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心象, imagery)
1. 개념
→ 감각기관에 의해 떠오르는 대상에 대한 영상이나 대상을 감각적으로 인식하도록 자극하는 말이다. 즉, 시를 읽을 때 떠오르는 대상의 구체적인 모습과 움직임, 상태 등을 말한다. 감각을 재현하는 감각적인 표현을 일컫는다. 이미지(imagery) · 형상(形象)이라고도 한다. 이미지는 추상적인 관념을 형상화하여 대상을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제시하며, 특정한 정서를 환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미지는 시어나 시구의 함축적 의미까지 포함한다.
예> 그는 용감하게 싸웠다.(추상적 의미) → 그는 성난 사자처럼 싸웠다.(이미지)
2. 기능
⑴ 함축적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다.
⑵ 대상을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표현한다.
⑶ 보통의 언어로써 풀이하기 어려운 마음의 상태를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⑷ 매우 뚜렷하고도 직접적인 인상을 전해 준다.
3. 표현 방법
㈀ 묘사적 심상 : 마치 그림을 그려내는 듯한 묘사를 통해 제시되는 심상
예> 송홧가루 날리는 / 외딴 봉우리. // 윤사월 해 길다 / 꾀꼬리 울면 //
산지기 외딴 집 / 눈먼 처녀사 // 문설주에 귀 대이고 / 엿듣고 있다. (박목월, "윤사월")
→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릴 수 있도록 외딴 봉우리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 비유적 심상 : 비유를 통해 제시되는 심상
예> 이는 먼 / 해와 달의 속삭임 / 비밀한 울음. (박두진 "꽃")
→ 꽃을 '속삭임', '울음'에 비유함.
㈂ 원형적 심상 :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며 되풀이되는 인류의 보편적 이미지
예>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 물은 '생성, 생명'이라는 원형적 의미로 쓰임.
㈃ 상징적 심상 : 대상을 통하여 여러 가지 의미나 관념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심상
㉠ 생성 이미지 : 새로운 대상이 생겨나거나 소망이 이루어지는 느낌을 주는 이미지
예>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 낳고, 꽃을 낳는다. (박재삼의 <아침 이미지>)
㉡ 상승 이미지 : 낮은 데서 높은 데로 올라가는 느낌을 주는 이미지
예>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다오. (서정주의 <추천사>)
㉢ 소멸 이미지 : 기존의 대상이 사라지거나 어떤 소망이 좌절되는 느낌을 주는 이미지
예>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 비애야! //
개찰구에는 / 못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 병든 역사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오장환, <The Last Train>)
㉣ 어둠과 추위의 이미지 : 시어나 시구가 어둠과 추위의 의미를 환기하는 이미지
예> 울엄매야 울엄매, / 별밭은 또 그리 멀리 /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박재삼, <추억에서>)
㉤ 역동적 이미지 : 힘차게 움직이는 느낌을 주는 이미지
예> 모든 산맥들이 /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이육사, <광야>)
㉥ 하강 이미지 :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느낌을 주는 이미지
예> 관이 내렸다. /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주고 /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 좌르르 하직했다. (박목월, <하관>)
4. 심상의 종류
㈀ 시각적 심상 : 색채, 명암, 모양, 움직임 등을 제시한 이미지.
예>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김광균의 <외인촌>)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유치환의 <깃발>)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서정주의 <무등을 보며>)
㈁ 청각적 심상 : 소리, 음성, 음향 등을 제시한 이미지.
예> 접동 / 접동 / 아우래비 접동. (김소월의 <접동새>)
늙으신 아버지의 / 기침소리랑 (신석정의 <망향의 노래>)
㈂ 후각적 심상 : 냄새, 향기 등을 제시한 이미지.
예>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이육사의 <광야>)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장만영의 <달,포도,잎사귀>)
산에 가면 / 우거진 나무와 풀의 / 후덥지근한 냄새. (박재삼의 <산에 가면>)
㈃ 미각적 심상 : 음식의 맛, 맛을 보는 행위 등을 제시한 이미지.
예>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김상옥의 <사향>)
㈄ 촉각적 심상 : 만짐에 의한 것으로 차가움과 뜨거움, 피부결 등으로 세분됨.
예>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 (김종길의 <성탄제>)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이상화의 <빼앗긴 들~>)
㈅ 공감각적 심상 :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는 것.
예>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청각의 시각화. (김광균, <외인촌>)
동해 쪽빛 바람에 /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 촉각의 시각화. (유치환, <울릉도>)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
㈆ 지배적 심상 : 시에 나타난 여러 가지 심상 중에서 독자의 마음 속에 가장 강렬한 인상이나 정서를 일으켜 내는 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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