰 배출, <광한루기>, 판소리계 방각본 정착, 이유원의 관극시
- 제3기 → 쇠퇴기, 20C 이후, 판소리의 쇠잔기와 이의 창극화.

 

6. 특징
- 서사성 : 설화 및 소설과의 관련성
- 율문성(음악성) : 운율이 일정치는 않지만, 대체로 4 음보 격의 운문체임.
- 전문성 : 전문적인 소리꾼(광대)에 의해 진행됨.
- 다양성 : 표현과 수식, 율격이나 구성 원리의 다양함.
- 향유층의 다변성 : 서민층에서 향유되다가 후대에는 중인 및 양반층까지 확대됨.
- 최소의 인원, 최소의 도구로 최대의 표현을 하는 것이 판소리의 원리이자 묘미임.
- 서민의식을 반영하는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민중예술임.
- 한시나 고사의 인용이 많으며, 일상적인 구어첼 반복, 과장, 욕설 등이 많이 쓰임.

 

7. 허두가(목 푸는 소리)
- 허두가는 작품의 주 내용과는 관계없음.
- 허두가를 부르는 이유는 목청을 가다듬으면서 청중을 모아 들이자는 데 목적이 있음.
- 단가(短歌)를 부르기도 함.      
* 단가 : 이야기의 줄거리를 갖추지 않고, 길이도 그리 길지 않은 가사체의 사설로 중모리 장단으로 부름.    예) 백발가, 태평가, 광대가(신재효)

 

8. 의의
- 평민층의 예술이면서도 민족 전체가 즐길 수 있는 민족 예술로 성장
- 설화의 내용을 다채롭게 확대시키고, 한편으로는 판소리계 소설을 정착시킴.
- 높은 예술성을 지닌 구비문학 장르임.

 

9. 판소리 열두 마당
- 마당
① 판소리 한 편
② 공통적 줄거리를 지닌 작품 군
③ 같은 '마당'도 광대에 따라 다르게 부르는 창본이 있음.
④ 어느 마당이나 광대가 한꺼번에 다 부를 수는 없음.
- 수궁가 : 1개의 설화(구토지설) + 광대의 창작성.  판소리계 소설 <별주부전>
- 흥보가 : 1개의 설화(방이설화) + 광대의 창작성.  판소리계 소설 <흥부전>
- 춘향사 : 여러 개의 설화를 판소리의 작품적 질서에 맞게 배열 + 광대의 창작성.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
- 심청가 : 여러 개의 설화를 판소리의 작품적 질서에 맞게 배열 + 광대의 창작성. 판소리계 소설 <심청전>
- 변강쇠가 : 판소리와 소설은 전해지지 않고, 신재효가 쓴 사설만 남아 있음. (판소리의 내용 중 가장 음란한 내용이어서 부르지 않은 것 같음)
- 적벽가 : 소설의 일부를 판소리로 개작함.(중국 <삼국지연의> 중 '적벽대전' 장면 개작)
- 배비장 타령 : 판소리 사설은 전해지지 않고 소설로만 전해짐.
- 강릉 매화 타령 : 판소리 사설도 소설도 전해지지 않음.
- 옹고집 타령 : 소설로만 전해짐(가까 옹고집이 인색한 인물인 옹고집을 욕보이고 개심하게 하는 내용)
- 장끼 타령 : 소설로만 전해짐.(까투리를 잃은 장끼가 개가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부부관계 풍자)
- 왈짜 타령 : 정노식의 「조선 창극사」에서는 <무숙이 타령>으로 되어 있음.
- 가짜 신선 타령 : 정노식의「조선 창극사」에서는 <숙영낭자전>으로 되어 있음.

 

10. 판소리 사설의 내용 및 표현상 특징
- 내용
① 서민들의 현실적인 생활상 묘사
② 극적 내용이 많고 민속적이며, 풍자와 해학 등 골계적 내용이 풍부하게 구사됨.
- 표현
① 비장과 골계의 대조
② 부분의 독자성
③ 한문투의 유식한 문자가 사용되지만, 그것을 상스럽게 희롱해서 뒤집어엎는 수법 사용
                (반어와 아이러니, 패러디)

 

11. 신재효(1812 ~ 1884)
- 판소리의 이론 정립
⇒ <광대가>에서 "광대의 사체(四體)와 판소리의 음악적 구조와 명창의 창태"에 대해서 논함.

인 물 * 제일은 인물치레라
* 인물을 변통할 수 없는 것이라 하며, 광대가 그 인물이 특출해야 한다는 것은 광대를 하나의 배우로 보았기 때문임.
사 설 * 제이는 사설치레라.
* '사설'이란 문학 작품인 희곡적인 뜻을 가진 말인데, 구체적인 표현, 사실적인 묘사, 우아한 가사문장의 기교 등을 뜻하는 말임.
득 음 * 제삼은 득음이라.
* 음색과 발성, 소리의 음양이 사실적이며, 소리와 사설의 안팎이 맞아야 함.
* 사설의 이해 없이는 득음이 있을 수 없다.
너름새
(발림)
* 제사는 너름새라.
* 현대극에 있어서의 '액션'이다.
* 판소리는 '너름새'의 효과적 뒷받침이 수반되어야 하며, 귀성끼고 맵씨있는 너름새가 상황에 따라서 천태만상으로 열연됨으로써 구경하는 남녀노소를 경각에 울고 웃게 해야 함.

- 광대에 대한 지원 및 양성
      ⇒ 이날치, 김세종, 진채선(여) 등 명창 배출
- 판소리 여섯 마당 정리
- 광대의 패트론(후원자)으로서 아전 출신임.

 

12. 판소리의 장르 규정
- 상위개념 : 서사 장르류
⇒ 판소리는 바탕글(지문), 등장인물, 장소, 시제 등에서 '사실들의 총체'를 나타내고 있기에, 희곡도 아니고 독자적 장르도 아닌 서사 장르류에 해당됨.
- 하위개념 : 판소리(독자적 장르)
⇒ 희곡적 구비 율문이라 요약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기에, 고전소설과도 다르고 그 외 어떤 서사 장르종(설화, 서사무가, 서사가사 등)과도 구별되는 독자적 장르종에 속함. 즉, 판소리는 판소리이다.

 

13. 판소리의 서사적 구조
- 서사적 구조란?
⇒ 작품의 성격, 행동, 사상이 결합하여 작품을 형성 · 전개하는 방식
# plot은 서사적 구조의 한 양식이며, 다른 식의 구조도 있을 수 있다. 플롯이란 사건의 시초-중간-종말이라는 하나의 '완결된 체험 단위'를 형성하는 것으로, 작품의 유기적 완결성을 해치는 어떤 요소나 부분도 배제해야 하고, 각 부분은 다른 부분과의 긴밀한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 판소리의 서사적 구조는 플롯의 원리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양상을 지닌다.
⇒ 플롯이 중시되는 문학 양식에서는 '부분이 전체의 구조를 위해' 봉사한다고 하지만, 판소리에서는 '사건의 흐름이 부분을 위해' 봉사한다고 할 수 있다. 판소리의 각 부분은 이야기 줄거리에 포함된 여러 상황을 '그 상황 자체의 흥미와 감동을 위해' 확장 세련되는 것이다.

 

- 판소리의 특징 및 지향(추구)
⑴ 특징
① 장황한 수사 : 장황한 부분이 지니는 의미는 그 부분만의 감상으로도 감흥이나 미적 체험이 성립 → 부분의 독자성
② 길게 부연된 사설
③ 모순된 에피소드
예> 양반이다가 천민이다가 하는 놀부. 기생이기도 아니기도 하는 춘향. 침통하고 비장하던 양반이다가 음탕하고 천박한 인물이 되는 심봉사
⑵ 지향(추구)
① 어떤 상황이나 부분(사랑가, 십장가, 오리정 이별, 옥중가, 어사출도, 인당수, 박타는 대목 등)이 제공 또는 허용하는 의미와 정서를 절실하고 흥겹게 연출하고자 하는 것.
② 판소리의 지향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면 앞뒤의 조리가 맞지 않고 모순 · 갈등하는 둘 이상의 부분이 한 작품에 공존하기도 함.(모순된 에피소드)
③ 각 상황의 의미와 정서를 강화 · 확장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을 어느 정도의 지속적인 창으로 부르기 위해서는 길고 화려한 사설이 필요하다. 또 부분적 의미의 강조를 꾀하다 보면 부분 간의 상호 모순이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 판소리를 지배하는 양식적 원리
⑴ 플롯으로서 작품의 구조적 가능성을 최후의 한 방울까지 짜내는(따라서, 전편을 한꺼번에 감상해야 하는~) 일반 극예술 및 소설과 판소리의 원리는 서로 상반된다.
⑵ 판소리를 지배하는 양식적 원리는 이야기 속의 여러 상황이 지닌 의미 · 정서를 강화 확장하여 '부분이나 상황의 독자적인 미와 쾌감을 추구'하는 지향의식을 가진다. 수사 · 장단 · 성률 · 발림의 조화로운 결합은 이것을 절실하게 현장화하는 판소리 특유의 기법이다.

 

- 판소리의 서사적 구조
⇒ 판소리의 서사적 구조의 기본 원리는 '정서적 긴장(몰입)과 이완(해방)의 반복'이다.
⑴ '창 - 아니리'의 가창 방식 (긴장 - 이완)
① 창(唱)
㉠ 상황적 의미와 정서가 확장 · 강화된 대목
㉡ 대사 · 서술 · 묘사가 다소 길고 화려한 운문으로 이루어짐.
㉢ 청중의 강한 정서적 관련이 일어남.
② 아니리
㉠ 산문으로 된 요약 서술이며, 간혹 한두 마디의 짤막한 대사가 포함됨.
㉡ 약 서술은 그 속에 담긴 사실이 현전하지 않는 것, 기억 속에서 재구성될 수 있는 과거 또는 상상의 일임을 뜻함.
⑵ '비장과 골계' (긴장 - 이완)
① 비장(悲壯) :
㉠ 작중 현실에 몰입(긴장)시키는 방향으로 정서적 관련을 유도함
㉡ 비장은 있어야 할 것(당위)과 있는 것(현실) 사이의 괴리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한 당위를 구하려고 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    예> 춘향, 심청, <심청전> 전반부의 심봉사, 가난한 흥부 내외 등
② 골계(滑稽)
㉠ 긴장된 정서를 해소하는 역할
㉡ 비장, 숭고, 우아한 대목에서 이루어진 극적 환상을 차단하여 작중 현실에 대해 청중의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시킴.
㉢ 작중 현실을 정상적인 것보다 일그러지게 표현함으로써 그 특징을 강조하는 수법.
# 골계의 종류
해학 →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드러냄에 있어 웃음을 자아내는 표현. 극적 환상이나 과도한 몰입과 긴장을 제한하는 정서적 안정 장치. 예> 해몽하러 가던 봉사가 겪는 우스꽝스러운 수난
풍자 → 어떤 대상의 비리, 결함, 약점을 폭로하는 웃음. 대상과 서술자(광대) 사이에, 대상과 청중 사이에 비판적 거리 형성. 해학보다 더 확실하고 급격하게 극적 환상에의 몰입을 차단함. 예> 이도령의 책 읽는 대목, 사령들이 춘향 잡아들이는 대목, 형장 맞는 대목 등
⑶ 결론
⇒ 판소리의 부분 부분은 독자성이 강하지만, 각 부분의 개별적 세련을 추구하면서 또한 작품 전체의 흐름을 지배하는 독특한 서사적 구조를 이루어 온 것 같다. 그 근본 원리는 '정서적 긴장과 이완의 반복'이다. 즉, 판소리의 서사적 구조는 궁극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모든 것이 집약되는 유기적 발전의 완결 구조가 아니라, 긴장 - 이완,  몰입 - 해방이라는 정서적 미적 체험의 마디를 반복하는 구조이다. 판소리의 특징을 지적할 때 흔히 청중을 '울리고 웃기고'한다는 말을 하는데,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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