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팔래치아, Appalachia
연방 입법 기관인 애팔래치아 지역 위원회(ARC)가 "뉴욕 남부에서 미시시피 북부까지 애팔래치아산맥 대간"을 따라 공식적으로 지정한 지리적 지역이다. 그러나 구어체로 말하면 명확한 경계가 없다. 공식적인 경계는 뉴욕의 서부 캐츠킬 산맥에서 펜실베니아까지 뻗어 있으며, 블루리지 산맥과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을 거쳐 조지아 북부, 앨라배마, 미시시피까지 이어지며, 웨스트버지니아는 완전히 내부에 있는 유일한 주이다. 2022년 기준 이 지역에는 약 2,640만 명이 살고 있으며, 그 중 20.6%가 ARC에 의해 "유색 인종"으로 묘사되었다.
풍부한 천연 자원을 부여받은 애팔래치아는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빈곤과 관련되어 왔다. 1930년대부터 연방 정부는 일련의 뉴딜 계획, 특히 TVA(Tennessee Valley Authority)를 통해 애팔래치아 지역의 빈곤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 TVA는 막대한 양의 전기를 공급하고 더 나은 농업 관행, 지역 계획 및 경제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수력 발전 댐 건설을 담당했다. 20세기 초 대규모 벌목 및 석탄 채굴 회사가 애팔래치아에 일자리와 현대적 편의 시설을 가져왔지만 1960년대까지 이 지역은 이 두 산업의 장기적인 이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1965년 애팔래치아 지역 개발법은 주로 지역 경제를 다각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빈곤을 더욱 완화하기 위해 ARC를 창설했다. 1990년까지 애팔래치아는 주로 경제 주류에 합류했지만 대부분의 경제 지표에서 여전히 미국의 나머지 지역에 뒤처졌다.
19세기 후반에 문화 지역으로 인식된 이후 애팔래치아는 주민들의 고립, 기질, 행동에 관한 고정관념의 초점이 되어 왔다. 20세기 초 작가들은 밀주와 씨족 간의 불화와 같은 지역 문화의 선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황색 저널리즘에 자주 참여했으며, 그 지역 주민들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세련되지 않은 것으로 묘사했으며, 이후 사회학 연구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애팔래치아산맥(Appalachian Mountains)
캐나다의 뉴펀들랜드를 시작으로 미국 동부를 거쳐 미국 남부의 앨라배마 및 조지아에 걸친 거대한 고기 습곡산맥이다. 이름은 중서부 애팔래치아 지역을 따서 지어졌다. 앨러게니산맥(Allegheny Mountains)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블루리지산맥(Blue ridge mountains)과 컴벌랜드 고원(Cumberland Plateau)으로 이어진다. 최고봉은 미첼산(Mount Mitchell)으로 해발고도는 2,037 m(6,684 ft)이다.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다.
자연지리
고기습곡 산지인 만큼 그렇게 높지는 않으며 200 ~ 1,000m 정도의 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앨라배마 주 최고봉인 체하 산은 해발 고도가 800m도 채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테네시의 스모키 마운틴(Smoky mountain)에 들어가면 나름대로 산세가 험해지고 대한민국의 강원도 같은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과거 해령처럼 현무암 분화를 하던 '트랩' 종류의 화산이었다.
해발고도 1,000m대에서 시작하는 고원지대이다. 일단 도로부터가 고산을 등반하는 느낌이다. 엘러게니 산맥은 애팔래치아산맥의 일부다.
로키산맥이 사막과 고원에 위치해서 히말라야스러운 풍경인 것과 달리 애팔래치아산맥은 미국 동부의 특성상 대한민국 등 동아시아의 산지 풍경과 별 다를 바 없다. 애초에 서부는 건조기후대, 동부는 습윤기후대로 기후부터가 다르다.
아메리카흑곰이 많은데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니까 잘 안 나타나지만 여름에는 밖에서 고기를 구우면 곰이 몰려오기도 한다.
인문지리
대표적인 관광지는 테네시에 위치한 개틀린버그로, 독일인 이민자들이 건설한 오래된 도시이다. 아쿠아리움도 작지만 있으며 '고 카트'라는 미니카 모양의 놀이기구를 타는 곳도 많다. 특히 이 카트 타는 곳은 산에 만들어져서 롤러코스터처럼 생겼다. 같은 주의 채터누가도 미 전역에서 이름난 관광도시다.
미국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의 발레곡 '애팔래치아의 봄'의 무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방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스코틀랜드-아일랜드계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가톨릭 다수 아일랜드인이 아니라 영국 정부가 이주시킨 성공회, 장로회를 믿는 개신교도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들을 말한다. 원래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에서 살다가 아일랜드를 한 번 건너 미주로 이주한 사람들이 이들 스코틀랜드-아일랜드인 내진 얼스터인들로 영국에선 얼스터-스콧, 미국에선 스카치-아이리쉬라고 부르는 집단이다. 참고로 원인은 불명이나 정작 본토인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선 '스카치-아이리쉬'란 표현을 대단히 싫어하고 무조건 '얼스터-스콧'으로만 부르니 유의할 것. 물론 북아일랜드 개신교도의 뿌리가 얼스터인들이다. 이들은 주로 노예도 없고 농업에 종사하며 소박한 삶을 살며 적극적으로 서부 등을 개척하는 호전적인 그들만의 특징을 가져 미국 남부나 뉴잉글랜드 지역과는 이질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이들을 일컫는 여러 작품이 있기도 하다. 인문학적으로 볼 때 사실 펜실베이니아, 뉴욕주, 버지니아주 같은 전형적인 잘 살고 역사가 오래된 대도시들이 많은 해안지방과 이러한 내륙 산맥지대에 영역이 모두 걸쳐져 있는 주들은 주 내에서도 해안선의 대도시 지방이냐 내륙의 산간지대 출신이냐에 따라 지역 간 정체성도 확연히 다르다. 버지니아만 해도 산악지대에 탄전뿐인 웨스트버지니아가 분리된 후 웨스트버지니아는 대놓고 미개지 취급을 받았다.
이름의 유래는 아팔라치라는 이름의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이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이후 스페인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러 온 에르난도 데 소토와 후안 폰세 데 레온 등 콘키스타도르들은 플로리다에 상륙한 후, 아팔라치라는 부족이 지역에서 번영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에 그들은 아팔라치의 영토에는 황금이 널려 있고 아팔라치족은 젊음을 유지하는 샘을 갖고 있어서 불로장생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소토는 무턱대고 소문의 황금의 땅을 찾으러 북상했고 그 과정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켄터키주 등을 발견했다. 레온은 멕시코 카리브 연안과 플로리다 남단을 찾아 보기도 했고 조지아주까지도 북상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그런 건 없었다. 둘 다 허탕친 셈으로 레온은 세미놀족과 싸우다 죽어 버렸고, 소토는 객사했다. 특히 레온은 아메리카 원주민 부락에서 무리하게 사금 채취를 하고 사실상 원주민 세미놀족이나 체로키족을 노예 비슷하게 부려먹는 추태를 부리다가 살해당했다. 시신도 회수하지 못했다.
유럽인들에게 아메리카가 미지의 세계로 여겨진 당시에는 이런 식의 낭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 많이 돌곤 했다. 포르투갈도 이런 낭설을 믿고 자기네도 황금을 얻어 보려고 무작정 남진했고, 결국 발견한 건 브라질이었다. 물론 브라질에는 황금 따윈 없었고 대부분이 아마조니아 열대우림인 척박한 불모지였다. 브라질이 돈이 되기 시작한 건 노예 노동을 통해 고무 플랜테이션을 하면서부터이다. 사실 나중에 가면 한때 세계 금시장의 주축 중 하나였던 미나스 제라이스 금광 발견으로 인해 미국의 골드러시 싸다구 때릴만한 규모의 골드러시가 생기기도 했지만 이건 한창 뒤 18세기의 얘기다.
물론 허탕은 허탕인 거고 대신에 어부지리로 새 땅을 왕창 발견한 스페인은 본격적으로 아메리카를 자기네 영역화하기 시작했고,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 등에 각종 식민지 건설을 시작한 영국과 접경하게 된다.
자원
석탄 채굴을 위해 수많은 나무들이 베어져 지금은 산맥이라고 부르기엔 초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척박해졌다. 그리고 약간의 유전도 있어 석유도 채굴된다. 그리고 애팔래치아는 미국인들 사이엔 사실 탄전으로 유명할 정도로 석탄 생산량이 많다. 이 애팔래치아 산맥의 크기에 따른 엄청난 석탄매장량 덕분에 미국은 큰 걱정없이 산업혁명을 성공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정말 우연히도 이 산맥이 미국 동부의 초기 13주 근처에 있어서 인구 밀집 지역과 가까워 미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용을 들이고도 엄청난 양의 석탄을 이용해 배, 철도 교통망을 확충시켜 전 미국 대륙으로 뻗는 수운망과 철도망의 구축에 큰 기여를 하게된다. 과거엔 석탄이 배와 기차의 연료였으니 당연한 일. 미국을 열강에 진입하게 해준 진정한 뒷심은 이 산맥에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외 셰일 가스도 이 지역에서 많이 난다.
1960년대부터는 석탄 산업이 자동화되기도 했고, 석탄 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이라 지역 경제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켄터키 주 동부지역이나 웨스트버지니아 같은 일부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며 심각한 인구 감소 또한 겪고 있다. 후술할 Kentucky Route Zero와 메이트완은 이런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사실 석탄산업 합리화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증기기관이 매연 등으로 사양화되고 전기가 등장하면서 석탄 등 화석연료가 점차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 뿐 아니라 석유 역시 마찬가지다. 난방만 해도 석유난로나 석탄난로 대신 전기로 난방을 하게 된 지가 오래고 도시가스가 각 나라에 보급된 지 오래다.
의외로 인삼의 산지이기도 하다. 아메리카 원주민만 살던 시절부터 약초로 캐서 썼다고.
애팔레치아 트레일
미국 내의 산맥을 종주하는 트레일(trail) 코스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전통있는 코스가 바로 애팔레치아 트레일이다. 최북단의 메인주에서부터 최남단 조지아주까지 애팔레치아 산맥 약 3,500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등산 코스이며 미국 및 전세계의 수많은 등산객들이 매년 종주에 도전하는 것으로 이름높다.
미국의 유명 작가 빌 브라이슨이 쓰고 홍은택이 번역한 베스트셀러 '나를 부르는 숲'을 통해 국내에도 알려졌다.
미국에서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의 분위기가 바꾸면서 은퇴자들이 몰리는 지역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애팔래치아 남부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애팔래치아는 북미 동부의 북동에서 남서로 뻗어있는 산맥이다.
애팔래치아 남부 지역에서도 조지아주(州) 도슨 카운티가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애틀랜타시에서 북쪽으로 1시간 떨어진 도슨 카운티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적했던 시골 마을이 와이너리와 고급 은퇴자 커뮤니티로 바뀌었다”라며 “밀려드는 퇴직자들로 인해 가난하고 고요했던 곳이 은퇴자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지아주 도슨 카운티는 미국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카운티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도슨 카운티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사이 인구 증가율 상위 5개 카운티에 포함됐다. 도슨 카운티의 인구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2.5% 증가했다. 특히 은퇴자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는데, 도슨 카운티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 2022년 전체 인구의 21%에 달했다. 2010년 도슨 카운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4.1%에 불과했다.
몰려드는 은퇴자로 인해 주택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국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의 주택 가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도슨 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의 주택 가격 상승률(39%)을 웃도는 수준이다.
은퇴자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렸던 플로리다의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원래 플로리다는 낮은 세금, 따뜻한 날씨 등으로 ‘은퇴자의 천국’으로 불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 근무를 하는 뉴요커가 플로리다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30~40대에 은퇴한 신흥 부자들도 들어오면서 플로리다는 점차 변했다. 플로리다는 뉴욕과 시간대가 같은데 비행기로는 2시간 조금 넘는 거리로, 뉴욕의 물가를 감당하기 힘든 미국인들이 이주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수십 년 동안 인수합병 분야에서 일한 후 은퇴했다는 에드 헴스는 WSJ에 “플로리다는 식당에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어 지쳤고, 여러 이유로 도슨 카운티로 이주했다”라고 말했다.
도슨 카운티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세금이 낮은 것도 이유다. WSJ은 대체로 따뜻한 날씨, 낮은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도 은퇴자가 몰려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팔래치아 북부와 애팔래치아 남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WSJ은 평가했다. WSJ은 웨스트버지니아와 켄터키 동부를 포함한 애팔래치아 북부 지역은 계속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데, 애팔래치아 남부 지역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