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하는 노래
핵심 정리
개항 이후 밀려드는 외세에 맞서 독립을 지키고 문명개화를 통해 부강한 국가를 건설할 것을 노래한 개화 가사이다.
* 갈래 : 개화 가사, 애국 가사
* 성격 : 계몽적, 교훈적, 교술적
* 제재 : 애국 개화
* 주제 : 개화 · 계몽을 통한 애국
* 특징
① 4·4조의 4음보 외형률, 분연체 형식의 노래임.
② 민요의 선후창(先後唱) 형식을 계승하여 각 절의 뒷부분을 합가로 하고 있음.
③ 청유형 어미를 사용하여 계몽적 의도를 드러냄.
* 출전 : “독립신문”(1896)
시어 풀이
* 츙군(忠君) : 임금에게 충성함.
* 군면 : 뜻이 확실치 않음. ‘국민(國民)’, 또는 ‘임금의 명령’이라는 뜻의 ‘군명(君命)’으로 추측됨.
* 부국강병(富國强兵) :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군대를 강하게 함.
* 후회막급(後悔莫及) :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일.
* 셔셰 동졈(西勢東漸) : 서구 제국주의 국가의 동양 침략.
*
: 옛날 직업에 따른 백성의 네 계층. 선비, 농민, 기술자, 상인을 이름. 여기서는 온 백성.
*
진력(盡力)
: 힘을 다함.
*
: 육대주(六大洲), 곧 전 세계.
*
: 거리낌없이 행동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4음보의 전통 가사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연의 구별로 변화를 주고 ‘합가’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합가는 이 시가 가창(노래)을 염두에 두고 창작되었음을 보여 준다. 즉, 한 사람이 선창(先唱)을 하면 여러 사람이 함께 후창(後昌)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민요의 선후창(先後昌) 형식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개화 의식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애국과 외세 침략 저지의 방법으로서 개화의 중요성을 비교적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연과 2연에서는 조선이 분명한 자주독립 국가임을 역설하고, 나라의 주권이 위태롭던 당시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국민들이 지녀야 할 확고한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3연과 4연에서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을 통해 주권을 수호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5연과 6연에서는 부국강병을 통해 자주독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신교육을 통한 문명개화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작품 연구
선후창(先後唱) 방식이 이 작품에 기여하는 바는?
선후창이란 여럿이 노래를 부를 때, 한 사람이 앞 구절을 부르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뒤 구절을 부르는 방법이다. 이 작품에서는 선창자가 전절에서 주장하는 바를 제시하면, 후절에서는 나머지 사람들이 함께 그 내용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선후창 방식은 개화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대중의 동의와 결단을 유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어휘와 표현 등에 나타난 시대적 상황과 창작 의도
이 작품은 나라의 주권이 위태롭던 정치적 상황과 봉건적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회 · 문화적 상황을 배경으로 창작된 개화 가사이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작가는 대내적으로는 ‘반봉건’, 즉 구시대적인 체제를 벗어던지고 개화를 이루고, 대외적으로는 ‘반외세’, 즉 우리나라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지배하려는 외세에 맞서 자주독립을 보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시의 형식적 특징과 효과
* 4·4조, 4음보 : 전통 가사의 율격을 통해 대중과 쉽게 친숙해질 수 있음.
* 4음보, 2행 1연의 분연체 :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분명히 하고 독자가 집중할 수 있음.
* 단정적 어조와 청유형 어미 사용 : 작가가 가장 강조하는 자주권 수호와 문명개화를 언급한 부분은 ‘분명하다’와 ‘사람되네’와 같은 단정적 어조를, 나머지 부분은 ‘-세’와 같은 청유형 어미를 사용하여 계몽적 의도를 드러냄.
* 선후창 방식 : 각 연의 앞 절에서 선창자가 주장하는 바를 제시하면 뒤 절에서 여러 사람이 ‘합가’하여 주장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대중의 동의와 단결을 유도할 수 있음.
한국 문학의 연속성과 개화기의 시가
역사적으로 보아 갑오개혁을 전후한 시기에 우리나라는 서구 열강의 노골적인 간섭을 받고, 주권이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시가는 주체적인 입장에서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현실에서 우리 민족이 취할 행동을 제시하였다. 형태 면에서는 시조, 가사 등의 전통 시가 양식을 계승하는 한편 부분적인 변모를 꾀하면서, 시대 의식과 개화 · 계몽사상을 담기에 적당한 형태로 서서히 변모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점은 한국 근대 문학이 서구나 일본 문학을 무조건 이식하거나 모방한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형성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의 연속성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조선 전기 악장 문학과의 공통점-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대개 사회 질서가 혼란에 빠졌거나 혼란이 수습되는 국면, 즉 역사적 전환기에서는 새로운 제안이 등장하고,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우리 역사에서는 왕조 교체 시기나 전쟁, 외세의 침입으로 국난을 맞이하는 시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등장한 조선 전기의 악장 문학은 주로 교훈적 의도를 담고 있다. ‘용비어천가’ 등이 대표적인데, 여기에는 조선 건국의 정당성과 함께 임금이 갖추어야 할 통치의 태도, 덕목 등이 드러나 있다. 그 밖의 다른 악장 문학들도 새로운 도읍을 찬양하거나 임금의 덕을 예찬하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어, 개화기의 개화 가사와 같이 계몽적 · 교훈적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또한 향유되었던 기간이 과도기 시기에 국한되어 짧다는 점도 공통된 측면으로 볼 수 있다.
갑오개혁
1894년(고종 31) 개화당이 집권한 이후 종래의 문물 제도를 근대적 국가 형태로 고친 일을 말한다. 전통적인 양반 체제 하에서의 신분 제도를 철폐하였다. 이 밖에 죄인의 고문과 연좌제(連坐制)의 폐지, 조혼 금지, 재혼, 의복 제도의 간소화 등 인습적인 전통을 근대적인 것으로 바꾸었다. 이와 같은 갑오개혁은 제도상의 근대적 개혁으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일본에 의한 타율적인 개혁이므로 국내의 항일 세력은 크게 반발하였다. 또한 일본의 자본주의가 침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게 되었고, 이와 함께 친러적인 세력이 등장하여 을미사변(乙未事變)을 일으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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