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華山)은 중국 오악(五岳) 중 서악(西岳)이다. 시안시 동쪽으로 약 120 km, 시안(西安)과 정저우(鄭州)의 중간인 '화인 시(华阴市)'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속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서안에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화산은 높이 2,437m의 험준한 바위산으로 조양봉(동봉, 2,090m), 낙안봉(남봉, 2160m), 연화봉(서봉, 2,080m), 운대봉(북봉, 1,614m), 옥녀봉의 다섯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으며, 험준한 산길과 가파른 계단길, 철난간이 걸려 있는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곳을 지나 산정에 이르면 위하평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이렇듯 2,000m대 봉우리 3개가 주축이 되어 산의 중심을 이루고, 게다가 북봉(1,615m)인 운대봉(雲臺峰)이 마치 3개 봉우리를 선도하듯 불끈 솟아 마치 옛 전쟁터에서 전차를 탄 무사가 말을 이끌고 달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화음시로 가는 도중 길 오른쪽으로 처음에는 그저 시커먼 암산이 겹겹이 엇갈려 나타나 먼저 서봉이 수천 길 절벽 위에 우뚝 솟구치며 구름 위로 신비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정면으로 접근하자 북봉과 동봉이 다투어 나타나면서 온통 아찔한 절벽을 이룬다. 나무는 보이지 않고 허옇게 드러난 거대한 바위가 그저 험상궂게만 보여서 첫눈에 살벌한 암산으로만 보인다. 막상 올라보면 여느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암 덩어리에다 아찔한 절벽이 시종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안시에서 동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화음시 경내에 위치하며 148㎢에 이르는 면적에 38개 봉우리를 거느리고 연꽃처럼 피므로 일명 연화산이라고도 부른다. 예전에는 꽃 화(花) 자나 빛날 화(華) 자를 써서 화산으로 부르기도 했다. 또 서쪽으로 30여 리 떨어져 있는 소화산(小華山)과 구별하기 위해 태화산(太華山)이라 부르기도 했다.
산이 높고 규모가 큰 만치 송나라 인종왕(1050년 전) 때 지은 옥천원(玉泉院) 제당을 비롯해 많은 유적과 명소가 남아 있다. 또 1996월 4월 개통된 로프웨이가 있어 길이 1,554m 의 종점인 운대봉(북봉)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고, 이미 오래 전에 바위산을 깎거나 계단을 놓아 만든 등산로가 옥천원에서 북봉 분기점을 경유해 남봉 정상과 동봉, 서봉까지 이어져 있어 일찍 서두르면 당일로도 대부분의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삭도(케이블카) 정류장 직전 오른쪽 계곡 위로 돌계단을 따라 급경사로 올라된다. 계곡 좌우로 거대한 암벽을 끼고 이어지는 사이로 머리 위에 바로 케이블카가 오가는 것을 올려다보며 빤히 북봉쪽을 바라보고 올라가게 되는데, 처음에 약 20분쯤 급경사 돌계단 따라 올라가다 평탄한 난간이 나오면서 작은 돌다리 망월교(望月橋)를 건넌다.
오른쪽 계곡 아래로는 삭막한 돌밭이고 협곡 사이로 직상해 올라가는 돌계단은 코가 닿을 듯한 급경사로 이어진다. 약 40분쯤 올라가면 왼쪽에 거대한 암벽을 끼고 돌아나가는데 초롱꽃 군락이 보기 좋다.
오른쪽에 절벽을 끼고 점점 협곡이 되면서 계속되는 돌계단을 따라 1시간쯤 올라가면 긴 계단을 조심스레 기어가다시피 하며 두 차례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나온다. 이 구간을 지나면 삭도 종점이 눈앞에 나타난다. 삭도 종점이 오른쪽에 보이고 키다리 전나무도 보인다.
이제까지는 인적이 드문 길이었지만 여기서부터는 케이블카에서 내린 인파가 줄줄이 이어지며 붐비기 시작한다. 북봉 일주문(석문)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역시 급경사 돌계단을 30분쯤 올라가니 매점 아래 평탄한 공터에 멋진 장송이 나오고, 뒤로 서봉이 수백 길의 아찔한 암벽으로 솟아 있다. 보기만 해도 오싹할 정도의 기이한 풍경이다.
암릉을 따라 돌계단이 계속되면서 20분쯤 올라가면 금쇄각(金鎖覺)이 나온다. 늘어뜨린 철책에 수많은 자물쇠가 빈틈없이 달려 있다. 이른바 남녀간의 사랑을 확실히 기약하기 위한 소망의 방법으로, 이미 황산에서도 많이 보아온 것이다. 이름이 좋아서 다투어 달아 놓은 듯하다. 그 아래로 거대한 낭떠러지 바위벽이 아득히 바라보인다.
다소 평탄한 숲길이 되면서 참취와 참나물들이 자주 띄기도 한다. 완만한 오름길이 되면서 숲길을 따라 20분쯤 올라가면 진악궁(鎭岳宮)이 나온다. 왼쪽으로 돌아 숲속 계단으로 올라가니 주능선 삼거리 안부다. 오른쪽으로 꺾어 다시 뻔뻔한 암릉길이 되면서 약 20분만에 서봉반점을 통과해 기암괴송이 어울린 암반지대를 지나 철계단을 올라가니 서봉이다.
여기서 남봉과 동봉이며 북봉까지 한눈에 멋진 광경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사방으로 아찔한 절벽이어서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되내려와 삼거리 안부까지 온 다음 오른쪽에 천야만야한 절벽을 끼고 뻔뻔한 암반을 따라 가다가 돌계단이 되면서 오름길이 된다.
능선마루에 올라 뒤돌아보니 거대한 암벽과 암봉이 어울린 풍경이 펼쳐진다. 가히 선경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된다. 참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기경이다. 돌계단이 급해지면서 삼거리 안부에서 약 25분만에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린 남봉에 이른다. ‘화산 극정(極頂) 2,160m’라 쓰여있다.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 때문에 차례를 기다리는 일이 예사롭지 않다. 겨우 차례가 되어 한 장 찍기 무섭게 내려와야 한다.
서봉이 또 다른 모습으로 멋지게 바라보이고, 동봉이 계곡 건너편에 다소 안정된 모습으로 보인다. 산 허릿길을 돌아 뚝 떨어지며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다가 오른쪽 갈림길로 올라가니 약 30분만에 매점이 있는 화장실 앞에 이른다. 왼쪽 암반 위로 10분쯤 올라가면 동봉이다. 여기에도 기암과 장송이 어울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대로 되내려와 올라오던 길과 만나면서 금쇄각을 지나 오운봉 찬청에 이르고, 삭도 갈림길인 삼거리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 ‘기념정(紀念亭) 6km 600’라고 쓴 이정표를 보면서 왼쪽 내림길로 들어 가파른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30분만에 회심석(回心石) 매점 앞에선 직벽을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여기서 10분쯤 더 내려가면 주엽나무 거목이 있는 예전의 구천궁(九天宮) 절터다. 널따란 공터에 그늘이 좋아 쉬어갈 만하다. 10분쯤 더 내려가다 ‘4km 400’이라고 쓴 팻말이 보이고, 관선통(觀仙通) 옛 건물터가 나온다. 15분쯤 더 내려가면 모녀동(毛女洞)인데, 현재 매점 겸 여관으로 쓰여지고 있다.
다시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15분쯤 내려가면 계곡으로 내려서면서 평탄한 내림길이 되고, 10분쯤 더 내려가면 사몽평(莎蒙坪)이다. 여기에서 돌틈 사이로 나오는 샘물이 맑고 차서 한 모금씩 마셔 볼 만하다. 뒤돌아보니 계곡 위로 아득히 철탑전주가 줄 이어 올라가고 있다.
약 20분쯤 내려가면 제1관(第一關) 석성터가 나오고, 계류를 끼고 30분쯤 더 내려가면 매표소를 지나 화산문 오룡교를 건너게 된다. 도로가 되면서 위에 철도가 지나가는 굴다리를 지나 옥천원에 이르러 정원을 지나 산문을 나오면 주차장이다.
교통
인천공항에서 서안 행 직행 항공편이 주 4회 있다. 아시아나가 화·토요일에, 중국 동방항공이 월·금요일에 각각 왕복한다. 서안~화산 간 정기운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현지 여행사를 통해 교통편과 숙식, 안내 등을 의뢰할 수도 있다.
인천~서안간 왕복 항공료는 아시아나가 58만 원, 동방항공은 54만 원(계절에 따라 다소 변동 있음)이고, 서안 함양공항에서 서안 시내행 버스로 가서 다시 화산으로 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