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반 광학과 화학 분야의 과학적인 발견으로 사진이라는 새로운 미술 형태가 탄생했다. 1826년 프랑스의 화학자 니엡스는 오늘날 남아 있는 것으로 최초 사진 영상을 만들어 냈는데 이는 전원풍경을 찍은 것이다. 그의 동료 다게르는 1837년,
보다 실용적인 사진을 발명해 냈는데 화실 한 구석을 또렷하게 찍어낸 '정물'사진을 단 10~15분 동안의 노출로 찍어냈다.
사진이 회화에 미친 영향
프랑스의 낭만주의 화가 들라로쉬는 사진에 대한 등장을 '이 순간부터 회화의 역사는 막을 내릴 것이다.'라고 주장했고, 야수주의 화가 블라맹크는 '우리는 사진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증오한다.'라고 말함으로서 화가로서의 위기의식을 강하게 드러낸
예이다.
그러나 일부 화가들은 사진은 회화의 부속물로 여겼다. 들라크루아는 '사진을 활용하면 우리 자신도 미처 몰랐던 포즈를 잡아낼 수 있다고.'하였고, 앵그르도 초상화를 그리는데 유용하게 사용하였다고 한다. 특히 초상화를 그릴 때는 모델이 장시간 동안 앉아있어야 하지만 사진은 그럴 필요가 없으며, 춤추는 무용수를 주로 그린 드가(인상주의)의 경우도 동작을 순간 포착한 사진을 활용하여 그렸다. 19세기 미술은 신고전파, 낭만파, 자연파, 사실파, 인상파, 그 중에서 인상주의의 경우는 사진의 등장과 더 관련이 깊다. 그 이후에도 사진을 직접적으로 활용한 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미술을 전면 거부한 다다이즘일 것이다. 이는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사진을오리거나 합성하여 전혀 다른 새로운 이미지로 시각적 충격을 주는 미술로 활용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장르의 구분이 사라짐으로서 없어서 는 안될 필수품이 되었다.
현대미술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미술사조로는 인상주의의 새로운 미술의 흐름일 것이다. 당시 발명된 사진술의 기법과 과학적 색채이론을 접한 인상주의(1860~1880) 화가들은 대상의 실제 모습을 빛을 통한 삼원색(빨, 노, 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화가들은 직접 햇빛 아래에서 그림을 그림으로서, 배워서 알고 있는 대로 그리는 아카데미적 기법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대상의 직접적 관찰을 통한 모습을 꾸밈없이 표현하는 현대적 기법을 시도한다.
이들은 주로 도시인의 일상생활을 주된 모티브로 삼았다. 사진술의 영향으로 인하여 흡사 스냅사진의 한 장면처럼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동작을 순간 포착해 낸 것 같은 그림을 그렸 다. 일부 화가들은 사진이 예술의 한 분야임을 부정했지만, 인물화를 그릴때 사진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인상주의자들은 농촌의 고즈넉한 전원풍경을 경건한 마음에서 그리기보다는, 떠들썩하고 활기찬 도시민의 표정들을 담아 내길 원하였다.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사진기로, 르느와르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인물들이 제각기 다른 포즈를 취하면서 자연스러운 광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주제의 변화와 함께, 색채사용과 구도용의 새로운 기법들이 20세기 현대회화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추상회화를 시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왜냐하면실물과 똑같은 묘사는 사진기가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더 이상 잘 그린그림(실물과 닮은 그림)은 식상한 것이 되었고, 피카소의 그림처럼 단순화되거나 칸딘스키의 사물에 대한 최소한의 요소로만 그리는 추상화가 유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