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주의 신학(dispensationalism)은 영국의 배타적인 플리머스 형제교회(Separatist Plymouth Brethren) 지도자 다비(John Nelson Darby; 1800-1882)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당시 제도권교회 성공회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배타적인 교회운동이다. 스코필드 관주성경(Scofield Reference Bible)에 의해 영어권에 널리 보급되었다. 따라서 세대주의자들 가운데는 보수적인 복음주의자들이 많다. Biola, Moody, Dallas, Grace와 같은 신학교는 세대주의 신학을 대변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대주의에도 점진적 세대주의와 극단적 세대주의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데, 여기서는 주로 극단적 세대주의의 문제점을 살펴보려 한다.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시스템에 따라서 신학이 크게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루터와 칼빈이 가르친 개신교 정통신학인 ‘개혁주의 언약신학’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대주의 신학’이다. 두 신학체계는 구원과 율법, 종말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다비는 자신의 교리를 “재발견 진리”라고 주장하였는데, 이 세대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 한국의 폐쇄적 형제교회와 유병언, 박옥수, 이요한의 구원파, 말씀보존학회, 베뢰아, 그리고 위트니스 리의 지방교회 등이다. 세대주의의?보편적인 교리적 특징은 개혁주의 신학과 네 가지 점에서 크게 다르다.
첫째 세대주의자들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둘째, 이스라엘과 교회를 구별하면서 이스라엘의 회복과 다윗 왕국의 회복을 주장한다. 세대주의 종말론에 따르면, 지상에서 하나님 나라가 설립되는데, 이는 다윗 왕국의 회복이요, 유대인들이 천년왕국의 시민이 되고 이방인은 그의 입양된 시민이 된다. 셋째, 인류의 역사를 일곱 세대로 분류하여 각 세대별로 하나님의 구원의 방법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세대주의에서는 성경 역사를 무죄(innocence)시대, 양심(conscience)시대, 인간통치(human government)시대, 약속(promise: Patriarchal Rule)시대, 율법(Law)시대, 은혜(grace)시대, 천년왕국(Kingdom: Millennium)시대 등 일곱 가지 시대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각 시대마다 하나님이 새로운 구원의 길을 제시해주셨다고 주장하였다.
모세와 이스라엘이 율법을 지킬 것을 언약하였지만 사람들이 율법을 지키지 못하고 실패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은혜로 구원하신다는 주장은 율법과 은혜의 관계를 적대적인 관계로 만들어 버렸다. 따라서 지금 성도들은 은혜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에 십계명은 우리의 신앙과 생활에 유일한 법칙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넷째로는 7년 대환란 전 휴거설과 예수님의 이중 재림을 주장한다. 이 글에서는 주로 세대주의의 구원론과 빗나간 이단적 종말론이 이단의 생성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려 한다.
구원과 율법과 은혜: 개혁신학(Reformed Tradition)은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적 전통을 따르는 것으로, 모세의 법에는 시민법과 의식법, 도덕법이 있는데 도덕법에는 ①시민적, ②영적, ③규범적 3가지 용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 구약에서는 아브라함 언약, 다윗언약 등 앞으로 오실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는 것으로 기대적 성격으로, 신약에서는 오신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성취된 구원으로 그 성격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구약시대나 신약시대나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세대주의자들은 율법의 도덕적, 규범적 용도를 무시하는 성향이 있다. 우리는 지금 ‘은혜시대’에 살고 있는데 율법인 십계명을 존중은 하지만 우리 생활과 신앙의 유일한 법칙으로 지킬 의무는 없다고 말한다. 신약시대라 해서 십계명이 폐해진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세대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약 130년에 이른 한국교회사 속에서 대부분의 교역자들과 부흥사들은 세대주의 신학에 근거하여 종말론을 가르쳤는데, 매우 극적인 내용들 때문에 듣는 자들은 쉽게 거기에 빠져들어갔다.
2000년 안에 예수의 재림이 있을 것이라 설교했던 대형교회 J 목사나 다미선교회의 이장림, 유병언과 이요한의 구원파도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가르쳤다. 넓은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세대주의 사상에서 탈피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에 무천년 왕국설이 본격적으로 우라 나라에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숫자는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천년은 계시록 20장에서만 사용된 단어인데, 10을 세 번 곱한 숫자로,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기간을 가리킨다. 중요한 것은 내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세대주의 종말론: 사도 요한이 본 천년왕국 비전에 대한 정확한 해석문제는(계 20:1~10) 2세기 이래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많은 흥분과 논란을 일으켜왔다. 그 과정에서 세 가지 기본적 입장이 확고해졌다. 그 세 가지 입장은 각각 재림이후에 천년왕국이 온다는 ‘전천년설(premillennialism),’ 천년왕국 후에 재림이 있다는 ‘후천년설,’(postmillennianism) 그리고 재림 이전이나 이후나 천년왕국도 그리스도의 지상통치도 없다는 ‘무천년설’(amillennialism)이다.
각 견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시기에 대하여 나름의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천년설이 대세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천년왕국의 천년을 교회역사에 대한 상징으로 보는 무천년설을 추종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어떤 이들은 천 년을 지금 천국에서 이뤄지는 죽은 성도들의 통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전천년설이 기독교역사를 통하여 “지배적인 천년 왕국”의 견해라면, 세대주의라고 불리우는 “이스라엘에 초점을 맞춘 지상 천년왕국의 해석”이 19세기 중엽부터 일어나서 보수적인 기독교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왔다. 전천년설은 역사적 전천년설과 세대주의 전천년설로 구분된다. <계속> ※본 특별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