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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9 2023. 5.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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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 sweeper

하드 슬라이더(hard slider)로 분류하는데 수평적으로 흐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직 낙하가 크다.

 


다저스, 양키스, 애스트로스등의 구단에서 이미 투수들에게 장착시키고 있는 슬라이더의 개량형 혹은 변형 구질인데 이번에 레인저스로 이적한 존 그레이도 기존 슬라이더 그립을 바꿔서 던지기 시작했다고 디 어슬레틱 보도. 

기존에 우리가 알던 슬라이더에 비해 수평 무브먼트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타자의 시점에서 보면 슬러브로 생각될 정도지만 스위퍼는 그렇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수평으로 크게 꺾이는 모션이 들어간다고 함. 

레인저스 피칭 코치 브랜던 사가라는 이것을 존 그레이와 대인 더닝에게 가르쳤는데, 현재로선 그레이가 습득이 빠른 것 같다고.올 시즌 3경기(1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안우진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변화구 중에서는 스위퍼를 던져보고 싶다. 아직 경기 중에 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연습은 해보고 있는데 잘 되지 않는다. 슬라이더처럼 날아가서 옆으로 휘어야 하는데 그냥 종으로 떨어져 버린다. 나하고는 잘 안 맞는 것 같다”라며 스위퍼에 관심이 있음을 밝혔다.  


 

스위퍼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구종이다. 슬라이더와 비슷하지만 수평 무브먼트가 높아 메이저리그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선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스위퍼로 잡아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안우진은 “요즘 투수들의 대화 주제가 다 스위퍼 뿐이다. 요키시도 스위퍼에 대해 나에게 알려줬다. 오타니를 좋아하는 형들도 그립 같은 것을 알려줘서 연습을 해봤는데 잘 안된다”라며 웃었다. 

키움 투수들에게 스위퍼 그립을 알려준 요키시는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스위퍼 그립은 알고 있지만 실제로 구사하지는 않는다. 작년에 한두 번 던져보기는 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횡적인 움직임은 컸지만 구속이 너무 느려서 쓰지 못할 것 같았다. 구속이 빠른 투수들은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스위퍼에 대해 이야기했다. 

요키시는 스위퍼의 그립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투심처럼 잡는다. 그렇지만 던지는 느낌은 커브를 던지듯이 던진다. 과학적인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던지면 공이 옆으로 크게 휘어지며 날아간다. 커브처럼 던지는 투수도 있고, 커터처럼 던지는 투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던지는 순간 세게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커브나 슬라이더는 중지를 사용해서 회전을 주는데 스위퍼는 검지로 스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스위퍼는 한국에서는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은 구종이다. 요키시 역시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흥미있는 주제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찾아보곤 한다”라고 말한 요키시는 “그중에는 도움이 되는 정보도 있고 아닌 정보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슬라이더는 옆으로 휘는 폭이 조금 짧고 종으로 떨어진다. 반면 스위퍼는 팔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횡적인 움직임이 크다. 슬라이더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투구 데이터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라고 스위퍼의 특징을 짚었다. 

 

The sweeper is the hottest pitch in baseball … and Shohei Ohtani is the face of it.

As more and more MLB pitchers embrace the big-breaking slider variant -- sweepers, unlike traditional, tighter sliders, are defined by their Frisbee-like horizontal movement -- Ohtani is leading the new wave. Watch the Angels superstar on the mound in his third start of the season Tuesday against the Nationals, and you should see the sweeper on full display. 

Ohtani throws more sweepers than anyone -- over a thousand since the start of last season, the only pitcher with nearly that many. 

He throws a more valuable sweeper than anyone -- Ohtani's sweeper has been the second-best pitch in baseball since the start of last season by the number of runs it's saved his team. 

And he threw the sweeper heard 'round the world in the World Baseball Classic -- Ohtani's tournament-ending strikeout of Mike Trout was on an 87 mph sweeper that broke 17inches. 

 

 


 

 

스위퍼는 종적인 움직임보다 횡적인 움직임이 더 강한 슬라이더라고 볼 수 있다.

더 쉽게 말하자면, 위아래 움직임이 적고 가로축에서 더 많이 움직이는 슬라이더인 것이다.

이처럼 스위퍼는 변화구처럼 날아오다가 횡적으로 더 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오타니 공의 궤적과 게릿 콜 공의 궤적 사이에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스위퍼는 슬라이더의 수직적인 특성과, 커브볼과 빅 슬라이더의 수평적인 특성을 공유한다.

구속은 대체로 슬라이더와 커브 사이에 있다.

 



스위퍼는 21년부터 MLB에서 점점 쓰이더니 최근 들어 더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MLB 투수들의 스위퍼 구사는 2021년에 비해 2022년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리고 뉴욕 양키스는 훨씬 전부터 이를 알고, 투수들에게 스위퍼를 장착시키고 있다.

사실 스위퍼는 새롭게 생긴 구종은 아니고, 원래 전부터 존재했다.

뉴욕 양키스 투수 코치 맷 블레이크는 스위퍼를 "Glitch Pitch"라고 했는데

번역하자면 실투? 그러니까 의도하고 던진 게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런 공을 스위퍼로 부르자고 한 것이고

슬라이더/슬러브/스위퍼로 분류된 것이다.

스위퍼를 구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수는 마이클 킹, 클레이 홈즈, 네스터 코르테스, 코리 클루버, 오타니 쇼헤이 등이 있다.

스위퍼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이 일반적인 슬라이더 그립이고, 오른쪽이 스위퍼 그립이다.

 

 



스위퍼 그립은 투심 그립과 비슷하다.

 

 



왜 스위퍼가 위력적이냐. 공의 움직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마그누스 효과 때문이라고 한다.

정확히는 마그누스 효과가 아니라 비-마그누스 효과 때문인데 공이 날아가면서 난기류를 생성하고 공이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SSW(seam-shifted wake)라고 한다. 이러한 효과를 받는 구종은 싱커와 체인지업이 있다.

유튜브에 미국 아저씨가 물리학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한 영상이 있는데, 이해가 안 가면 한 번 보는 걸 추천한다.

 

또, 투수가 공의 그립을 잡고 공을 던질 때 손가락과 실밥 사이에 압력이 발생하는데 이 압력에 따라 공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만약 슬라이더를 던질 때 손가락 압력이 약하다면, 수평적 & 수직적 움직임이 좋은 공이 나온다.

대체로 이런 공을 슬러브로 구분한다.

 

만약 손가락에 압력을 강하게 준다면, 수직적인 움직임보다 수평적인 움직임이 훨씬 활발해진다.

이런 공을 스위퍼라고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손가락에 압력을 강하게 주고 던지는 것이 투수의 부상 위험성을 높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Spin-Based Movement란 공의 회전에 기반해서 추측하는 무브먼트이고

Observed Movement는 실제로 관측되는 무브먼트이다.

 

위처럼 오타니의 스위퍼는 공의 회전에 기반해 예측한 것과, 실제로 우리가 체감하는 움직임의 편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싱커와 스플리터의 움직임 편차도 큰 편인데, 이들이 스위퍼처럼 비-마그누스 효과를 활용한 구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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