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과 카페인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을 촉발하는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부정맥 전문의 그레고리 마커스 박사 연구팀이 증상이 수반되는 발작성(paroxysmal) 심방세동 환자 1천2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심방세동은 지속성 심방세동과 정상 맥박과 불규칙 맥박이 반복되는 발작성 심방세동이 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11가지 생활습관(음주, 커피, 수면 부족, 운동, 운동 안 하는 것, 냉 음료, 찬 음식, 염분 과잉섭취, 과식, 탈수, 왼쪽으로 눕기) 중 어떤 경우에 심방세동이 잘 나타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음주가 35%로 가장 많고 커피 28%, 운동 23%, 수면 부족 21%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런 요인들은 실제로 심방세동을 촉발한다기보다는 심방세동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고칠 수 있는 것인 만큼 습관을 바꿀 의지만 있으면 심방세동 빈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심장·혈관센터의 심장병 전문의 데파크 바트 박사는 알코올은 심방세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논평했다.
커피와의 연관성은 논란이 있지만, 자신은 많은 환자에게서 그런 경우를 봐왔다고 그는 밝혔다.
운동은 건강에 좋은 습관이지만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부정맥을 부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술, 담배, 커피, 부정맥, 심방세동
휴일 심장 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에서 가장 흔한 부정맥은 심방세동이다. 스트레스, 탈수, 음주 등과 관련이 있는데, 폭음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있다.1 술이 심방세동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음의 기전들로 설명한다. 즉, 알코올은 직접적으로 심근세포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2 음주 중 또는 음주 후 깰 무렵에는 교감신경이 과한 상태가 나타나고,3 또한 알코올은 심방 내 전도 시간을 연장시킨다.4 하지만 적절한 음주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는데,5,6 관상동맥질환은 심방세동 발생의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다. 알코올 섭취량이 하루 36 g (3잔 이상, table 1 참조)을 초과하는 경우, 심방세동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한다.7 특히 남성에서 과음은 심방세동 발생과 관련이 있다.8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적절한 음주(moderate drinking, 하루 1~2잔)는 심방세동과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9 이상의 결과들로 볼 때 술이 심방세동의 발생에 미치는 효과를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으나, 적절한 음주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이며,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의 발생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담배
담배에는 19종 이상의 발암 화학물질, 방사성 물질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부정맥과의 연관성은 니코틴에서 찾아볼수 있다. 니코틴은 직접적으로 심방에서 빈맥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10 또한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흡연군에서는 심방의 섬유화가 많이 관찰되었다.11
간접적으로는 흡연이 각종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는데,12 심혈관질환은 심방세동 발생의 위험 요소이므로 흡연은 심방세동 발생에도 기여할 것이다. 따라서 흡연은 직간접적으로 심방세동의 발생에 기여하리라 판단된다.
커피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은 ryanodine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증가시켜 부정맥 발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식품에 든 카페인의 양은 table 2와 같다. 동물에서 카페인과 심방세동의 유발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카페인 농도가 높을수록 유발률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13 덴마크의 코호트 연구에서도 카페인의 섭취는 심방세동 및 조동의 발생과 무관하다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14 따라서 커피 섭취가 심방세동 발생률을 증가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
과음과 흡연은 심방세동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커피는 심방세동 발생과는 무관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심방세동의 예방을 위한 환자 교육 과정에는 적절한 음주와 금연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부정맥(不整脈)
부정맥의 원인은 담배와 술, 카페인을 즐겨 섭취하거나 불규칙한 수면 습관,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지적된다.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도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클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심방세동 예방
-금주‧금연
-커피 등 과도한 카페인 섭취 피하기
-과로‧스트레스 줄이기
-규칙적이고 짜지 않은 건강한 식단 유지
-무거운 역기를 이용한 과도한 운동보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