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국어/문학, 비문학-독해

비문학 독해 기출 유형 #01

Jobs9 2022. 2. 23. 21:42
반응형

비문학 독해 기출 유형

 

인문편

인문1] 출전 : 프리초프 카프라. ‘동양 철학과 현대 과학이 만나는 곳’

인문2] 출전 : 최병철.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인문3] 출전 : (가) 백종현 편저. ‘인문 과학 잘 알기’

(나) 프리드리히 그렌츠. [아도르노의 철학] 중 ‘A. 겔렌과 T.아도르노의 논쟁’

인문4] 출전 : 이동희. ‘유교의 행복관’

인문5] 출전 : 최준식. ‘한국 종교 이야기’

인문6] 출전 : 민찬홍. ‘서양 철학사의 신’

인문7] 출전 : (가) 윤재근. ‘장자(철학 우화③) - 눈썹에 좋을 매단 그대는 누구인가’

(나) 양희지. ‘임금의 교지에 대한 두 번째 상소’

인문8] 출전 : 정약용. ‘오학론 - 훈고학’

인문9] 출전 : 김성호. ‘분리주의 사관의 한계’

인문10] 출전 : 임희완. ‘역사학의 이해’

인문11] 출전 : 박이문. ‘인문학은 대체 왜 중요한가’

인문12] 출전 : 금장태. ‘유학 사상과 유교 문화’

인문13] 출전 : 이기백. ‘민족과 역사’

인문14] 출전 : 정옥자. ‘역사 에세이’ 

 

사회편

사회1] 출전 : 이형수. ‘사회와 개인의 관계’

사회2] 출전 : 송복. ‘민주주의를 이루는 길’

사회3] 출전 : 한완상. ‘민중과 지배자의 흑백 논리’

사회4] 출전 : 이규창. ‘기업가 및 기업 정신의 전개’

사회5] 출전 : 신연재, 정준금, 유종선. ‘동북아 환경 문제와 지역 환경 협력의 모색’

사회6] 출전 : 이광규. ‘한국 전통 문화의 구조적 이해’

사회7] 출전 : 이어령. ‘고속 사회와 개인 속도’

사회8] 출전 : ‘시차성을 고려한 교육 투자’

사회9] 출전 : 심윤종. ‘문화의 개념과 그 경계’

사회10] 출전 : 조한혜정. ‘여성의 시대는 열릴까?’

사회11] 출전 : 황경식. ‘사회 규범과 준법 정신’

사회12] 출전 : 김경훈. ‘정보와 사회가 갖는 위험들’

사회13] 출전 : 김종길. ‘환경 문제와 환경 운동’ / ‘오늘 의 한국 사회’

사회14] 출전 : 김형준. ‘여성은 종속은 필연적인가’

사회15] 출전 : 이준구. ‘생활 속의 경제학’

 

과학편

과학1] 출전 : 서정헌. ‘21세기 문명과 화학’

과학2] 출전 : 이인식. ‘가이아를 생각한다.’

과학3] 출전 : 송상철. ‘과학과 종교-진화인가 창조인가’

과학4] 출전 : 배용수. ‘살아 있는 백신, 죽은 백신’

과학5] 출전 : 이효연. ‘혼돈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6] 출전 : 민동필. ‘핵에너지와 미래의 에너지’

과학7] 출전 : 김상득. ‘유저자가 여는 디스토피아 -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인간’

과학8] 출전 : 이명수. ‘플라스틱 광섬유는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까?’

과학9] 출전 : 김용운 외. ‘수학사의 이해’

과학10] 출전 :한겨레21, 1994. ‘인종은 없다’

과학11] 출전 : 오진근. ‘현대 사회와 과학자’

과학12] 출전 : 이인식. ‘생쥐의 사랑과 침팬지의 단식’

과학13] 출전 : 서예숙. ‘기상소식지’

과학14] 출전 : 허두영. ‘생명에 대한 도전’

과학15] 출전 : 이규호. ‘과학적 지식의 한계’

예술편

예술1] 출전 : 박우찬. ‘머리로 보는 그림, 가슴으로 느끼는 그림’

예술2] 출전 : 최종민. ‘사투리에 따라 다르게 발달한 우리 민요’

예술3] 출전 : 정은. ‘상식 밖의 예술사’

예술4] 출전 : 김영기. ‘한국미의 이해’

예술5] 출전 : 이효인. ‘영화의 화면 구성과 움직임’

예술6] 출전 : 강동은. ‘노래에 나타난 생활 정신’

예술7] 출전 : 김우창. ‘예술과 삶’

예술8] 출전 : 채희완. ‘한국 전통 무용의 몇 가지 성격’

예술9] 출전 : 진조복. ‘동양화의 이해’

예술10] 출전 : 조요한. ‘예술 철학’ 중 ‘자연미와 예술미’

예술11] 출전 : 김성곤. ‘영화 에세이’

예술12] 출전 : 김현주. ‘판소리와 풍속화 그 닮은 예술 세계’

언어편

언어1] 출전 : 김광해. ‘언어의 본질’

언어2] 출전 : 00일보 사설

언어3] 출전 : 이용주. ‘언어의 체계, 구조, 기능’

언어4] 출전 : 이익섭. ‘한국어 표준어의 제 문제’

언어5] 출전 : 이희승. ‘국어의 개념’

언어6] 출전 : 이용주. ‘대우의 원리’

언어7] 출전 : 남기심. ‘언어학 개론’

언어8] 출전 : 하희정. ‘언어는 세계 인식의 창인가?’

유형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글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으로, 주어진 글에 언급된 정보를 개괄적으로 확인하는 기본적인 문제 유형.

◆ 윗글의 내용과 거리가 먼 것은?
◆ (가)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 글쓴이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은?
◆ 윗글에서 주장하는 바와 다른 것은?

 

[예제1]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를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다. 기업 또한 이익 추구라는 목적에서 탄생하여, 생산의 주체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곧, 이익은 기업가로 하여금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된다.
이익에는 단기적으로 실현되는 이익과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실현되는 이익이 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존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기 이익보다 장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기업은 단기 이익의 극대화가 장기 이익의 극대화와 상충될 때에는 단기 이익을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기업이 단기 이익과 장기 이익을 구별하여 추구할 필요가 없었다. 소자본끼리의 자유 경쟁 상태에서는 단기든 장기든 이익을 포기하는 순간에 경쟁에서 탈락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기업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하게 되었다. 이는 기업의 이익 추구가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도 증진시켰다는 의미이다. 이 단계에서는 기업의 소유자가 곧 경영자였기 때문에, 기업의 목적은 자본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집중되었다.
그러나 기업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경영 활동이 복잡해지면서 전문적인 경영 능력을 갖춘 경영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경영의 효율성이 높아졌지만, 동시에 기업이 단기 이익과 장기 이익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 일도 발생하였다. 주주의 대리인으로 경영을 위임받은 전문 경영인은 기업의 장기적 전망보다 단기 이익에 치중하여 경영 능력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주주는 경영자의 이러한 비효율적 경영 활동을 감시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은 물론 기업의 장기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오늘날의 기업은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적 이익도 포함된 다원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 사회가 어떠한 집단도 독점적 권력을 행사할 수 없는 다원사회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이해 집단이 기업에게 상당한 압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활동과 직˙간접적 이해관계에 있는 집단으로는 노동조합, 소비자 단체, 환경 단체, 지역 사회, 정부 등을 들 수 있다. 기업이 이러한 다원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해 집단들의 요구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의 장기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문)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기업은 자본주의 체제의 생산 주체이다.

② 기업은 단기적 손해를 감수하면 장기적 이익을 보장 받는다.

③ 자본주의 초기에도 기업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증진시켰다.

④ 전문 경영인에 대한 적절한 감시가 없으면 기업의 장 기 이익이 감소할 수도 있다.

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은 직․간접적으로 관계되는 이해 집 단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유형2. 윗글에 대해 신문 기사문을 작성한다고 할 때, 윗글의 논지를 가장 잘 반영한 표제와 부제는?

중심화제와 주제를 파악하고, 글의 내용을 핵심어구로 정리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윗글의 중심 내용을 바르게 이해한 것은?
◆ 윗글의 주제(요지)로 가장 적절한 것은?
◆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 윗글은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볼 수 있는가?
◆ 윗글을 요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말로만 짝지어진 것은?
◆ 윗글을 바탕으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할 때, 초청장에 들어갈 발표회의 주제로 적절한 것은?
◆ 윗글의 주장과 거리가 먼 것은?

 

[예제2]

1976년에 미국의 수학자 아펠과 하켄은 지도의 채색과 관련된 사색(四色)문제를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사색문제는 한 세기 이상 수학자들을 괴롭혀 오던 문제로, 어떠한 지도라도 네 가지 색만 있으면 지도상의 모든 지역(국가, 도, 시, 군 등)을 구별하여 나타낼 수 있음을 증명하는 문제이다. (중략)
그런데 아펠과 하켄의 증명에서 수학자들의 관심을 끈 점은 증명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 증명이 이루어진 방법이었다. 그 증명 과정에는 고려해야 할 경우가 대단히 많고 필요한 계산의 양도 엄청났다. 그들은 4년 동안의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약 만 가지의 기본적인 경우를 분석했으나, 인간인 수학자가 그 모든 과정을 점검하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증명과정은 컴퓨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컴퓨터도 이를 해결하는 데 무려 1,200시간이나 걸렸다. 그에따라 증명의 결정적인 부분은 인간이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남게 되었다. 이것은 수학적 증명의 개념이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현대적인 컴퓨터가 개발된 이래 언젠가는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사건이 드디어 터진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많은 수학자가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어떤 수학자는 “컴퓨터에서 얻은 결과를 불가피하게 이용하는 이런 과정은 사람의 손으로 점검해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수학적 증명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컴퓨터가 더욱더 많이 사용됨에 따라, 사색문제의 증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수학자의 수는 점차로 줄어들었다. 오늘날 대다수의 수학자는 컴퓨터의 출현이 수학 연구의 방법뿐 아니라 ‘무엇을 증명으로 간주할 것인가’에 관한 개념마저도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문) 윗글의 논지에 부합하는 표제와 부제는?

① 컴퓨터, 수학계의 난제 해결 - 백년을 끌어 온 ‘사색문제’ 증명

② 신비의 베일 벗은 ‘사색문제’- 수학계, 컴퓨터의 능력 인정

③ 컴퓨터, ‘사색문제’ 증명 - 수학의 실용성 입증

④ 컴퓨터의 개가 - 수학자와의 대결에서 승리

⑤ ‘사색문제’ 증명에 성공 - 수학의 새로운 발전 방향 제시

 





유형3. 윗글에서 말하는 ‘교육’의 개념과 유사한 것은?

지문에 나오는 특정 개념이나 사물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것으로, 개괄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정보까지도 바르게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 유형

◆ ⓐ의 속성과 거리가 먼 것은?
◆ ⓐ-ⓔ중, 성격이 다른 하나는?
◆ 윗글에서 ⓐ에 대한 설명이 아닌 것은?
◆ 윗 글의 내용 중 ⓐ와 관계없는 것은?

 

[예제3]

루소에 의하면,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필요한 만큼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 이상 아무것도 취하지 않았으며,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도 않았다. 심지어 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본능적인 심성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인지(認知)가 깨어나면서 인간의 욕망은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이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사유 재산 제도가 형성되고, 그 결과 불평등한 사회가 등장하게 되었다. 즉 이기적 욕망으로 인해 인간은 타락하게 되었고, 사회는 인간 사이의 대립과 갈등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이러한 인간과 사회의 병폐에 대한 처방을 내리기 위해 쓰여진 것이 ‘에밀’로서, 그 처방은 한 마디로 인간에게 잃어버린 자연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즉 인간에게 자연 상태의 원초의 무구(無垢)함을 되돌려 주어, 선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루소는 이것이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 교육의 실체는 가공(架空)의 어린이 ‘에밀’이 루소가 기획한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이상적인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교육은 자연 상태의 인간이 본래의 천진무구함을 유지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스스로를 도야해 가는 과정을 따르는 것을 원리로 삼는다. 그래서 지식은 실제 생활에 필요한 정도만 배우게 하고, 심신의 발달 과정에 따라 어린이가 직접 관찰하거나 자유롭게 능동적인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유로우면서도 정직과 미덕을 가진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자연 상태의 인간을 중시하는 그의 인간관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문) 윗 글에서 루소가 말하는 ‘교육’의 개념과 가장 유 사한 것은?

① 교육은 지식의 습득을 기본 목표로 한다.

②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다.

③ 교육은 자아의 독립과 완전한 개성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④ 교육은 특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⑤ 교육은 제멋대로 흐르는 개울을 반듯한 수로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

 

 

 






유형4. ⓐ와 ⓑ의 대비적 특성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주로 대조나 비교, 혹은 유추를 사용한 글에서 출제되는 유형으로, 지문에 언급된 두 대상, 혹은 두 개념 간의 유사점이나 차이점을 몇 개의 핵심 항목으로 일반화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문제 유형

◆ ⓐ와 ⓑ가 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항을 바르게 짝 지은 것은?
◆ ⓐ와 ⓑ의 속성을 [보기]와 같이 비교할 때, ( ) 에 알맞은 것은?

[예제4]

수학은 본래 자연에 대한 관찰과 경험을 통해 얻은 실용적인 사실들의 수집에서 출발했다. 그 후 고대 그리스 시대에 이르러 증명과 공리(公理)적 방법의 도입으로 확고한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여기에서 증명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적 설명이고, 공리적 방법은 증대된 수학 지식의 체계적인 정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증명이나 공리적 방법은 발견의 도구가 될 수는 없으며, 창의적 발상을 저해할 수도 있다. 그리스 시대 이후 오랫동안 정체의 늪에 빠져 있던 수학은, 저명한 수학자이며 과학자인 갈릴레오와 케플러의 놀라운 발견이 이루어진 후, 17세기에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다. 이들의 업적은 수학에 관한 기초적인 사실을 많이 발견했고, 케플러는 그 유명한 행성의 운동 법칙 세 가지 모두를 밝혀 냈다. 이들의 발견이 현대 동역학(動力學)과 현대 천체 역학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변화와 운동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수학 도구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미분 적분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수학이 탄생했다. 옛 수학과 새로운 수학을 비교하면, 옛것은 고정되고 유한한 대상을 고려하며 정적인 반면에, 새 것은 변화하고 무한한 대상을 연구하며 역동적이다. 이렇듯 수학은 자연에 발을 딛고 있을 때, 현대 동역학이나 현대 천체 역학과 같은 자연 과학의 발전에 공헌함은 물론 수학 자체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문) ‘옛 수학’과 ‘새로운 수학’의 특징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옛 수학〉 〈새로운 수학〉

① 정적 역동적

② 분석적 종합적

③ 구체적 관념적

④ 비조직적 조직적

⑤ 과학에 종속 과학에서 독립

 

 











유형5. 윗글의 내용 전개상의 특징과 효과로 바르지 않은 것은?

읽기 제재에서 글의 내용 전개상, 서술상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윗글의 전개 방식으로 적절한 것은?
◆ 윗글의 논지 전개 방식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 글쓴이가 독자를 설득하는 방법이 아닌 것은?

 

[예제5]

우리는 매일 밤 자신의 피부를 감싸고 있던 덮개(옷)들을 벗어 벽에 걸어 둘 뿐 아니라, 신체 기관을 보조하기 위해 사용하던 여러 도구를, 예를 들면 안경이나 가발, 의치 등도 모두 벗어 버리고 잠에 든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우리는 잠을 잘 때 옷을 벗는 행위와 비슷하게 자신의 의식도 벗어서 한쪽 구석에 치워 둔다고 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우리는 삶을 처음 시작할 때와 아주 비슷한 상황으로 돌아가는 셈이 된다. 신체적인 측면에서 보면 잠든다는 것은 평온하고 안락한 자궁(子宮) 안의 시절로 돌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잠을 잘 때 태아와 같은 자세를 취한다. 마찬가지로 잠자는 사람의 정신 상태를 보면 의식의 세계에서 거의 완전히 물러나 있으며, 외부에 대한 관심도 정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꿈을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이러한 수면 중의 정신적인 상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꿈이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라는 것과, 꿈의 세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은 항상 꿈꾸는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간단히 ‘수면 상태의 나르시시즘(narcissicm)’으로 부를 수 있는데, 이는 정신의 작용 방향이 외부 세계에서 자기 자신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사람들이 오랫동안 신비로운 현상으로 여겨왔던 꿈의 ‘진단’ 능력에 대해서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해졌다. 꿈속에서는 모든 감각이 크게 과장되어 정신적이거나 신체적인 이상 증상이 깨어 있을 때보다 더 빨리, 더 분명하게 감지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꿈이 인간의 내면세계를 외면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 ‘투사’라고 하는데, 우리는 꿈속에서 평소에는 억누르고 있던 내적 욕구나 콤플렉스를 민감하게 느끼고, 투사를 통해 그것을 외적인 형태로 구체화한다. 예를 들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몇 달 동안 계속해서 죽은 동료의 꿈을 꾸는 경우, 이는 그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그러나 깨어 있을 때는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죄책감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에게 꿈이 중요한 까닭은 이처럼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 보여주기 때문이다.

 

문) 윗글의 내용 전개상의 특징과 효과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화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다.

② 현상이나 사실을 설명한 뒤 그 내용을 간단한 용어로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③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여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

④ 여러 관점의 이론을 비교하며 논의를 전개하여 설득력 을 높이고 있다.

⑤ 추상적인 내용을 익숙한 경험에 비유하며 설명하여 이 해를 돕고 있다.

 

 

유형6.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문맥의 흐름을 고려하여 생략된 내용을 추리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보기]가 들어가기에 적당한 곳은?
◆ [보기]는 ㉠의 한 예이다. ( )에 들어갈 수 없는 단어는?

 

[예제6]

(가) 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쉽게 감동을 느끼지만 과학 이론을 대하면 복잡한 논리와 딱딱한 언어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서 흔히 과학자는 논리적 분석과 실험을 통해서 객관적 진리를 규명하고자 노력하고, 예술가는 직관적 영감에 의존해서 주관적인 미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통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많은 과학상의 발견들은 직관적 영감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나) 아인슈타인은 누구에게나 절대적 진리로 간주되었던 시간과 공간의 불변성을 뒤엎고, 상대성 이론을 통해 시간과 공간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형화된 사고의 틀을 깨는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직관적 영감에서 나온 것으로, 과학의 발견에서 직관적 영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 준다. 그 밖에도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하였고, 갈릴레이는 피사의 대사원에서 기도하던 중 천장에서 흔들리는 램프를 보고 진자의 원리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 안에서 물체의 부피를 측정하는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 유레카!”를 외치며 집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과학의 발견이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말은 ( ㉠ )
 
(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사람들은 대체로 과학자들이 논리적 분석과 추리를 통해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고 소박하게 믿고 있지만, 상당 부분 그 발견의 밑거름은 직관적 영감이고, 그것은 흔히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위대한 과학자들은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발견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논리가 아니라 의식의 심연으로부터 솟아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적 감각에 이끌린다고 고백한다. 문제와 오랜 씨름을 한 끝에 마음의 긴장과 갈등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새로운 비전이 환상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견은 이러한 영감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언어로 기술하여 체계화한 것이다.

 

문)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과학적 발견의 어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② 영감과 노력의 상호 작용을 나타내기에는 미흡하다.

③ 과학자들의 천재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④ 창조 과정에 있어서 과학과 예술의 유사성을 시사한다.

⑤ 과학의 발견에서 직관적 영감의 역할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유형7. 윗 글을 바탕으로 ㉠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의견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을 구성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윗글을 통하여 알 수 없는 것은?
◆ ㉠의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예제7]

(가) 전통 예술의 현대화나 민족 예술의 세계화라는 명제와 관련하여 흔히 사물놀이를 모범 사례로 든다. 전통의 풍물놀이(농악)를 무대 연주 음악으로 탈바꿈시킨 사물놀이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현대 예술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우리 전통 음악의 신명을 세계에 전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사물놀이의 예술적 정체성 및 성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나) 사물놀이의 옹호자들은 사물놀이가 풍물이나 무악(巫樂)과 같은 전통 음악의 어법을 창조적으로 계승했음을 강조한다. 기본 장단의 구성이나 느린 박자에서 빠른 박자로 전개되는 점층적 가속의 구성 등을 이어받는 한편, ‘치고 달고 맺고 푸는’ 일련의 과정에서의 극적 변화를 통하여 미적 감흥을 극대화하였다는 것이다. 징․꽹과리의 쇳소리와 북․장구가 내는 가죽 소리의 절묘한 어울림을 통해 ㉠‘음양조화의 원리’를 구현했다고도 한다. 사물(四物)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한 결과이고 ‘음악’에 역량을 집중한 데 따른 성과이다.
춤과 발림,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열린 마당에서 벗어나 무대에서의 ‘앉은 공연’을 선택한 결단 또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현대적인 공연의 방식을 취함으로써 사물놀이는 무대 공연물 관람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변신은 사물놀이와 현대 음악의 만남의 길을 활짝 열어주는 효과를 낳기도 하였다.
 
(다) 그러나 문화계 일각에서는 사물놀이에 대한 비판적 관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통 풍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는 쪽에서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사물놀이가 풍물놀이의 굿 정신을 잃었거나 또는 잃어 가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풍물놀이는 흔히 ‘풍물굿’으로 불리는 것으로서 모두가 마당에서 함께 어울리는 가운데 춤․기예와 더불어 신명나는 소리를 펼쳐 내는 것이 본질적 특성인데, 사물놀이는 리듬악이라는 좁은 세계에 안착함으로써 풍물놀이 본래의 예술적 다양성과 생동성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사물놀이에 의해 풍물놀이가 대체되는 흐름은 우리 민족 예술의 정체성 위기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문) ㉠을 적용하여 사물놀이와 풍물놀이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의견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풍물놀이와 사물놀이는 서양 음악과의 만남을 적극 시 도해서 세계무대로 진출해야 한다고 봐.

② 사물놀이와 풍물놀이가 각기 정체성을 살리는 가운데 서로 도와서 함께 발전해 나가면 좋겠어.

③ 풍물놀이와 사물놀이를 절충한 새로운 공연물을 만들 어서 둘의 장점을 살리는 게 좋겠어.

④ 풍물놀이는 사물놀이의 성과를 받아들여 현대적인 무 대 예술로 나아가야 해.

⑤ 사물놀이는 ‘마당’으로 돌아와 풍물놀이처럼 대동적 신명을 살려내야 해.

 

 

 

유형8. ㉠의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본문에 언급된 내용을 구체적인 상황에 적용하여 이해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의 구체적인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와 같은 주장의 사례로 보기 어려운 것은?
◆ (가)의 뒷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예로 적절한 것은?

 

[예제8]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상호주의란 “행위자 갑이 을에게 베푼 바와 같이 을도 갑에게 똑같이 행하라.”라는 행위 준칙을 의미한다. 상호주의 원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표현되는 탈리오의 법칙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일견 피해자의 손실에 상응하는 가해자의 처벌을 정당화한다는 점에서 가혹하고 엄격한 성격을 드러낸다. 만약 상대방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면 자신의 밥그릇도 미련 없이 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탈리오 법칙은 온건하고도 합리적인 속성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다. 왜냐하면 누가 자신의 밥그릇을 발로 찼을 경우 보복의 대상은 밥그릇으로 제한되어야지 밥상 전체를 뒤엎는 것으로 확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대일 방식의 상호주의를 ‘대칭적’ 상호주의라 부른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의 대칭적 상호주의는 우리의 실제 일상생활에서 별로 흔하지 않다. 오히려 ‘되로 주고 말로 받거나, 말로 주고 되로 받는’ 교환 관계가 더 일반적이다. 이를 대칭적 상호주의와 대비하여 ㉠‘비대칭적’ 상호주의라 일컫는다. 그렇다면 교환되는 내용이 양과 질의 측면에서 정확한 대등성을 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 사이에 비대칭적 상호주의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른바 셈에 밝은 이른바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들에게 있어서 선호나 기호 및 자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교환에 임하는 행위자들이 각인각색인 까닭에 비대칭적 상호주의가 현실적으로 통용될 수밖에 없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만이 그들에게 상호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문) ㉠의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모내기철에 품앗이를 하였다.

② 사재를 통해 폭리를 취했다.

③ 직장 동료끼리 교대로 점심을 샀다.

④ 할인 매장에서 싼값으로 물건을 샀다.

⑤ 알뜰 시장에서 중고 물건을 맞바꾸었다.

 

 

유형9. 윗글에서 설명한 ‘여백의 미’와 가장 거리가 먼 작품은?

본문에 언급되어 있는 내용을 다른 범주의 답지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으로, 주로 답지가 그림이나 문학작품의 형태로 제시된다.

◆ 상황인식과 대처 방향이 ⓐ와 유사한 것은?
◆ 다음 중, ⓐ의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은?
◆ ⓐ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예제9]

동양화의 특징인 여백의 표현도 산점 투시(散點透視)와 관련된 것이다. 동양화에서는 산점 투시를 택하여 구도를 융통성 있게 짜기 때문에 유모취신(遺貌取神)적 관찰 내용을 화면에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즉 대상 가운데 주제와 사상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본질적인 부분만을 취하고, 주제와 관련 없는 부분을 화면에서 제거한다. 그 결과 여백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 여백은 하늘일 수도 있고 땅일 수도 있으며, 혹은 화면에서 제거된 기타 여러 가지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은 아니다. 그것은 주제를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동시에 화면의 의경(意境)을 확대시킨다. 당나라 대 백거이는 ‘비파행(琵琶行)’이라는 유명한 시에서 악곡이 쉬는 부분을 묘사할 때, “이 때에는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소리를 내는 것보다 더 낫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일시적으로 소리를 쉬는 것’은 악곡 선율의 연속인데, 이는 ‘뜻은 다달았으되 붓이 닿지 않은’ 것과 같은 뜻이다. 이로 인해 보는 이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동시에 작품은 예술적 공감대를 확대하게 된다.

 

문) 윗글에서 설명한 ‘여백의 미’와 가장 거리가 먼 작품은?

① 지아비 밭 갈러 간 데 밥 광주리 이고 가서,

밥상을 들되 눈썹에 맞추는구나.

친하고도 고마우시니 손님이나 다르실까.

② 산촌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구나.

사립문 열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있으리.

밤하늘 한 조각 밝은 달이 그 벗인가 하노라.

③ 잘 새는 날아들고 새 달이 돋아 온다.

외나무다리로 홀로 가는 저 선사(禪寺)야,

네 절이 얼마나 하관대 원종성(遠鐘聲)이 들리나니.

④ 삿갓에 도롱이 입고 세우(細雨) 중에 호미 메고,

산전을 흩매다가 녹음에 누웠으니,

목동이 우양(牛羊)을 몰아 잠든 나를 깨우네.

⑤ 지당(池塘)에 비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 제,

사공(沙工)은 어디 가고 빈 배만 매였는고.

석양에 무심한 갈매기는 오락가락 하노라.

 

 










유형10. 윗글에서 글쓴이의 태도를 가장 적절하게 지적한 것은?

대상에 대한 글쓴이의 관점이나 태도를 파악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으로 여기서 대상이라고 하는 것에는 화제나 논제, 혹은 글에 언급되어 있는 문제 상황, 글에 소개되어 있는 특정한 주장이나 관점 등이 모두 포함된다.

◆ ⓐ-ⓔ중, (가)에 나타난 글쓴이의 태도와 가장 가까운 것은?

 

[예제10]

21세기를 눈앞에 둔 인류에게 세계화는 커다란 역사적 전환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화와 관련된 ‘무한 경쟁’, ‘국가 경쟁력’, ‘시장 개방’과 같은 논의 또한 국가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선 경제 영역의 세계화는 국가간의 교역, 투자, 통신, 교류 등이 확대되어 상호 의존 관계가 증대되고, 국제적으로 다자간의 협의 조정, 협력이 강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초국적 조직의 역할이 증대되는 것 또한 세계화의 중요한 측면이다. 기존의 개별 국가 틀 안에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담당하기 위해 결성된 초국적 조직은 그 중요성이 계속 증대되고 있다. 국제 연합, 국제 통화 기금, 세계 무역 기구와 같은 정부간 조직 이외에 국제 사면 위원회, 그린피스 등과 같은 비정부조직의 비중 또한 커지고 있다.
한편 문화영역의 세계화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문화의 생산, 분배, 소비가 국제적인 차원의 연결망 속에서 이루어짐으로써 개별 국가들의 문화 및 생활양식이 전 세계로 신속하게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한편으로는 선진국에 대한 문화적 종속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 질서의 급속한 재구조화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무엇보다도 세계화가 우리 삶의 질과 구조를 크게 바꿔 놓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 자본의 세계화와 문화의 세계화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서구의 음식, 의류 문화는 물론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팝 뮤직으로 대표되는 대중문화의 유입은 우리의 일상 의식과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에 대해 우리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화는 기존의 민족 단위로 이루어지던 사회생활을 새로운 차원으로 재편하는 것이므로, 우리들은 세계화에 보다 개방적인 민족주의적 시각을 지녀야 할 것이다. 여기서 개방적 민족주의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영역에서 일어나는 세계화 현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개별 국가 사이의 불평등은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정치, 경제 및 문화적 종속을 거부하고, 자유주의와 평등주의, 그리고 인본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기존의 국가 이기주의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개별 국가간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이러한 개방적 민족주의야말로 앞으로 지역적, 지구적 호혜 평등의 질서 수립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문) 윗 글에서 글쓴이의 태도를 가장 적절하게 지적한 것은?

① 선진국에 대해 너무 적대적이야.

② 국가가의 경쟁 현상에 대해 패배주의적이야.

③ 초국적 조직의 성장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군.

④ 시장 개방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⑤ 개방적 민족주의에 대해 적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어.

 

유형11. 윗글에 대한 이해를 심화, 발전시킨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내면화하여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윗글을 바르게 이해한 독자의 반응으로 볼 수 없는 것은?
◆ 윗글의 내용을 발전시켜 제시할 수 있는 의견으로 가장 적 절한 것은?

 

[예제11]

영화의 기본적인 단위는 프레임이다. 테두리 혹은 틀을 뜻하는 프레임은 영화가 만들어져 상영되는 단계마다 서로 다르게 정의된다. 촬영 과정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보는 장면의 구도로, 편집 과정에서는 필름에 현상된 낱낱의 정지 사진으로, 그리고 상영 과정에서는 극장의 어둠과 화면을 가르는 경계선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정의되든 간에 이 개념은 영화가 프레임을 통해 비추어진 세계이며 프레임을 경계로 어두운 객석의 현실 세계와 구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영화는 연속적으로 교체되는 많은 수의 프레임을 가진다. 그리고 이 프레임들은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프레임일지라도 그 시간과 동작의 원래 맥락에서 분리되지 않으며, 그 자체가 독립적으로 완결된 의미를 지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화는 가로 세로 비율이 언제나 일정한, 같은 크기의 프레임에 맞추어 내용물을 배치하게 된다. 이렇게 프레임이 고정되는 것은 그것에 필름이나 극장 영사막의 규격화된 형식을 이용해야 하는 영화의 기계적, 기술적 조건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프레임의 완고한 형식성으로 인해 영화가 상영되는 조건에 따라서는 원래의 프레임이 변형되고 결과적으로 감독이 의도했던 화면 구성이 심각하게 훼손되
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와이드 스크린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극장용 영화가 TV를 통해 방영될 때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35mm의 영화가 16mm로 축소된다는 것은 원래 프레임에서 화면의 3분의 1 정도가 잘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화면을 자르면, 원래 프레임의 가장자리에 있던 등장인물이 변형된 화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혹은 등장인물이 시청자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것에 깜짝 놀라거나 공포에 찬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 프레임이 갖는 이러한 제약성 때문에 영화의 매력이 감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러한 형식의 제약성으로 인해 오히려 영화의 다양한 기법들이 개발되고 작품의 예술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윗글에 대한 이해를 심화, 발전시킨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영화관에서 가서 보는 것이 좋겠어.

② 영화의 기법도 참조해 가면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겠어.

③ 기법과 소재를 융합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고 싶어.

④ 배우의 대사나 연기에 관심을 갖고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겠어.

⑤ TV로 극장용 영화를 볼 때는 변형된 부분도 고려하여 감상해야겠어.

 

 



유형12. 윗글에서 설명한 ⓐ와 ⓑ의 관계와 유사한 것은?

두 가지 개념이나 단어 사이의 내용상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다른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 : ⓑ의 관계와 가장 유사한 것은?

 

[예제12]

유전자를 재조합하기 위해서는 DNA를 절단하는 가위와 이를 접착하는 풀이 필요하다. 가위의 구실을 하는 것은 ⓐ‘제한 효소’라는 단백질인데, 이것은 DNA의 각기 다른 위치에서 작용한다. 풀 구실을 하는 것은 ⓑ‘리가아제’라고 부르는 효소인데, 이것은 절단된 DNA를 결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문) 윗 글에서 설명한 ⓐ와 ⓑ의 관계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화물차와 승용차 ② 사무용 책상과 의자

③ 휴대용 전화와 배터리 ④ 수술용 칼과 봉합용 실

⑤ 컴퓨터와 컴퓨터 마우스

 

 

 

유형13. [보기]는 사전의 뜻풀이이다. ⓐ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것은?

실제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어휘의 사전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의 사전적 의미는?

 

[예제13]

제자 :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 : 그러나 ⓐ그저 사용하면 되는 것은 아니지.

 

문) [보기]는 사전의 뜻풀이이다. ⓐ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것은?

[보 기]
그저 부 ㉠변함없이 이제까지. ¶비가 그저 내리고 있다. ㉡(‘그러나’, ‘그러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 별로 신기한 일 없이. ¶요새는 그저 그렇습니다.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그저 한 번 해본 말이다. ㉣(남을 책망하거나 비난하는 뜻으로) 아닌 게 아니라 과연. ¶내 그저 그럴 줄 알았지. ㉤공짜로→거저.(방언)

ⓛ ㉠ ② ㉡ ③ ㉢ ④ ㉣ ⑤ ㉤

 

 



유형14. 문맥상 ⓐ가 뜻하는 것은?

주로 비유적 표현이나 추상적 진술의 의미를 문맥을 고려할 때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

◆ 문맥 속에서 ⓐ가 의미하는 바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은?
◆ ⓐ가 함축하는(내포하는) 의미에 가장 적절한 것은?

 

[예제14]

이미 써오던 말을 새말로 바꿔 쓰자고 하면 민중으로부터 강한 저항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 새말이 익히 쓰이던 말을 제체고 통용되는 일도 있다. ‘도시락’이란 말이, 이미 익히 써 오던 ‘벤또’를 대체한 것이 그 예다. 심지어 ‘덮밥’은 국어에서는 매우 흔하지 않은 조어(造語)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말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써 오던 ‘돔부리’를 대체하고 완전히 생명을 얻었다. 이런 새말들이 성공적으로 통용될 수 있었던 것은 대체된 말인 ‘벤또, 돔부리’가 일본어에서 유래한 외래어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조어방식에서 문제가 되는 말이거나 느낌상 다소 어색하고 생소한 말이더라도 ⓐ강력한 동기가 제공될 때에는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문) 문맥상 ⓐ가 뜻하는 것은?

① 신개념 생성 ② 실재적 필요

③ 참신한 표현 ④ 학교 교육

⑤ 민족 정서

 

 

유형15. ⓐ와 가장 어울리는 한자성어는?

특정한 상황이나 의미를 관용적 표현으로 나타낼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 유형으로 관용적 표현에는 한자성어, 속담, 숙어 등이 포함된다.

◆ ⓐ의 경우 쓸 수 있는 속담은?
◆ ⓐ를 나타내는 표현이 아닌 것은?

 

[예제15]

내가 조회에 사용할 아악을 창조하고자하는데, 예로부터 법을 세우고 창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떤 때는 임금이 하고자 하는 바를 신하가 저지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신하가 하고자 하는 바를 임금이 듣지 아니하기도 한다. ⓐ위와 아래에서 모두 하고자 하여도 시운(時運)이 불리한 때도 있는데, 지금은 나의 뜻이 먼저 정해지고 또 국가에도 별다른 일이 없는 좋은 기회이니 최선을 다해 이 이일을 이루도록 하라.

 

문) ⓐ와 가장 잘 어울리는 한자성어는?

① 갑론을박(甲論乙駁) ② 공평무사(公平無私)

③ 동문서답(東問西答) ④ 천재일우(千載一遇)

⑤ 백년하청(百年河淸)

 

 

 

인문1] 출전 : 프리초프 카프라. ‘동양 철학과 현대 과학이 만나는 곳’

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정신∙물질 이원론의 극단적인 공식화를 초래한 철학 사상의 발전이 근대 과학의 탄생을 선행하고 동반했다. 이 공식화는 17세기 르네 데카르트의 철학에서 그 모습을 나타내는데, 그는 자연을 마음과 물질이라는 두 개의 분할되고 독립적인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이 ㉠‘데카르트적’인 분할은 물질을 죽은 것으로, 자신들과는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취급할 수 있게 하고, 물질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기계로 조립된 제각기 다른 객체의 모임으로 보도록 허용했다. 아이작 뉴턴은 이것을 기초로 해서 그의 기계론적 역학을 구축함으로써 고전 물리학의 기반을 다졌다. 뉴턴의 기계론적 우주 모형은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말까지 모든 과학 사상을 지배했다. 그것은 신성한 법을 펼쳐 천상에서부터 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전제적인 신의 이미지와 흡사한 것이다. 이리하여 자연 과학자들이 탐구하는 자연의 기본 법칙은 이 세계를 지배하는 영원불변한 신의 율법으로 보여진 것이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고전 물리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몫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일반적 사고방식에 끼친 영향도 지대하다. 데카르트의 저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은 서양인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를 전체적 유기체로 보지 않고 그의 마음과 동일시하게 이끌었던 것이다. 이러한 데카르트적인 분할의 결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 자신을 육체 속에서 내재하는 고립된 자아로서 인식하게 되었다. 마음은 육체 속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으며 그 육체를 통제해야 한다는 속 빈 과업이 주어지게 되었다. 이리하여 ㉡의식적 의지와 무의식적 본능 사이에 갈등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개인은 그의 활동이나 재능, 감정, 신앙 등에 따라서 수없이 쪼개진 많은 분야로 더욱 분열돼 갔고, 이것은 한없는 갈등을 일으켜 형이상학적 혼란과 좌절을 끝없이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 인간의 내적 분열은 곧 ‘외부’세계를 제각기 분열된 대상과 사건의 집합으로 보는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자연 환경은 제각기 다른 이해 집단에 의해 착취되는 따로 떨어진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취급된다. 이 조각난 관점은 나아가 사회에까지 확장되어 저마다 다른 국가, 인종, 종교, 정치 집단으로 분열된다. 이러한 분열-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환경이나 우리의 사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분열-이 정말 다른 조각들이라고 믿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일련의 사회적∙생태적∙문화적 위기의 근본이유라고 여겨진다. 그것은 우리를 자연과 인류 동포로부터 소외시켰다. 그것은 자연 자원을 대단히 부당하게 분배시켜 경제적 무질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폭력은 우발적이거나 제도화되어서 파도처럼 밀어닥치고 있으며, 추악하게 오염된 환경 속에서 생명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데카르트적인 분할과 기계론적인 세계관은 혜택이 된 동시에 유해한 것이었다. 그것들은 고전 물리학과 기술의 발달에는 극히 성공적이었지만 우리의 문명에 대해서는 많은 역작용을 초래했다. 데카르트적인 분할과 기계론적인 세계관에 그 기원을 두었으며 또 이러한 관점에서만이 진실로 그 발전이 가능했던 과학이 20세기에 와서 이제 그 분열을 극복하고, 초기 그리스와 동양 철학에 표명된 전일(全一)의 이데아로 다시금 이끌리고 있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데카르트 철학은 과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② 데카르트 철학에서는 물질과 정신을 완전히 분리해서 취급하였다.

③ 이원론적 사고는 오늘날까지 서양의 일반적 사고방식 에 영향을 끼쳤다.

④ 오늘날의 사회적∙생태적∙문화적 위기는 인간의 내적 분열의 근본원인이다.

⑤ 뉴턴은 물질세계를 제각기 다른 객체의 집합으로 이루 어진 하나의 기계와 같다고 보았다.

 

2. ㉠의 폐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심각한 환경오염  ② 경제적 무질서의 야기

③ 자연 자원의 부당한 분배  ④ 자연으로부터의 인간 소외 ⑤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의 만연

 

 

3. ㉡이 가장 잘 형상화된 것은?

①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 박인환, ‘목마와 숙녀’

② 내 마음 속 우리 임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는 새가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서정주, ‘동천(冬天)’
③ 관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박목월, ‘하관’
④ 아아 어이 하리. 내 홀로
다만 내 홀로 지닐 즐거운
무상한 열반을
나는 꿈꾸었노라.
그러나 나도 모르는 어지러운 티끌이
내 맘의 맑은 거울을 흐리노라.
-신석초, ‘바라춤’
⑤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4. 두 문장의 관계가 ㉢과 같은 것은?

① 현대의 과학 교육에서는 실험 실습을 중시한다. 그것 은 대상을 직접 관찰하고 조작하는 것이 말로만듣거나 책에서만 읽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데 기인한다.

② 겸허하고 선한 행동을 배우는 종교인들이 종교 때문에 서로 싸우고 죽이기도 한다. 레바논 전쟁이나 중세 유 럽에서 수만 명 이상의 생명을 죽인 종교 전쟁은 그 대표적 사례이다.

③ 금융 실명제는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고 상속세 제도를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다. 실명제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가명∙차명으로 상속하거나 증여하 는 것을 포착하여 과세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④ 미래 사회는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오염을 근원적으로 방치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을 추구한다. 그리고 화석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이 용하는 기술을 미래 사회는 필요로 하는 것이다.

⑤ TV는 철저하게 일방 통행적인 매체이다. TV와 시청자 와의 사이에는 의사소통의 통로도 없고, 모든 시청자 들은 일방적으로 제작된 내용을 선택의 여지없이 그대 로 받아들이게 된다.

 

 

5. 윗글의 흐름으로 보아, 윗글 다음에 이어서 언급할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동양의 근대 과학 발전 과정

② 기술 중심적 자연관과 생태 중심적 자연관

③ 물질의 근원을 물에서 찾았던 초기 그리스의 철학 사상

④ 뉴턴의 기계론적 역학에 대립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 성 이론

⑤ 우주를 유기적이고, 정신적인 동시에 물질적인 하나의 실재로 보는 동양적 세계관

 

인문2] 출전 : 최병철.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6-1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유교를 말할 때 늘 꼬리처럼 따라다니는 생각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유교는 상하의 위계질서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즉, 유교의 윤리는 상하 위계질서를 내세우는 대표적인 규범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의식 속에 잠재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유교의 가르침 속에 나타난 평등성은 무시한 채 겉으로 드러난 유교의 불평등성만을 문제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관계를 설명하면서 유교 윤리의 근본적인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나)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의(義)를 통해서 맺어진다. 임금은 신하에게 의리를 지키고 신하는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관계가 바로 군신유의(君臣有義)이다. 그동안 우리는 군신유의를 상하관계로 알고 있었다. 임금과 신하가 상하 구조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무조건 신하가 임금에게 복종해야 하는 관계로 인식했던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급 사회 속에서 발생한 유교 이념이 계급의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봉건적 통치 이념을 반영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측면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당시 사회에서 공자와 맹자가 개혁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러한 사실을 잊은 채, 무조건 공자와 맹자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며 복고주의를 제창한 사람이라고 단정한다면 이는 잘못이다.

(다) 임금은 덕을 쌓아서 백성들을 다스리고 도덕을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만약 백성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생업도 마련해 주지 않고 전쟁터로 내몰거나, 가르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은 백성을 인간으로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금수와 같이 여기는 것에 불과하다. ㉡백성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일차적인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 도덕을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군주에게 주어진 의무이다. 신하와 백성은 임금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다 바쳐서 군주를 보필하고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신하의 도리요 의무이다. 이러한 의무를 직분에 따른 의무라고 한다.
(라) 유신 정권에 의해 우리 국민은 충성을 강요당하고, 충효가 나라의 근본임을 세뇌당해 왔다. 그래서 충을 국가에 대한 충성, 군주에 대한 충성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물론 충에는 국가에 대한 충성의 의미도 들어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의미는 자기 자신의 진심을 다해서 타인과 사물을 대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유교에서는 효가 우선이고 충은 그 다음이다. 충효보다 효충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오륜 중에서도 부자유친을 첫 번째로 두는 것은 천륜의 중요성에 따른 것이다.
 
(마) 군주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신하에게 일방적인 충성을 강요할 수 없다. 군주가 옳지 못하다면 신하는 간언을 서슴지 않아야 한다. 만약 군주가 간언을 듣지 않는다면 그를 버리고 떠나면 그만이다. 자신의 직분을 다하지 않고 의리를 저버린다면 임금과 신하 사이의 의는 깨어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군신유의라 함은 힘에 의한 일방적인 복종이 아니라 덕에 의한 상호 의무를 전제로 한 관계이고 서로 견해가 다르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복종도 무조건적인 강요도 있을 수 없다. 비록 신분상으로는 신하일지라도 덕이 많은 사람이라면 군주도 그를 스승으로 섬기고 그에 알맞은 대접을 해야 한다. 맹자는 임금이 자기의 권력을 믿고 거만하게 행동하면 불러도 가지 않았다. 덕으로 따지면 자기가 우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자 관계는 천륜이기에 떨어질 수 없지만, 군신 관계는 언제든지 뜻이 다르면 떠날 수 있는 관계이다. 그래서 군신 관계도 수평적인 관계인 것이다.

6.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인간관계의 중요성으로 보아 충보다 효가 우선이다.

② 신하는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임금의 곁을 떠나서는 안 된다.

③ 임금은 백성들에게 먹고 살 수 있는 생업을 마련해 주 어야 한다.

④ 군주가 옳지 못한 행동을 할 때 간언하는 것이 신하의 직분이다.

⑤ 군신유의는 덕에 의한 상호 의무를 전제로 한 상호 보 완의 관계이다.



7. 글쓴이가 윗글을 쓴 목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유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② 유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하여

③ 유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하여

④ 유교의 근본적인 이념을 규명하기 위하여

⑤ 사라져 가는 유교적 전통을 살리기 위하여

 

 

8. (라)의 내용으로 보아, 진정으로 충을 실천하는 사람은?

① 대통령이 결정한 정책을 무조건 따르려고 노력하는 장관

② 국회의원의 집안일을 자기 집 일처럼 돌보는 국회의원 비서관

③ 아무도 안 보는 이른 새벽에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

④ 민원인이 기다리더라도 점심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민원실 공무원

⑤ 자신이 모시는 도지사의 재선을 위해 선심성 행정을 펴는 도청 직원

 

 

9. ㉠과 같은 언급의 근거가 될 만한 사례는?

① 맹자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마음을 가지고 태 어났다는 성선설을 주장했다.

② 공자는 자신이 죽어 가면서도 남을 살리는 행위가 곧 인이라는 살신성인을 강조했다.

③ 맹자는 군주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전국 시 대에 폭정을 일삼는 군주는 갈아 치워야 된다 고 주장했다.

④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갈 때 그 사이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사람을 자신의 스승으로 여겼다.

⑤ 공자는 부도덕한 일이 벌어진 뒤에 법으로써 처벌하는 것보다 그러한 일이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 록 백 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0. ㉡의 내용과 관련 깊은 속담은?

① 목구멍에 풀칠한다.

②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

③ 먹기 싫은 밥에 재나 뿌린다.

④ 수염이 대자라도 먹어야 양반.

⑤ 먹을 것이 없는 제사에 절만 한다.

 

인문3] 출전 : (가) 백종현 편저. ‘인문 과학 잘 알기’
(나) 프리드리히 그렌츠. [아도르노의 철학] 중 ‘A. 겔렌과 T.아도르노의 논쟁’

 

11-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순자가 말하기를 “ⓐ구부러진 나무는 반드시 도지개*를 대고 ⓑ불에 쬐어 바로잡아야 곧게 되고, ⓒ무딘 칼은 반드시 숫돌에 갈아야 ⓓ날카로워지는 것처럼, 사람의 본성은 악한지라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바로잡히고 예의를 얻어야 다스려질 것이니, 만일 스승이 없으면 편벽된 데로 기울어져 부정해질 것이요, 예의가 없으면 난폭해져서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왕(聖王)이 이를 위하여 예의를 일으키고 법도를 세워, 성정(性情)을 교정하고 훈련함으로써 사회규범에 따르고 도리에 ㉠맞도록 한 것이다.”
맹자는 말하기를 “사람의 본성은 선하지만 사람들이 악한 이유는 모두 그 본성을 잃은 까닭이다. 사람들이 ⓔ벌거숭이산을 보고 지기에는 본래 나무가 없었다고 하니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이겠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본성에 어찌 선한 마음이 없을쏘냐? 사람이 선한 마음을 잃어버리는 일은 도끼로 나무를 날마다 찍어 내는 일과 흡사한 것이니, 아름다울 수가 있으랴.”
순자가 다시 말하기를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본성을 잘못 이해하여 타고난 본성과 후천적으로 교정된 성정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무릇 본성이란 타고난 대로를 말하는 것이니, 배워서 되는 것도 아니요, 행동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도지개 : 틈이 나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

(나) 아도르노 :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인간을 지배하는 제도로부터 비롯된 권력은 철학의 용어로 ‘타율적’이라고 불립니다. 제도는 인간과 맞닥뜨려 있는 낯설고 위협적인 권력입니다. 당신은 불안정한 인간의 본성 때문에 그와 같은 불행을 운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이 불완전하기는 하나 서로를 믿지 못하여 제도의 권력을 용납하게 된 것은 비판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도가 변경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에게 엄청난 중압이 되어 개인을 말살하는 위협적인 것이 되고 마침내는 인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것이 되는지 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제도가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경우에 따라서 변경될 수도 있는 역사적 발전의 산물인지 물어야 할 것입니다.
겔렌 : 동감입니다. 가족, 법, 결혼, 사유 재산 등과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제도나 경제는 역사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는 언젠가 해체되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아마 계속 바뀌겠지요. 그러나 당신은 그 이상으로 묻고 있습니다. “왜 겔렌은 제도를 옹호하느냐.”라고 말이죠.
아도르노 : 오해하지 마십시오. 나 역시 어떤 점에서는 제도를 옹호합니다.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 해결의 열쇠는 인간을 지배하는 제도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것 같습니다.
겔렌 : 좋습니다. 어디 봅시다. 우리는 어쨌든 논쟁점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안전의 관점을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제도는 인간이 스스로 멸망할 수도 있는 것을 막고 인간이 서로 해치는 것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유는 제한되지요.



11. (가)와 (나)의 공통적인 말하기 방식은?

① 대립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②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③ 상대방의 도덕적 결함을 들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④ 상대방의 주장을 임의로 해석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⑤ 먼저 상대방의 주장을 긍정한 후에 반론을 제시하고 있다.



12. (가)의 내용으로 볼 때, ⓐ-ⓔ중, 그 비유적 의미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① ⓐ : 어리석고 둔한 사람

② ⓑ :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알아야

③ ⓒ : 사람의 악한 본성

④ ⓓ : 진정한 스승이 되는 것

⑤ ⓔ : 사람의 선한 마음

 

 

13. (나)의 ‘제도’에 대한 (가)의 순자의 견해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제도는 본성이 악한 인간이 서로 해치는 것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장치이다.

② 각 개인은 제도 속에서 인간의 약점을 보완하고 삶의 안정을 획득하게 된다.

③ 제도는 역사적 발전의 산물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연 히 사라지게 마련이다.

④ 제도 없는 사회는 마치 예의 없는 사람처럼 난폭해져 서 다스리기 어렵게 된다.

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14. (나)에서 ‘아도르노’가 우려하는 바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간의 불완전한 속성

② 가족제도의 해체 가능성

③ 개인과 사회제도와의 갈등

④ 독재로 인한 개인의 자유제한

⑤ 제도 권력에 의한 인간 지배 현상

 

 

15. [보기]는 ㉠과 관련한 사전의 뜻풀이 이다. ㉮〜㉲ 중, ㉠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인문4] 출전 : 이동희. ‘유교의 행복관’

16-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공자는 무엇을 안다는 것과 그것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즐긴다’는 것을 구분하여 말하면서 최종적으로 즐긴다는 경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 즐긴다는 경지는 공자에게 있어 행복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는 뜬 구름과 같다. ㉠반찬 없는 밥을 먹고 가난하게 지내도 즐거움이 그 속에 있다.”라고 하였다. 또한 맹자는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양심에 거리끼는 일이 없고…….”라고 하였다. 공자는 부귀와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였고, 맹자는 도덕적 양심을 유지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하였다. 이 둘을 종합하면 유고에서의 훌륭한 인간됨의 조건은 양심을 지키는 것과 도덕적 경지를 이루고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유교의 도덕적 행복관이다.
(나)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도덕적 행복은 보통 사람들이 모두 원하는 바는 아니다. 즉, 유교가 추구하는 도덕은 이상적인 가치로서 보통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목표는 아니다. 보통 사람은 대개 세속적 가치를 추구한다. 근대 사회의 시민 윤리가 상업과 이윤 추구를 긍정한 데서 출발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교적 도덕을 추구하는 것이 세속적 가치 기준과 충돌을 일으키는 일이 왕왕 있게 된다. 이 때 세속인들에게 과연 유교적 행복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없다면 세속적으로 살도록 그냥 내버려 둘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다) [사기열전]의 ‘백이전’에 등장하는 백이는 그 아우 숙제와 더불어 은나라 제후국인 고죽국의 왕자였는데, 주나라 무왕이 천하를 통일하자 그 치하에 들어가는 것은 굴욕이라 하여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면서 저항하다 결국 굶어 죽었다. 이들은 나라가 망하자 침략자에 저항한 것이지만, 주나라가 신하된 입장으로서 은왕조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한 정의의 외침이기도 하였다. 즉, 유교적 도덕과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여 죽음을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공자는 “백이와 숙제는 인(仁)을 구하고자 하여 인을 얻었으니, 무슨 여한이 있겠는가?”라고 칭찬하였다. 그런데 [사기열전]을 집필한 사마천은 공자와 의견을 달리하였다. 즉, 그는“세상에 하늘은 반드시 착한 사람의 편이라는 말이 있는데, 왜 백이 같은 이가 불행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는 또 “백이만이 아니다. 공자의 수제자 70명 중 가장 우수한 인물이었던 안회(顔回)는 끼니조차 굶을 정도로 가난했고, 거기다 명이 짧아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와는 반대로 세상의 큰 도적놈인 도척(盜跖)같은 이는 수많은 살인을 하고도 천수를 다 누렸다. 안회와 도척의 이러한 예는 무수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하늘의 뜻은 과연 공평하고 믿을 만한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고 말하였다. 이 논리에 의하면 유교의 도덕 군자론은 세속적 가치와 충돌을 일으켜 결국에는 설 땅이 없어진 것을 웅변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라) 사마천이 제기한 의문과 같이 유교는 도덕적 의무만을 말하였지 세속적 행복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유교의 도덕론으로써는 사람, 즉 민중들을 달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유교의 행복론은 허술하다고도 할 수 있다. 사마천은 한 때 경외감 때문에 흉노의 포로가 되었던 이릉 장군의 변호를 맡았다가 그로 인해 황제인 무제에게 노여움을 사서 치욕적인 궁형을 당한 적이 있다. 이런 비운을 맛본 당시 선비로서 유교의 행복론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마) 이러한 유교 행복론에 대한 불만은 사람들로 하여금 불교를 믿도록 이끄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중국의 육조 시대에 와서 사람들이 맹렬하게 불교의 삼세 응보설(三世應報說)에 경도하게 된 데는 이러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삼세 응보설은 일종의 윤회설로서 과거세, 현세, 내세의 삼세 사이에 서로 인과응보가 있다는 종교적 믿음이다. 현실적인 유교의 도덕론으로써는 사람들이 바라는 행복을 충족시켜 줄 수 없었고, 이러한 마음은 종교에 귀의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 때 불교의 인과응보설이 현세의 불행을 위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양의 철학자 칸트의 윤리학에서도 이 문제는 중요한 테마가 되고 있다. 즉, 그는 인간이 올바르게 산다는 것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현실적으로 이 두 소망이 양립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중세 스토아학파는 이 문제를 유교식으로 다루었는데, 여기서는 도덕을 실현하여 얻는 만족감이 행복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칸트는 도덕과 행복은 이질적이므로 이러한 스토아학파의 태도는 일종의 속임수라고 비판하였다.

16. (가)-(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 - 권위 있는 사람의 견해를 인용하여 대상을 설 명하고 있다.

② (나) - 현실적으로 대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③ (다) - (나)에서 제기한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역사 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④ (라) - (나)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글쓴이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⑤ (마) - 대상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그 대안을 모 색하고 있다.

 

17. 유교의 행복관과 거리가 먼 것은?

① 근대 사회의 시민 윤리에 적합한 행복관이었다.

② 스토아학파의 행복관과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

③ 중국 육조 시대에 불교가 확산되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④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지 못하다.

⑤ 도덕적으로 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양립할 수 없다고 본다.

 

18. 윗 글을 읽고 [보기]와 같이 추리하게 되었다. ( )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세속적인 행복을 선택하는 보통 사람들을 정의롭게 살아가도록 유도하는 데에는 불교가 유교보다 기여하는 바가 더 클 것이다. 왜냐하면, ( )

① 유교는 종교라기보다는 학문의 체계에 지나지 않기 때 문이다.

② 불교는 유교보다 역사도 길면서 더 많은 신봉자를 가 지고 있기 때문이다.

③ 유교는 보통 사람들이 아닌 도덕군자만이 정의로운 삶 을 살 수 있다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④ 불교는 현재에 비록 불행하더라도 정의롭게 살면 내세 에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⑤ 불교는 정의로운 삶을 살라고 억지로 강요하는 것 자 체가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19. (다)의 내용을 정리할 때, 밑줄 친 단어의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주(周) 무왕은 은나라를 전복(顚覆)하고 천하를 통일 하였다.

② 안회는 가난을 면치 못한데다가, 요절(夭折)하고 말았다.

③ 안회는 공자의 대단히 출중(出衆)한 제자였다고 한다.

④ 공자는 백이와 숙제가 주나라에 투항(投降)한 것을 높 이 평가하였다.

⑤ 사마천은 백이와 숙제의 죽음에 대한 공자의 견해에 동조(同調)하지 않았다.

 

20. 다음 중, ㉠과 같은 생각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된 것은?

① 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뵈

고인을 못 뵈도 예던 길 앞에 있네

예던 길 앞에 있거든 아니 예고 어이리.

② 춘산(春山)의 눈 녹인 건 듯 불고 간 듸 업다.

져근덧 비러다가 마리 우희 불니고져

귀 밋태 해 묵은 서리 녹여 볼가 노라.

③ 산 밑에 사자 하니 두견이도 부끄럽다

내 집을 굽어 보면 솔 적다 우는 괴야

두어라 안빈낙도니 한 할 줄이 있으랴

④ 반중 조홍(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다

유자(柚子) 안이라도 품엊즉도 다마

품어 가 반기리 업슬 새 글로 설워 이다.

⑤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一到創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 명월이 만공 산니 쉬어간들 엇더리.

인문5] 출전 : 최준식. ‘한국 종교 이야기’

21-2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동물은 인간뿐으로, 인간은 그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설명과 행위를 만들어낸다. 유학자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아무리 이론적인 무장을 잘 해도 죽음 앞에서는 한갓 헛될 뿐이다. 유교에서 제사가 그렇게 중요시되었던 것도 바로 인간의 영생을 간접적이나마 약속해 준다는 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것마저 양보하면 유교는 그 높은 형이상학적 교리만으로는 버틸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제사야말로 유교를 근본적으로 받쳐 주고 있는 종교의례였던 것이다. 그래서 조선 후기에 기독교가 제사의례를 부정하고 ㉮나왔을 때 당시 유교적 위정자들이 온갖 박해로 기독교를 탄압한 것이라고 추리할 수 있다. 종교적으로 절대적인 도그마로 뿌리박혀 있는 것을 공격하게 되면 어떤 종교에서든 강력한 거부감을 가지고 호전적으로 맞서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들의 일반적인 유교인들은 조상에 대한 제사를 통해 자신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불쑥 튀어나온 우연적 존재가 아니라 그 근원이 적어도 몇 백 년은 올라갈 수 있는 의미 있고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려 했다. 동시에 자신은 죽지 않고 자식들 속에서 계속되리라는 간접적 영생을 스스로 체득하려 했다. 이와 같이 제사는 종교가 제공할 수 있는 인간의 궁극적 문제에 대한 두 가지의 기본 해결책, 즉 삶의 궁극적 의미와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을 모두 부분적으로나마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사의 중요성은 제사의 구조나 과정 속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우선 구조적인 면을 종교 의례의 3대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초월적 존재와 사제와 신도 혹은 그들의 공동체가 제사 의례 안에서도 나름대로 발견된다. 초월적 존재는 물론 조상신들이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위치인 ㉠‘살아 있는 사자(死者)’의 자격으로 ― 유신론적 종교에서처럼 인간을 완전히 뛰어넘어서 있는 초월적 존재는 아니지만 - 제사에 참여한다. 또 그 집안의 가장이 사제의 역할을 한다. 신도나 그 공동체가 다른 종교에서처럼 쉽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 집안 혹은 문중이 거기에 해당된다.
의례의 과정이나 내용을 보더라도 먼저 스스로 재계(齋戒)를 하고 ㉡조상신을 영접하며 그들을 정성껏 준비한 술과 음식으로, 혹은 향으로 공양한 다음 다시 돌려보내는 등 풍부한 종교성을 엿볼 수 있다. 유학자들은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지만, 일반적인 ㉢유교인들은 조상의 영혼이 어디에 있다가 오는지 확실히는 몰라도 분명히 조상의 영혼이 온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제사에는 항상 음식이 마련되는데, 이 음식은 조상께 올린 뒤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술은 음복(飮福)을 하고 음식은 친족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 이것은 우리의 존재의 근원인 조상과의 일체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동시에 문중 내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유신론적 종교에서는 으레 초월적 존재와 다시 하나가 되려는 시도로서 음식을 같이 나누는 예식이 포함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기독교의 성찬례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기독교에서 이 때 쓰는 음식은 유교의 제사에서와 일치한다. 즉, 기독교에서 빵과 포도주를 쓰는 것이나 유교의 제사에서 그와 대응되는 음식과 쌀로 만든 술을 사용하는 것은 모두 생명의 근간이 되는 음식을 존재의 근원에 바치고 같이 나누는 종교 의례의 고유한 모습인 것이다.
또 제사가 끝난 뒤에는 항상 축문(祝文)을 불태워 하늘로 올리는데, 이것도 자손들이 자신들의 소원을 조상에게 보낸다는 의미의 매우 상징적인 행위이다. 축문을 태워 재가 모두 하늘로 올라가야 좋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또, 조상의 상징이라 생각되는 지방(紙榜)이나 위패(位牌)의 경우는 아래 위에 구멍을 뚫어 조상의 영혼이 들어오고 나가게 했다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조상의 영혼이 실제로 그 곳에 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21. 윗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조선 후기에 기독교는 유교의 제사를 부정했다.

②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동물은 인간뿐이다.

③ 유교의 제사에서 사제는 그 집안의 가장이 많다.

④ 유교의 조상신들은 인간을 완전히 뛰어넘는 초월적 존 재이다.

⑤ 유교의 제사 의례는 종교 의례의 3대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2. ㉠과 유사한 발상과 표현법을 사용한 것은?

①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②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③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④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 이 없구나.

 

23. ㉢으로 미루어, 제사의 과정 중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로 적절한 것은?

① 집의 대문을 연다.

② 다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③ 조상의 생전의 행적을 회상한다.

④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기도를 드린다.

⑤ 제사 규범에 대해 가장의 가르침을 듣는다.

 

24. [보기]는 사전의 뜻풀이이다. ⓐ-ⓔ중, 윗 글의 ㉮의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보 기] 나-오다 자 ⓐ안에서 밖으로 나오다. 방에서 -. ⓑ싸우거나 겨루기 위해 참가하러 오다. ¶미인 대회에 나오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감정이나 표정이 일어 어떤 행동을 취하다. ¶강경한 태도로 -. ⓓ모 밖에 있는 상태를 이루다. ¶침이 -. ⓔ있던 곳에서 퇴거하다. ¶직장에서 -.

① ⓐ ② ⓑ ③ ⓒ ④ ⓓ ⑤ ⓔ

 

25. 다음은 윗글의 글쓴이와 학생이 나눈 대화이다. ( )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학 생 : 요즈음에도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많던데요.
글쓴이 : 그렇지, 세상은 변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단다.
학 생 : 제가 생각할 때, 제사란 음식 낭비, 시간 낭비의 표본 같아요.
글쓴이 : 그런 소리 말아라. 제사는 신성한 의례 행위란다.
학 생 : 그래요? 그럼,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이유 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글쓴이 : 음,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것은 ( )

① 조상들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서야.

②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싶어서야.

③ 친족간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서야.

④ 자신의 존재의 근원을 확인하고 싶어서야.

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야.

 

인문6] 출전 : 민찬홍. ‘서양 철학사의 신’

 

26-3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흔히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렀던 철학자로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임마누엘 칸트를 꼽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였는데, 수많은 철학자들 중에서 사제가 함께 이런 영예를 누린다는 것이 조금 놀라울지도 모르겠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어떻게 보면 플라톤 철학의 한 가지 발전이라고 보이기도 하지만,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아직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세 사람 중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위는 아주 확고하다.
불행히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은 여러 차례 극적인 변천(變遷)을 겪는 동안 주로 강의를 위한 노트, 또는 교실에서 있었던 문답의 간단한 초록 형태의 문헌들만 남아 있다. 이런 탓에 아리스토텔레스의 글들은 순서대로 읽어 나갈 수도 없고 문장도 유려하지 못해서 문학적인 가치에 있어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그의 사상과 중요한 저작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학자들이 낱낱이 갈라놓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거친 후에야 일반인들이 읽을 만한 글이 된다. 로마 시대의 철학자이자 문필가였던 키케로가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에 대해서 ‘유려하고 감동적’이라고 평한 글이 전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문장이 대단치 않다’는 평가는 어쩌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좀 억울한 건지도 모르겠다. 학자들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플라톤의 작품은 거꾸로 일반인들을 위해서 쓰여진 글들이라고 한다. 플라톤의 경우에는 학원에서 가르치기 위해서 쓴 전문가를 상대로 하는 글들은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다.
칸트는 ‘칸트 이전의 서양 철학은 칸트에게로 흘러 들어갔고, 칸트 이후의 서양 철학은 칸트로부터 흘러 나왔다.’고 말해지듯이 근세 이후 서양 철학 최고의 거장이다. 그는 계몽주의 이후 서양 사상이 감추고 있던 자기모순, 좀 부드럽게 말해서, 내적인 긴장을 꿰뚫어 보았고 그 문제에 정면으로 달려들어 하나의 대답을 주었다. 어쩌면 그의 철학 체계 전체가 이러한 모순 내지 긴장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칸트 이후 서양 철학의 거장들은 어김없이 이 문제에 대해서 뭔가 말하려고 애써 왔다. 그러나 그들은 칸트가 정식화한 문제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스트로슨이라는 일상언어 학파에 속하는 영국의 철학자가 ‘우리는 아직까지 칸트의 문제 의식조차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투덜댈 정도이다.
문학적인 가치로 말하면 ㉡칸트가 받는 점수도 아리스토텔레스보다 별로 높지 않다. 칸트의 문장은 난해하고 어지럽고 막막할 뿐만 아니라, 그가 아주 드물게 구사하는 수사법은 썩 자연스럽지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그의 저술 곳곳에는 자신이 제기하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이 얼마나 완전한 것인지 자랑하는 자아도취의 경향까지 엿보인다. ㉢칸트가 살아 있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가 받는 경탄과 찬사를 생각하면 역시 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사상의 내용이지 문체는 아닌 모양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는 문장이 ⓐ뛰어난 편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인내심만 가지면 읽어갈 만한 글들이다. 철학자들 중에서 문장이 ⓑ더러운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은 주로 독일에 있다. 헤겔은 중요한 단어들을 모두 의미를 뒤집어서 사용할 뿐 아니라, 문장들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지, 말이 되는 얘긴지 난해하기 이를 데 없다. 훗설은 장황한데다가 비문 투성이의 글로 악명 높으며, 하이데거는 독일어를 멋대로 비틀고 자르고 해서 난도질을 해 놓고 있다. 실증주의자인 카아납은 하이데거의 철학을 개념시(槪念詩)라고 꼬집었지만, 이건 어쩌면 하이데거의 철학에 대한 모독이라기보다는 시인들에 대한 모독일 것이다. 문장이 좋은 사람으로는 근대에는 데카르트와 흄, 현대에는 러셀과 라일 정도가 꼽힌다. 그러나 문필에 관한 한 플라톤을 능가하는 철학자는 없다는 데에 거의 이견이 없을 정도로, 플라톤의 문장은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게다가 몇몇 대화편들은 극적인 구성에 있어서도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26. 윗 글의 서술 방식을 바르게 설명한 것은?

① 부정을 다시 부정함으로써 긍정적 결론에 이르고 있다.

② 기본 개념을 예시한 후에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피 고 있다.

③ 예상되는 다른 의견을 비판함으로써 자기 주장을 강 화하고 있다.

④ 대상이 지닌 여러 가지 속성을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분석하고 있다.

⑤ 논의의 범위를 한정한 후에 비교, 대조의 방법으로 논 지를 전개하고 있다.

 

27. ㉠에 대한 글쓴이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아리스토텔레스는 헤겔보다 명료하게 글을 썼다.

② 아리스토텔레스의 문장이 훌륭하다는 평가도 있다.

③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은 일반인들이 직접 읽기에는 무리다.

④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양 철학에서 매우 비중있게 다루 어진다.

⑤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은 플라톤의 글보다 문체면에서 자연스럽다.

 

28. 다음 중 ㉡의 글로 보기에 가장 적합한 것은?

① 인기를 노리는 모방적 시인과 그 예술은, 마땅히 인간 의 영혼의 이성적 원리를 즐기게 하고 움직이려고는 하지 않고, 모방하기 쉬운 정념적, 충동적인 면을 모 방한다.

②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하 는 그 결론이 참된 것이라고 우리는 믿지 않을 수 없 다. 그러므로 이것은 자기의 사상을 질서 있게 체계를 세워 가며 발전시켜 가려는 사람에게 언제나 최초 로 나타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③ 여기서 나는 이때까지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던 비판 이란 유일한 길을 취하고, 종래 이성이 그 풍부한 경 험적 사용 때문에 자기 자신 안에서, 말하자면 불화를 자아내는 원인이 되어 있던 바 일체의 그릇된 견해를 제거하는 일이 이 길을 통해서 찾아 내지기를 마음으 로 몰래 기뻐하고 있는 바이다.

④ 우리는 존재를 문제 삼아야 하나, 존재는 무를 계기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무는 무이므로 우리들의 연구 대 상이 못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를 어떻게 느끼게 되는가? 여기에 우리들의 마음 속 깊이 피어오르는 것 이 불안이다.

⑤ 우리는 결사(結社)는 일정한 좋은 목적을 갖고 있고, 또한 모든 결사들 중에 가장 으뜸가며 여타의 결사들 을 모두 포괄하는 어떤 특정한 결사는 특히 이 목적을 추구하며, 더욱이 가장 으뜸가는 좋은 목적을 추구하 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가장 포괄적이며 가 장 중요한 결사가 이른바, 국가 즉 정치적 결사인 것 이다.

 

29. ㉢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겉 다르고 속 다르다.

② 빈 수레가 요란하다.

③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④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 낸다.

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30. 문맥상 ⓐ와 ⓑ의 관계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매화의 싹이 어느덧 꽃으로 변해 있었다.

② 그는 노력한 끝에 목표를 성취할 수 있었다.

③ 그녀는 슬픔으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다.

④ 선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

⑤ 이론과 관측을 통해서 우주의 비밀을 밝힐 수 있다.

 

  

인문7] 출전 : (가) 윤재근. ‘장자(철학 우화③) - 눈썹에 좋을 매단 그대는 누구인가’
(나) 양희지. ‘임금의 교지에 대한 두 번째 상소’

 

31-3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관중이 중병을 앓아 환공이 문병을 왔다.
“중부(관중을 말함)의 병이 무거운 것 같소, 꺼내기 싫으나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소. 만일 내가 큰 병에 걸린다면 나라를 누구에게 맡기면 되겠소?” “공께선 누구에게 맡기실 생각입니까?” “포숙아(飽淑牙)요.” “안 됩니다.” 이렇게 환공과 관중이 서로 말을 주고 받는다.
“포숙아의 사람됨은 청렴하고 결백합니다. 하지만 자기보다 뒤진 이를 보면 사람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남의 허물을 들으면 평생 잊지 못합니다. 그에게 나라를 맡기면 위로는 임금을 배반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거역할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 못 가서 임금으로부터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포숙아에게 나라를 맡기면 안 된다는 관중의 말을 들은 환공은 그렇다면 누가 좋으냐고 묻는다.
“굳이 말씀을 올린다면 습붕(濕朋)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사람됨은 윗사람을 잊고 아랫사람을 따라 행동합니다. 자신이 황제만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자기만 못한 사람을 불쌍히 여깁니다. 덕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자를 현자라고 합니다. 현자라 하면서도 사람을 내려다 본다면 사람들을 따르게 할 수는 없지만, 현자이면서 남의 밑에 있다면 사람들은 저절로 따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나라의 잔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고, 집안의 일에도 하찮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굳이 말씀을 올린다면 습붕이 좋을 듯합니다.”
 
(나) 누구를 막론하고 아무리 지혜가 모자라는 사람이라도 시를 짓고 활을 쏘는 일이 바로 성인의 도리에서 나온다는 것쯤이야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마는, 이것을 중지하고 술을 금하자고 한 것은 간쟁하는 신하들의 지성에서 우러나온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임사홍은 옳은 것을 방해하고 그른 것을 옳은 것처럼 ㉠꾸며 남을 억누르고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소인배들의 실체입니다.
아무리 훌륭하고 옳은 의견으로써 나라에 유익한 정론(正論)을 펴더라도 자신의 입에서 나오지 않고 다른 사람이 먼저 발표하면 반드시 그것을 배척하여 시행되지 못하게 합니다. 그것은 나라의 권력을 자기 손아귀에 잡아 쥐고 간쟁하는 사람들을 제압하여 임금으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과 간특함을 듣지 못하게 하려는 소행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의 비행을 주시하고 손가락질하니 그의 악한 실상이 감추어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전하께서는 임사홍의 행적을 살펴보소서. 그가 충성스러운 사람인지 간사한 사람인지 군자인지 소인배인지를 말입니다. 전하께서는 품성이 총명하시니 반드시 그에 대하여 가까이하여야 될지 멀리하여야 될지, 아니면 그를 내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하실 것입니다.
신이 안타까워하는 점은 임사홍이 하루 동안 조정에 있으면 전하께서는 하루만큼 위험하시고, 이틀 조정에 있으면 이틀만큼 더 위태롭다는 것입니다. 나라의 우환이 조정안에 있고 나라가 망하려는 조짐이 가까운 장래에 있습니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고 그를 제거하지 못하면 뒷날 반드시 후회하실 것입니다. 신은 시종신(侍從臣 : 임금을 곁에서 모시는 신하)으로 있으면서 상방 참마검(칼이름)을 빌려다가 영신 임사홍의 머리를 베어 버리고 싶으나, 옛날 ㉡주운(朱雲)의 고사를 따르지 못함을 매우 한스럽게 생각합니다.



31. (가)와 (나)의 공통적인 말하기 방식은?

① 거론되는 인물의 인품을 들어 설득하고 있다.

② 상대방의 약점을 지적하여 반론을 막고 있다.

③ 우열을 가리기 위해 여러 사람을 비교하고 있다.

④ 다른 사람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처지를 변호하고 있다.

⑤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상대방을 추켜 세 우고 있다.

 

32. (가)에서 나라 일을 맡을 사람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관중이 가장 중요시한 것은?

① 청렴결백하고 대꼬챙이처럼 엄격한 성품

②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깊은 학문적 소양

③ 윗사람의 뜻을 미리 헤아려 수행할 수 있는 판단력

④ 남과 비교하여 자신의 모자라는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마음가짐

⑤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아랫사람을 보살피려는 마음가짐

 

33. (나)에서 ‘임사홍’의 행위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유유상종(類類相從) ② 지록위마(指鹿爲馬)

③ 금상첨화(錦上添花) ④ 마이동풍(馬耳東風)

⑤ 와신상담(臥薪嘗膽)

 

34. [보기]는 ㉠과 관련된 사전의 뜻풀이이다. 문맥적으로 볼 때 ㉠의 의미에 가장 가까운 것은?

[보 기]
꾸미다 타 ⓐ끝을 마무르다. ⓑ물건을 모양나게 만들다. ⓒ실제로 없는 것을 거짓으로 둘러대거나 만들다. ⓓ지어서 만들다. ¶서류를 -. ⓔ꾀하다. ¶음모를 -.

① ⓐ ② ⓑ ③ ⓒ ④ ⓓ ⑤ ⓔ

 

35. ㉡의 인물됨을 추리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① 왕의 총명을 가리는 간신

② 권력을 한 손에 쥔 독재자

③ 덕과 학식이 높은 현인(賢人)

④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감이 강한 신하

⑤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









인문8] 출전 : 정약용. ‘오학론 - 훈고학’

36-3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훈고학은 옛날 경전 가운데 글자와 문구의 뜻을 올바르게 해석함으로써, 그것이 나타내는 도(道)의 기본 내용을 옳게 이해하며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시황이 경전을 불태운 이후로는 진리를 직접 가르치고 계승하는 전통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 후 한무제 때에 와서야 비로소 5경을 관학(官學)*에서 가르치게 되었다. 그리하여 유학의 문호가 일어서고 학파가 나뉘어져 위, 진 시대까지 이름난 선비들이 배출되었다. 특히 ㉡공영달과 가공언 같은 사람들이 경전의 주석을 많이 하였으므로, 당시 사람들은 그들을 스승으로 섬겼다. 그러나 그들이 한 주석이 꼭 그 뜻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부분적으로 그 정의에 맞았다 하더라도 글자의 뜻이나 밝히고 문구의 구절이나 바로잡아 놓았을 뿐이고, 성인들이 말하는 도의 기본 진리에 대해서는 그 심오함을 탐구하거나 소급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송나라 때 주자가 이러한 것을 근심하여 한, 위의 선비들이 주석한 것과는 다른 각도에서 그 정의를 탐구하여 ‘집전본의’와 집주장구’ 등을 만들었으니, 도를 중흥시킨 그 커다란 공로는 한나라 선비들에게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지금 배우는 사람들은 한나라 선비들의 주해를 참고로 하여 지구를 해석하고, 주자의 ’집전본의‘를 기본으로 하여 정의를 찾은 다음, 그 옳고 그른 것과 맞고 안 맞는 것은 반드시 경전의 원문에 표준한다면, 6경과 4서의 기본 정의와 진리가 서로 발견되어 처음에는 의심스러운 것 같지만 마침내 정확히 이해하게 된다. 그런 후에 자신이 직접 실천하고 거기에 경험을 얻어, 아래로는 몸을 닦고 집을 바르게 하는 것에서부터 국가를 다스리는 것과 위로는 천덕(天德)에 달하고 천명에 돌아가는 것까지 한다면 이것이 옳은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른바 훈고학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는 한나라와 송나라를 절충하였다고 하나, 실상은 한나라 훈고학을 주로 하였을 뿐이며, 궁(宮)자와 실(室)자의 같고 다른 것과 충(蟲)자와 어(魚)자의 같고 다른 것을 고증함으로써 글자나 통하고 구절이나 떼는 것뿐이다. 반면에 그들은 성명의 원리와 효제의 교양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물론 ㉢송나라 선비들이 주석한 것도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 학자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다만 그 글자와 구절의 다르고 같은 연혁(沿革)이나 고찰할 뿐이며, 그 내용에서 옳고 그른 것과 바르고 바르지 않은 것을 분간하고 갈라내서 실천하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니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옛날에는 학문을 할 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즉 박학(博學), 심문(審問), 명변(明辯), 독행(獨行)* 등을 나같이 하였다. 그러나 ㉣지금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박학 한 가지에만 힘쓸 뿐이고 나머지는 돌아보지도 않는다. ㉤한나라 선비들의 학설이라면, 그 요령도 묻지 않고 결과도 살피지 않으며 전적으로 믿을 뿐이다. 가깝게는 마음을 반성하여 성품을 닦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고 멀리는 세상에 도움을 주고 백성들을 유익하게 하는 것에는 유의하지 않으면서, 오직 많이 들은 것을 뽐내고 억지로 기억하는 것과 큰 소리로 호기롭게 변론하는 것 등으로써 잘난 체만 하여 온 세상에 폐해를 주고 있다.
그 그릇된 정의(定義)와 부정확한 해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해독을 줌에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들은 모두 용납하면서 도리어 천하의 이치가 무궁한 것이라고 하니, 이것은 성인들의 바른 말과 정당한 교훈을 모호하게 하고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닌가!
이와 같은 자들이 그 견문을 풍부히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요, 순, 주공, 공자의 도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지금의 훈고학이다.
*관학 : 국가에서 설치한 교육 기관   *박학, 심문, 신사, 명변, 독행 : 넓게 배우고, 살펴 물으며, 삼가 생각하고, 밝게 분간하며, 독실하게 행하는 것

36. 윗 글의 서술상의 특징과 거리가 먼 것은?

① 현상을 살펴서 그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다.

② 역사적 경과를 분석하여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③ 용어의 개념을 밝힘으로써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④ 바람직한 방법을 제시하여 비판의 준거를 마련하고 있다.

⑤ 앞으로 발생할 문제점을 예상하며 논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37. 글쓴이의 생각으로 볼 수 없는 것은?

① 주자는 도를 중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② 학문은 진시황 이래로 점점 쇠퇴의 길을 걸어 왔다.

③ 송나라 훈고학과 현재의 훈고학의 학풍은 서로 다르다.

④ 요즘 학자들은 한나라 학자들의 학설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⑤ 한나라, 송나라의 학자들이 주석한 것 중에는 잘못된 것도 있다.

 

 

 

38. ㉠-㉤중, 윗 글에서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39. ⓐ를 비판한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경전을 해석한다는 점에서 아전 인수(我田引水)를 일삼는 학문이다.

② 근본적인 것보다 지엽적인 것에 얽매인다는 점에서 본 말(本末)이 전도(顚倒)된 학문이다.

③ 겉으로 내세우는 바와 실제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는 점에서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학문이다.

④ 배우고 익힌 것으로 세상을 구하려고 하기보다는 한때의 소일거리로 삼는다는 점에서 현실 도피적인 학문이다.

⑤ 과거의 학문적 업적은 모두 무시하고 자신의 학문적 성취만 자랑한다는 점에서 자기도취적인 학문이다.

 

 

 






 

인문9] 출전 : 김성호. ‘분리주의 사관의 한계’

40-4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국 사학은 한국 고대사를 일본과 별개의 것으로 구분한 분리 사학의 원칙에 입각해 왔다. 반대로 일본 사학은 고대의 일본(지배자)과 한반도(피지배자)를 일원적인 관계로 보았다. 고대에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사실을 합리화시키자니 일원론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를 피하자니 분리주의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러한 양국 사학계의 상반된 태도로 인해서 일본사학자들은 한국사 연구에 관하여 한국인보다 더 많은 연구 업적을 남겨, 한국인은 일본인의 연구 업적을 인용하지 않고서는 한국인 자신의 역사 논문조차 쓰기 어렵게 되었다. 반면에 한국사학계의 일본사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것은 한국사가 일본인에게 점령당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증거가 아닐까? 한 원로 교수는 일제하에서 일본 사료(史料)의 비판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일본사 연구를 못 하였다고 주장하나, 해방된 지도 한두 해가 아닌 지금에 와서 이러한 변명이 성립될 수 없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한심하기까지 하다. 식민사관을 극복하겠다고 서두는 역사학이 아직도 식민지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놀라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도대체 식민사관이란 누가 만든 것인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었다. 한국 사료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본 사료에 의해서 성립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식민사관의 진원(震源)인 일본사를 연구하지 않고 식민사관을 벗어나려는 것은 ( ㉠ )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일본사 연구를 외면하면서 식민사관을 벗어나려는 분리주의 사관은 부정해야 할 식민사관을 오히려 전제하는 패배주의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고 하겠다. 물론 이 나라 국민 교육의 지표이기도 한 원로 사학자들의 역사관을 패배주의라고 한다면, 이것은 사문난적(斯文亂賊)의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패배주의는 어느 누구도 바라는 것이 아님에도 이것이 전제되어 왔다는 것은 이분들의 역사관에 본인들도 미처 알지 못했던, 사유상의 시대적 한계성이 내재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 나라 ㉡사학계의 원로들은 ‘일제 식민 통치’라는 특수한 시대 환경하에서 일본 사학자들로부터 역사를 배웠다. 당시의 학교 교육은 공․사립을 막론하고 식민지 교육 정책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식민사관이 전제된 ‘대일본사’에 심리적인 거부감이 움트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반일 태도는 해방 이후에도 계승되어 일본사를 말한다는 것은 ‘마음 내키는 일이 아닌 것으로’ 되어 버려, 결국 식민사관을 극복하려 하면서도 일본사 연구를 배제하는 분리주의적 사관이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듯하다.
결국 오늘의 배패를 자초한 분리주의는 어느 개인의 의도라기보다 식민 시대의 잔재라 하겠다. 누구는 해방 후의 사상적 정체(停滯)가 일제하의 문제의식을 포기하였기 때문이라고 하나, 실은 포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집착하고 고집하였기 때문이다. 한 교수의 지적처럼, 과거를 고집한 주인공들이 아직도 이 사회의 주역을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은 이미 무의미해졌다. 한 세대가 흘렀기 때문이다. 논쟁의 주역들 자신이 역사 연구의 대상으로 전화된 것이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들어야 나래를 편다.
일제 시대를 체험하지 못했고, 그 때에 일본사를 공부하러 못했던 전후(戰後) 세대에게 일본의 역사는 애증의 감상적 대상이기보다 역사 인식의 객관적인 대상일 뿐이다. ‘고대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기정 사실로 전제’하는 일본의 고대사가 역겹기 이전에, 어째서 이러한 노리 체계가 가능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 충동을 금할 수가 없다. 한국측의 고대 기록이 비록 우리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패배가 전제된 분리주의 사관에 안주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본 사학이 그러하듯, 한국사에도 일원론적인 시각에서 고대의 일본 열도를 건너다볼 필요가 있다.

40. 윗 글은 어떤 역사학 연구 논문의 서론이다. 윗글의 내용으로 보아, 본론에서 예상되는 연구의 방향은?

① 여러 증거를 통해 한국측의 사료가 일본측의 사료보다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② 한국측의 사료를 근거로 일본측의 사료가 왜곡되었다 는 것을 하나하나 밝혀 나간다.

③ 어떤 역사적 사실에 대해 한국측 사료와 일본측 사료 를 함께 살펴 진실을 밝혀 나간다.

④ 한국측 사료와 일본측 사료 가운데 서로 일치하는 부 분만을 뽑아 양국의 역사를 기술한다.

⑤ 제3국의 사료를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의 사료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정확한가를 판단한다.

 

 

 

4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한국의 역사서들은 일원론적 시각에서 기술되어 있다.

② 한국 사학자들은 지금까지 일본측 사료를 배제하여 왔다.

③ 일제의 식민사관은 일본측 사료에 근거하여 성립된 것이다.

④ 일본 사학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한국사 연구를 하였다.

⑤ 역사학계의 분리주의적 사관은 일제 식민 통치라는 특 수한 역사의 산물이었다.

 

 

 

42. 문맥상 ㉠에 들어갈 한자성어로 적절한 것은?

① 연목구어(緣木求魚) ② 조삼모사(朝三暮四)

③ 면종복배(面從腹背) ④ 호가호위(狐假虎威)

⑤ 이전투구(泥田鬪狗)

 

 

 

43. ㉡‘사학계의 원로들’이 보여 준 태도와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사고를 조사하고 처리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웬만 한 사고에 대해서는 전혀 놀라지 않게 되었다.

② 타고자 하는 버스가 늘 정해진 시간보다 10분 늦게 도 착하므로, 아예 10분 늦게 정류장에 나오게 되었다.

③ 가난했을 때 늘 야채만 먹어 질려서, 잘 살게 된 이후 에는 야채가 몸에 필요한 줄 알면서도 먹지 않게 되었 다.

④ 여러 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마음을 돌려 착한 일을 하고 있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여 적극 도와 주게 되었다.

⑤ 친구가 잘 되기를 바라 여러 번 잘못을 충고했지만 그 때마다 화를 내므로, 이제는 무슨 일을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인문10] 출전 : 임희완. ‘역사학의 이해’

44-4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회가 발달하지 못하여 힘센 사람의 실력이 필요했던 고대의 역사가들은 “좋은 임금이 좋은 시대를 만들고, 나쁜 임금이 나쁜 시대를 만든다.”라고 생각하였다. 실제로 역사가들은 오랫동안 영웅적인 개인이 역사를 이끌고 나가는 주된 원동력이라고 본 것이 사실이었다. 위대한 개인을 영웅으로 떠받드는 관습은 고대로부터 있었다. 헤쳐 나가기 힘든 거대한 자연이나 환경에 ㉠직면(直面)하면 한 영웅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이 한결 쉬웠기 때문이다. 근대에 접어들어 역사 전개 과정에서 개인을 중시하는 영웅주의를 주장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19세기의 카일라일은 산업혁명으로 영국의 정치와 사회 기강이 무너져 혼란에 빠졌을 때, 영웅 정치를 ㉡주창(主唱)하였다. 그는 역사를 이끌고 나가는 힘은 위대한 지도자인 영웅이라고 하여, 역사에서 개인을 중시하는 사관(史觀)을 주장하였다. 그는 영웅의 자질로 천부적 통찰력, 남성다운 기질, 귀족적 성품 등을 들고 영원한 세계를 추구하려는 이상적 성품까지를 영웅과 연결시켰다.
그러나 19세기의 심리학자인 프로이트는 영웅의 신비한 베일을 걷어 내었다. 인간은 불완전하게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그 어떤 대상에게 의존하려는 심리가 있다고 프로이트는 주장하였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가 카리스마를 지닌 환상을 만들어 영웅이라고 인정하고 ㉢추종(追從)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각기 그 나름대로의 개성과 감정을 가지고 태어난다. 누구든 영웅의 천부적 자질을 타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노력에 의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프로이트는 주장했다. 이로 보면 프로이트는 역사 전개 과정에서 개인의 역할을 중시했지만, 그 개인은 어떤 영웅적 개인이 아니라 모든 개개인일 수 있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 전개의 원동력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과연 개인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치 않다. 그렇지만 한글 창제를 생각할 때 세종 대왕을 빼놓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독일의 종교개혁을 연구할 때 마틴 루터를 무시하고 어떻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겠는가? 결국 어떤 역사적 사건이건 중요한 인물과 연결되지 않은 사건은 거의 없다.
그러나 어떤 개인이 전적으로 역사적 사건에서 주동의 위치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사건이나 시대적 배경이 역사를 이끌고 나간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입장을 극단적으로 대변하는 역사가는 다름 아닌 헤겔이었다. 그는 역사를 이끌어가는 시대정신을 설정하고, 이에 의해 세계사는 한치의 엇갈림없이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그에 의하면, 시대정신은 이미 정해진 룰이므로 각 시대에 맞는 인물은 시대정신에 의해 나타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헤겔의 관점에 따르면 영웅적 개인이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볼 수도 있다. 즉, 위대한 영웅이 역사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시대의 소명이 역사를 움직여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역사가들은 영웅주의나 헤겔의 주장으로부터 ㉣탈피(脫皮)하기 시작했다. 역사가들은 사회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속출(續出)하게 되자 인간의 모든 문제들을 그들을 둘러싼 사회나 문화와 연계시켜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고는 역사문제를 설명할 수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각종 사회제도나 가치관에 의존하여 살고 있다. 아무리 위대한 발명가나 위인이라도 당대 사회의 문화 안에서 활동한 것이지 이들 영역을 벗어나서 활동한 것은 아니었다. 가령, 군대, 의회, 교회 등과 같은 사회 집단들도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환경이므로 개인과 이들은 기계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이제 역사가들은 개인과 사회, 집단과 집단 간의 상호 관계를 중시하고 이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44. 윗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논의 대상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② 서로 다른 주장에 내재된 공통점을 비교하고 있다.

③ 문제의 원인 분석을 통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④ 상반되는 두 견해를 통합하여 절충론을 도출하고 있다.

⑤ 선행 진술에 대한 부연을 통하여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45. ‘전봉준과 동학 혁명’을 주제로 발표 수업을 준비하려고 토의하고 있다. 다음 중, ‘헤겔’의 관점에 근 거하여 발표 계획을 세우고 있는 학생은?

① 나는 전봉준의 출신 성분과 성장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② 나는 전봉준이 동학 혁명의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을 살펴보려 해.

③ 나는 전봉준과 동학 혁명이 오늘날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아보겠어.

④ 나는 전봉준이 활동하던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었 는가에 주목하려 해.

⑤ 나는 전봉준의 동학 혁명 정신을 어떻게 계승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어.

 

 

46. 윗 글을 바탕으로 정리해 본 역사가들의 견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고대의 역사가 : 역사는 위대한 영웅이 자신의 출중한 능력을 바탕으로 대다수를 이끌어 나감으로써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② 카알라일 : 현명한 지도자란 그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맞추어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이 로 보면 시대적 흐름에 상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역사 전개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③ 프로이트 : 영웅이란 나약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환상 에 불과하며, 태어날 때부터 영웅의 자질을 가진 사람 은 없습니다. 따라서 개성을 지닌 개인은 누구나 역사 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④ 헤겔 : 영웅이란 개인의 노력에 따라 만들어지는 존재 가 아닙니다. 그 당시의 시대정신이 인물을 만들고, 이에 합당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역사의 전면에 서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그 시대의 소명인 것입니다.

⑤ 20세기 역사가 : 어떤 인간도 자신이 사는 사회를 벗 어나 살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 사회가 인간을 만들 기 때문에, 개인과 사회의 상호 관계에 따라 역사가 굴러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47. ㉠-㉤의 사전적 의미를 잘못 풀이한 것은?

① ㉠ : 어떤 사건에서 직접 맞닥뜨림

② ㉡ : 앞장서서 부르짖음

③ ㉢ : 뒤를 따라서 좇음

④ ㉣ : 기존의 것으로부터 벗어남

⑤ ㉤ : 새롭게 생겨남

 

 

인문11] 출전 : 박이문. ‘인문학은 대체 왜 중요한가’

48-5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동서를 막론하고 과거 전통적 교육의 핵심에는 인문학이 놓여 있었다. 동양 특히 한국에서는 고려조까지 불경, 그리고 조선에는 사서오경(四書五經)의 암기와 이해가 교육 내용의 전부였다. 수학 교육이 빠질 수 없었던 그리스적 전통을 이어받은 서양에서까지도 신학적, 철학적 및 문학적 서양 고전들이 교육 내용의 거의 전부였다.
근대적 과학의 성립과 아울러 학문이 인문계 학과 ,사회계 학과, 자연계 학과, 예능계 학과 등으로 학제적인 큰 분류가 정착되고 인문학의 구체적인 연구 대상이 사서오경과 서양 고전만으로 제한되지 않고 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적 사유에 관한 제 문제로 확장된 후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도 인문학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교육 대상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한 상황은 반세기 이전부터 조금씩 변해 왔는데 최근에는 그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전통적 학문의 가치 계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역전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문리과 대학 안에서도 인문계보다는 자연계 학과에, 문리과 대학보다는 사회 계열의 대학에, 사회 계열 대학보다는 공과 대학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국가적 사회적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종합대학교의 중심이었던 문과 대학은 썰렁해지고 모든 학문의 여왕으로 공인했던 철학은 시녀의 신세로 천대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실상 따지고 보면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고 명확하다. 봉건적 농경사회가 지역적 자본주의 산업 사회로, 초기의 경쟁적 자본주의 산업 사회가 지구적 경쟁이 불가피한 첨단 과학 기술의 국제 자본주의 사회로 급변하면서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를 압도적으로 지배하게 되고, 그러한 사회에서 날로 치열해만 가는 경쟁에서 살아남자면 무엇인가의 전문화된 기술 습득이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현실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거나 아예 완전히 내팽개치고 전문 기술 학과에만 집착하는 학생들이나 그들의 부모를 무조건 규탄하거나 비판할 수는 없다. 누가 생존하기를 거부할 수 있으며, 누가 물질적 풍요를 마다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은 역시 중요하다. 아니 바로 그렇게 때문에 오늘날 인문학은 다른 어느 때보다 교육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이나 사회나 교육자나 피교육자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의식하고 있다. 현재 학계, 교육계에서 중요한 화두 하나가 되고 있는 ‘인문학의 위기’의 개념은 이러한 사실의 실증이다. 그러한 인문학의 중요성의 근거는 아직도 분명하지 않다.
그렇다면 인문학의 중요성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 흔히들 말하는 것은 도구적 가치이다. 인문학의 도구적 가치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도구적 가치와 개인과 사회적 발전에 필요한 도구적 가치로 양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주장은 대략 다음과 같은 논리로 전개된다. 우리는 모두 잘살기를 원한다. 그러자면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개인적, 소집단적 그리고 국가적으로 치열한 모든 종류의 경쟁 특히 경제적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그러자면 갖가지 기술 특히 과학 기술 개발의 경쟁에서 남들보다 앞서야 하며 이런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언제나 창의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학 기술 개발 자체는 ( ㉠ )으로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창의성의 문제이며, 창의성은 논리적 사유의 기계적 결과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이러한 창의적 상상력은 문학 작품의 이해와 분석을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문학 작품 자체가 누군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빚어 낸 예술 작품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주장의 논리는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가 날로 복잡해지고, 지식과 행동과 사유, 그리고 역사와 사회의 분산된 현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반성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거리의 유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적 기능의 최고의 결정체인 문학적, 역사학적, 철학적 고전들은 그러한 능력을 자극하고, 계발하고, 닦아 가는데 뺄 수 없는 교과서로서 우리가 지적 능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최상의 도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물론 인문학은 위와 같은 도구적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도구적 가치는 우연적이고 피상적인 속성이지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인문학의 본질적 가치는 그것의 내재적 가치, 즉 그것이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바로 목적이라는 데 있다. 문학 작품에서 느끼는 감동, 역사 공부를 통해서 경험하는 인류의 일원으로 자아의식 그리고 철학을 통해서 배우는 사유의 투명성은 그 자체로서 물질 이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정신적 양식이다.》
이런 점에서 인문학적 가치야말로 인간을 이 지구상에서 단순히 또 하나의 동물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진정한 인간으로서 존재하도록 만들어 주는 유일한 조건이다. 결론적으로 인문학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추구하는 가치가 곧 인간으로 존재하는 우리 자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48. 다음은 윗글을 읽고 대화한 내용이다 윗글을 잘못 이해한 사람은?

① 수완 : 인문학이 물질적 가치 이상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

② 동호 : 맞아, 난 문학 작품을 시험 대비용으로서만 생 각해 왔었는데, 앞으로 문학 작품을 통해 풍부한 상상 력을 키워야겠어.

③ 경희 : 문학뿐 아니라 철학 및 역사학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정신적 양식인데, 입시 위주의 교과 과 정에서 너무 소홀히 다뤄지는 것이 안타까워.

④ 창용 : 물론이지, 인문학이 위기에 서게 된 원인에는 첨단 과학 기술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로 인해 정신보 다 물질을 선호하는 우리의 가치관에서 비롯됐다고 생 각해.

⑤ 이나 : 그러니까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그 근원적 원인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모순을 개혁하는 것으로써만 가능할거야.



49. 윗 글의 중심 화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은?

① 인문학이 왜 중요한가?

② 인문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③ 인문학의 위기는 왜 일어났는가?

④ 인문학은 어떤 평가를 받아 왔는가?

⑤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무엇인가?

 

 

50. 문맥상 ㉠에 들어갈 알맞은 말은?

① 반어적(反語的) ② 사실적(事實的)

③ 역설적(逆說的) ④ 풍자적(諷刺的)

⑤ 인과적(因果的)

 

 

51. ㉡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은?

① 피아노에 앉은 /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 열 마리씩 /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 쏟아진다.

② 이슬비 오는 날 /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그 소년의 죄 없이 크고 맑기만 한 눈동 자엔 밤이 내리고 노동으로 지친 나의 가슴에선 도시 락 보자기가 / 비에 젖고 있었다.

③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淫蕩) 대신에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④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오양간섶 밭마당에 달린 배나 무 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 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 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먹걸리들 들이키면 /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 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 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52. ㉮에서 필자가 인문학을 보는 관점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과학의 목적은 그의 실용성에 있다. 우선 당장, 나라 의 체면을 위해서도 과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따라서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이에 충당할 경 비의 예산을 해마다 놀랄 만큼 증액하고 있다.

② 개인으로서도 입신출세하여 부귀공명을 누리기 위해서 학문을 한다고 하여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학비를 내 가며 공부를 하는 것이 모두 지금보다 더 좋은 생활을 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 한 것이라고도 하겠다.

③ 동양의 학문이, 왕양명(王陽明)의 지행합일설 같은 것 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아무리 이(理)다 기(氣) 다 까 다로운 이치를 따지는 것같이 보이는 경우에도 결국은 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있어서는 모두 일치한다 고 하겠다.

④ 독서는 도구적 개념으로서 앎에 대한 욕구 충족에 그 치지만은 않는다. 독서를 통해서 사람들은 일상의 직 업 생활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에 잠입하기도 한다. 이런 독서가 바로 지식이나 정보 획득이라는 생활적 수단을 넘어서서 순수한 인간성을 지향하는 ‘삶의 독 서’이다.

⑤ 인생 백 년 간에 근심과 괴로움이 쉴 새 없이 찾아 들 어 편히 앉아 독서할 시간이란 거의 얼마 안 되는 것 이다. 진실로 일찍 스스로 깨달아 노력하지 않고 구차 스럽게 살아가다가는 쓸모없는 재주로 끝나고 말 것이 니 만년에 가서 궁박한 처지에 놓여 있을 때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인문12] 출전 : 금장태. ‘유학 사상과 유교 문화’

53-5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유교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시대를 살았던 선비들의 생활 세계에는 두 가지 방향으로 뻗어 있는 길이 있었다. 벼슬로 나가는 길과 산으로 나가는 길의 두 방향이 그것이다.
‘벼슬로 나가는 길’은 곧 서울로 나아가는 길이요, 세상에 나가 출세하고, 성공하는 화려한 길이며, 동시에 시끄럽고 티끌 자욱한 세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이에 비해 ‘산으로 나가는 길’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이요, 숲이 우거진 산골의 초야에 묻혀 사는 한가로운 길이며, 동시에 맑은 생각을 가다듬고 밝은 지혜를 기르는 학문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벼슬로 나가는 길에는 부귀공명이 따르고, 가슴에 품었던 회포를 풀어 세상을 구원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벼슬길에 나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충절과 큰 포부로 흘러넘치는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를 읽으며, 자신의 뜻을 ㉠가다듬었을 것이다. 그러나 벼슬로 뻗어간 길에는 온갖 오욕(汚辱)과 모함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잃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기기도 한다. 이에 비해 산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단조롭기는 하지만 평화로운 안식과 정겨운 기쁨이 있다. 자신의 심신을 살찌게 하고 생각을 깊고 맑게 가다듬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산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따라 읊었을 것이다. 도연명은 ‘귀거래사’에서 자신이 벼슬에 나갔던 길을 ‘마음이 육신의 노예가 되었다’고 규정하였으니, 그렇다면 산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육신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 시대 선비들을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누면, 나가는 데 힘쓰는 인물과 물러나는 데 힘쓰는 인물이 있었다. 조광조와 이이는 전자에 속하고, 이황과 조식은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황은 항상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기에 ㉢‘산새’에 견주어지기도 하였고, 조식은 아예 벼슬길에 나갈 생각을 버리고 산야(山野)에 파묻혔던 고고한 처사(處士)의 모범이었다.
그런데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조는 물러나는 것을 더욱 고상하게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벼슬을 버리고 산야로 물러나는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인데, 범상한 인간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산으로 돌아오면 학문을 연마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맹자는 “출세를 못하면 자신의 덕(德)을 선(善)하게 닦고, 현달(顯達)하면 천하를 아울러 선하게 한다.”라고 하여, 높은 벼슬에 올랐을 때와 초야에서 곤궁하게 살 때에 선비가 해야 할 각각의 도리를 제시해 주고 있다. 온 천하를 선하게 하기는 어려워도 자신의 인격을 선하게 하기는 좀 더 쉬운 것이라 생각할 터이고, 동시에 자신의 덕을 선하게 하는 ‘수양(修養)’은 온 천하를 선하게 하는 ‘경세(經世)’의 뿌리가 되느니만큼 먼저 수양하는 것을 마땅한 일로 강조하게 된다. 그만큼 벼슬에 나가고 출세하기를 서두르기보다는 초야에 묻혀 내면의 실력, 곧 학문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졌던 것이다. 산 속의 그윽한 골짜기에 자리 잡고 고요한 가운데 독서하고 사색함으로써 정밀하고 순수한 학문을 연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에 따라 산야에 묻혔던 선비들은 인간과 우주의 근원을 궁리하는 철학이나 인격과 도덕성을 연마하는 수양론에 관심의 초점을 두었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 사회에서 산은 학문의 산실이며 사상의 고향이기도 하였다.

 

53. 윗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조선 시대 선비들의 출세와 경세

② 조선 시대 선비들의 삶의 두 갈래 길

③ 조선 시대 선비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

④ 조선 시대 선비들의 학문적 관심의 변화 양상

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추구했던 몸과 마음의 조화

 

 

 

54. 윗 글에 근거하여 [보기]를 감상하였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옹헤야 소리 내며 발 맞추어 두드리니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뿐이로다.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 정약용, [보리타작] 중에서

① 철호 : [보기]의 화자는 ‘벼슬로 나가는 길’에 회의 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② 영은 : 맞아, [보기]의 화자가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라고 말한 데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어.

③ 선주 : [보기]의 화자는 농민들이 즐겁게 노동하는 모 습에서 ‘정겨운 기쁨’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들이 ‘마음이 몸의 노예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거야.

④ 광수 : 또한 [보기]의 화자는 ‘마음이 몸의 노예가 되지 않은’ 농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반성하 고 있기도 하지.

⑤ 동준 : 그렇다면 [보기]의 화자는 ‘물러나는 데 힘쓰 는 인물’ 유형 중에서도 ‘경세’와는 아예 담을 쌓 으려 한 인물이라 할 수 있겠네.

 

55. ㉠과 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은?

① 다졌을 ② 넓혔을 ③ 풀이했을 ④ 드러냈을 ⑤ 캐물었을

 

56. ㉡이 불렀음직한 노래로 볼 수 있는 것은?

① 봄은 갔는데 꽃이 피었구나. / 하늘은 맑은데 골짜기 는 어둡다. / 한 곡조 타고 싶어도 / 내 마음 알 사람 없네.

② 푸른 대는 가지마다 움직이고 / 마른 풀은 줄기마다 하늘거리네. / 임은 대쪽 같은 마음 / 저 마른 풀은 따르지 말거니

③ 길이 막혀 만날 수 없는 슬픔에 / 하루면 열두 번이나 하늘 끝을 바라보네. / 고요한 산골 달 밝은 밤에 / 한 번 생각하고 나면 또 생각이 떠오르네

④ 텅 빈 방에 가을이 저물어 가니 / 서리 내린 강 언덕 에 기러기가 날아가네. / 거문고를 타고 있으나 듣는 이는 없고 / 연꽃이 못 가운데 떨어지고 있네

⑤ 들 넓고 하늘 높은데 장맛비 처음 그치니 / 푸른 산은 둘러 있고 비취색 물소리 들리네 / 이제야 산과 물에 한없는 흥 알겠으니 / 세속의 공연한 허물을 얽매이게 하지 마오.

 

57. ‘산새’와 ‘처사’가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라 전제하고, ㉢에 대해 [보기]와 같은 생각을 해 보았다. 빈 칸에 들어갈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산에 파묻혀 있었던 조식과 벼슬길 에 나간 이황을 똑같이 ‘처사’라 할 수 없다.

이황을 그냥 ‘산새’에 견준 것은 문제가 있다.

㉢은 ( )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① ‘마을로 내려온 산새’ ② ‘산에서 쫓겨난 산새’

③ ‘날개가 부러진 산새’ ④ ‘더 높이 날려는 산새’ ⑤ ‘떠돌 수밖에 없는 산새’

인문13] 출전 : 이기백. ‘민족과 역사’

58-6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3세기 중엽에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를 퍽 자세히 관찰할 기회를 가졌던 것 같다. 그때의 관찰이 [삼국지(三國志) 동이전(東夷傳)] 속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에 의하면 한국인은 대체로 성격이 용감하고 소박, 순직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그 당시까지도 씨족 사회의 전통을 많이 지닌 한국인의 모습이 당시의 문명인인 중국인들에게 그렇게 비쳤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직 공동체적인 관념이 강한 그들은 그들이 소속된 사회를 위하여 생명을 돌보지 않고 적과 싸웠을 것이므로, 이미 개인의 명예나 출세에 대한 관념이 강해지고 따라서 생명을 아낄 줄 아는 중국인에게는 용감하고 소박, 순직하게 비쳤을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삼국 시대가 되면서 공동체적인 유제는 무너지고 골품 제도와 같은 엄격한 신분 제도를 토대로 한 귀족 사회가 생겨났다. 정치적으로는 전제적인 왕권을 중심으로 한 중앙 집권적인 통치 체제가 발달하고, 사회적으로는 가부장을 중심으로 한 가족 제도가 생겨났다. 그리고 밖으로는 영토의 확장을 위한 끊임없는 전쟁이 계속되어 마치 삼국 시대는 전쟁의 시대와 같은 느낌을 주게 되었다.》
㉯《그러므로 안으로는 새로운 질서에 맞추는 충성심이 필요하였고, 밖으로는 전쟁의 수행을 위해 전투 정신이 필요하였다. 이러한 정신은 신라의 화랑도와 같은 청년 조직을 통하여 길러지게 되었다. 화랑도와 비슷한 조직은 고구려나 백제에도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원광은 신라의 청년들이 지켜야 할 덕목으로서 세속오계(世俗五戒)를 내세웠다고 하는데, 이 세속오계는 또한 화랑도의 정신이었을 것이고, 그 속에서 신라 귀족들이 지향하는 바를 찾을 수가 있다. 세속오계 속에는 충(忠), 효(孝), 신(信) 등의 덕목이 있는데, 이것은 사회적인 새 질서에 적합한 것들이며, 특히 화랑도 안에서 낭도들 사이의 신의(信義)는 극히 중요시되었던 것이다. 화랑 사다함(斯多含)이 죽은 벗을 슬퍼한 나머지 자기도 병들어 죽었다든지, 또 화랑 죽지랑(竹旨郞)이 자기의 낭도 득오(得烏)가 군대에 나간 것을 위문했다든지 하는 인정 어린 이야기가 많이 전하고 있다.
한편 신라인의 다른 일면에는 전투적인 정신이 있었다. 전쟁에 나아가 물러나지 않는다는 세속오계의 한 조목은 이와 관련되는 것이었다. 신라인은 - 백제에서도 그러하였지만 - 전쟁에서의 용감성, 다시 말하면 대외적인 정복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흔히 한국인은 평화적이라고 한 마디로 평가해 버리는 경우를 대하게 되는데, 이것이 만일 한국인은 언제나 그랬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분명히 잘못인 것이다. 삼국 시대의 한국인은 평화적이기보다는 전투적이요 정복주의적이었다. ㉠이것은 고구려에 한한 일이 아니고 백제나 신라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같이 삼국 시대에는 신의가 깊고 전투적이요 또 ⓐ진취적(進取的)이었던 신라 귀족의 성격이 통일 이후에는 점점 명리(名利)를 위하는 ⓑ보수적(保守的)인 경향을 띠게 되었다. 귀족들은 골품 제도에 의한 특권을 유지하기에 급급하였고, 따라서 하급 귀족이나 평민들은 억압된 분위기 밑에서 종교적인 체념 속에 잠겨 들게 되었다. 일반 평민들은 삼국 시대까지도 공동체적 정신에 입각한 적극적인 협동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로부터 벗어나서 개인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인생의 최고 목표로 아는 개인주의적인 정신의 소유자가 되었다.

 

 




58. 윗 글로부터 이끌어 낸 판단으로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민족의 우열은 선천적인 민족성에 의해 결정된다.

② 어느 민족에게나 민족적 특성으로서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③ 민족성은 그 민족이 처한 시대적, 사회적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④ 한 민족의 민족성은 민족 내부에서보다는 외부에서 객 관적으로 인식된다.

⑤ 민족성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어 계승되는 것이므 로 인위적으로 조작될 수 없다.

 

 

59.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삼국시대의 한국인은 평화적이기보다는 전투적이요, 정복주의적이었다.

② 3세기 중엽까지도 우리 민족은 씨족 사회의 전통을 많 이 지니고 있었다.

③ 삼국 시대가 되면서 엄격한 신분 제도를 토대로 한 귀 족 사회가 생겨났다.

④ 국가의 체제가 정비되고 강화된 삼국 시대에는 가부장 적 가족 제도가 약화되었다.

⑤ 삼국 통일 이후에 공동체적 정신이 약화된 것은 귀족 들의 보수적 경향 때문이었다.

 

 

60. ㉮와 ㉯ 사이의 관계를 가장 적절히 분석한 것은?

㉮ ㉯ ㉮ ㉯

① 본질 현상 ② 주장 논거

③ 원인 결과 ④ 설명 예시

⑤ 이론 실제

 

 

61. ㉠이 전제로 하고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사람들은 흔히 삼국 시대의 한국인은 평화적이었다고 생각한다.

② 한 민족이라도 나라가 다르면 그 성격은 각각 다를 수 밖에 없다.

③ 한 민족의 성격을 한 마디로 평가해 버리는 것은 다를 잘못된 것이다.

④ 삼국 시대의 한국인에게 가장 필요한 정신은 전쟁에서 의 용감성이었다.

⑤ 사람들은 대체로 고구려인은 전투적이요, 정복주의적 이었다고 생각한다.

 

 

62. ⓐ : ⓑ의 의미 관계와 같지 않은 것은?

① 참신(斬新) : 진부(陳腐)

② 고가(高價) : 염가(廉價)

③ 장신(長身) : 단신(短身)

④ 원숙(圓熟) : 미숙(未熟)

⑤ 취사(取捨) : 선택(選擇)



 

인문14] 출전 : 정옥자. ‘역사 에세이’ 

63-6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세기 겪은 문명의 야만(野蠻)은 아우슈비츠, 히로시마, 체르노빌이라는 세 지명으로 특징 지워진다. 이 지명들은 인류 문명사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름이기보다는 ㉠역사적 기호들이다.
예컨대 과학적 인간 청소를 대변하는 아우슈비츠는 과거에도 인간에 대한 억압이 있었다는 말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히로시마의 원자 폭탄 투하로 끝난 제 2차 세계 대전은 어느 시대에나 전쟁은 있었다는 사실을 우습게 만들었으며, 인류가 과학 기술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지역의 환경오염은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교훈을 남긴 체르노빌 사건은 인간에 의한 자연의 착취가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 준다. 그것들은 문명의 진보가 반드시 인간성의 실현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처럼 20세기는 야만을 극복하는 것으로 이해되어 온 문명이 전혀 다른 종류의 야만을 산출할 수 있다는 의식이 생겨난 세기이다. 풍요 속의 만성적 기아, 구조적인 남북 갈등, 통제할 수 없는 핵폐기물, 오존층의 파괴, 사라져 가는 열대림,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파괴, 인간 복제 등은 바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명의 야만이다.
그러나 20세기는 동시에 이러한 문명의 야만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식(意識)도 역시 존재한 시기이기도 하다. 즉, 아우슈비츠는 인권의 세계적 보편화를 초래했고, 히로시마는 핵전쟁으로 비롯된 인류의 파국을 막기 위한 평화의 수단을 제도적으로 강구하게 했으며, 체르노빌은 과학 기술에 대한 통제의 필요성을 환기시켰다. 이러한 점에서 20세기는 역설(逆說)의 세기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미래 세계의 문명은 세계화, 정보화, 민주화 등으로 규정할 수 있다. 세계화는 분명 인류가 직면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그것은 전 세계가 과학 기술 문명과 자본주의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 기술 문명이 근세 서양의 합리주의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세계화가 서양화(西洋化)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정보화는 컴퓨터와 같은 고도의 기술을 통해 인간의 지식이 무한히 확장, 유통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무한 경쟁의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누가 먼저 습득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민주화는 인권 개념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됨으로써 국민, 국가뿐만 아니라 국가 상호 간의 관계 역시 민주주의적 원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의 인류가 하나의 생활 공동체로서 공존하려면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관용을 전제로 하는 민주화가 필연적이다.
그러나 세계화, 정보화, 민주화로 규정되는 오늘날의 문명 또한 야만을 산출할 수 있으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문명의 야만을 보완할 새로운 문명을 창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오늘날 그리고 21세기에 이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문명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우주문명을 보편사적 진보의 과정으로 파악하는 서양 중심적 사관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63. 윗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과학 기술 문명은 근세 서양의 합리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② 문명의 진보가 인간성의 실현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③ 아직까지 인류는 과학 기술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지 못하다.

④ 아우슈비츠의 학살은 인간에 대한 억압의 대표적인 사 례이다.

⑤ 오늘날 전 세계의 인류는 하나의 생활 공동체로서 공 존하고 있다.

 

  64. 필자와 가장 유사한 관점으로 [보기]의 상황을 진단한 사람은?

[보 기]
철수 아버지께서는 불철주야로 사업에 몰두한 결과, 파산지경에 이르렀던 회사를 업계 1위의 회사로 변화시켰다. 그러나 그 동안 건강을 돌보지 않아 지금은 몇 년째 병원에 입원해 계신다.

① 재민 :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건강이야. 그 외의 것들 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② 수정 : 건강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성취를 이루어야 진 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어.

③ 재연 : 우리는 국가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한 철 수 아버지의 공로를 인정해야 해.

④ 보배 : 인간의 미래는 그 누구도 단정할 수 없어.

⑤ 민규 : 철수 아버지의 일에 대한 투자와 집중력을 배 워야 해. 미래는 이러한 사람들이 이끌어 가게 될거야.

 

 

 

65. 윗 글을 읽고 난 후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세계의 민주화를 위해서라면 한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 는 것도 합리화될 수 있겠군.

② 세계화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본주의 의 문제점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겠군.

③ 세계화 시대에도 자기 민족이나 국가의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군.

④ 지식 정보 획득을 위한 무한 경쟁이 인간의 삶을 황폐 화시킨다면 그 또한 현대의 야만이라고 할 수 있겠군.

⑤ 만약 서양 문화의 가치를 절대시함으로써 문화의 다원 성을 파괴한다면, 그것 역시 문명의 야만으로 볼 수 있겠군.

 

 

 

66. 밑줄 친 말 중, ㉠의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8. 15

② 부산광역시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태종대

③ 시민과 학생의 힘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 19

④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인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⑤ 외침을 불력(佛力)으로 물리치기 위해 만든 팔만대장경

 

 

 

인문15

67-7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옛날 중국에 우공(寓公)이라는 90세가 넘은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그가 사는 동네 앞에는 사방 700리에, 높이는 만 길이나 되는 태형산과 왕옥산이라는 두 개의 큰 산이 가로막혀 산 북쪽에 왕래하려면 빙 돌아가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 어느 날 우공은 온 가족을 모아 놓고 “나와 너희들이 힘을 다해 저 험한 산을 평평히 하여 곧바로 북쪽 지방까지 통하게 해야겠는데 할 수 있겠느냐?”라고 제안하자, 모두 찬성했다. 다만 그의 처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의 힘으로는 조그마한 언덕도 허물 수 없을 터인데 태형, 왕옥 같은 산을 어떻게 할 것이며, 또 거기서 나오는 흙과 돌을 어떻게 처리하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가족 모두가 “발해의 끝에 있는 온토의 북쪽에 버리면 됩니다.”라고 답하였다.
드디어 우공은 자손들과 함께 일꾼 세 사람을 거느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에 담아 발해의 끝으로 운반하였다.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어느덧 계절이 한 번 바뀌었다.
이를 바라보던 하곡의 지수(智叟)가 ㉠웃으며 만류했다. “심하도다. 당신의 지혜롭지 못함이여! 남은 생애의 여력으로 산의 한 터럭도 허물 수 없는데 저 흙과 돌을 어쩔 것이오?”
이에 우공은 크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당신 마음의 경직됨이여! 그 굳어 버린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어린아이만도 못할 것이오. 내 비록 죽더라도 아들이 있고 아들은 손자를 낳고 손자는 또 아들을 낳고 계속되어 자자손손 그치지 않을 것이오. 산은 불어나지 않는데 어찌 평평해지지 않겠소?”
결국 하곡의 지수는 그의 논리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산신령이 이 이야기를 듣고 상제께 아뢰자, 상제는 그 정성에 감동하여 신통력을 가진 역사(力士) 두 사람에게 두 산을 져다가 옮기라고 명하였다. 그로부터 우공의 동네 앞에는 막히는 것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북쪽을 왕래하는 두 사람들이 빙 돌아가는 불편을 덜게 되었다.
이상은 열자(列子) 탕문편에 나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우화이다. 그런데 후세의 누군가가 이 우화를 읽고 주(註)를 달아 나름의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 즉 하루아침에 성공하려는 사람은 세모(歲暮)에 이르러 한탄하게 된다. 이런 것이 속된 선비의 마음이며 이 세상의 상정이다. 이에 비하여 대인(大人)은 하늘과 땅을 하루아침으로 삼고 억대(億代)를 긴 한숨으로 여기니, 근심을 잊고 일을 조성하고 무심히 공을 이루어 낸다. 그래서 나를 위해서인지, 타인을 위해서인지 구별하지 않고 또 그 앞뒤고 따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이 우화와 해석에서 비로소 ‘누구를 위한 성공인가?’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즉 우리가 애써 이루려는 그 성공은 자신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타인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나와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 모두를 위한 성공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여기서 우공과 지수는 반어(反語)로 쓰인다. 언뜻 보면 어리석고 우직스러워 보이는 우공이야말로 긴 안목이 원려심모(遠慮深謀)하는 대인이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상밖에 모르는 단견(短見)의 지수야말로 속된 선비인 것이다. 즉, ‘어리석을 우(愚)’와 ‘지혜로울 지(智)’는 반대 개념으로 쓰여,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현실 세계의 빛과 그림자를 대비해 주고 있다. 지식은 많으나 지혜가 없는 현대인의 속물성에 경종을 울려 주면서 진정한 의미의 성공에 대하여 시사를 던져 주고 있는 것이다. 전통 시대부터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란 말과 거의 동의어로 쓰인 ‘출세’(出世)란 말은 ‘속세를 떠나 세상을 버린다’는 뜻과 ‘사회에 나와 일신 성공한다’는 정반대의 개념을 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음(陰)과 양(陽)으로 대비시켜 설명하는 동양 사상의 이중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삼라만상에 적용되는 이런 이치를 생각한다면 성공이라는 ⓐ무지개에 매달리는 자체가 무상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성공이란 단어는 ⓑ아지랑이처럼 사람을 견인하면서 피어오르는 힘이 있다. 또한 우리에게 희망과 위안을 준다. 성공에의 야망은 우리를 부추겨 잠재 능력까지 개발시키는가 하면, 조직 속의 ⓒ벽돌 한 장이 되어 메마른 삶을 일구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비록 ⓓ신기루일지라도 ⓔ한 줄기 빛이리라. 더구나 그 성공이 소아(小我)를 위한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타행(利他行)의 경지에까지 이른 것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성공이 아니겠는가?

67. 윗글의 내용으로 보아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이룬 사람은?

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소원이었던 김씨는 열심히 일해 서 대기업의 회장이 되었다.

② 어린 시절의 꿈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던 이씨는 40 년 만에 드디어 대통령이 되었다.

③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박군은 검정고시를 통해 자신이 원했던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④ 은하수를 보고 우주의 신비에 빠졌던 민양은 천문학자 가 되어 매일 밤하늘을 살피고 있다.

⑤ 슈바이처 박사를 존경했던 서씨는 의사가 되어 매주 한 번씩 무의탁 노인들을 무료 진료하고 있다.

 

 

 

68. ‘우공이산’이란 우화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족간의 신뢰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

② 남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③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간다.

④ 일을 시작할 때에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⑤ 무모한 일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69. 문맥으로 보아 ㉠과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① 조소(嘲笑) ② 고소(苦笑) ③ 냉소(冷笑)

④ 미소(微笑) ⑤ 가가대소(呵呵大笑)

 

 

 

70. 다음 중, ㉡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① 한번 시작된 일은 언젠가 끝나게 되어 있다.

② 정상에 오른 순간 이미 하산이 시작된 것이다.

③ 만개한 꽃에는 쇠락의 처연함도 깃들여져 있다.

④ 밤이 가장 긴 동짓날부터 밤이 짧아지기 시작한다.

⑤ 보름달은 충만함의 완성임과 동시에 기울어짐의 시작이다.

 

 

 

71. 윗글의 ⓐ-ⓔ중 의미하는 바가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비문학 정답 및 해설

 ⌘ 유형문제 풀이

 

예제1. ②

둘째 문단에서 ‘기업은 단기 이익의 극대화가 장기 이익의 극대화와 상충될 때 단기 이익을 과감히 포기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손해가 장기 이익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므로 ②는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예제2. ①

이 글은 ‘4색 문제’의 해결 과정에 드러난, 컴퓨터가 수학에 미친 영향과 수학계의 반응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글쓴이는 컴퓨터의 출현이 수학 연구의 방법뿐 아니라 증명의 개념마저도 변화시켰음을 대부분의 수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논지를 바탕으로 ㉠에 대한 기사문을 작성한다고 할 때, 컴퓨터가 ‘4색 문제’라는 수학계의 난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것이 적절하다. 이렇게 보면, ①③④가 해당되는데, ④는 ‘4색 문제’라는 화제를 배제하고 있으므로 부적절하며, 부제에서 ‘수학의 실용성 입증’을 말하고 있는 ③도 적절하지 않다. ①은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다.

 

예제3. ③

루소가 말한 ‘교육’의 핵심은 셋째 문단에 잘 나타나 있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본래의 천진무구함을 유지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도야해 가는 것을 교육의 원리로 삼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유로우면서도 정직과 미덕을 갖춘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자유롭고 능동적인 경험을 통해 자아의 독립과 개성을 이루게 하려는 태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제4. ①

둘째 문단의 둘째 문장에 ‘옛 수학’과 ‘새로운 수학’의 차이가 단적으로 대비되어 있으므로 그 내용을 인용하여 살펴보자. ‘옛 것은 고정되고 유한한 대상을 고려하며 정적인 반면에, 새 것은 변화하고 무한한 대상을 연구하여 역동적이다.’

 

예제5. ④

이 글은 수면 중의 정신 상태를 설명하고 있는 글로, 이러한 추상적인 내용을 옷이나 안경을 벗는 행위라는 익숙한 경험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⑤) 또한 잠을 잘 때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고 이를 ‘수면 상태의 나르시시즘’이나 ‘투사’등의 용어로 정리하고 있다.(②) 둘째 문단에서는 꿈을 관찰함으로써 얻어진 내용을, 넷째 문단에서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외면화하는 꿈의 역할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③) 마지막 문단에서는 꿈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①) 그러나 이 글은 글쓴이 자신의 관점에서 일관되게 화제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④는 이 글과 관련이 없다.

 

예제6. ⑤

(나)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추리할 수 있는 문제이다. (나)에서는 과학에 있어서 영감의 중요성을 뉴턴, 갈릴레이, 아르키메데스 등의 예를 통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과학에 있어서의 노력의 절대적 중요성을 강조한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이라는 말은 영감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 것이 된다.

예제7. ②

이 글에서는 사물놀이가 풍물놀이를 계승하여 대중성이나 현대 음악과의 협연에 있어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풍물놀이 본래의 정신을 약화시켰으며, 이는 민족 예술의 정체성 위기로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논지에 비추어 볼 때, 조화를 강조한 ㉠의 내용을 적용한 의견으로는, 사물놀이와 풍물놀이가 각자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 서로 도와 발전해야 한다는 ②가 적절하다.

 

예제8. ②

㉠의 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로 상대방에게 혜택이 되는 호혜적 관계’ 어야 한다. 그러나 ②의 경우,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쪽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로 인한 반사 이득을 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②는 시장 안에서 벌어지는 정상적인 행위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예제9. ①

본문에 언급된 동양화의 특징으로 볼 때, ‘여백의 미’는 정서적 차원의 상상력이 개입될 수 있는 여자와 관계가 깊다. 그런데 ①에는 정서적 차원의 상상력이 개입될 여지(여백의 미)가 전혀 없다. 이 작품은 단순히 ‘거안제미(擧案齊眉 : 밥상을 눈썹 높이까지 들어올려 남편에게 바친다는 뜻으로, 남편을 깍듯이 공경함을 이르는 말)’라는 고사를 제시하여 유교적 덕목을 관념적으로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예제10. ⑤

이 글은 앞의 네 문단에서 세계화라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소개한 뒤, 마지막 문단에서 그러한 현상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글쓴이의 주장을 밝히는 순서로 짜여 있다. 따라서 글쓴이의 주된 입장이나 태도는 당연히 마지막 문단에서 제시되어 있음을 추리할 수 있다. 마지막 문단의 둘째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보면 글쓴이가 개방적 민족주의를 강력하게 옹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①-④는 앞의 네 문단에 언급된 내용들일 뿐, 글쓴이는 이에 대한 견해나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다.

 

예제11. ④

이 글은 ‘프레임’이라는 영화의 형식적 단위를 제재로, 프레임의 통합 과정과 형식적 제약성, 예술성 등을 고찰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①, ⑤는 네 번째 문단의 내용을 ②, ③은 다섯 번째 문단의 내용을 바탕으로 심화, 발전시킨 반응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배우의 대사나 연기’를 살펴보는 것은 이 글의 내용과 거리가 있다.

 

예제12. ④

‘제한 효소’는 DNA를 ‘절단’하는 구실을 하고, ‘리가아제’는 절단된 DNA를 ‘결합’시키는 역할을 한다. ‘절단과 결합’의 관계와 가장 유사한 것은 ‘수술용 칼과 봉합용 실’이다.

 

예제13. ③

ⓐ가 포함된 문장은, 유용한 것을 사용할 때에는 올바른 사용법과 그릇된 사용법을 구분하여 올바로 사용해야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즉 ‘그저’는 ‘아무 생각 없이’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보기]중 이러한 의미를 설명한 것은 ㉢이다.

 

예제14. ⑤

(나)에서 ‘도시락’, ‘덮밥’이 각각 ‘벤또’, ‘돔부리’를 대체한 것은 그것이 일본어에서 유래한 외래어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외래어를 식민지 통치의 잔재로 여기므로 ‘강력한 동기’는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꾸려는 민족적 정서라고 추리해 볼 수 있다.

 

예제15. ④

㉠은 상황이 좋은 기회임을 말한 것이다. 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어려운 기회’를 뜻하는 ④이다.

① 여러 사람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함.

②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음

③ 물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대답

⑤ 아무리 오랜 시일이 지나도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 어려움

 

⌘ 실전문제

 

인문1] 출전 : 프리초프 카프라. ‘동양 철학과 현대 과학이 만나는 곳’

1. ④

오늘날의 사회적, 생태적, 문화적 위기의 근본 원인은 세계를 분열된 대상의 집합으로 본 기계론적 세계관이다. 인간의 내적 분열 역시 기계론적 세계관이 초래한 현상으로, 사회적, 생태적, 문화적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2. ⑤

세 번째 단락에서 데카르트적 분할과 기계론적 세계관의 폐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①-④가 그에 해당한다.

3. ④

의식적 의지는 ‘마음’을, ‘무의식적 본능’은 ‘육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앞 문장에서 ‘마음이 육체를 통제’해야 하는 과업이 주어졌다고 하였으니, ㉡은 ‘통제하고 싶으나 통제되지 않는 본능으로 인한 갈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④에서 ‘무상한 열반’은 ‘마음’을, ‘어지러운 티끌’은 ‘육체’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 둘 사이의 갈등이 형상화되어 있다.

①에는 ‘절망과 상실감’이, ②에는 ‘절대적 가치의 영원성에 대한 외경’이, ③에는 ‘깊은 슬픔’이, 그리고 ⑤에는 ‘상실감과 연민의 정’이 형상화되어 있다.

4. ⑤

㉢은 뒷문장이 앞 문장을 상세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즉, ‘상술’에 의한 뒷받침이다. 상술은 앞 문장과 뒷 문장이 내용상 동격임을 나타내는 ‘즉, 다시 말해서’ 등과 같은 접속어를 넣어 그 의미가 통한다면 확인할 수 있다. ⑤가 상술에 의해 앞 문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예이다. ①과 ③은 ‘이유 제시’, ②는 ‘예시’, 그리고 ④는 ‘첨가’의 뒷받침 문장이 이어져 있다.

5. ⑤

이 글에서는 물질과 정신을 별개의 것으로 보고 세계를 분절된 대상의 집합으로 보는 기계론적 세계관이 인간의 내적 분열과 사회적, 생태적, 문화적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였다. 이어서 20세기에 와서 과학은 이러한 분열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리스, 동양 철학의 전일(全一)의 이데아로 이끌리고 있다고 하였으므로 이 글 뒤에서는 그리스와 동양 철학의 세계관, 즉 우주가 분절된 대상의 집합이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세계이며 물질과 정신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보는 세계관에 대한 내용이 이어질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인문2] 출전 : 최병철.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1. ②

(마)에서는 군신 관계란 수평 관계이기 때문에 임금과 뜻이 다르면 신하는 언제든지 임금 곁을 떠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 ②

글쓴이의 집필 의도는 (가)에 잘 나타나 있다. 글쓴이는 일반 사람들이 유교 윤리의 겉으로 드러난 면만 보고 유교를 잘못 판단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글을 쓴 것이다.

3. ③

(다)에 따르면, ‘진정한 충’은 ‘자기 자신의 진심을 다해서 타인과 사물을 대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충의 개념에 충실한 사람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③과 같은 사람이다.

4. ③

공자나 맹자가 살던 당시는 전제 군주가 통치하던 시대였다. 이를 개혁하고자 했다면 어떤 주장을 펼쳤을까 생각해 본다. 맹자는 “폭정을 일삼는 군주는 갈아 치워야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실로 엄청난 폭탄선언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한 때 [맹자]를 읽지 못하게 하기도 했고, ③처럼 역성혁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이 나오는 부분을 삭제하기도 했다.

5. ④

④는 ‘인간으로서는 먹지 않고는 아무 일도 못한다.’는 말로 먹고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①은 굶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간다는 의미

②는 당장 하기 좋은 것은 그 때뿐이지 참으로 좋고 이로운 것이 못 되므로, 뒷일을 생각하여 그러한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

③은 제가 하기 싫다고 하여 남도 못하게 방해를 놓는 심술을 이르는 말

⑤는 아무 이득도 없이 수고만 많음을 이르는 말

 

인문3] 출전 : (가) 백종현 편저. ‘인문 과학 잘 알기’

(나) 프리드리히 그렌츠. [아도르노의 철학] 중 ‘A. 겔렌과 T.아도르노의 논쟁’

1. ①

(가)에서 ‘순자’와 ‘맹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서로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즉,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다고 보고 있고,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 선하다고 보고 있다. (나)에서 ‘아도르노’와 ‘겔렌’은 제도에 대하여 서로 다른 견해를 지니고 있는데, 아도르노는 인간을 위해 만든 제도가 권력을 낳고 이 권력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 반해 겔렌은 제도는 인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서 인간의 삶을 확대시켜 주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2. ③

문맥을 잘 파악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무딘 칼’은 앞에 언급된 ⓐ‘구부러진 나무’와 대응하는 말로, 순자가 말하는 바 ‘본래부터 악한 인간의 본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는 ‘사회 규범이나 도리에 맞도록 스승의 가르침이 있어야’를, ⓓ는 ‘예의를 알게 되는 것’을, ⓔ는 ‘사람이 선한 마음을 잃어버린 상태’를 의미한다.

3. ③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 악하기 때문에 사회 규범과 도리에 맞도록 끊임없이 성정을 교정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도를 넓은 의미에서 사회 규범과 도리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 스스로 만든 조직이라고 본다면 순자의 입장에서는 제도는 사회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것이며,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도를 역사적 산물로 보고,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는 ③은 순자의 생각으로 보기 어렵다.

4. ⑤

아도르노는 제도는 원래 결함이 많은 인간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인간을 위해 만든 것인데, 이 제도는 권력을 낳고 인간은 그 권력의 지배를 받게 되므로 제도는 개인을 말살하는 위협적 존재, 인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는 부정적인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5. ④

문맥상으로 보아 ‘어떤 상황이나 조건, 원칙 등에 온당한 상태로 부합하도록 된다.’는 뜻이므로 ㉱의 의미가 가장 적절하다.

 

인문4] 출전 : 이동희. ‘유교의 행복관’

1. ⑤

(가)에서는 공자와 맹자 같은 성인들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유교의 도덕적 행복관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나)에서는 유교적 행복관이 이상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세속적 가치관에 젖어 있는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에서는 앞에서 제기한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례, 즉 백이와 숙제의 죽음에 대한 공자와 사마천의 상반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라)에서는 유교의 행복론이 허술하다는 글쓴이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마)에서는 유교의 행복론 대신 보통 사람들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불교가 중국 역사상 한 때 크게 부흥한 적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2. ①

유교에서는 세속적 가치를 초월한 도덕적 경지를 이루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에, 근대 사회는 시민들의 상업과 이윤 추구(세속적 가치)를 긍정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따라서 유교의 행복론은 근대 사회의 시민 윤리에 적합할 수 없었다. ②와 ③은 (마)에서, ④는 (나)에서, ⑤는 (가)와 (마)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3. ④

유교에서 정의롭게 사는 것은 분명 도덕적 가치를 지니는 것이므로 마땅히 그렇게 살아야 행복해진다고 말하고 있으나 보통 사람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정의롭게 살고자 하는 많은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살 경우, 비록 현세에서는 어렵다 할지라도 내세에서는 복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불도에 경도될 가능성이 더 많다.

4. ④

‘투항(投降)’은 패배를 인정하고 적에게 항복하는 것을 말한다.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에 끝가지 항거하다 죽은 사람들이므로 ‘투항’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전복-뒤집어엎거나 무너뜨림, 요절-젊은 나이에 일찍 죽음, 동조-남의 의견이나 주장 따위에 찬동하여 따른다.

5. ③

㉠에는 물질적으로 가진 것은 없으나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안빈낙도’의 정신이 녹아 있다. ③에 등장하는 두견이(소쩍새)는 ‘소쩍소쩍’ 소리를 내며 우는데, 그것이 마치 ‘솥이 적다’라는 말처럼 들린다고 한다. 화자는 두견이가 자기 집의 솥이 적다고 우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하였으나, 종장에 가서는 ‘안빈낙도’이기에 크게 거리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문5] 출전 : 최준식. ‘한국 종교 이야기’

1. ④

① 첫째 문단에서 조선 후기에 기독교가 제사 의례를 부정했다고 하였다.

② 첫째 문단 첫 문장에서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동물은 인간뿐이라고 하였다.

③ 셋째 문단에서 유교의 제사에서는 가장이 사제의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④ 셋째 문단에서 유교의 조상신들은 유신론적 종교에서처럼 인간을 완전히 뛰어넘어서 있는 초월적 존재는 아니라고 하였다.

⑤ 셋째 문단에서 종교 의례의 3대 요소가 제사의 구조에서 드러난다고 하였다.

2. ①

㉠으 앞뒤의 내용이 서로 모순을 이루어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 역설에 의한 발상으로 이루어진 표현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소리없는 아우성’이 서로 모순을 일으키면서 ‘더 절실한 몸짓을 한다’는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 ①이다.

3. ①

㉢은 ‘유교인들은 조상신들이 분명히 온다고 믿는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은 제사의 과정 중 조상신을 맞이하는 단계이다. 조상신들이 분명히 온다고 믿을 때 ㉡의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행위는 무엇일까? 조상신들이 편안히 들어 올 수 있도록 ‘집의 대문을 열어둔다.’거나 ‘대문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한다.’거나 하는 것들이 그것이 될 수 있다.

4. ③

‘기독교가 제사 의례를 부정하고 나왔다.’고 할 때의 ‘나오다’는 제사 의례에 반감을 가져 이를 부정하는 행위를 취했다는 뜻이다.

5. ⑤

밑줄 친 부분에는 글쓴이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이유’가 들어가야 한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제사란 자기 존재의 근원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④), 삶의 궁극적 의미와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②)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축문을 태워 하늘로 보내는 행위는 조상에게 소원을 빌기 위한 것이라 하였고(①),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위는 집안이나 문중 사람들이 조상신과 일체감을 확인하고 결속력을 다지려는 행위라고 하였다.(③) 하지만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제사를 지낸다는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인문6] 출전 : 민찬홍. ‘서양 철학사의 신’

1. ⑤

이글은 서양 철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를 들고 있다. 이렇게 논의의 대상을 한정한 뒤에 글쓴이는 이들의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면서 글을 전개하고 있다. ① 부정을 거듭하며 결론에 이르는 글이 아니며, ② 특별한 개념이 제시되어 있지 않고, ③ 구체적인 쟁점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전체적으로 설명 위주이며, ④ 철학이나 철학의 속성을 분석한 글은 아니다.

2. ⑤

글쓴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이 플라톤의 글보다 문체 면에서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제시문의 끝부분에도 플라톤의 문장이 탁월하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3. ③

칸트의 문장은 난해하고 어지럽고 막막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저술 곳곳에서 자신이 제기하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자랑한다고 언급했다. ③은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의 서문으로 그 내용을 보면, 칸트는 자신이 사용하는 비판이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은 방법이고 특히 진리에 이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이를 통해 일체의 그릇된 견해를 제거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4. ⑤

㉢에서 글쓴이는 칸트 철학이 사람들로부터 높이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근거로 하여 철학에서는 내용이 문제지 문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으로는 내용만이 아니라 형식도 중요하다는 것이 적절하다.

5. ④

이 글에서 ‘뛰어난’은 ‘훌륭한’, ‘더러운’은 ‘좋지 않은’이라는 의미로 문맥상 서로 반의 관계에 있다. ④의 ‘복’과 ‘벌’도 반의 관계에 있다.

인문7] 출전 : (가) 윤재근. ‘장자(철학 우화③) - 눈썹에 좋을 매단 그대는 누구인가’

(나) 양희지. ‘임금의 교지에 대한 두 번째 상소’

1. ①

(가)에서 관중은 포숙아가 청렴하고 결백하나 나라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포숙아에게 나라 일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하고, 습붕은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아랫사람을 불쌍히 여길 줄 안다는 점을 들어 습붕이 나라 일을 맡을 적임자임을 환공에게 밝히고 있다. (나)의 화자는 임사홍이 간악한 인물임을 들어, 임금에게 임사홍을 제거해 줄 것을 상소하고 있다. 따라서 (가)와 (나)는 모두 거론되는 인물들의 인품을 들어 상대방을 설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⑤

나라 일을 맡을 사람으로, 관중이 습붕을 천거하는 이유를 통해 알 수 있다. 습붕은 윗사람을 잊고 아랫사람을 따라 행동한다고 한다. 즉, 습붕은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아랫사람을 무시하지 않고 그 어려운 점을 헤아려 잘 보살펴 줄 줄 안다는 것이다.

①은 포숙아의 성품에 해당하는데, 관중은 포숙아가 청렴 결백한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엄격하기 때문에 임금을 배반하고 백성을 거역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포숙아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한다.

3. ②

임사홍은 그릇된 것을 옳은 것처럼 꾸며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나라의 권력을 자기 손아귀에 쥐고 다른 사람들의 입을 막아 자신의 비행을 임금이 알지 못하도록 한 인물이다. 이러한 행위를 한 것은 임금이 자신의 비행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임금의 신임을 얻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욱 큰 권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① 같은 동아리끼리 서로 왕래하여 사귐.

② 잘못을 강요하여 사람을 함정에 빠뜨림.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름.

③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더함.

④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음.

⑤ 원수를 갚으려고 고생을 참고 견딤.

4. ③

㉠ 바로 앞에 ‘그른 것을 옳은 것처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즉, 이는 거짓된 일을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의 의미는 ⓒ에 가장 가깝다.

5. ④

‘주운의 고사를 따르지 못했다.’는 것은 주운과 같은 행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화자는 이 문장 바로 앞에서, 상방 참마검을 빌려다가 임사홍의 머리를 베어 버리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주운은 간신의 머리를 베어 버린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하다. 따라서 ‘주운’은 글쓴이인 ‘화자’와 비슷한 성향의 인물임을 알 수 있는데, ‘화자’는 불의(不義)를 저지르는 임사홍의 머리를 베어 버리려고까지 생각했음을 임금에게 상소하고 있으므로, ‘주운’도 이와 같이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감이 강한 신하로 생각된다.

인문8] 출전 : 정약용. ‘오학론 - 훈고학’

1. ⑤

이 글은 당시(조선 후기)의 훈고학이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개탄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무리하고 있다. ①은 넷째-일곱째 문단, ②는 둘째와 셋째 문단, ③은 첫째 문단, ④는 셋째와 여섯째 문단의 내용과 각각 관련된다.

2. ②

둘째, 셋째 문단의 내용을 유의하여 보면, 진시황이 유학의 경전을 불태웠기 때문에 유학의 전통이 단절되었으나, 한, 위, 진을 거치면서 훈고학이 점차 일어나 주자(송)에 이르러서는 융성하게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3. ④

글쓴이는 우리나라의 훈고학이 유학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구의 의미 풀이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즉, 이 글은 당시 우리나라 훈고학의 학문적 경향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다.

4. ②

셋째 문단의 내용으로 볼 때, 올바른 학문은 경전을 정확하게 이해한 다음에 이를 바탕으로 몸을 닦고(수신) 집을 바르게 하며(제가) 국가를 다스리는(치국) 데 활용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훈고학은 글자의 옳고 그름에만 집착하여 오직 박학한 것만 내세우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즉, 당시 우리나라의 훈고학은 학문의 본래 목적은 잊어버리고 그 곁가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② 본말전도 - 일의 주가 되는 중요한 것과 대수롭지 않은 것을 뒤바꿔 잘못 이해하거나 처리하는 일

⑤ 우리나라에서 훈고학을 하는 사람들이 박학한 것만을 자랑한다고 비판하고 있기는 하나, 그들이 한나라의 전통을 추종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학문적 업적을 무시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인문9] 출전 : 김성호. ‘분리주의 사관의 한계’

1. ③

식민사관은 일본 사료에 의해 성립된 것이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측 사료와 함께 일본측 사료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논문의 본론에서는 어떤 역사적 사실에 대해 한국측 기록과 일본측 기록을 모두 살피되, 그 내용이 다를 경우 이를 분석해서 진실이 무엇인가를 밝혀 나가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2. ①

글쓴이는 일본사와 한국사를 하나의 관점에서 다루어 나가는 역사 연구의 태도를 일원론, 일본사를 외면한 채 우리 역사를 연구하는 태도를 분리주의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한국사 연구는 일본사 연구를 외면한 분리주의에 입각해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②는 셋째 문단, ③은 둘째 문단, ④는 첫째 문단, ⑤는 넷째 문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3. ①

일본사를 연구하지 않고서는 식민사관을 벗어날 수 없다는 내용이므로, ㉠에는 ‘불가능’을 뜻하는 말이 들어가야 한다.

① ‘나부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으로, 되지도 않을 엉뚱한 소망, 또는 방법을 그르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음을 비유한 말.

② 얕은꾀로 남을 속이는 일. 또는 눈 앞에 보이는 차이만 알고 결과가 같음을 모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

③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배신함.

④ ‘여우가 범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에 의지하여 위세를 부림을 비유하는 말.

⑤ ‘진창에서 개가 싸운다.’는 뜻으로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사납게 싸움을 이르는 말.

4. ③

‘사학계의 원로들’은 일제 시대에 식민사관이 전제된 일본사를 배웠기 때문에 일본사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남아 있어서, 일본사 연구가 필요했던 해방 후에도 자신도 모르게 일본사를 외면하게 된 듯하다고 했다. 야채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야채가 필요한 때에도 야채를 외면하게 만든 ③이 이와 유사한 경우이다.

인문10] 출전 : 임희완. ‘역사학의 이해’

1. ①

이 글에서는 역사 전개의 원동력이 과연 개인인가 아니면, 사회인가에 대한 논의를 소개하고 있다. 1, 2, 3문단에서는 개인이 역사 전개의 원동력임을 주장하는 견해를, 4문단에서는 역사 전개의 원동력이 시대정신임을, 5문단에서는 역사 전개의 원동력이 개인과 사회 또는 집단과 집단 간의 상호 관계에 의한 것임을 주장하는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이 역사 전개의 원동력이라는 논의 대상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④

헤겔의 역사관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헤겔은 역사 전개의 원동력을 시대정신, 즉 시대의 소명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④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시대의 소명이라고 추리할 수 있다.

3. ②

이 글에 소개된 역사가나 인물들의 견해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문제이다. 카알리일은 영웅 정치를 주창한 사람으로 영웅적인 개인을 중시하는 사관을 지닌 인물이다. 그런데 ②는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하여 개인보다는 시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카알리일의 견해와는 상반된다.

4. ⑤

어휘의 사전적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이다. 사전적 의미를 모를 경우 어휘가 사용된 문맥을 통하여 그 의미를 추리할 수 있다. ‘속출’은 ‘잇따라 나옴’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문11] 출전 : 박이문. ‘인문학은 대체 왜 중요한가’

1. ⑤

인문학의 위기의 근원적 원인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와 첨단 과학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보다 물질을, 마음의 양식보다 몸의 양식을 선호하는 가치관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며 설사 자본주의 경제 체제와 첨단 과학 기술만이 인문학적 위기의 근원적 원인이라고 인정하더라도 ⑤와 같은 주장은 현실을 무시한 공허한 주장이다.

2. ①

이 글은 인문학이 과거에 비해 경시되는 현상을 지적하고, 그 원인을 첨단 과학 기술의 국제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적 가치가 정신적 가치를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현실에서 규명한 다음,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체 어디에 있는가를 논하고 있다. 결국 이 글은 ‘인문학의 중요성’이 주된 화제이다.

3. ③

과학 기술 개발에 오히려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는 논지이므로 ‘역설적’이 문맥상 자연스럽다.

4. ①

①은 피아노 치는 여자와 그 소리를 듣는 화자의 모습이 독특한 이미지의 전개에 따라 구성된 작품이다. 생기 있는 피아노 소리에 대한 감동을 감각적 시어를 구사하여 하나의 이미지에서 다른 이미지로 비약하는 연상 작용이 두드러진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여인의 손에서 ‘신선한 물고기’를 피아노의 선율에서 ‘튀는 빛’을 떠올린 화자의 연상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상력의 산물이다.

5. ④

㉢은 인문학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정신적 양식이자 그 자체가 목적이라고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논지를 보이는 것은 독서가 삶의 질을 높인다는 ④이다.

 

인문12] 출전 : 금장태. ‘유학 사상과 유교 문화’

1. ②

이 글에서는 조선 시대 선비들의 삶에 뻗어 있는 두 갈래의 길 즉, ‘벼슬로 나가는 길’과 ‘산으로 나가는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 ⑤

이 글에 의하면 ‘물러나는 데 힘쓰는 인물’은 벼슬길에 나가지 않거나 벼슬길에 나갔더라도 벼슬을 버리고 초야에 묻혀 수양하기를 항상 꿈꾸는 선비를 의미한다.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에서 보듯이 [보기]의 화자는 ‘물러나는 데 힘쓰는 인물’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기]의 화자가 ‘경세’와는 아예 담을 쌓으려 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3. ①

문맥으로 보아 ‘가다듬다’는 ‘(마음이나 뜻을) 가다듬어 굳게 하다’의 의미를 가진 ‘다지다’로 바꾸어 쓸 수 있다.

4. ⑤

⑤의 전반부에서는 장맛비가 그치고 난 후의 아름답고 신선한 자연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이러한 자연 속에서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밝히고 있다.

5. ①

문맥으로 보아 ‘산새’와 ‘처사’는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다. 조식이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산에 파묻힌 데 비해, 이황은 고향(산)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기는 하지만 일단 벼슬길에 나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처사’ 또는 ‘산새’라 할 수 있지만, 이황의 경우는 ‘벼슬길에 나간 산새’이다. ‘마을’은 산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세속의 의미를 가질 수 있으므로 ①이 적절하다.

 

인문13] 출전 : 이기백. ‘민족과 역사’

1. ③

이 글에서 글쓴이가 설명한 주된 내용은 우리 민족의 민족성이다. 즉, 3세기 중엽의 우리 민족은 대체로 그 성격이 용감하고 소박, 순직하였고, 삼국 시대의 우리 민족은 신의가 깊고 전투적이고 정복 주의적이었으며, 삼국 통일 이후에는 보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이 각 시대별로 이런 성격을 지니게 된 것을 필자는 그 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그러므로 지문으로부터 이끌어 낼 수 있는 판단으로 적절한 것은 ③이다.

2. ④

국가의 체제가 정비되고 강화되면서 정치적으로는 전제적인 왕권을 중심으로 한 중앙 집권적인 통치 체제가 발달하고, 사회적으로는 가부장을 중심으로 한 가족 제도가 생겨났다는 내용이 둘째 형식 문단에 있다.

3. ③

(가)에서는 삼국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현실을, (나)에서는 이로 인해 형성된 삼국 시대 한국인의 성격을 설명하였다. 즉, (가)의 원인이 되어 (나)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4. ⑤

일견 ㉠은 논리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문단에서 필자는 신라인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인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 논리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은 진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사람들이 대체로 삼국 시대의 고구려인은 전투적이고 정복 주의적이었던데 반해 신라인이나 백제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전제로 하여 ㉠과 같이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5. ⑤

ⓐ와 ⓑ는 서로 상반되는 뜻을 지닌, 즉 반대 관계에 있는 어휘이다. ‘취사’와 ‘선택’은 서로 비슷한 뜻을 지닌 어휘이다.

 

 

 

인문14] 출전 : 이진우.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1. ⑤

“전 세계의 인류가 하나의 생활 공동체로서 공존하려던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관용을 전제로 하는 민주화가 필연적이다.”에서 ‘전 세계의 인류가 하나의 생활 공동체로서 공존하려던’ 같은 가정을 한 것으로 보아 ⑤의 진술은 본문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

2. ②

20세기를 ‘역설의 세기’로 파악한 것은 20세기가 단순히 문명의 야만을 산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새로운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기]에 대한 올바른 진단은, 철수 아버지가 사회적 성취를 이루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도 유지해야만 진정한 성공이라고 보는 것이다.

3. ①

①은 민주화가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관용을 전제로 한다.’라는 본문의 진술과 상반된다.

4. ②

㉠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건 또는 유물, 인물 등’을 의미한다. ②의 ‘태종대’는 단순한 지명일 뿐이지, 그것이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고 볼 수는 없다.

 

인문15] 출전 : 정옥자. ‘역사 에세이’

1. ⑤

제시된 지문에 의하면, 진정한 성공은 ‘자신을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타인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런 의미의 성공을 이룬 사람은 의사가 되어 무의탁 노인들을 무료 진료함으로써 남을 위한 봉사까지 하고 있는 ⑤의 L씨이다.

2. ③

우공은 남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지만 한 번 시작한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긴 안목으로 보아 성공을 확신하고 밀고 나간 것이다. 이러한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결국 일을 성취하고 있다.

3. ①

사방 700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산을 사람의 힘으로 옮긴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지수가 보기에 이런 무모한 일을 하겠다고 달려든 우공이 한심하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 웃는 지수의 ‘웃음’은 상대의 무모함을 조롱하면서 비웃는 ‘조소’일 것이다.

② 고소 : 쓴 웃음. ③ 냉소 : 쌀쌀한 태도로 비웃음. ④ 미소 : 소리를 내지 않고 빙긋이 웃는 웃음. ⑤ 가가대소 : 껄껄거리며 한바탕 크게 웃는 웃음.

4. ①

㉡은 하나의 현상을 상반된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하는 의식 구조를 말한다. ②에서는 정상에 오른 순간이 곧 하산의 시작임을 인식하고 있고, ③에서는 만개한 꽃에서 쇠락의 처연함을 동시에 보고 있고, ④에서는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이 실은 밤이 짧아지기 시작하는 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⑤에서는 보름달에서 충만함의 완성과 기울어짐의 시작을 동시에 보고 있다. 그러나 ①은 하나의 현상을 상반된 관점에서 달리 해석한 것이 아니라, 단지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5. ③

ⓒ가 조직 속에 매몰된 현대인을 비유한 표현이라면, ⓐ, ⓑ, ⓓ, ⓔ는 모두 사람들을 부추겨 잠재 능력까지 발휘하게 만드는 원동력의 의미를 지닌다.

 

 

 

공무원 두문자 암기

스마트폰 공무원 교재

✽ 책 구매 없이 PDF 제공 가능
✽ adipoman@gmail.com 문의

 

 

반응형