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4골을 넣으면서 케인도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케인은 이날 손흥민의 4골을 모두 도왔고 직접 한 골을 넣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EPL 단일 경기에서 한 선수가 넣은 4골을 모두 도운 선수는 케인이 최초다. 즉, 손흥민은 EPL 단일 경기에서 같은 선수로부터 4도움을 받아 4골을 기록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EPL 경기에서 한 선수의 해트트릭을 모두 도운 것도 2003년 5월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가 선덜랜드전에서 프레드리크 융베리의 세 골을 어시스트한 이래 17년여 만이다. 케인은 또한 EPL 한 경기에서 4도움을 올린 여섯 번째 선수이자 첫 번째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BBC는 "케인은 지난 시즌을 통틀어 리그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이날 후반전에는 거의 모든 패스가 손흥민의 득점이 됐다"고 전했다.
무리뉴와 손흥민의 궁합은 기대반 우려반인데 이번에는 기대가 적중한 경우다. 실리축구를 표방하며 공격수에게 무리한 수비가담 요구를 하는 것은 우려될만한 부분이나, 밀집수비후 기습전술은 주력이 좋은 손흥민에게 찬스다. 티키타카로 가면 몸싸움을 못하는 손흥민에게 불리하다. 최근 손흥민의 패싱력이 좋아졌는데 무리뉴가 그걸 보고 수비를 시켜서 걱정된다. 손흥민이 최근 단점을 보완해서 완전체에 가까워졌는데 패널티킥만 잘 차면 완벽하다. 케인은 힘이 좋아서 몸싸움에 능하고 타고난 발목힘으로 준비동작없이 바로 정확한 킥을 날린다. 구조론으로 보면 케인의 힘에 손흥민의 스피드다. 힘이 좋으면 구석으로 세게 찰 수 있어서 주워먹기 골을 넣을 수 있다. 스피드가 빠르면 속도 때문에 정확한 동작이 힘들다. 차두리처럼 공보다 빨리 달려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힘을 기르면 더욱 완벽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